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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바야흐로 초여름의 길목으로 마악~ 들어섰을 뿐이지만 웬걸요? 한 낮의 기온은 영상 30도를 넘나드는 무르익은 여름의 복판으로 치닫고
오리진 양귀비도 꽃잎 벙그는 삼밭의 마늘 .. 그 밑을 굵히우ㅡ는 시절 강화도산 양파가 그 단맛을 더하는 이즈음
인적없는 산 속 바다 멀고
직사각 여법하게 다듬어 쌓은 선수돈대 정글속인양 밀림되어 풀숲에 말이 없읍니다.
반듯한 한글로 국방유적이라고 숙종5년인 1679년 축조하였다고.. 꼬부랑 글씨로도 써있네요.
나들길 7코스를 따라 가다 화도 출발이면 우측으로이고 역으로 출발이면 좌측에 자리한 돈대
조붓한 길가엔 연보라빛 야생화 청초하고
아직은 더러더러 마른낙엽 뒹구는 오솔길엔 간간이 바시락 바ㅡ스스락~ 도마뱀이라도 지나가는지?
무엇하느라 아직 쪽동백꽃도 보지 못하고 돌아쳤는지? 넘넘 이뿐 길 이곳은 군락지
강화문화재 보존 사업단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아 돈대입구는 무릎을 넘는 풀 숲
반듯하지만 한쪽 성돌이 손길을 기둘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이 돈대돌들은 솜씨 뛰어난 석공들의 작품들이라서 아무리 뜯어봐도 근사하고 훌륭합니다. 요새돌들과는 차원이 엄청 달라
풀 무성타해도 당근 들어가 봐야지요?
장방형 돈대안은 토종 엉겅퀴 한창 피어 있고 소리장구 꽃씨들이 여물어가는 가운데 새모래 덩굴이며 달래도 사방을 빽 돌려 가득 절집 스님들이 드시는 방아도 자라는군요.
주위는 참나무 군락에 아카샤가 더러 이웃하고 으름덩굴도 한차지중이어선지 바다는 어디?
334년전 이 화강암돌을 왼종일 두두려댔을 선조님들은 가고 아니계신데
돌들은 남아 이렇게 후손들의 시야가득 시간의 바다를 훌쩍 넘어버립니다. 때로는 손가락 찧어 피흘려가며 농주라도 한 순배씩 돌려가며 마시면서 일을 했을까요? 주린배를 중띠로 조여 묶어가며 냉수나 들이켜고 칠흙어둠 당시론 손뻗으면 잡힐 북두국자 한 손에 웅켜잡고 선수앞 바다물 퍼나르며 애꿎은 눈가 훔쳐가며 고향땅 그렸을까요?
한참을 서성이며 한바퀴 또 한 바퀴 돌고 돌아도 성돌들은 묵묵부답 ... 말 못한다고 !!!
나는 알아도 말 안해줄래~ 그 꼬리를 감춰대고 있는 뱀 한 마리 제구역이라며
" 물어버리기 전 가" 라 으름장을 놓네요." "알았다구 누가 숲의 주인아니라고 했나 뭐? "
" 그렇더래도 아이들은 물론이요 이곳을 찾으시는 나들벗님일랑 놀래키지 마렷다 " " 반드시 그리하지 않으면 사방에 방울을 달아놓을것이니 그리 알거라 "
" 치~ 누가 그런다고 겁낼줄 알아? 여기 한두번 다니는것도 아닌 데.. 쳇 뱀 웃긴다 " " 누가 머라해두 여긴 내 구역이 분명한 걸~ " ㅎㅎ
혹시 어느 성돌 틈새 옛사람 부치지못한 편지라도 한 통있을려나? 돌틈을 무심히 바라보던 순간 저녀석이 지가 살아있는 편지라며 메롱~ 놀려대더라는.. 이그~ 그 ... 저련 고이...
