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설악산 신흥사 )
단기 출가학교가 남편을 180도 바꿨다"
월정사 수행후 '술ㆍ담배끊고 새벽엔 향피우고 절'
딸 하나를 둔 30대 주부라고 밝힌 사람이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 ‘단기출가학교’를 다녀온 남편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한 글을 월정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안녕하세요.
전 딸 하나를 두고 있는 30대 주부랍니다.
단기출가학교를 얼마 전 졸업하고 나온 저희 남편 얘기 좀 하려구요.
작년 12월 우연히 MBC 에서 방영한 ‘출가’를 본 후 남편이 느닷없이 묻더군요.
“나도 저기나 갈까”라구….
전 첨엔 농담인줄 알고 “다녀오시든지…했더니 정말 며칠 뒤 월정사로 입금시키더군요.
그 후 며칠 뒤 15년 피워오던 담배를 끊고
머리를 삭발하고
털장갑 털신을 사면서 소풍 기다리는 아이마냥
하루하루를 월정사 들어가는 날만 기다렸죠.
남의 속도 모르고….
저도 잘 다녀오라고 밤새 털목도리 털모자를 손수 짜주며
드디어 1월 5일 새벽 대문 밖에서 서로 말없이 헤어졌죠.
그리구 마음속으로 기도했죠.
서로에게 값진 한달이 되길….
애 아빠 없는 한달!
생각보다 시간도 더디가고
결혼생활동안
서로에게 해주기만을 바라고
말로 상처주고 했던 시간들이 생각나
나 자신도 남편에 대해 미안했던 생각에 밤새 많이 울었답니다.
“오면 정말 잘해줘야지”라구….
한 달 간의 수행을 마치고 나온 남편!
살이 많이 빠져 외모부터 바뀌어
집에 들어서자 잠시 왠지 낯설고 어색했다.
얼굴표정도 왠지 모르게 부드러워졌고(전엔 엄청 짜증내는 스타일)
말투며 앉는 자세며 먹는 거 생각 등등….
가장 큰 변화는 담배와 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금연하라 잔소리해도 안 끊더니 담배를 내가 왜 폈는지 모르겠다며
담배 피는 사람 옆만 지나가도 머리가 아프단다.
술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이 바뀐 거 같다.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던 사람이 입에 술을 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아니 아예 술 생각이 안 난단다.(희한하네)
정말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생각이 바뀌고 깊어진걸 보면
부처님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된다.
내 남편이 얼마나 이런 변화된 삶을 유지할진 모르지만
분명한건!!!
내 남편은 단기출가학교로 인해
많은 생각을 했었고 더 나은 삶을 살 거라는 확신이 든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저 쪽 작은방에서 향을 피우고
무언가를 위해 끊임없이 절을 하는 남편!
그 남편을 보며
오늘 아침도 즐겁게 아침상을 차린다.
한 달 동안 스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특히 남편이 동은 스님 말씀 많이 한답니다. 감사드립니다.
2005-02-17 오후 1:21:00 남동우 기자
(출처 : ''단기 출가학교가 남편을 180도 바꿨다' - (현대불교신문)'
첫댓글 큰 경험으로 삶을 혁신적으로 바꿨네요. 우리들의 삶도 한번쯤 이런 큰 변화에 도전해보며 살아가는건 어떨런지...
우몽 너 가봐야 되것다..........
^-^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