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내내 자연의 품속에서
철쭉꽃이 보고 싶어 황매산에 오른다.
새벽 이슬에
눈뜨는
꽃잎을 눈에 담으려..
황매산을 가다보면 초입에서 만나는
이팝나무,
허들어지게 펴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오도리 한골마을에 자리한 기념수이다.
모산재의 명소 솟대바위!
두번째 명소 가짜 순결바위!
황매산 입구 주차장 평일 오후인데도 관광버스가 줄지어 있다.
철쭉이 만개했다는 소문이 낳나보다.
합천군에선 이참에 세수 좀 올리겠다, 이장료 삼처넌!
듣자니 새벽에도 받는다 한다 ㅋ
이름난 사찰입구엔 소원등이 나란히 부처님오신날을 기다린다.
황매산 오토캠핑장 입구부터 바위를 병풍친 철쭉이 단아하게 나를 반긴다.
기대된다!
역시나, 화려한 꽃물결이 온능선을 타고 넘는다~*
*황매산 정상!
이제부터 넘실대는 꽃파도를 즐감하시라~~~~^^
늦은 평일 오후인데도 능선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어디 가시냐?"고
나는 답한다, "자러 왔다"라고..
대단하다며 부럽다 한다. ㅎ
그렇게 사람들 사이로, 꽃들 사이로 봇짐을 진 나는 잠자리를 찾아 오르고 오른다~
잠시 무거운 봇짐을 내려놓고 사람들과 꽃구경의 설정샷을 담아본다.^^*
주등산로를 벋어난 숨겨진 봉우리, 베틀봉에서 꽈리를 틀기로 결정!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로 눈총 받기 싫어서 숨었다.
나름 조망권은 명당이다~^^
셋팅을 마치고
시원한 캔맥주 한캔으로 갈증을 달란다~ 이것 또한 설정! ㅋ
솔팩을 할 때의 필수품, 책 한권이 무료함을 달래주기도 한다.
아쉽게도 오늘은 저녁노을이 없다... 비박의 한 맛을 잃었다. ㅡㅡ
집 냉장고에 남아있던 삼겹살이랑 김치,
그리고 요즘 맛들인 안동소주로 럭셔리한 저녁을 먹는다! ^^
축제장의 불빛은 어둠이 짙어 질수록 밝게 빛난다.
밤하늘,, 별도 달도 없다. 비박의 두번째 맛을 잃었다..
나뭇가지를 타고 흐르는 바람소리와 새들의 노랫소리를
배경음악 삼고, 향기 그윽한 커피 한잔으로 언덕위의
럭셔리한 Coffee shop 이 되고,
낭만 가득한 나만의 안식처에 몸을 누여 스르륵 꿈속에 든다..
다닥다닥 탠트를 때리는 소리,, 꿈인듯 ?!
'비' 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리는 세차게 우두둑 거리며 내린다.
새벽 1시반,
시계를 보니 그렇게 가리키고 있었다..
언제 다시 잠에 들어었을까..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대화들 소리에 잠을 깬다.
다시 시계는 이른아침 5시20분을 가리킨다.
참 일찍도 출발했나 보다,
텐트밖을 나와보니 비는 그쳐있고 제법 사람들도 보인다.
지난밤 비의 흔적은 꽃망울에 고스란히 남아있고..
동쪽하늘,, 여명도 화려한 일출도 없다. 비박의 세번째 맛도 잃었다..
빗소리에 잠을 설쳐서인지 허기가져 일어나자마자
인서턴트 떡국을 끓여 먹었다. 그래도 맛나다~^^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히 정리하고나니 지난밤 비의 흔적이,
아니 텐트의 흔적이 확연하다.
황매산 정상을 한번 바라보고 돌아오는 걸음을 옮겨본다.
자리를 뜨자 구름속에서 햇살은 빛내림을 하고, 초원의 색깔은 화려함을 띈다.
" 떠나야 할 때 떠나는 자의 뒷 모습은 아름답다! " ㅎㅎㅎ
하늘에도, 능선에서도 축제는 시작되었다!
두 스님은 네팔 이재민을 돕는다며 염불을 한다.. 아타까운 일이다.
내려올수록 꽃 반, 사람 반이다. ㅎ
돌아보고 돌아보며 내려온 길,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돌아보고 집으로 향한다.
붉은 노을도 없었고,
빛나는 달과 별들도,
화려한 일출도 없었던 비박이지만
말 그대로 꽃밭에서 보낸 색다른 비박이였다.
다시 또 봇짐을 꾸릴 날을
오늘도 기다린다,,
첫댓글 굿~~~뜨^-^
언제 난 이리 한가함을 즐겨 볼수 있을란지
행님이 부러버 궁디가 들썩이네요.
기분조은 비박얘기 즐감했어용^^
캄솨~
함께하지못해서 미안할 뿐..~~
@세븐 밸소릴 다 하십니다ㅎ
@세븐 와~~우
예술이네요
황매산이 이렇게 멋진 산일줄
이야~~
감동 감동 ~~
잘 보 고 갑니다~~
죽이네 아이고 배아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