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내내 기름진 음식을 먹었더니 깔끔하고 담백한 건강식이 먹고 싶어 아미여울로 향했습니다.
2018년 11월 순성면 성북리에 문을 연 ‘아미여울’에서는 향토음식 ‘꺼먹지’를 재해석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밥상을 차려내고 있는데요. 정성스레 요리한 음식은 당진을 방문한 손님에게 대접하기 좋은 농가 맛집입니다.
식당입구에 당진 아미쌀이 수북히 쌓여 있네요. 아미쌀은 국립식량과학원과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연구(SPP) 사업으로 추진해 2022년 공모를 통해 당진의 명산인 아미산의 정기를 받은 쌀이라는 의미로 ‘아미쌀’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현재 시중에서 당진특화 아미쌀로 지은 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아미여울이 유일한데요.
아미쌀은 네덜란드, 몽골 등 세계로 수출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긴 쌀알 모양에 특유의 찰기가 있어 향후 수출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는 ‘아미여울 한상 맥적’과 ‘아미여울 한상 황태’인데요. 아미여울 한상은 아미쌀로 지은 솥밥과 메인 음식, 5~6가지의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인 음식인 맥적과 황태구이는 당진의 대표 향토음식인 꺼먹지(무청을 소금에 절 인 것)와 함께 나오는데요. 아미여울에서는 돼지고기를 된장 양념에 재워 구워 먹는 전통음식 맥적을 재해석해 고춧가루 등 양념을 더해 빨갛게 요리해 내놓습니다.
황태구이도 먹기 좋게 손질해 약간 짭짤하게 양념해 내놓는데요. 두 음식 모두 꺼먹지와 함께 먹기 좋습니다.
우리는 아미여울 한상 맥적 3인분을 주문했는데요. 정갈한 맛의 밑반찬이 많아 어디에서 먼저 손이 가야하나 행복한 고민입니다.
또한 일반 음식점과 달리 맥적이 올라간 화로는 부탄가스를 사용하 지 않고 고체연료로 온기를 유지해 보다 깔끔한 상태에서 따듯하게 식사할 수 있어 좋았어요.
아미여울 지키미들이 만든 소스로 요리한 표고버섯과 샐러드 맛이 참 일품입니다.
연근조림과 꽈리고추멸치볶음, 깻잎양념, 전, 나물, 된장찌개 등의 밑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구성이 바뀌기도 하는데요. 대부분의 식재료는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직접 농사 지은것을 사용해 계절반찬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송송썬 꺼먹지가 들어간 솥밥을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 눌은밥이 불기를 기다리며 행복한 식사를 시작합니다.
아미여울꺼먹지와 함께 먹는 맥적은 언제 먹어도 진리인데요. 꺼먹지의 단백한 맛과 맥적의 고소함, 대파향이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가는 맛이네요.
유자청 소스로 맛을 낸 샐러드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날씬해질 것 같은 봄처럼 싱그러운 맛입니다.
나물무침, 채소전, 연근조림, 도라지무침 등 밑반찬 모두 맛이 좋아 동행한 일행이 '귀한대접 받는 기분'이라며 너무 행복하다고 하네요.
3명이 3인분을 시켰는데 인심좋은 아미여울지킴이들이 양을 넉넉하게 주셨나봅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이었지만 맛에 반해 밑반찬까지 깨끗이 비웠네요. 몸과 마음이 지쳐 건강밥상이 생각난다면 아미여울 한상으로 충전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아미여울◇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 (일요일 휴무)
▪메뉴: 아미여울 한상+새우탕(1인) 2만 2000원, 아미 여울 한상 맥적(1인) 1만 7000원, 아미여울 한상 황태(1인) 1만 7000원, 새우두부찌개(1인) 1만 2000원 (아미여울 한상 메뉴는 2인 이상 주문 가능)
▪위치: 순성면 남부로 848
▪문의: 041-352-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