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순부터 장시간 이어진 기록적인 혹한(酷寒)에 엄동설한(嚴冬雪寒)이란 단어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었던 올겨울입니다.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절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봄(春)은
조금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주말입니다. 다행입니다!! 올겨울도 영남지방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카페에다 매주 지르는 염장질은 계속할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ㅋ
제가 살고 있는 이곳 大邱도 영하 15도 가까이 내려가 영하 10도는 평상시 기온처럼 느껴졌지만, 희한
(稀罕)하게도 주말이나 휴일엔 그나마 기온이 영상 가까이 올라 그놈의 염장질은 쭈~욱 이어집니다.
이 또한 할리神의 뜻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ㅎㅎ
경남 진해가 영상 10도 가까이 올라간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이리저리 염장 지를 코스를 잡아봅니다.
마산 내서에서 봉암교를 지나 장복터널을 통과해 진해 중원로터리로 들어갑니다. 여기까진 늘 다니던
코스라 훤하지만 해군기지 주변은 가본 적이 없어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설레바리를 칩니다. 해군
교육사령부 앞을 지나니 철로가 보입니다. 뭐지? 하며 따라갔더니 이름 모를 부대가 나옵니다.
산불 감시 중인 아저씨께 물어보니 탄약창이랍니다. 한화와 풍산에서 생산한 포탄과 총탄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저장하고, 휴전선 부근 부대로 열차를 이용해 운반한다는데... 이거 너무 엄청난 Top-Secret을
알려드린 게 아닐지요? ㅎ
해안선만 따라서 고개를 넘으니 자주 다녔던 STX조선소와 진해해양공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갯마루
에서 바라보는 진해만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지난주는 그간 열심히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대한 넋두리로 카친님들을 잠시 근심스럽게 만들어드렸기에, 금주는 할사모카페에서 거의 보여
드린 적이 없는 멋진 곳을 보여드리고자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습니다.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
이고, 딛고 일어서면 디딤돌이 되기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카친 메두사님이나 알리다님처럼 심도 깊은 사진은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 한 컷 한 컷을 메모리카드에
담았습니다. 점심도 거르고 미리 준비해간 핫쵸코 한 잔으로 당(糖)을 보충합니다. 시원한 경치를 바라
보면서 길게 내뿜는 담배연기에 그간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실어 날려보냅니다. 9시간 동안 276 Km를
달렸습니다. 지난주처럼 한기(寒氣)가 들지 않고 열선재킷의 따스함에 졸음이 쏟아지는 걸 보면 봄은
멀지 않았는데 ......
라이더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할리병'이지만, 심하게 걸리면 되레 칭찬(?)과 부러움(?)을 받는 정말
요상한 병이 할리병입니다. ㅋ 해가 넘어가는 귀갓길은 기온이 떨어지며 바람까지 다소 세게 불어 쌀쌀
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기온이 많이 떨어졌네요... 새벽 5시경 집이 흔들리기에 깨어보니 포항에 진도
4.6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전진(前震)이 아니길 바래야겠죠. ㅜㅜ
25년이 지난 오래된 아파트라 그나마 저렴한 전세에 있지만 새로 지은 수성구의 아파트는 옮겨갈 처지도
아니라, 겁나서 못 살겠다는 울집 할리걸(?)의 푸념을 새 아파트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라며 애써 잠재운
휴일 아침입니다. 냥이들이 놀라서 숨더니 아직 나오질 않습니다. 애휴~--!!
카친 여러분! 강원도 덕장에서 황태를 말리듯이 사람을 얼렸다 녹였다 하는 X랄 같은 날씨가 반복되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금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멋진 선전을
기대합니다. 파이팅!!
- 진해 구석구석을 돌아본 토요일을 보내고 -
Four wheels move your body, Two wheels move your soul! Get on your Harley, please!!
화물열차가 거의 다니질 않는 철로여서 따뜻한 날씨에 사진 찍는 커플들 모습도 보입니다.
뒤로 보이는 나지막한 건물이 해군 교육사령부입니다.
소파에 앉아서 지나가는 이쁜 아가씨 꼬드기려는 건지? 역시 남자는... ㅋ
철길과 도로가 나란히 지나가는 곳은 흔치 않아 적둥이를 세우고 기념사진을 찍어봅니다.
풍호동 고갯마루에서 아름다운 진해만을 바라봅니다. 진해 쏠라타워 뒷편이 삼포마을입니다.
법정관리 중인 STX조선과 진해해양공원이 보입니다. 10년 전의 활기찬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휴~!!
저 멀리 뒷편에 거가대교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웅천동 수도마을 선착장에서...
어선의 집어등(集魚燈)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한적한 어촌마을과 비린 내음이 너무 좋습니다.
유아틱하게 마시마로 스티커도 붙여봤습니다. 스컬만 있으니 좀 살벌하다는 느낌이... ㅎ
뭘 굴리면서 가는 꼬마숙녀에게 물었더니 물통이랍니다. 캠핑 안 다닌 지 너무 오래라~-- ㅋ
가족들과 모캠 온 꼬마숙녀... 표정도 밝고 이쁘게 포즈를 잡아줍니다. 천진난만한 모습에~ 찰칵!!
이곳 수도마을도 모캠으로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낚시도 하며 주말과 휴일을 행복하게 보내겠죠~
간 크게도 부산 신항 화물터미날 입구에 적둥이를 주차하고 셔터를 누릅니다.
