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유튜브 ‘뉴스공장’ 첫 방송 ‘대박’
[시민언론 민들레] 이승호 에디터 승인 2023.01.09 10:00
9일 아침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폭발적 반응
“권력은 듣기 싫은 소리 닥치게 할 수 있다고 착각”
“나쁜 권력 카르텔에 균열 내겠다”
구독자수 벌써 60만 육박
방송인 김어준 씨는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을 선보이며 "(권력의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고 밝혔다. '뉴스공장' 화면 갈무리
9일 오전 7시 5분 유튜브로 새로 선보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첫 방송은 성공적이었다. 방송 전 45만 2000명의 구독자와 함께 시작한 첫 방송은, 오전 9시 40분을 좀 넘은 시간 기준 구독자수 54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생방송이 끝난 낮 12시쯤에는 60만 명에 육박했다.
김 씨는 이날 ‘김어준의 생각’을 통해 새로운 ‘뉴스공장’이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했다.
“언론의, 검찰의 진짜 힘은 보도하고 기소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보도했어야, 기소했어야 마땅한 일들을 묻어버리는 데 있다. 그 힘으로 기득의 카르텔이 만들어지고 카르텔 위에 나쁜 권력이 구축된다. 그런 권력은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소리는 닥치게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한다.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
김 씨는 특유의 유머로 ‘편파 방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편파적으로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 그러나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김 씨는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 공장’ 폐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력이 자기에게 불편한 소리를 한다고 방송국 전체를 인질로 삼았”으며 “청취율 5년 연속 1위를 했는데 듣기 싫으니까 ‘나가 죽어라’ 이런 것 아닌가”라는 쓴소리였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윤석열 정부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없애는 게 자유”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뉴스공장' 방송화면 갈무리
유시민 작가가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접속자수는 급증했다. 유 작가는 새롭게 선보인 ‘뉴스공장’을 상해 임시정부 같은 망명정부로, 김 씨를 망명객에 비유했다. 유 작가는 ‘뉴스공장’ 폐지 과정을 지켜 보면서 “나는 당신과 의견이 다르지만 그 의견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함께 싸우겠다는, 자유에 관한 20세기의 고전적 명제가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수시로 ‘자유’라는 말을 입에 올리곤 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내놓는 ‘뉴스공장’의 입에 재갈을 물릴 자유만 구가한다는 비판이었다. 그들에게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없애는 게 자유”라는 것이다.
유 작가는 언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언론이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는 노력은 팽개치고 오히려 “쟤들(‘뉴스공장’ 등 비판적 언론과 언론인들)은 가짜뉴스 만드는 애들이니 탄압해!”라며 오히려 부추킨다는 지적이다. ‘뉴스공장’이 정파적이라는 공격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들이 가장 정파적”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유 작가는 건설회사들이 언론사를 사들이면서 언론권력까지 챙기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 결과 “최소한의 공론의 장을 인정했던 지난 세기의 언론과도 달라졌다”며 “이제 그들은 사주와 종사자들이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는데 몰두한다”는 것이다.
유 작가는 교통방송 시절의 ‘뉴스공장’에 대해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다른 목소리를 낸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방송 등 다른 미디어들이 모두 똑같은 소리를 낼 때 ‘아니오’라는 말을 한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며 “‘뉴스공장’의 존재이유도 거기에 있었다”는 것이다. ‘뉴스공장’ 폐지 배경에 대해서는 “정치권력과 언론이 합작해 쫓아낸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망명 방송을 하기 좋은 시절”이라는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첫방송에는 김 씨와 함께 교통방송을 떠난 신장식 변호사 등이 나와 근황을 알렸다. 신 변호사는 엠비시 다음주 월요일부터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야의 우나이퍼’ 코너를 통해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초대해 ‘10.29 국조, 진상규명 어디까지 왔나’ ‘국조 기간연장··· 남은 과제와 일정은?’ ‘북 무인기 공방··· 핵심과 재발방지 대책은?’ ‘대통령실, 나경원 정면비판 의미는?’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는 ‘국지 도발 가능성 거론되는 한반도··· 전망은?’ ‘2018년 비핵화 협상 주역들 퇴진··· 북의 '새 협상 전략'은?’등에 관해 대담했다. 한편 방송 포맷은 기존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비슷했다. 새로 선보인 스튜디오도 교통방송의 시절의 스튜디오를 연상시켰다. ‘공장장’ 명패도 여전히 보였다. 교통방송의 뉴스공장 제작진이 개국 기념으로 새로 만들어 선물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