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앙 새마을 금고 문화센터 바둑 강좌 회원들과
떠난 바둑여행은, ‘서해안 청소년 수련원’ 에서
1박하고 가야산 계곡의 한쪽 절벽 바위에 있는
‘마애 여래 삼존상’ 구경 길에 나섰다.
용현 계곡이 흐르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니 멀
지 않은 거리에, 아주 완숙한 솜씨로 ‘마애 여래
삼존상’이 암벽에 새겨져 있다.
백제를 부드러이 새긴 서산 용현리 마애 여래 삼
존상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중앙에 현세불을 의미하는 석가여래입상, 좌측
에 과거불을 의미하는 제화갈라보살입상,우측에
미래불을 의미하는 반가사유상이 삼세불로 조각
되어 있다.
가운데에 환하게 웃고 있는 석가여래입상은, 둥
글고 풍만한 얼굴 모양에 반월형의 눈썹,얕고 넓
은 코, 살구 씨 모양의 눈을 크게 뜨고 미소를 짓
고 있어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 준다.
왼쪽의 제화갈라보상입상은,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으며, 양손으로 보주를 들
고 머리에는 연꽃을 새긴 다양한 무늬와 꽃으로
장식된 보관을 쓰고 있다.
오른 쪽의 미륵반가사유상은,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의 미소를 띠고 있으며 머리에는 꽃으로 화
려하게 장식된 보관을 쓰고 뒤에는 연꽃이 새겨
진 보주 형광배가 있다.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으며 얼굴 가득히 자애로운 미소를 한
껏 머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부천 중앙 새마을 금고 문화센터 바둑강좌 회원들과.
이리하여,
세간에서는 ‘백제의 미소’로 일컬어진다.
서산 용현리 마애 여래 삼존상이 일반인에게 알
려진 것은, 1958년 문화재 현장 조사를 하던 중
지나가던 한 나무꾼이 印인 바위라는 곳에 옛날
장사가 부처님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가보니
깊은 산중에 마애 여래 삼존상이 있었다고 한다.
* 백제 7세기
* 국보 84호
* 높이 280cm
* 충남 서산군 운산면 용현리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저녁에는 은은
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다르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한다.
동동남 30도, 동짓날 해 뜨는 방향으로 서 있어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마애불이 새겨진 돌
이 80도로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
치지 않아 미학적 우수함은 물론 과학적 치밀함도
감탄을 자아낸다.
자, 어떤가.
전철 타면 앉은 7명중 5명이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
시대에, 자연의 이치를 거스리지 않고 조각하는 백
제인의 예술혼이.
어느 백제인의 예술가가 어떤 연유로 이 깊은 산골
을 지나게 되었으며, 하필이면 삼존상을 새겨 넣을
암벽을 만나 몇 날 며칠 밤을 새웠을 것인가.
마애 여래 삼존상 위 바위 사이에 자라는 소나무가
참 신기하다.
소나무와 한 폭의 조화되는 그 사이로 빼곡이
쏟아지는 햇살 퍼져 나간다.
이런 곳에선 마음을 함뿍 적셔도 좋겠다.
* 마애불 : 절벽의 암벽이나 거대한 바위면에 불교의
주제나 내용을 형상화 한 것.
* 여래 :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으로 부처의 열
가지 이름 가운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