지나가는 트레일러 기사님이 엄지척을 해주시는군요. ㅋ
산더미처럼 쌓인 컨테이너를 보며 위대한 대한민국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政治는 후진국이지만...
감사합니다~^^
가끔기다려지는글입니다
항상멋진글재미있게읽고있읍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글은 아니지만 재밌게 보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
늘 윗쪽지방에 계시는 분들 염장 지르러 추운 날씨에도 출동합니다. 감사합니다. -ㅁ-
Two wheels move your soul.!!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 할리중병은
불치병이네요.
적어도 두바쿠를 버리지 않는 한..ㅋ
故 장현님의 노래 '미련'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하알리~' ㅎㅎ
할리병은 육체적 질병과는 확연히 다른 일종의 정신 관련 질환이 아닐까요? ㅋ
@주식1004 이 병이 완치 된다면 할리의 매출은 날개 없는 추락을...ㅋ
천사님~ 사모님과 함께 행복한 설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이백 벌써 명절 인사를 주고 받을 때가 되었군요. ㅎ
라이백님도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
따땃한 남쪽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옵니다..
편안한 일욜 오후되시길요~^^*
호두님 모시고 익산을 다녀가셨군요.
웬일이래요--? 이 엄동설한에 바이크를 타시다니.. ㅎㅎ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작년처럼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시길 기대합니다. 파이팅~-- ^^
엄지척 엄지엄지 척~ㅋ
별다른 게 없는데 말입니다.
tv에서도 혹한은 끝났다니 이제 슬슬 달릴 준비하셔야죠~
평안한 오후 시간 보내시길요. -ㅁ-
사진이 모든걸 말해주네요 ..예술 입니다..
전혀 예술 근처도 가질 못하는 평범함 그 자체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날씨가 좋아서 아침에 퇴근하면서 명동~용원 해안도로를 달리고왔는데.. 오늘은 바람도불고 추워요..
어제 대구 부근은 고위 인사의 방문이 있는지 아침부터 사이카 대열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쉬시는 날이라 방해가 될까봐 연락을 드리지 못했네요.
저는 오후 2시경 용원 인근을 지나갔답니다. 전화번호 알려주시면 미리 전화를 드려볼까 합니다.
진해는 통영과 더불어 역시 아름다운 항구도시입니다.
오늘 일요일 진해 라이딩 다녀왔는데. 열선 고장나고. 손 얼어서. 죽을 뻔요. 어제랑 날씨 완전 다르네요. ㅠㅠ.
일찍 잠들어 이제 봅니다.
한기에 식겁하셨습니다. 열선은 아마도 구부러지는 부위(연결부분)에서 구리선이 끊어진 게 대부분이랍니다.
참고하십시오. 토요일과는 전혀 달랐던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로드킹의 자태~ 천사형님의 글보며 편안하게 누워서 댓글 달아봅니다~^^ㅎ
좀 전에 깨어 거시기 누민서 답글 답니다. ㅋ
튜닝 후 모습 기대해봅니다.
그나저나 이놈의 지진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ㅜㅜ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이 셔터를 누르니 때론 보기 흉한 컨테이너박스도 멋진 배경이되네요.
퇴근시각이 가까워 옵니다.
제대로 배운 게 없어 잘 찍는 건 아니랍니다.
면면이 뜯어보면 단점 투성일 텐데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꽤 차갑습니다~-- ^^
1004님 사시는 곳이 대구시네요.
처갓집이 대구인데 장인.장모 모두 안계시기에 이제 명절에도 자주 가게 안되더라구요.
그런데도 1004님 옆집에 이사가면 재밋겠다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ㅎㅎㅎ
건강하세요
칭구들 모임에 갔다 이제 봅니다.
대구로 이사 오시면 매주 함께하시면 되는데 말입니다. ㅎㅎ
이번 설 연휴에도 틈나면 달릴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
대단한 글솜씨이십니다.
문체의 흐름에 운율이 있습니다.
님의 적둥이와 해안의 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강추위인데... 대단하신 할리맨이십니다.
좋은 글, 넘치시는 에너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건강하십시오,~~
아 참, 명언같은 사륜과 이륜의 느낌에 공감합니다.~~
꽤 늦은 시각인데 댓글 주셨습니다.
그럴 정도의 글은 전혀 아니랍니다.
이륜과 사륜의 차이는 어느 분이 올린 글을 조금 바꾼 것일 뿐이랍니다.
그런 정도의 글을 쓸 줄 안다면 아마도 직업을 바꿔야겠죠... ㅎㅎ
이제 혹한은 물러갔으니 다시 달리실 채비를 갖추셔야죠~-- 감사합니다.
천사님글은 마치 사랑방에 둘러앉아 구수한 이야기 듣는 듯 합니다.
넉넉한 설명절 보내십시오.
전혀요-- ㅎㅎ
걍 긁적인 글을 넘 좋게 표현해주시는군요.
다음 달 행사 잘 치르시고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요~-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2.15 12:34
하리로님!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고 고향 잘 다녀오십시오.
다음에 진해 갈 때 연락드리겠습니다.
고성 이나 창녕 등 근처 오실때 시간되면 달려가서 뵙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설 되세요..
이제 봤네요.
마산 구산에서 써니리님 만나고 가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
에고, 아쉽네요.. 즐거운 복귀길되세요...
그럼 고성 갈 때도 연락 함 드려보겠습니다.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2.15 19:1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2.15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