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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boxes/H200000005267/story
떠나는 농촌, 남아있는 초고령의 어르신,
남아있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절대적 인력마저도 남아있기 쉽지 않습니다.
지속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후원이 필요합니다.
11월 셋째주 이동장터입니다.
11월은 어느달보다도 더 짧게 느껴지곤합니다.
1달이 31일이 아닌것도 있지만, 연말이 다가오는 것도 한 몫하는듯 싶습니다.
한 해가 마무리가 될 무렵이면 마음이 급해지고,
해야 할 일들을 더 많이 생각나는 것이 연말이겠지요.
올 연말에 결산들이 좋게 나오길, 남은 기간동안 더 열심히 다녀야겠습니다.
9시 15분,
올라가는 길 오르막길 옆집 어르신이 손짓하십니다.
지난 몇주간 막걸리를 사셨던 분이셨는데 오랜만에 사십니다.
"막걸리 하나랑 콩나물 하나."
하며 인사드리니,
"열심히 다녀~~" 하며 인사해주십니다.
물건을 파는 일중에 가장 어려운 일은 늘 웃고 다녀야하는 일입니다.
힘들어도, 안좋은일 이있어도 고객에겐 늘 웃어야하는 일이지요.
때로는 힘든일도 풀수도 있긴하지만, 그것이 자주 있어선 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장터하는 날엔 다른 여러가지들을 신경 쓰지 않고자 최대한 컨디션 조절을 합니다.
9시 20분,
끝집 어머님 멀리서 오고 있습니다.
오늘 사실것들은 주로 양념들이 많습니다.
멸치다시다, 소고기다시다, 올리고당,
그리고 어머님드실 망고젤이, 콩나물, 꽈베기까지.
비닐에 넣어드릴려고해도, 비닐 아깝다고 손에 다들고가시겠다며 모두 품에 안으십니다.
그 사이 아랫집 어르신 오셔서 주시는 대봉홍시 3개.
"내가 이거 딸려다가 하나 실수로 떨어뜨려서 여기 옆에 기스갔어~"
기스가 가면 어떻습니까. 주시는것이 감사하지요.
"언니 나도 줘~~" 하며 이야기하시는 말씀에,
"나도 아껴먹을려고 저기 매달아 두고있어~~"
"너네집 아래 거기 단감이나 좀 따먹자~"
"언니가 와서 따 갖고 가~" 하십니다.
집집마다 감나무 한 두그루 씩 있다보니 이 맘때쯤에 간식으로 먹을 과실들이 종종있습니다.
그 덕분에 어르신들도 집에서 간식삼아 한 두개씩 드십니다.
9시 40분,
불가리스 어르신댁에 갑니다.
어르신댁 올라가는길 단풍 나무색깔 보며 가을의 정취를 잠시 나마 느낍니다.
가을 단풍은 봄의 꽃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딱 어떤 색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묘한 매력이있는 것이 가을 단풍 매력입니다.
오늘 어르신은 불가리스 2줄만 사십니다.
아랫집 어르신은 보이지 않는것으로보아 아마도 집에서 쉬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어르신댁 드리고 내려가니,
한참 김장을 준비하고 있던 어머님 오십니다.
"뭣을 사야할까...." 하며 차에서 망설이느 어머님.
콩나물과 소세지를 사시다가,
"아차 막걸리! 산다했지." 하시며 막걸리 2개를 고르십니다.
물건을 사기위해 점빵차를 생각하긴 했지만, 막상 장을 보려고하면 마주하는 좌판대에서 망설여지는 그 순간...
좌판에 놓는 물건의 종류를 다시 고민을 해야하는 순간이 왔구나 싶습니다.
현재 좌판에는 조미료류, 간식류, 국수 등이 메인으로 보입니다.
어떤 품목을 더 먼저 보여야할지 고민 해보겠습니다.
10시,
어르신댁 마당에 떡어진 모과 낙과 몇알주워서 차에 둘었습니다.
