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초급반 2기, 실전반 13기 플로우입니다!^^
지난 2월 말, 부천의 한 빌라를 낙찰받아 수리 후 매도 계약까지 완료하였습니다. 스승님들께서 주의하라고 하셨던 부분들(조급함, 셀프수리의 부작용 등)을 그대로 실천에 옮긴 청개구리 제자로서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서 혼자만의 기록으로 남기려 했지만, 이런 왕초보의 좌충우돌 경험담도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진 않을까하는 생각(아닌가요?ㅠㅜ)으로 글을 시작해 봅니다.
1. 낙찰과 명도
초급반 쿵쿵나리 선생님의 추천물건 리스트에 있었고 초급반 2기 김정현 반장님의 임장 도움을 받았기에 생긴 든든함과 빨리 경험해 보고픈 초보의 조급함에서 비롯된 과감한 지르기 신공으로 고가 낙찰의 씁쓸한 기쁨을 맛보게 되었습니다.(선생님과 반장님께 걱정 끼쳐드려 정말 죄송했습니다.) 한창 수리를 하던 중에 수익률 계산까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한 번 좌절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끝까지 주어담아 보자는 마음으로 나름 바쁜 나날들을 보내었습니다.

<이사 중인 모습>
전액 배당받는 최우선 변제 소액임차인이었고 다행스럽게도 이사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용증명 한 통과 몇 통의 문자로 잔금납부 기일 전에 이사를 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이삿날, 잔금대출 자서를 하고 약속 시간보다 일찍 물건지에 도착하였더니 한창 이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되면 시건장치와 이사비를 주고받기로 하고, 이사 마무리 후 처음으로 임차인을 만나고 집 내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깨끗해서 조금만 손 보면 될지도...라는 기대는 들어서는 순간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곰팡이와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로 머리가 어질어질하더라구요. 문 잠그고 가려고 임차인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숨을 속으로 감추며 열심히 줄자로 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열심히 머리를 굴리면서 말이죠.
첫 명도... 좋은 임차인을 만난 운으로 수월하게, 송사무장님처럼 뜨거운 안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조금은 어색하고 미적지근한 안녕을 고하였습니다.
2. 수리

이사철이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 매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매계에서 복사한 도면을 들고 방산시장도 가보고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스케쥴을 짰습니다. 행크의 인테리어 후기 게시판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특히 상세한 수리 일정과 견적을 올려주신 김정현 반장님의 후기를 보고 감탄을 하면서 많은 참고를 하였습니다. 4월에는 본업도 바쁜 시기였던지라 시간을 쪼개서 진행해야했고 처음 경험하는 공사인지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일하다 중간중간 열심히 먹으며...^^;>
큰 공사 외에 페인팅과 걸레받이 작업, 청소, 시트지 제거 등을 직접 하면서 많이 후회했습니다. 빨리 진행하려고 큰 공사들의 비용이나 질적인 면에서 욕심을 버리고 많은 포기를 하였는데... ‘처음이니까 직접 내 손으로도 해봐야지~’, ‘조금이라도 아껴보자~’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몇몇 셀프 작업으로 인하여(특히 페인팅)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버리고 말았습니다. 전업이라면 모를까(아니, 전업이라도 앞으로는 힘들 것 같다는;) 오전에 와서 찔끔, 밤늦게 와서 새벽까지 찔끔... 해도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송사무장님이 강의 중 말씀하셨던 셀프 수리의 부작용처럼 어둡고 초췌한 얼굴빛을 하고 실전반 강의실에 앉아 있던 제 모습에 속으로 어찌나 웃기고 찔리던지요.
방문 페인팅은 프라이머 1회+페인트 3회=총 4회의 도장을 하였는데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한 번 더 할려고 했는데 그랬다가는 200살까지 살 것 같아서(옆에서 너무 후벼판다고 엄청 욕을 먹었다는;) 멈추었습니다. 바르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해야하는 작업인데다 후벼파는 성격인 저로서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서 다시는 셀프로 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걸레받이 작업은 벽지업체에서 노본(굽도리) 시공만 가능하다고 해서 직접 걸레받이 나무를 주문해서 시공해 보았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1~2개 여유있게 주문한다고 했는데 많이 남아 아까웠습니다. 처음 해 보는 톱질로 다음 날 온 몸이 쑤시는 경험을 오랜만에 했지만, 나름 돈 들인 올 실크 벽지와 데코 타일에 굽도리를 두르는 것을 허용할 수는 없었기에 그 고통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베란다 타일은 깨끗이 청소하고 벽 일부를 페인팅하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현관이 너무 좁아서(이렇게 좁은 현관은 처음 봤어요;) 신발장 깊이를 되도록 얕게 설치하기로 계약했으나 싱크대 업체에서 24cm 이하로는 불가능다고 해서 취소하였는데, 어설프게 신발장을 두어서 툭 튀어나오거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싫어서 이 부분은 실 사용자의 몫으로 넘기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서울과 부천을 오가느라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새로 다 교체하고, 6년 무사고 경력에 처음으로 사고까지 났는데... 액땜했으니 결과가 나쁘진 않을 거라고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수리를 진행했습니다. 부족한 경험과 시간으로 진행하였기에 비용적인 측면과 결과물 또한 만족스럽지 않고, 높은 낙찰가 때문에 고급스럽고 멋진 인테리어를 시도하지도 못했지만, 한 편으로는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며 깨끗하고 새롭게 변신시킨 집의 모습에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은 공사 전-중-후 사진들입니다.

