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작 명상에 도움이 되는 책
*허형만 교수의 시창작을 위한 명상록 중
9. 틱낫한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이현주 역, 불광출판사, 2019)
나의 수련은 마음을 챙기는 것이었다. 지금 여기를 살면서 매일의 생활 속에 숨어 있는 놀라움을 접해보려고 노력했다. 현재 순간을 깊이 접할 때마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접할 수 있다. 현재 순간을 적
절히 조종할 줄 알면 과거를 치유할 수 있다.
시간은 삶이다. 삶에 견주어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두 시간 동안 마음 챙겨 차를 마시며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삶을 누리는 것이다.
청소할 변소가 있다는 것 하나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다.자기에게 행복할 조건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알 때 누구나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불교에서 잠재의식이라고 부르는 무의식은
우리가 하는 말을 들을 줄 안다. 우리가 모르는 우리 마음이 움직이는 게 그와 같다
.
은자, 혼자서 조용히 낮과 밤을 보내며 붓다처럼 평화로이 살아가는 수도자가 있다. 어쩌면 당신도 바위, 나무, 별 또는 아름다운 일몰 같은 당신의 은자를 만났을 것이다.
내가 속한 전통에서는 시가 음악과 예술처럼 명상에 많은 구실을한다. 매일의 모든 행동이 시 안에서, 마음 챙김 안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그 수행법이 아주 좋았다. 등불을 밝히면서 외는 시도 있었다.
촛불을 밝힐 때도 외는 시도 있었다. 즐겁게 깨어 있으면서.산스크리트어로 '우페크샤eksha'라고 불리는 비분별의 지혜 덕분에 우리는 남과 싸우거나 다투지 않고 경쟁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진 존재라는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을 때, 그때 우리 사이에 하모니가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는 하나이면서 같다
내 생각에 설거지가 즐겁지 않다는 생각은 그것을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것 같다. 일단 싱크대 앞에 서서 소매를 걷어 올리고 더운물에 손을 담그면 설거지가 정말 즐거운 일로 된다. 내 삶의 일분일초가 하나의 기적이기 때문이다. 접시들이 거기 있고 내가 그것들을 닦는다는 사실, 이게 바로 기적이다. 알아차림의 햇빛 안에서 하는 모든 생각, 모든 행동이 신성하다. 이 빛 안에서는 성과 속 사이에 경계가 없다. 설거지 자체를 위해서, 그릇 닦는 순간을 충실히 살고, 자기 삶에 진실히 접속하기 위해서, 그래서도 설거지를 하는 것이다.
누구를 사랑할 때 당신은 그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가 행복하지 않으면 당신은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참사랑은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사랑은 이해의 다른 이
름이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사랑할 수 없다. 이해 없는 사랑은 다른 사람을 괴롭힐 따름이다.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고약한 것이 절망이다. 우리가 희망을 포기했더라면 절망에 압도당했을 것이다. 위험은 자주 안에서 온다. 침착하게 깨어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