히터를 틀 때마다 맡을 수 있는 모과향이 좋습니다.
옛날 차량용 방향제로 활용했던 모과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잠시 주차하니, 뒷집 어르신 오고 계십니다.
윗집가서 함께 커피 한 잔 하러 올라갑니다.
커피 물 끓이는 사이 아랫집 삼촌 오셨습니다.
늘 사시는 품목 잎새주와 고등어, 짜파게티를 골라가십니다.
그러곤 다시 어르신 집 올라가서 커피 한 잔 합니다.
어르신께서는 요양보호사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아휴.. 요양사 오면 밥도 편하게 못먹고, 맨날 차 내주고, 간식 내주고.. 돈도 많이 들어."
"아침에와서 점심쯤가게 되면 점심 밥도 먹어야하는데.. 나혼자 먹으면 그냥 간단하게 먹는데 요양사 같이 먹으니깐 찬이라도 뭐 하나 더 내줘야하고.. 여간 신경이 쓰여 못살것네."
"커피도 이건 안먹고, 화이트만먹어. 이건 내가 먹는것도 아니여.."
자녀들이 걱정되어서 요양보호를 신청하였고, 그래서 방문하지만 어르신들에겐 손님에 불과한가봅니다.
요양보호사들이 하는 직무도 매우 섬세하게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르신들은 그 직무 내용을 정확하게 들어보신적이 없으실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필요한 도움은 못받고, 돈만 나간다는 느낌을 받고 계시겠다 싶었습니다.
"밥도 그렇고 청소도 그렇고, 나 혼자 할 수 있는데.. 뭐 할라하면 안된다하니 뭐.. 나도 모르겄어~"
10시 20분,
마을에 도착하니 작업장에서 어르신 나옵니다.
어르신도 김장 준비가 한창인듯, 두부와 당원, 당면을 사시더니
"혹시 청각 있어~?" 하십니다.
때마침 지난번 한 어르신이 주문하셨다가 취소한 청각이 있는데 잘 됬다 싶었습니다.
어르신께 청각 갖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작업장에 놓고 가라고 하십니다.
시즌에 맞춰서 각각 나가는 재료들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편의에 맞춰 구매하다보니 시장에 나가거나 대형마트에가서 일괄로 재료들을 구입하곤 합니다.
다양한 품목을 비교해서 살 수 있는 어떤 장터 혹은 마트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한데,
작은 상점에서는 다양한 품목을 비치해둘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취약점이기도 합니다.
10시 25분,
남자 어르신은 안보이고 어머님만 보입니다.
어머님께서는 오셔서 "아휴 소주 한 박스 또 내려야겠네." 하십니다.
"아니, 손님들이 많이 오면 뭣하냐고, 술을 사, 뭘 사~"
"지난번에도 그 양반와서 뭘 샀어~ 뭐 막걸리 두 병샀나?"
"술을 먹는다하면, 그래도 고기라도 뭐라도 내놔야지~"
"정말 생활비 다 떨어지게 생겼어~~" 하시는 어머님.
주민들이 같이 모여서 술먹는것도, 기본 경제활동이 줄어들다보니 여러가지로 부담이 되시는듯 싶었습니다.
10시 50분,
마을에 사람이 없었지만, 조금 기다리다보니 어르신과 어르신 아드님이 함께 오십니다.
아마도 병원에갔다 오신듯싶었습니다.
지난번 아드님 병원 입원 소식 들었다고하니,
"아니 어디서 들었대~ 이제 괜찮아~" 하십니다.
둘째 아드님 만났던 이야기와 공병 처리했던 이야기들,
집을 비우며 있었던 이야기들 전해드렸습니다.
어르신도 다른곳으로 간다는 소식은 건네 들었지만,
남편 어르신 돌아가신 이후 근황을 어떻게 하실지는 아직 결정된것은 없었던듯 싶습니다.
안부 확인하며 길 나섭니다.
11시 10분,
버스에서 어르신들이 오시길 기다립니다.
