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아껴 가며 사랑하기
나는 이제 조금씩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 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가 그 그리움이 다해 버리기보다 조금씩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 가며 읽는 책, 아껴 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그대를 끄집어내기로 했습니다.
내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그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길 간절히 원하기에.
*이정하(1962.~, 대구 출생) 시인은 사랑에 대한 감정을 비교적 솔직하고 쉬운 언어로 표현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는 시집이 1995년 발간되어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도 있었습니다.
*시인의 대표작으로는 “사랑의 이율배반”, “사랑하는 이유” “낮은 곳으로”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사랑”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한 사람을 사랑했네” “간격” “종이배” “숲” “바람 속을 걷는 법” “기다리는 이유”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 “별” “꽃잎의 사랑” “그 저녁 바다” “눈이 멀었다” “황혼의 나라”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등이 있습니다.
*위 시는 시인의 시집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는 제목의 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올려 본 것입니다.
첫댓글 조금씩 꺼내 사랑을 주는 것...
그것은 내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길 원하기 때문인가요...
아름다운 시...잘 보고 갑니다...
ㅎ, 그런 거 같습니다.
회장님의 댓글에 감사드리고,
이번 주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