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의 아름다움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 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 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고
괴로워 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 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내 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걷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세상의 꽃과 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까지가 꽃과 잎의
한계이고 그것이
최상의 아름다움 입니다.
-좋은 글에서 -
부르지마/ 김목경
https://www.youtube.com/watch?v=YmjFVi45JYo
골 붉어지는 감
가을 햇살이 숨어드나 보다
일어나니 여섯시
쥐가 나지 않아 푹 잔 것같다
쥐예방 침을 논다고 하더니 그걸 맞아 쥐가 나지 않은 걸까?
일기 써 톡을 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넘었다
집사람이 아침을 먹고 나가 고구마를 캐잔다
난 고구마에 다시 순이 나오니 추석쇠고 캤으면 좋겠다고 하니 강진처형이 그대로 놔두면 오히려 고구마에서 싹이 나며 썩는다고 했단다
아직 줄기가 붙어 있으니 줄기에서 순이 나는 거지 땅속에 있는 고구마에서 싹이 날까?
난 이해가 안된다니 다시 서울처형에게 전화해 물어 본다
서울 처형도 캐는게 좋겠다고
서울처형이 개미가 물어 어제 저녁에 응급실을 갔단다
아이구 고생하셨겠다
아침을 먹고 가서 고구마 캐자고
빠가 매운탕을 데웠더니 집사람은 별로 생각없다기에 나 혼자만 한그릇 잘 먹었다
난 이런 민물탕이 맛있는데 집사람은 비린내 난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별 수 없지
동물들 챙겨 주며 병아리장의 닭들은 밖으로
닭장의 닭들은 가두어 두었다
녀석들은 채소밭으로 자꾸 내려 간다
아무래도 이 녀석들은 닭장 안에서 키우는게 좋겠다
호미와 바구니를 챙기니 집사람이 콘테이너 박스도 하나 챙기라고
얼마나 나오겠냐며 그냥 가자고
혹 많이 나오면 리어카에 실어 오면 된다고
내 생각엔 바구니 하나 나오면 많이 나올 것같다
고구마 두둑 양쪽에서 서로 캤다
하나를 캐니 어? 이게 웬일
내 주먹만한 고구마가 불거진다
이런이라니
내가 순을 너무 빨리 잘라버려 이렇게 크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모두 이런 것만 나온다면 꽤 될건데...
다음번 부턴 별로
실같은 고구마도 있지만 그래도 생각지 않게 고구마가 길쭉하며 크다
거의 콘테이너 한박스 정도 캤다
내년에도 이렇게 고구마 한두둑 심어 보잔다
그도 재미있겠다
줄기를 잘라 버렸어도 고구마가 커지는지 또는 고구마에서 싹이 나오는지 알아 봐야겠다
실험삼아 다섯 개는 놔두었다가 추석쇠고 캐기로
고구마를 모두 리어카에 실어두고
마늘 심을 곳의 풀을 뽑았다
이제 마늘 심을 준비를 해야한다
풀을 뽑고 비닐을 걷어 땅을 좀 말린 뒤 퇴비를 미리 뿌려 두어야한다
제초제를 뿌려 풀을 죽였더니 비교적 잘 뽑아진다
그러나 줄기마디에 뿌리가 나는 풀들은 뽑기가 쉽지 않다
호미로 캐가며 풀을 다 뽑았다
풀들을 모아 감나무 밑에 버렸다
썩으면 거름되겠지
집에 올라오니 10시가 넘었다
몸이 넘 지친다
쪼그리에 앉아 두어시간 넘게 일을 했더니 고관절과 허리 팔목이 아프다
집사람은 고구마를 대강 씻어 널어 놓잔다
난 움직일 힘도 없는데...
왜 이리 힘이들까?
엉덩이는 빠질 듯 아프고
몸이 엉망인 것같다
집사람 도와 겨우 고구마 씻어 그물망에 널어놓고 들어와 샤워
씻고 나니 좀 낫다
집사람은 고추방아 찧는다고 고추를 그물망에 널어 놓는다
상황봐서 오늘 고추방아를 찧으면 좋겠단다
김가네 사장에게 전화
돼지고기 사왔냐고 물어 보니 사서 지금 가게로 가고 있다고
혈압약도 떨어져 성심의원에서 혈압약 처방받아 지은 뒤 김가네에 가서 고기를 찾아 오면 되겠다
성심의원에 가서 혈압을 재니
164 90
와 넘 높다
일을 하고 몸이 피곤해서 혈압이 팍 올랐을까?
그래도 그렇지
의사샘이 혈압이 꽤 높아졌다며 약을 잘 복용하시란다
돈버짐 연고도 하나 처방받았다
땀 많이 나는 곳에 돈버짐이 생겼다
이것저것 왜 이리 아프려고만 할까?