시정에는 건너편 집에 종종 오시는 분의 차가 주차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안쪽으로 갑니다.
조금 있으니 어르신들 걸어옵니다.
마중 나가서 들고오시는것 들어드리며 무엇을 샀는지 여쭤봅니다.
"아이고매.. 내가 이거 들고 온다고 참 힘들구만~" 하시는 어르신.
오늘 장터에서 사실건 없지만, 그래도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인사드리고 갑니다.
11시 30분,
골목집에 계시던 어르신이 삼주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갈까하다가 그래도 한 번 가봐야겠다 싶어서 가봅니다.
집에 가보니 어르신은 집 안쪽에서 생강을 다듬고 계셨습니다.
"아휴.. 올해 배추는 무름병도 생기고, 폭도 안들고 여러모로 다 안좋아." 하시며
"내가 계속 일하느라고 못샀는데, 어찌 알고 왔대~" 하십니다.
어르신 집에 볕이 잘 들어서 토방이 참 좋다고 말씀드리니,
"말도마.. 우리집에 슬리퍼들이 다 휘었어. 볕이 얼마나 드는지.. 문도 삭아.. 그래서 내가 바꾸자니깐 저 양반이 그렇게 안바꾸대."
하며 웃으십니다.
어르신은 계란과 조청물엿을 사신다며 김장에 필요하다고 하며 물건 사주십니다.
"그래도 이렇게 한 번 들여다봐주니 참 좋네~" 하십니다.
11시 40분,
어르신 댁에 들렸지민 신발이 보이지 않고, 문이 잠긴것 같아 바로 차를 돌려 나옵니다.
아랫집 어르신 마당서 차가 나오길 기다리십니다.
"사이다 2개랑 미원 하나 줘. 김장에 넣으려고." 하시는 어르신.
동치미에 사이다를 넣으면 맛나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르신께서 넣는 동치미 맛의 핵심, 사이다를 알아갑니다.
신장투석 하는 것은 힘들지 않는지 여쭤보니,
"괜찮아~ 3일정도 주기로 왔다갔다하니, 초반 한 두어달은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익숙해~" 하십니다.
혹시나 다른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하고 나섭니다.
13시 40분,
어르신댁 집 앞에 대봉감이 쭉 널려있습니다.
"울 아그들이 와서 했는데, 이렇게 해놓고 갔네~" 하시는 어르신
"12월 초에 아그들 일정 된다고해서, 그 때 김장할려고~물렷하고, 미원하고, 당원하고, 술도 큰놈으로 한 세개 줘봐."
"아참.. 밀가루도 큰거 하나 주고."
작년에도 어르신 집 마당에서 테이블 펴놓고,
2자녀의 가족들이 와서 김장하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그 뒤에 어르신은 지켜보는 모습을 봤는데,
올해도 같은 풍경이 보이겠지요.
김장의 시기를 맞추는건, 예전 같으면 음력 날짜와 수확시기등을 고려했겠지만
이제는 날짜와 날씨가 아니라, 자녀들의 시간에 맞춰야한다는 것.
농촌 고령의 어르신들입니다.
13시 50분,
어르신댁에도 이번주에 자녀들이 오나봅니다.
오늘도 주문하시는 음료.
어르신들은 물엿과 까나리액젓, 다시다를 사십니다.
그 사이 옆집 어르신도 오십니다.
"메주가루 있어?" 하시는 어르신.
메주가루는 매장에 있어서 갖다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은 컵라면과 참치, 소갈비 양념등을 고르셨습니다.
옆에 어르신은 머뭇거리는 사이,
막 온 어르신께서는
"아 돈 갖고와~~ 어느 새월에 집에서 돈 갖고 올려고~~~" 하십니다.
어르신의 행동이 느리다보니, 옆에서 어르신께서 부랴부랴 이야기를 하십니다.
어르신들의 판단 능력과 행동은 매우 느리다보니 답답할 떄도 있지만,
그 속도를 맞춰가려고 노력해봅니다.
14시,
회관에 어머님들 4분이 모여계십니다.
