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8월 30일,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
1984년 8월 30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해 물자를 보급하고 우주유영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을 보수하기 위해 첫 발사되었다. 6일간의 임무를
마친 디스커버리호는 9월 5일 오전 6시 37분 에드워드 공군기지의 17번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
지구를 97바퀴나 도는 무려 401만 Km나 되는 긴 여정을 마친 것이었다. 이후의 여정은 주로 통신
위성이나 군사위성의 발사를 맡았고, 외국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태워 보내는 일을 했다.
1984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처녀 비행
첫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하는 디스커버리
1990년 4월 24일, 드디어 디스커버리호는 우주개발 역사에 남을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허블우주망원경을 지구 상공 610km 궤도에 올린 것이다. 당시 발사장 주변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우주망원경의 탄생을 기뻐했다. 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몇 달 후, 허블우주망원경은 첫
번째 관측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이 사진을 본 과학자들은 허블우주망원경의 부품인 지름 2.4m짜리
반사경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3년간 NASA는 반사경 보정장치를 만들어 우주왕복선
‘인데버호’를 발사했고, 허블우주망원경 수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후 허블우주망원경은 이전까지
지상 망원경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관측 자료를 생산하고 있다.
디스커버리호는 2003년 있었던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후 처음으로 발사된 우주왕복선으로도
유명하다. 컬럼비아호는 2003년 1월 16일, 7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워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오던
중 폭발사고를 당했다. 우주선 연료 탱크 상층부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가 우주선 왼쪽 날개를 쳐서
외벽에 구멍을 냈고, 지구로 돌아올 때 이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이 사건이 일어나자 우주왕복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NASA는 한동안 우주왕복선 발사를
중단했다. 이후 2년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우주왕복선 발사가 진행됐는데, 이때 발사된 우주왕복선이
바로 디스커버리호다. 그 때 당시, 발사 예정일은 2005년 7월 13일이었다.
그런데 NASA는 디스커버리호의 발사를 2시간 30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발사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 최종 점검 과정에서 발사를 앞둔 디스커버리호의 연료탱크에 분명 연료가 가득한데, 4개의 연료
센서 중 하나가 ‘연료 없음’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호 폭발 이후 처음 진행되는
우주왕복선 발사인 만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발사는 중단됐다.
약 2주일 정도 걸려 문제를 해결한 디스커버리호는 2005년 7월 26일 발사에 들어갔다. 연료탱크가
차례로 분리됐고, 목표한 우주궤도에 올라가는 순간 NASA 본부에서 환호했다. 30개월간 중단됐던
우주왕복선 계획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기에 기쁨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2009년 3월 15일 ‘디스커버리호’의 발사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 비행에서 디스커버리호의 가장
큰 임무는 우주정거장에 전력의 공급을 늘리기 위한 태양전지판 설치였다. 여기서 만들어내는 전기는
지구에서 4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에 버금간다. 2009년부터 ISS 탑승 우주인이 3명에서 6명으로
늘었기 때문에 태양전지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ISS에서
필요한 전기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러 차례에 걸쳐 주요한 임무를 완수한 디스커버리호는 2011년 2월 24일 마지막 비행을 떠났고
3월 9일 39번째 임무를 마치고 귀환했다. 1984년 8월30일 첫 비행에 나선 디스커버리호는 27년의
활동 기간 동안 탄환보다 5배 빠른 시속 2만8000㎞의 속도로 90분에 1차례씩 지구 궤도를 5628차례나
선회했다. 그동안 모두 246명의 우주인을 실어 날랐다.
1983년 10월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서 새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소개하는 공개석상
2011년 디스커버리호의 마지막 발사 모습
Inside the space shuttle Discov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