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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10
코스: 카벨메도우 트레일-피라미드 레이크-휘슬러산(2277미터)
오늘도 비가 내린다.이곳의 기후 특징인 것 같다.하루종일 내리는 비는 하루도 없었고 주로 여우비다.차로 이동하는 동안만 비가 내리고 트레킹을 시작하면 비가 그치는 일이 거의여서 특별한 선물인 것 같은 날씨여서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오늘은 제법 비가 길게 와서 우산을 폈다접었다를 게속했다.힌튼에서 40분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로 가다가 오른쪽 좁다란 길로 접어든다.카벨산 들어가는 길은 좁아서 큰차로 이동 할 수 없어서 힌튼에서 작은 차 두 대로 바꿔타고 올라간다.
이 트레일은 초입에서부터 빙하가 밀고와 쌓여진 모레인이라고 하는 돌무더기에 길을 내어놓았다. 비맞은 울퉁불퉁한 돌길을 오르는데 오른쪽으로 굉장한 적벽 같은 산이 높이 솟아 있다.거대한 바위산 길을 조금 오르면 엔젤빙하라고 하는 작은 규모의 빙하가 있고 밑에는 카벨호수가 있다.천사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지만 빙하가 자꾸만 녹아들어서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이 아니라 초라하고 빈약한 독수리정도의 날개 같다.빙하호도 자그마한데 얼음덩어리가 몇개 떠 있는 우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날이어서 엔젤빙하의 초라한 날개같이 그냥 기대의 날개를 접고 하산하는 길이다.카벨산 정상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 하나를 놓치고 대신 차로 이동해서 피라미드 산의 반영이 좋다는 피라미드레이크로 가서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이 변경되었다.그러나 잠시 기대에 못 미친 마음을 호수를 산책하면서 말끔히 씻어내고 재스퍼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스카이트램을 타고 휘슬러산으로 간다.
스카이트램을 타고 휘슬러산으로 올라가는데 약 7분정도 걸린다.카나다에서 가장 높고 긴 트램이라고 한다.알프스 몽블랑트레킹 때 보숑빙하를 보기 위해 탔던 리프트 비슷한 높이와 거리였다.트램에서 내리면 휴게소가 있고 거기서 보는 뷰가 굉장했다.그러나 우리는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이 산 정상을 향해서 올라가는데 좀 추웠지만 오르다 보니 추위는 가시고 오히려 땀이 났다 대부분의 트레킹코스가 그렇듯 이곳 역시 높긴해도 길은 편하지만 고도가 높으니 천천히 올라가는 길이다.눈이 하얗게 덮혔더라면 얼마나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을까 생각하며 오르는데 옷 같은 눈을 벗어버린 그 메마르고 삭막한 자갈만 남은 산에도 이쁜 이끼꽃과 바람꽃 등 여러가지 야생화가 많이 꽃피우고 있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하고 얼마 남지 않은 갈림길에서 멈추었지만 더 오르지 않아도 360도의 뷰는 그야말로 스팩터클한 산군을 볼 수 있는 멋진 산이었다.재스퍼 시가지 전경이 보이고 강줄기가 보이고 로키산맥의 모든 산이 보일만큼의 뷰였다.난 이곳에서 길게만 셍각되었던 로키산맥이 얼마나 넓은지도 보았다.내가 마치 로키산맥의 중앙에 있는 듯했다,그리고 내가 서 있는 곳이 한라산 영실에서 느꼈던 넓은 평원같은 산의 품이 놀라웠다.세상에 존재하는 말,크다,높다,넓다가 다 로키에서 탄생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언제나 정상을 고집하던 마음에 조금 후회가 남는다.그곳에는 얼마나 더 놀라운 뷰가 있었을지 궁굼하지만 이제는 그 고집을 조금씩 굽혀서 겸손해지라는 뜻으로
생각해야겠다.
에디스카벨산 초입
구름 속에서 숨었다 두러났다 숨바꼭질하는 산들
마멋이 모델을 해본 경험이 많은지 많은 사람이 셔터를 누르는 동안에
여러컷의 포즈를 보여준다.
천사가 양 날개
를 펼치고 있는 형상이어서 엔젤빙하라고 명명된 작은 규모의 빙하인데 점점 녹아들어서
그 본 뜻이 무색케 한다.
유빙이 떠다니는 카벨레이크
이 길에는 빙하가 떠밀고 와 쌓였다는 돌무덤이 많다.모레인이라고 한다.
엄청난 높이의 적벽 같은 바위산이다.
에디스카벨,세계1차대전 당시 영국의 간호사이자 인도주의자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산이름
좁은 차도를 들어가는데 운무가 띠를 만들고 있다.
지스퍼약의 우치
아래로는 피라미드레이크 산책
피라미드 레이크는 다리로 이어진 섬이 있고 우리는 그 섬을 한바뀌 돌았다.
잠시 재스퍼역에서 하차 점심 먹고 휘슬러산으로 간다.
휘슬러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눈이 녹고나면 속살은 잔잔한 자갈들이다.이 척박한 돌 속에도 이쁜 꽃들이 핀다.
정상에서 보이는 재스퍼타운
운무에 휩싸이다.
스카이트램을 타고 내려오는데 재선충에 병든 전나무들이 마치 단풍이 든 것 같다.
눈물의 벽
캐슬산,산의 모습이 성벽같다.
차창으로 찍은 사진인데 이렇듯 차로 이동하면서 보는 풍경이 반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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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설상차타고 올라 빙하를 바라보며 한모금의 와인~~
잊을수없을것같아요^^
빙하가 점점 없어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
생애 최고의 선물이 되겠지요.ㅎ
그날 별도로 2차 파티를 옷해서
아쉽네요.다들 피곤해서 그만,깜빡.
이런 곳들은 사진으로는 실감이 안나는거 같아요 나는 언제 가볼수나 있을까 모르겠네요~^^~
맘먹는 순간이 반이 시작돼요.
어서 맘 먹고 다녀오세요.ㅎㅎ
라이너님은 아직 기회가 많지만
저는 갈데는 많고 몸은 후퇴하고
그게 걱정이네요
에구 별말씀을 ~^^~
아직 한창시신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