이장님 사모님은 오늘도 간식을 주로 사십니다.
회관 건너편 집 어머님은
"생 명태 있어?" 하시며 생명태 2마리와 식용유 2개를 사십니다.
겨울에 자주 찾는 식재료 중 하나는 생명태입니다.
우리는 동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좌측 건너편 집 어르신도 오늘은 락스와 세제, 그리고 망고쥬스 하나를 챙기십니다.
누릉지를 한 번 슬쩎 보시더니 가격 듣고는 바로 내려놓습니다.
만원 넘는 물건을 사는건 어르신들이 고민의 고민의 고민을 해야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14시 20분,
오늘은 술을 안사고 식재료와 간식을 사는 삼촌.
오랜만에 윗집 어머님도 오셨습니다.
삼촌은 설탕, 잎새주, 알사탕, 봉지과자 2봉 삽니다.
윗집 어머님은 수퍼타이랑 환타 2개를 사십니다.
삼촌의 눈빛과 상태가 아직도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아마도 술 먹고 잠자고 하는 일상을 반복하는 것 같았습니다.
14시 30분,
두유 어르신.
지난번 이야기를 듣고나서 두유를 안챙겼습니다.
"왜 안 갖고와~~~" 하시는 어르신.
"올 때 다시다도 하나 갖고 와~" 하십니다.
지난번 2박스 받은거 어찌셨는지 여쭤보니,
"묻지마~ 저 위에 하나 줬어~" 하십니다.
저기 끝집 어르신 소식은 들리시는지 여쭤보니 본인도 소식 못들었다고 하십니다.
돌아오시거든 소식 전해달라고 말씀드리며 나섭니다.
14시 45분,
어르신 골목에 있으니 어르신 금방 나옵니다.
"두부 2개 줘~~" 하시는 어르신.
점빵차가 늘 오긴 하는데, 늘 사주는것이 마땅치 않아서 미안해하시는 어르신입니다.
"나 밭에서 막 일하다가 소리 듣고 왔네." 하시는 어르신.
뭐라도 하나라도 팔아줄려고 해주시는 어르신이 참 감사합니다.
15시,
차 소리 듣고 어르신께서 얼굴을 빼꼼내미십니다.
인사드리러 가니,
"차 한 잔 할텨?" 하시며 물 끓이십니다.
어르신 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건 처음인듯 싶습니다.
김장 준비 하셨는지 여쭤보니,
"진즉에 다했지~" 하십니다.
어르신은 하나로마트에서 사온 소고기 낙엽살 세팩을 꺼내시곤,
한 팩은 국에 넣겠다고 재 손질하고, 나머지 두 팩은 궈먹겠다고 냉장고에 넣으십니다.
"이 소고기 값도 많이 비싸구만~" 하시는 어르신.
회관에서는 잘 안모이
평상시 점빵에서 살것이 많이 없어,
늘 오는것도 미안하고, 안사는것도 미안해하십니다.
나중에라도 필요하면 점빵 이용 더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인사드리고 갑니다.
15시 10분,
지난번 아랫집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늘 아프다 아프다 하셨던 어르신이었는데,
집안에서 고이 누워서 돌아가셨다는 어르신.
다행이 이웃집 분이 무를 챙겨주러가셨다가 반응이 없어서 둘러보는 과정에 발견하셨다고 합니다.
이웃이 있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지가 얼마 안됬었는데, 어르신의 소식을 이렇게 접하게 되어 참 쓸쓸했습니다.
15시 20분,
회관에가니 어르신 한 분은 앞에서 수레를 갖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 물엿하나랑, 댓병 하나 여기다 놔줘."
김장하러 바로 갈 준비하시는 어르신.
밖에 계신 어르신 먼저 챙겨드리고 안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수요일 주간보호센터 마을 초대날에 오지 않은 어르신도 계셔서 못오신 연유를 여쭤보니,
"날이 너무 추워서 못갔어~" 하십니다.