후포항으로 가는 요 나무계단 양편에서 늦은 초여름산채를 하며
1906년 화남 고재형선비님보다 약 100여년 앞선 1800년대 초의 귀중한 자료인 두루마리책자 강도시축중 " 심도기행" 한구절 떠올라 웅얼웅얼
무년 여름 대정 때 한가로운 직책에 선발되었네. ㅡ 중략 ㅡ
봉직하기 위해서 심도로 향하는데 이틀 정도 걸리는 노정 이었네 아침에 양화나루를 건넜고 저녁에 김포성에서 묵었네 다음 날 갑곶진에 이르니 도도하게 한강물이 흘러드네 진보마다 목을 차지하고 있으니 섬들이 모두 요충지일세 성을 쌓은 곳은 산세가 험하고 몰려오는 조수에 바다 파도가 세차네 앞쪽의 산은 이름이 화산이고 뒤쪽에 등진 산은 송악이라고 하네
ㅡ 중략 ㅡ
* 1818년 무인년 49세때 최 승우 작 장녕전의 별검으로서 종 칠품 벼슬을 할때. 장년전 ㅡ 조선 19대 숙종과 21대 영조의 영정을 모셔두었던 전각.강화에 있었으나 1866년 없어졌다함
* 화산 : 지금의 남산 (남장대가 있는 고려궁 성곽길) 송악 : 지금의 북장대가 있는 북산(수도 개경의 뒷산이름 을 가져다 그리 불렀었다 함.강도시절엔)
다시 아카샤 꽃잎 날리는 오솔길을 따라 휘적휘적~
걸어 닿은 여기는 후포항
이곳엔 청강횟집있어 요즘 단호박넣고 끓여내주는 꽃게탕이 아닌 담박한 맛 그대로의 꽃게탕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추천해도 손색없는 집이 있음. 지금은 강화산밴댕이와 병어철 포구엔 아예 공연단 기타치고 노래부르기에 한 컷 담았더니 흔들~ 못 올리고... .
어선은 포구에 정박중
어부와 왁자하게 말씀중인 밧줄위 인사는 도회인인지?
바다를 담은 저 돌주발은 뉘의 것인고?
오늘은 소임을 마친 어선들 하릴없이 밀려든 바닷물에 가벼이 이리흔들 저리흔들
멀리 바다 중간에서 오늘도 조업하는 어선들을
갈매기들이 떼지어 날아들며 친구하는 모습
모내기도 끝난 길가에 메싹 꽃 한무더기 길가의 개 복숭도 매실인양 푸르다.
숲 속이라 바람은 상큼하고 잠시 걸머멘 배낭 내려놓고 깍지끼고 매달려 어깨며 팔을 풀어주고
바닷속 돌주발 짝하는 이 펄펄한 뭍주발은 언제부터 저곳에 저렇게 있었을꾸?
초여름 물앵두가 바다거 뭍거 쌍주발모다 제 친구인데 돌주발 그득~ 생막걸리라도 한 잔 걸치려는냐구? 안주는 제몸으로 내어준다 하나 도리도리~ ~~~ 도 리리 . 흐르는 샘물에 목축일란다. 물앵두님 그대는 몇 알 내어주시구려 ㅎㅎ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6 계사년 유월 열이틀 비오시고 노래하는 사랑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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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뱀....한참을 찾았습니다
짧은 동화 한편 읽었습니다.
그림책으로 만들어 볼까나...ㅋㅋㅋ
ㅎㅎ
요기는 비밀인디.. ^^
풀이 무성하여 바다 보기가 쫌 어려워도 올라서면 좌로 우로 보일 것은 다 보인답니다.
스르르 풀어 헤쳐진 것이.. 어찌 밉기만 할까요. 돈대 조금 무너졌어도 세월의 흔적인 듯, 새 돌 깎아 올려진 것 보다
저는 더 좋더라구요..
저두 그렇더이다 빛님여
특히 세월이 묻어있는 것들은 더욱 더~ ~~~ !!!!!!!!!
아이구, 진짜로 뱀이 있네요.
선수돈대는 옛 것 그대로여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초입의 왼편 모퉁이만 빼면 완벽하다싶게 잘 있기도 하거니와
돌들이 참 반듯반듯해서 원형 그대로가 좋구나 싶은 곳.. 언제 함 돈대순례 하실랍니까?
좋지요~~~~.
주말이면 언제라도 따라나서리이다.
나무 위에 얹혀진....저 배낭....누구 것인 줄 담박에 알겠습니다 ㅋㅋ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