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수암길 54 (정천면 갈룡리) 구봉산에 있는 사찰인 천황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신라 헌강왕 때인 875년에 무염 국사가 창건하였고, 1065년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이 중창하였다. 본래 이 천황사는 주천면 운봉리에 있었으나 숙종 때 중건을 하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그 뒤 조선시대에 학조(學祖)·애운(愛雲) 등의 중수를 거쳐 1874년(고종 10)에 혜명(慧明)이 중창하였으며, 1972년에는 요사채를, 1976년에는 명부전(冥府殿)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설선당(說禪堂)·요사채 등이 있다. 1973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120㎡가 넘는 매우 큰 건물이다. 1986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부도가 있다. 이 밖에 2014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괘불도가 있고 경내에는 수령 400년 정도인 200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나무가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 설선당, 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으며, 나한상과 동자상이 벽화로 조성되어 있다. 이외의 유물로는 부도 3기가 전해지는데, 절 입구에 있는 평생 [금강경]을 강의하던 명봉의 부도와, 대웅전에서 산 쪽으로 150m가량 떨어진 곳에있는 애운의 부도이다. 애운부도는 높이 170cm의 크기로 현재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애운부도 옆에는 높이 213cm 크기의 부도 1기가 남아 있다. 1995년 사자사(師子寺)라는 명문이 새겨진 신라 때의 기와가 발굴되기도 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진안 천황사 대웅전(鎭安 天皇寺 大雄殿)은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천황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건축물이다.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의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천황사의 중심 법당으로 조선시대에 지었다. 천황사는 신라 헌강왕 원년(875년)에 무염스님이 처음 세웠으며, 그 후 고려와 조선시대에 각각 의천스님과 혜명스님이 다시 세웠다.
이 대웅전은 자연석 받침부 위에 위아래 굵기의 변화가 없는 반듯한 기둥을 세웠다. 건물 정면에는 정(井)자 문살로 짠 문짝과 빗살로 짠 문짝을 교대로 달아 다채로움을 더하였으며, 천장은 바둑판 모양으로 짜 넣었다. 기둥 위에는 복잡한 구조의 처마를 짜 올렸으며, 단청은 많이 퇴색하여 빛 바랜 자연목 색조를 띠고 있다.
진안 천황사 괘불도는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천황사에 있는 일제강점기의 불화이다. 2014년 10월 29일 대한민국의 국가등록문화재 제626호.
영산재 의식도량에 왕림하는 부처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20세기 전반까지도 사찰에서 영산재와 같은 전통적인 불교의식이 이어져 오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이자 구한말의 대표적 학승인 영호 정호가 증명을 맡아 제작한 것으로, 당시 불화제작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괘불도의 도상과 기법을 계승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옅게 음영법을 사용. 1941년에 조성되었지만 근대기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화격을 갖춘 수준 있는 불화이다.
진안 천황사 전나무鎭安天皇寺
2008년 6월 16일에 천연기념물 제495호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높이는 30m, 줄기의 가슴높이 둘레는 5.51m이다. 수관 폭은 동서 방향이 16.6m, 남북 방향이 16.0m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의 전나무 중 규격이 가장 크고 나무의 모양과 수세가 매우 좋아 학술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이 나무와 관련된 전설 등은 알려진 것이 없다. 구봉산 천황사의 부속암자인 남암이 지어진 후 이 암자의 주지승이 절의 번성을 기원하며 심은 것이라고 전해질 뿐이다.이 나무로부터 서쪽으로 약 500여m 떨어진 천황사 앞에도 전라북도 보호수인 전나무 한 그루가 있다. 나무의 가슴높이 둘레도 남암 앞의 것보다 다소 큰 것으로 측정되었으나 수간의 상부가 태풍 루사의 피해로 부러져서 전나무의 전형을 잃은 상태이다.
진안 천황사 승탑(鎭安 天皇寺 僧塔)
전라북도 진안군, 천황사에 있는 승탑이다. 1986년 9월 8일 전라북도의 문화재자료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승탑은 부도라고도 부르며, 승려의 무덤을 상징하는 것으로 시신을 화장한 후 나오는 유골이나 사리를 모셔두는 곳이다. 천황사 대웅전에서 150m정도 떨어진 밭가의 산기슭에는 2기의 부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부도는 3단으로 이루어진 8각 기단(基壇) 위로, 역시 8각을 이루는 탑신(塔身)을 얹은 모습이다. 탑신의 지붕돌은 윗면의 여덟 모서리 선이 뚜렷하고, 처마는 물결치듯 여덟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꼭대기에는 납작한 돌 위로 꽃봉오리 모양의 머리장식을 올려 놓았다.
오른쪽의 부도는 두단의 사각받침 위로 탑신을 얹었다. 탑신은 달걀 모양의 몸돌 그 위로 지붕돌을 올려 놓았다. 지붕돌의 처마는 곡선을 이루며 양끝에서 한 껏 위로 들려 있다. 꼭대기에는 꽃봉오리 모양을 한 머리장식을 올려 놓았다.
세운 시기는 왼쪽의 것을 조선시대 후기로 보고 있고, 오른쪽의 것은 탑신의 몸돌 앞면에 ‘애운당대사지탑(愛雲堂大師之塔)’이라고 새겨 놓아, ‘애운당’이라는 호를 가진 승려가 활동하였던 때인 조선 현종 또는 숙종 때에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