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 KTX에서 만난 이회창 "개인적인 격려차"... 시민들은 '환호' 박형숙·이종호(xzone) 기자
대구 동구을 재선거 현장을 방문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이번 대구행에 대해 "(유승민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격려차"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23일 오전 8시 서울을 출발한 대구행 고속철도(KTX)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유승민 실장이 과거 나를 많이 도와줬다"며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총재는 또 "뭐 그 동안에는 기회가 있었나, 지금은 선거니까…"라고 말해 선거 지원을 위한 행보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총재는 "이제 그만, 조용히 갑시다, 내가 뭐 뉴스 가치가 있나"라고 말하며 더 이상의 인터뷰를 허락치 않았지만, 대구에 내리자 상황은 달라졌다.
'창사랑' 회원들과 대구 지역 한나라당 당원, 역내 시민 100여명이 모여들어 태극기를 흔들며 연신 "이회창, 이회창"을 연호했다. 이 전 총재의 표정은 상기되었고 엷은 미소를 띠었다. 역내를 빠져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이 전 총재의 '품'에 안기는 열렬 시민들도 있었지만 이 전 총재는 싫지 않은 내색이었다.
대구 경북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도 총동원되었다. 오전 10시 10분께 이 전 총재가 대구동구 지묘성당에 도착하자 김무성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승민 후보가 맞이했고, 최경환·안택수·이해봉·서상기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 전 총재는 미사에 앞서 최환욱 주임신부를 만나 잠시 다과의 시간을 가졌고, 오전 10시 30분 미사에 참석했다.이 전 총재는 미사가 끝난 뒤 유 후보 측에서 마련한 오찬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오후에는 인근의 동화사를 방문한 뒤 서울로 향할 예정이다.
이 전 총재의 이번 대구 방문은 대선 이후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에 이어 공개행사로는 두번째. 이를 두고 "재계를 위한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전 총재의 행보를 둘러싸고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 측은 이회창 전 총재의 '행차'로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표심을 재결집하고 지지층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은퇴 뒤에도 이 전 총재에 대한 대구 민심은 살아 있었다. 택시기사 박두남(58·여)씨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후보가 떨어졌을 때 택시 안에서 한참을 울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못해서 속상한 사람이 대구에 아직 많다"고 말했다
첫댓글 김대중씨 좋아하는 전라도나 이회창 좋아하는 경상도나 마찬가지라고 봄...
정권이 경상도로 오면 전라도가 폭삭, 전라도로 가면 경상도가 폭삭. 이렇게 말하면 이해하실려나. 지역주의 생기는 것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