감기 한 번 와도 큰 병으로 옮겨갈 수 있는 어르신들입니다.
그래서 더 몸사리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회관에가서 윗집 어르신 돌아가신 이야기를 여쭈니,
어르신들께서도
"그 양반, 맨날 아프다고 그랬는데, 그래도 잠자면서 돌아갔으니 복이지 뭐~" 하십니다.
이 마을에 올 한 해 돌아가신분만 3분입니다.
그래도 묘량면 내 여러 마을중에 인원이 꽤 모였던 마을 중에 하나였는데,
이렇게 금새 돌아가시니 그 빈 자리들이 크게 느껴집니다.
15시 50분,
총무님 전화가 또옵니다.
"올라오기 전에 회관에 고등어랑, 동태, 화장지 좀 갖다 놓고 올라와~"
"우리 회관꺼는 여기서 결제하자구~"
항상 시간에 맞춰 미리 전화주시고,
깔끔하게 결제해주시니 참 고마울따름입니다.
장사도 많이 안되었는데, 회관 운영에 도울 수 있도록 이렇게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16시 10분,
집에가니 안보여서 여쭤보니, 남편 어르신은 나갔다고 합니다.
차를 돌릴려고하니, 밭에서 오시는 어르신.
말없이 일단 다시 집으로 오라고 하십니다.
힘없는 목소리에 손짓도 힘이 없으십니다.
그럼에도 직접 물건 보고 사야하는 그 의지가 있습니다.
어르신은 계란과 식용유, 락스, 세제, 콩나물 등을 사시며 집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십니다.
집에 갖다놓고, 어르신 결제 해드립니다.
다른것 더 필요한거 있으신지 여쭤보니, 오늘은 이만하면 됬다고합니다.
마을을 돌아 건너편 골목으로가니,
회장님이 손짓하십니다.
오늘 살 것은 계란, 두부, 락스, 콩나물, 그리고 물엿 하나, 캔커피 한박스까지 함께 구입하십니다.
카드 잔액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주시는 회장님.
회장님도 물건 사러 읍에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농사도 농사지만, 들고 오는 것이 일이지요. 그래서 점빵을 통해 많이 구입해주십니다.
마지막 어르신댁 가니,
총무님과 총무님 남편분, 그리고 어르신 세분이 계십니다.
총무님 얼굴이 좋지가 않아 무슨일이 있는가 싶었더니,
"아 글쌔.. 여기서 떡 하나 먹었는데 이가 3개가 한 번에 빠지지 뭐야..."
어떻게 3개나 하나 싶었는데, 예전에 치료할 때 한 번에 3개를 묶어서 넣었다고합니다.
임플란트를 하시나 싶었는데,
"그냥 이번에 틀니 하기로 했어~" 하시며 쓴 웃음을 지으십니다.
현실과 나이에 대한 인정이시겠지요.
옆에 계시던 어르신도,
"아 글쌔.. 내가 괜히 떡을 줘서 정말 미안했다니깐..." 하십니다.
그렇게 화투를 치는데, 총무님 남편분이 투고까지 갑니다.
기분도 좋지도 않은데 고스톱까지 대판 깨질 무렵,
총무님이 마지막 광 한개를 먹으면서 흔히 말하는 '고박' 이났습니다.
어르신은 피박까지..!
총무님 남편분께서 총무님 기분 좋으시라고 일부러 '고' 한거 아니냐고 농담 던지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어르신은 잠시 멈춘 사이, 늘 사시던데로 요구르트와 우유를 사셨습니다.
요플레를 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요플레를 이제는 더이상 드시기가 힘든 스스로의 몸에,
아쉬움을 눌러담고 총무님과 남편분에게 요구르트를 나눠주셨습니다.
회관물건 값도 함께 결제하고,
하루 장사가 마무리 잘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늘 희노애락이 가득한 농촌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추워지는 무렵은 어르신들이 많이 떠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안부를 더 많이 확인해야합니다.
가능한 방법으로 더 많이 찾아뵙고 다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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