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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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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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로 앞,뒤로 뛰어다니면서 찍었는데 새삼 노고를 느끼고, 감사드립니다.
이 번주에는 꼭 나오세요~~ㅎㅎ
『시간을 품은 길위에 함께 서다』
낭만주객 (전대호)
2025. 4. 12(토)
대관령 옛길은 단순한 산길이 아니다.
시간을 품은 길이고, 사람과 자연 그리고 역사가 겹겹히 쌓이고 쌓인 그런 길이다.
봄의 입구에서 오늘 우리가 함께 걸은 이 길은 마치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내는 한 권의 역사책을 펴는 것과 같다.
발 아래의 흙과 돌, 나무의 기척과 바람의 숨결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해주려는듯 하다.
봄
대관령 옛길은 조용히 책장을 넘기듯 우리를 자연 속으로 이끈다
오래된 고갯길, 누군가의 땀과 사연이 배인 돌계단과 구불구불한 오솔길 위로 우리는 단체로 걸음을 옮긴다.
걷는다는 것은 단지 이동의 행위가 아니라,
나의 내면을 찾는 순례이며, 존재의 뿌리를 돌아보는 행위이다.
고요한 숲길의 적막을 깨고 나갈때 우리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야생화들이었다.
『복수초』가 가장 먼저 그 노란빛을 터뜨리며 겨울의 끝자락을 밀어낸다.
"복을 부르는 풀"이라는 이름처럼, 그 꽃 하나만으로도 길 위에 생명이 깃들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곁에서 조심스레 피어난 『현호색』은 마치 쑥스러운 시인의 문장처럼 고요히 색을 뿌리고, 연 보라빛 그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 우리는 삶의 여린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는다.
『산괴불주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마저 생경하고 묘한 이 꽃은 생김새부터 이질적이었지만, 그 낯섦 속에 강한 생명력을 담고 있다.
그것은 마치 우리 삶 속의 다양한 감정과 같았다.
익숙하지 않아도, 모든 것은 존재할 이유가 있다는 것을 꽃은 말없이 보여준다.
겨울의 묵언을 뚫고 피어난 『괭이눈』이 말한다.
"존재한다는 것은 곧 움직이는 것이고, 살아 있다는 것은 곧 느끼는 것이라고"
숲속 그늘진 곳에서 눈부시지 않게, 그러나 단단하게 피어 있다.
그 겸손한 자세는 마치 우리가 자연 앞에서 배워야 할 태도처럼 느껴졌다.
단체로 길을 나선다는 것은 단지 함께 걷는 행위를 넘어선다.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지닌 이들이 한 방향을 향해 걷는 그 순간, 우리는 "개인"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하나의 "공동체"로 다시 태어난다.
그 안에서 걷는 행위는 일종의 성찰이며, 서로의 존재를 가만히 끌어안는 사유의 여정이 된다.
누군가는 앞서 걸으며 길을 열고, 누군가는 뒤를 지키며 안부를 묻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함께길이 되고, 봄이 된다.
『꿩의 바람꽃』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흩날리며, 사람들의 말소리 사이로 은밀히 계절의 변화를 말해 준다.
이름처럼 노루의 귀를 닮았다는 그 부드러운 털잎은 야생의 긴장을 머금고 있다.
언제라도 바람에 날아갈 듯한 연약함 속에서도, 『노루귀』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눈이 갓 녹은 땅을 뚫고,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민다.
그 자그마한 꽃잎은 세상에 조심스레 인사하듯 열리고, 마치 "나, 여기 있어요"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수줍음 많은 아이의 첫인사처럼, 그 존재는 소란스럽지 않지만 결코 미미하지 않다.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무리지어 피어나 있고, 그 선연한 분홍빛은 우리의 무거운 마음에 작은 설렘을 심어 주었다.
작고 하얀 꽃잎, 겸손한 자세, 그러나 결코 묻히지 않는 존재감!
『개별꽃』은 강요받지 않는 고독의 미학을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피어남이 아니라, 피어나야 하기에 피는 것. 그것은 마치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 날의 바우길은 우리에게 단지 풍경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자 시대의 흔적을 따라가는 문이었다.
걷는 동안 들려오는 동행의 웃음소리, 가끔씩 흘러나오는 침묵조차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그리고 그 조화 속에서 우리는 문득 깨닫는다.
우리가 걷는 길이 곧 우리 자신이며, 삶이라는 커다란 길 위에서 모두가 서로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봄의 대관령 옛길에서, 우리는 길을 걸었고, 그 길은 우리를 걸었다.
~ 감 사 합 니 다 ~
배터리 방전!
이후 촬영불가!
첫댓글 에구구~~낭만주객님
저희 빈 자리를 메꿔 주시느라 동분서주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꼼꼼히 담아주신 바우님들!
대관령 옛길 봄 풍경!
한편의 수필같은 멋진 후기!
황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보고 있습니다 ^^
매주 부탁드려요~낭만주객님
👍👍👍❤️❤️❤️
이쁜 봄날 이쁜짓 많이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이 궁금했던 야생화 이름도 모두 알려주셨네요.
내년 봄 대관령 옛길 걸을때먼 다 까먹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열공중이예요.
덕분에 즐거운 걸음이었습니다.
낭만주객님의 멋진 후기를 보려면
허브언니,걷자님,테라씨는
잠수를 타야함~?ㅋㅋ^^
아무튼,
수고 많으셨습니다~!^^
낭만주객님 프로의 향기가 납니다.ㅎ
멋진 사진과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수고 맗이 하셨어요~~~~
오우.. 다리가 길어~~ 보이는 사진들 감사합니다 !!
산 아래 도시가 많이 변했어도
대관령 옛길은 아직도
돌, 나무, 흙, 물, 바람이
옛 모습 그대로 이어서
이 길을 걷기만 해도
옛 선인들의 삶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정겹고, 역사가 숨쉬는 길이지요.
이번 대관령 옛길을 걸으며
수정초님이 자세히 알려주신
야생화 "괭이눈"
낭만주객님 후기 속 표현처럼
그늘진 곳에서 눈부시지 않게,
그러나 단단하게
그리고 겸손하게를
자연에서 한 수 배우고 갑니다.
함께하신 바우님들과
2구간지기님을 대신하여 수고하신 산두꺼비님께
감사드리며,
종일 사진찍으며
후기 작성하시느라 수고하신
낭만주객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본 대관령의 봄 야생화들이 마냥 신기했는데
이렇게 잘 담아주시고 이름까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구간이 길고 제법 힘들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또 걷길 잘했다 싶네요. 수고해 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