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가직 세무 합격 수기

들어가며
몇 주 전만 해도 수험생이었는데 합격 수기를 쓰려니 마음이 이상하네요. 저도 공부를 하다가 문득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 합격 수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제 합격 수기가 누군가에게는 그러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길 바라며 글을 쓰겠습니다.
전반적인 생활
2015년 3월 중순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 시작을 하며 정보를 알아보는데 일주일가량 소모했습니다. 저는 이 정보를 알아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수기를 읽어보며 어떻게 공부해야할까 방향을 바로 잡고, OT 강의를 꼼꼼하게 체크하여 과목별 선생님을 고르고 하는 과정이 공부를 하며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이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후 6개월 동안 노량진에서 실강을 듣고 자습실에서 공부했습니다. 집에서 노량진 통학 시간이 1시간 10분 정도로 가깝지만은 않았고 매일 노량진을 다니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물론 실강의 장점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굳이 노량진에서 공부해야 진짜 수험생같다는 그런 생각은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량진에서 8월까지 학원을 다니다가 9월부터는 집에서 15분 거리 도서관으로 옮겼는데 확실히 공부 장소가 가까우니 공부 시간도 훨씬 확보되고 체력적으로도 덜 힘들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인강의 장점인 빠른 배속 듣기를 통해서 강의를 듣는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고 저만의 순수 공부 시간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공부를 시작하며 장치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에 기상 스터디, 스탑워치 스터디를 시작했고 평균적으로 9시간~10시간 정도의 공부시간을 확보했습니다. 수험기간 마지막에는 11시간 많게는 13시간까지도 공부했으나 평균 10시간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하루 공부 분량을 마치고나서 예능을 보거나 드라마를 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뒤 누워서 드라마 한 편 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이렇게 뭔가 해소할 구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 1~2달 전까지 일요일에는 쉬었고 토요일은 평일 보다 열심히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올빼미형으로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이 점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하지만 굳이 일찍 일어나면 오전 시간에 조느라고 시간 낭비를 많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11월에 독서실로 공부 장소를 옮겼고 아침 9시정도에 기상해서 9시 30분까지 독서실에 갔습니다. 공부는 저녁부터 집중이 더 잘되었고 새벽 1~2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마지막으로 열람실 문 닫고 나오곤 했습니다. 저처럼 새벽 시간이 집중이 잘되신다는 분들은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하세요. 굳이 아침형 인간으로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목표가 하루 10시간이면 집중해서 10시간 채우면 되는 겁니다!! 저는 시험 전날에도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늦게 잤었는데 시험장에서는 긴장해서 전혀 졸리지 않았어요.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걱정되시는 분들은 시험 2~4주 전부터는 패턴을 조금씩 앞당기려고 노력하면 될 것 같고, 평소 공부하실 때에는 집중이 잘되는 시간에 맞추어 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각 과목별 공부법
국어
수능 때 언어영역을 좋아했고 잘 한다고 생각해서 국어에 부담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시 공부는 언어영역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국어에 암기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독해는 난도가 높지 않아 변별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문법과 어휘 문제를 잘 맞혀야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정채영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고, 문법 체계가 잡히지 않는다고 느껴져서 선재국어로 다시 한 번 문법을 잡았습니다. 그 후에는 1권, 4권은 스터디를 통해 무한반복으로 암기했습니다. 시, 소설, 독해 부분은 하루에 지문 5개 정도만 푼다는 생각으로 기출실록에서 풀고 싶은 부분을 돌려가며 풀며 감을 잃지 않는 정도로 노력했습니다. 한자는 오랜 방황의 끝 책 없이, 이선재 선생님께서 기본강의 때 제공해주시는 한자 강의를 자기 전에 누워서 태블릿pc로 듣다가 잠들었습니다. 한자 강의라 그런지 잠이 안올 때 들으면 잠도 잘 오고 그랬네요... 또 기출 한자는 매일 1:1로 스터디도 했습니다. 근데도 한자 문제는 다 못 맞혔기 때문에 참 저도 조언해 드리기 힘든 부분입니다. ㅠㅠ 그래도 한자를 조금이라도 해두었더니 한자 문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은 좀 줄었습니다.