<현관 - 전>

<현관 - 후>

<미닫이방 - 전1>

<미닫이방 - 전2>

<미닫이방 - 중>

<미닫이방 - 후1>

<미닫이방 - 후2>

<미닫이방 - 후3>

<미닫이방 - 후4>

<안방베란다 - 전>

<안방 - 전1>

<안방 - 전2>

<안방 - 중>

<안방 - 후1>

<안방 - 후2>

<안방 - 후3>

<안방 - 후4>

<화장실 - 전>

<화장실 - 후1>

<화장실 - 후2>

<화장실 - 후3>

<주방 - 전1>

<주방 - 전2>

<주방 - 중>

<주방 - 후1>

<주방 - 후2>

<주방 - 후3>

<주방에서 본 화장실-작은방-미닫이방>

<작은방 - 후1>

<작은방 - 후2>
3. 전체 일정과 매도(그리고 반성ㅠㅜ)
2월 26일 목 - 낙찰(88,776,500원)
4월 8일 수 - 대출 자서, 임차인 이사
4월 13일 월 - 대금 실행/등기 완료, 명도 완료
4월 14일 화 - 온라인 업체와 싱크대 견적/계약(135만)
4월 15일 수 - 방산시장에서 도배·바닥 계약(133만), 온라인 업체와 화장실 계약(150만)
4월 17일 금 - 싱크대 철거, 화장실 철거, 주방·현관·화장실 타일 작업
4월 18일 토 - 화장실 수리 완료
4월 20일 월 - 실크 벽지 도배
4월 21일 화 - 데코 타일 작업
4월 22일 수 - 조명·콘센트·비디오폰 등 온라인 구매/전기설비(55만)
4월 23일 목 - 싱크대 설치
4월 18일~5월 2일 - 페인팅, 걸레받이, 문고리 교체 등 셀프작업(기타 잡비 포함 35만)
5월 2일 토 - 공사 완료(총 수리비용 510만), 부동산 매도 의뢰
5월 17일 일 - 매도 계약(111,000,000원)
자랑할 만한 경험과 금액은 아니지만 저와 같이 경험이 없으신 분들께는 가장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여 비용과 금액을 공개합니다. 앞서 수익률 계산 실수를 말씀드렸는데, 행크의 고수분들의 인테리어 후기를 보고는 왕초보 주제에 수리비를 적게 산정하고 거기에다 양도세 계산을 잘못하여 임장 시 조사했던 매매 시세로는 손해를 볼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리 후 처음 계산했던 매도가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에 계약하게 되어 운으로(절대 믿어서는 안될;) 조금이나마 수익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송사무장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것처럼... 낮은 가격에 낙찰받아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가치를 발견해내고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새롭게 가치를 부여한 물건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절한(높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 저는 처음 시작부터 잘못된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이런 진리들을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겠다는 소중한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혼자서라면 절대 시작하지 못했겠지만 행크를 통해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첫 낙찰이라 수익은 적더라도 일단은 매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기에는 너무 막막했기에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경험, 후회와 반성들을 바탕으로 저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짜보려고 합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발전된, 투자다운 투자를 할 수 있기를 제 자신에게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좋은 경험담 잘 보고 갑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그래도 뿌듯하시겠어요~
다음기회에는 더 많은 수익 낼수 있을겁니다.
좋은사례 잘 보고갑니다.^^
첫경험이 적은 이윤을 남겼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면 초보자들은 마냥 부러울 따름 입니다^^
고생하셨네요^^ 좋은경험하셨고 부럽습니다.
자세한 후기 잘 읽고갑니다.
항상 성투하세요.^^
몇평인지 알수있을까? 18평인가요?
너무 고생하셨어요~ 소중한 경험 멋져보입니다.
참 훌륭하세요
잘 배우고 갑니다.
대단하십니다.
좋은 경험하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인테리어비용을 너무쓰셨군요...
수고 많이하셨네요. 훌륭한 경험 저도 잘 보았습니다.
수고많으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처음이지만 그래도 멋지시네요
대단하세요~
셀프가 힘들다곤 하지만 반셀프라도 한번 해보는게
큰 경험인듯 합니다
정말 대단한분들 많으신듯 합니다. 여성의 힘으로 셀프 인테리어까지..엄지척입니다.
수고 많이하셨고 대단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 앞으로 성투 하세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인테리어 비용을 상세히 알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셀프로 많은 부분을 하셨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
좋은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중한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님처럼 한 걸음 나아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