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가 변했다. 지난 8년간 퍼시픽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던 지바 롯데가 2003년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보비 발렌타인 감독을 잡기 위해 3년간 약 100억원, 이승엽에게 2년간 약 72억원 등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부었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감이 대규모 투자를 불러왔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감안해도 이승엽에 대한 초특급 투자는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계약기간과 금액, 메이저리그 보장 등 이승엽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바 롯데의 이같은 행보에는 롯데 신동빈 구단주대행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신 구단주대행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차남으로 야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인으로 이승엽에 대한 감회는 남다르다. 이승엽이 지바에 둥지를 틀면 후견인을 자처할 것이 분명하다. 일본야구와 생활에 적응해야하는 이승엽으로선 그야말로 천군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