영어
영어도 수능 영어 때나 토익 영어를 하며 리딩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법이나 단어가 정말 쥐약이었습니다. 영어도 제 생각에는 독해도 중요하지만 문법과 단어를 다 맞히는 것이 고득점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독해는 감을 잃기 위해 매일 하프 문제집을 푼다거나 기출에서 독해부분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문법은 제가 원래 약한 부분이기도 했고, 공시 영어 문법은 특히나 문법 포인트를 외우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문법도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는 이동기 선생님 영어를 들었고 문법 100포인트라고 선생님께서 집어주신 부분을 하루에 10포인트씩 2번 정도 스터디를 통해 돌린 것 같습니다. 꼭 이동기 선생님이 아니라 다른 선생님께서도 문법 포인트를 알려주실테니 이러한 포인트를 외워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암기를 해둬야 문제에서도 ox가 빨리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이동기 문법500제를 반복 회독 했습니다. 풀고 지우고 채점하고 하면서 2회독 까지는 모든 문제를 다 풀고, 3회독부터는 한 번이라도 틀린 문제는 다시 풀고 했습니다. 영어 문법도 반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보카바이블 3.0을 통해 스터디를 했습니다. 하루에 2day씩 무한 반복했고,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오가며 mp3를 활용해서 계속 발음을 듣고 중얼거리며 단어를 외웠습니다. 단어를 mp3로 들으며 외우는 것이 시간 절약도 되고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또한 각 day 마지막 페이지에 단어 말고 숙어와 생활영어도 정리되어 있는데 이 부분도 그냥 눈에 바른다고 생각하며 반복해서 같이 보시면 됩니다.
한국사
저는 한국사가 제일 어려운 과목이었고 점수도 가장 낮았습니다. 그래서 길게 조언해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사는 방심하면 안 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라도 소홀히 하면 어느새 기억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투자하며 회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선우빈 선생님 강의로 기본을 다졌고 그 후 다른 분들이 많이 보시는 전한길 필기노트에 정리를 해서 회독했고 마지막에는 고종훈 선생님이 매주 열어주시는 온라인 모의고사를 치고 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가장 늦게 시작한 과목입니다. 원래 행정법을 하다가 국가직에서 다양한 직렬의 폭을 열어두고자 11월에 행정학으로 선택과목을 바꾸었습니다. 늦게 시작했기에 11월 공부에서 절반의 시간은 행정학으로 보낸 것 같습니다. 신용한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고 들을 때에는 알겠으나 복습하다보면 까마득한 그런 과목입니다. 공부하며 가장 애를 먹었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따라잡아야했기에 행정학은 11월부터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회독했습니다. 필기노트에 정리도 하고 싶었으나 시간 부족으로 기본서+기출 조합을 계속 병행했고, 공부할 때는 너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고 자신도 없었지만.. 시험은 신기하게 선방한 과목입니다. 시험장에서 시간 단축+다양한 직렬을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으니 이왕 행정학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애정을 가지고 계속 반복하시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사회
사회는 고등학교 때 경제를 좋아했고, 사회문화를 했기 때문에 큰 부담감 없이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법과 정치라는 파트가 사회에서 50% 가량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막상 공부를 할 때는 힘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었다는 것이지 한국사, 행정학에 비하면 사회는 천사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민준호 선생님 사회로 했고, 기본강의 + 필노강의를 들었고 동형 모고, 진도별 모고, ox 등 문제집은 많이 샀는데... 아무래도 다른 과목에 치여 소홀히 해서 문제집을 사들인 열정만큼 열심히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사회에서 경제, 사회문화 과목이 한번 해두면 쉽게 까먹는 과목은 아니기 때문에 무난한 점수로 선방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는 경제적인 과목!) 가장 감사한 점은 수험 생활 하는 동안 민준호 선생님 카페에 가입하여 같은 신분인 수험생과 소통하며 큰 위안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민쌤의 일기를 읽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도 했구요... 민준호 선생님 사회를 들으신다면 카페는 꼭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공무원 시험은 공통 3과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선택 과목은 적당히 (예를 들어 80 이상만 맞자는 방식으로)공부하시고 공통에 집중하시는 것이 고득점을 받기위한 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합격 수기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여 더 궁금한 점 있으시면 공개댓글로 달아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