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신고 전화는 영어를 못해도 이용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언어장벽 때문에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관련당국이 대대적인 대중 홍보 캠페인을 착수했다.
지난 7월 토론토 스카보로에서는 가정 집 수영장에서 9세 여아가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아의 할머니는 911에 신고하는 대신 옆집으로 달려가 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상황을 파악한 이웃 남자가 뒤늦게 911에 전화를 걸고 여아를 물에서 건졌을 때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잠시 뒤 도착한 응급대원들의 소생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 사망하고 말았다.
이 사고를 계기로 911 언어 서비스 내용에 대한 대중 알리기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고 지난 5일 응급의료서비스(EMS)는 토론토 더프린 스트릿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대중 캠페인을 시작, 앞으로 각커뮤니티센터와 ESL 클래스를 방문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캠페인에 함께한 중국계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의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영어 때문에 911 신고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토론토에는 전체 시민의 42%가 영어 외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응급의료서비스(EMS)에 따르면 911 신고전화는 24시간 동안 한국어를 포함 1백50개 언어로 운영되고 있다. 교환원이 언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즉각 미국 캘리포니아 랭귀지서비스센터로 연결하고 그곳에서 2천여명 중 해당 통역원에게 연결시킨다.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0초 미만이다. 스페인어 경우엔 2초에 불과하다.
EMS는 또한 만일의 경우 통역자 연결에 실패했다고 해도 발신지 추적시스템을 통해 신고자의 집으로 응급대원들이 자동 출동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시 911신고 전화는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통역서비스가 사용된 911 신고 접수는 총 3천87건으로 이중에는 한국어 1백80 건을 포함, 중국어 1천1백66, 스페인어 4백60, 베트남어 1백80 건이었다. 올 상반기 6개월 동안은 총 6백83건의 신고 전화가 통역자와 연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