약을 짓고 김가네에 가서
돼지고기를 찾았다
예전보다 2만원 가까이 올랐다
안오르는 것이 없으니 이도 올라야겠지
집사람이 점심 먹고 사돈네 집에 돼지고기 가져다 드리자고
그도 좋겠다
집사람이 고추방앗간에 전화해 보더니 지금 가서 고추방아를 찧어야겠단다
내일은 비온다고 하니 오늘 찧는게 좋겠다고
널어 놓은 고추를 큰 비닐봉지에 담았다
큰 비닐봉지로 두 개
방아 찧으러 가라고 차에 실어주었다
난 피곤해 잠 한숨
한숨 자고 나니 집사람이 고추방아를 찧어 왔다
고추를 넘 뜨거울 때 담아 방아를 찧으니 굳어져 버렸다며 찧어 온 고춧가루를 큰 다라이에 붓고 주물러 식힌다
그대로 두면 고춧가루가 엉켜 떡이 돼버린단다
고추방아를 찧으러 가려면 고추를 식혀서 가야한다고
그렇지 않음 고춧가루가 떡이 될 수 있단다
난 막 말려서 찧으면 좋을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가보다
빠가매운탕에 밥말아 점심 한술
더 맛있다
집사람이 내일 큰형님께 좀 가져다드리잔다
민물탕을 좋아하시니 그래도 괜찮겠다
장성 병원으로
먼저 건강검진 결과 듣고 사돈네 집에 가는게 좋겠다
30여분 기다려 의사샘 면담
위조직검사에서 별 이상 없었다며 한달분 역류성 식도염 약을 처방
집사람은 혈당 나쁜콜레스트롤 간수치가 않좋지만 간은 아직 약을 먹지 않아도 되겠는데 콜레스트롤 약과 당뇨약은 먹어야한다고
콜레스트롤 약이 독해 일단 일주일분을 먹어보고 처방하는게 좋다며 일주일 분만 지어 준다
당뇨 약이 넘 크다고 하니 괜찮은 거라며 일주일 후에 나오면 한달분 처방을 해주겠다고
그렇게만 말을 들어도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좀 가라 앉는다
우리가 식생활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큰 탈 없겠지
작은 사돈네 집에 가니 사돈은 안계시고 셋째 딸이 막 외출하려고 나온다
가져간 고기를 주며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올 명절 선물은 돼지고기로 퉁쳐야겠다
황룡 파크장으로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있는데 어제보단 팀수가 적다
우리도 모르는 분들과 합류하여 쳤다
오비를 내지 않고 치는게 중요
잘 나가다가 5홀에서 오비
왜 마음 먹은대로 공이 굴러가지 않을까?
공이 바르게 가도록 칠 수 있는 날이 언제일까?
처음 파크볼 쳤을 때 비교적 볼을 바르게 친다는 말을 들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볼이 지 맘대로 굴러가 버린다
내가 치는 폼이 틀리기 때문이겠지만 그걸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세바퀴째
첫홀에서 친 볼이 경쾌하게 굴러가더니 홀컵 옆에서 살짝 방향을 틀며 그대로 홀컵으로 들어간다
와 저럴수가
나도 깜짝 놀랬다
의도적으로 친 것도 아닌데 헤드 중앙에 정확히 볼이 닿아 잘 굴러가더니 홀인원
헤드 중앙에 볼이 정확히 맞아야 볼이 바르게 구르고 이런 행운도 오는가보다
같이 치던 사람들이 박수
나도 기쁘다
집사람은 기념으로 핸폰 사진 하나 찰칵
2홀에선 이글 3홀에선 버디
한번 잘 치니 연거푸 볼이 제대로 구른다
4홀 5홀도 버디 이글 찬스에서 파로 끝나 아쉬웠다
6홀에선 언덕에 볼을 올렸는데 볼이 멈추질 않고 밑으로 굴러버려 오비를 두번이나
참 어렵다
7홀은 첫타석에서 오비 내고 버디를 잡았지만 보기로 끝났다
세바퀴째는 지금까지 친 중에서 가장 잘 쳤던 것같다
집사람이 힘들다며 커피나 한잔 하고 치잔다
아침에 무리하게 일했는데 또 이렇게 볼을 치니 힘들 수 밖에
차 한잔 마시고 쉬었다가 다시 한바퀴
재봉동생 집사람을 만났다
여기 자주 나온단다
우린 구장에서 처음 만났다
다섯바퀴째에 같이 돌았다
재봉동생 집사람이 볼을 바르게 잘 친다
아직 나처럼 펏팅은 약하지만 안정적으로 볼을 치기 때문에 곧 좋아지겠다
우린 피곤하다며 한바퀴 같이 돌고 아웃
그분들은 야광볼을 가져왔다며 밤에 까지 친다고
대단하다
집사람은 재봉동생네가 참개를 심지 않았다고 참깨 한병을 가져다 주고 온다
우리가 막 귀촌해 왔을 때 신흥아짐이 추석 명절에 참기름 한병 주셨던게 넘 고마워 한상 생각하고 있었다고
그래 남에게 받은 고마운 일은 잊지 않아야지
신흥아짐이 우리 같은 사람이 없다고 하더란다
뭐라도 나눈다는게 쉽지 않다고
있으면 나누면서 사는게 삶의 맛 아닐까?
땀을 흘려 막걸리 한잔 생각
전어를 굽고 매운탕을 데웠다
집사람은 술을 한번 참아 보라는데 쉽지 않다
베란다에 앉아서 어둠이 내리는 조양뜰 바라보며 홀짝
혼술도 맛만 좋다
뭐가 최선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 즐겁게 잘 사는 것이 만족하는 삶이 아닐까?
풀벌레 울음 소리
새벽의 정적을 깨뜨린다
님이여!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들녘
벌써 벼 추수가 끝난 곳도 있네요
익어가는 가을처럼
오늘도 님의 하루가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사랑과 행복으로 알차게 여물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