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in 캠프] 투심 장착, 완벽한 제구, 류현진의 2018시즌 미리보기
2018.02.24 오전 07:07 | 기사원문
해외야구 이영미 헤럴드스포츠 대표기자, 네이버 '이영미의 스포츠 인 스토리' 칼럼 연재. 추신수&류현진 MLB일기 담당자 <첫 라이브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류현진. 특히 안정된 제구가 로버츠 감독의 칭찬을 이끌어냈다.(사진=이영미)> 2018시즌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실시된 류현진(31)의 첫 라이브 피칭은 내용도 좋았고,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다. 24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진행된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은 로버츠 감독, 허니컷 투수 코치, 프리드먼 사장, 자이디 단장 등 다저스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 1월 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를 훈련장에 초대, 감독, 코치를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시켰고,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공은 21개. 불펜에서 미리 20여 개 정도를 던지고 몸을 푼 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을 상대한 타자들은 트래비스 타이욘, 유스니엘 디아즈, 드루 잭슨 등 메이저리그 초청 선수 신분인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각각 두 번씩 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트래비스 타이욘을 상대로 5개의 빠른볼과 3개의 체인지업, 1개의 커터를, 유스니엘 디아즈한테는 각각 1개의 빠른볼과 커터를, 그리고 드류 잭슨을 상대로 6개의 빠른볼과 2개의 체인지업, 1개의 슬라이더, 1개의 커브를 던졌다. 디아스로부터 중견수 뜬공을 맞은 것 외에 류현진은 단 한 개의 장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원래 1이닝만 던지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투구 수를 맞추기 위해 한 번 더 3명의 타자들을 상대했고, 이때는 세트 포지션 연습을 겸했다. 라이브 피칭 동안 중견수 뜬공을 만들었던 유스니엘 디아즈는 류현진의 공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잘 섞어 던질 줄 아는 투수이다. 타자가 속기 좋은 공을 잘 던진다. 오늘 투구에선 타이밍 뺏기 좋은 커브가 인상적이었고, 싱커 같은 체인지업도 눈에 띄었다. 물론 난 그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드류 잭슨도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위치에 투구했다”면서 “오늘 처음으로 류현진을 상대했는데 역시 그의 공을 때리는 게 쉽진 않더라. 그의 공은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많이 놀았다. 그만큼 제구가 좋았다는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상대해봤다고 말한 드류 잭슨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투수들과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 후 제구가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하는 곳에 정확히 투구했다. 모든 구질이 건강해 보였다. 솔직히 앞으로 투구가 더 기대된다. 류현진은 이날 이후부터 5일 간격으로 투구할 예정이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도 역시 제구를 먼저 거론했다. 생각보다 제구가 잘됐고, 특히 투심 패스트볼의 제구를 흡족해 했다. 캠프 시작하기 전부터 연습했던 투심의 변화와 제구에 스스로 만족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진 완벽하지 않지만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 동안 타석에 들어섰던 초청 선수 신분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사진=이영미)> 류현진이 아내 배지현 씨를 훈련장에 초대한 이유도 밝혀졌다.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인사할 수 있게끔 소개시켜달라고 성화를 부렸던 것. 배지현 씨는 라이브 피칭 전 캐치볼을 하는 남편을 지켜봤고, 이때 로버츠 감독과 허니컷 코치와의 자연스런 만남이 성사됐다. 두 감독과 코치는 류현진의 아내를 적극 반기며 류현진을 향해 연신 “럭키 가이”라고 불렀다. 로버츠 감독은 배지현 씨에게 “류현진이 잘못하면 자신에게 얘기해달라”고 말했는데 나중에 류현진에게 이 질문을 던지니 류현진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소를 띠었다.
앞으로 5일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이제 류현진은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다. 스케줄대로라면 오는 3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가 유력한 등판일로 꼽힌다.
지난 6년 동안 류현진의 애리조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를 지켜봤지만 이번처럼 편안하고 여유있는 모습도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류현진의 시즌 준비가 잘돼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처음으로 훈련장을 방문한 배지현 전 아나운서. 류현진의 아내를 맞이한 감독, 코치들은 그를 진심으로 반겼다. 로버츠 감독, 허니컷 코치의 눈에는 류현진이 '럭키 가이'였다.(사진=이영미)> <애리조나 글렌데일=이영미 기자, 통역 이윤혁>
기사제공 이영미 칼럼
헤럴드스포츠 대표기자, 네이버 '이영미의 스포츠 인 스토리' 칼럼 연재. 추신수&류현진 MLB일기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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