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21일 오후 4시께 화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이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화재 수사본부는 25일 브리핑에서 "화재 당시 지하 주차장 천장에 있던 하수 배관 등 시설물은 소훼됐지만 보온재와 동파방지를 위한 열선이 있었다는 게 참고인들의 진술"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경찰 조사를 받은 건물주와 건물 관리자 등은 ""1층 천장 하수관에서 물이 새 결빙됐고, 화재 당일 얼음 제거 작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관에 열선을 설치하는 작업은 하지 않았고 토치 등 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CCTV에서도 발화 당시 주차장에 사람이 없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화인을 밝히는 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동파방지용 열선 설치는 물론 해동을 위한 발열등까지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화인은 자연스럽게 전열기기 과열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잔해물을 수거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현장(1층 주차장 천장)에 배관과 천장 보온재, 열을 내는 열선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작업하는 도중 불이 난 것은 아니며 작업과 발화 시점과는 시차가 있고, 이미 발화한 뒤 가스가 분출하면서 폭발하듯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불이 작업자의 행위에 의한 것인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와 소방당국은 현장감식과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천장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밝혀왔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도 천장에서 화염이 발생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상 9층, 지하 1층 총면적 3813㎡ 규모인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는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지난 21일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면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20명이 숨지는 등 29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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