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미디어의 영향을 받고 자랍니다. 갓난아이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손에 쥐고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합니다. 학교생활을 하기 전부터 이미 온라인을 통해 학습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PhonoSapiens #포노사피엔스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신인류를 말합니다. 아이들은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정보바다 가운데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일찍이 #스스로 #주체 가 되어 행동하는 게 익숙한 아이들입니다. 이러한 네트워크 활동은 나로부터 시작해서 나로 끝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어떻게 자신의 꿈과 진로를 만들어 나갈까요?
포노사피엔스 특징
#순간성 #moment
이들은 순간적입니다. 포노 사피엔스에게 ‘순간적’이란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의미보다는 짧지만 특정한 시간을 나타냅니다. ‘바로 그 순간!’ 이라는 의미가 이들의 특성을 말하는 데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결정하고 행동하는 종족은 없었습니다. 길게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들에게 “한 우물만 파라” 라는 속담은 어리석은 일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세상에 즐길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많죠.
#개별성 #individuality
혼자 내버려 두기를 원하면서도 막상 혼자 두면 외로운 적이 있으신가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경험인 듯 합니다. 네트워크로 연결 되어 있지만 관계는 지극히 개별적입니다.
과거에는 원치 않더라도 ‘해야 할 일’을 우선으로 했습니다. 공동의 가치가 중요했고, 공동의 철학이 우세였습니다. 하지만 신인류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네트워크의 출발점과 도착점이 ‘나’입니다. ‘내가’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항상 ‘나’가 기준이 되니까 이들이 생각하는 관점은 과거와는 아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점은 다 다릅니다. 달라진 상상력은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기준이 됩니다. 그렇다고 이 기준은 보편화되지는 않습니다. 왜냐, 자기만 만족하면 되니까요.
#무경계성 #no-boundary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계가 없습니다. 경계를 아예 만들지 않기도 하죠. 인위적인 구분, 경계를 거부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이미 경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했습니다. 학생들은 원격 수업을 통해 교실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경계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삶에서 애당초 경계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기술 또한 이러한 삶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가상세계를 활용한 기술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포노 사피엔스에게 가상공간은 상상이 아니라 또 하나의 현실이 됩니다.
포노 사피엔스는 어디에도 매이지 않습니다. #순간성, #개별성, #무경계성 이라는 특징은 창의성을 드러내고 동시에 행동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들의 강점이죠. 다시 말해, 지금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부모를 위한 TIP
1) “니 꿈꿀 줄 아네!”
자녀가 자유롭게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꿈이 있다면,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되어 있다면 어떤 역경을 딛고서라도 그것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 길이 고통스러워 보일지라도 아이의 삶이 그것을 원한다면, 진정한 지지자가 되어주세요.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세요.
2) 목표가 없다면?
1. 나에 대해 알기
진로 설정의 시작은 본인 자신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언제 행복하지? 라는 질문들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2. 적성과 관심분야 찾기
#골디락스효과
골디락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무언가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사람들이 유사한 선택 조건에 놓였을 때 적당한 선택지에 끌리게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적합한 일을 할 때 동기가 극대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어려워도, 지나치게 쉬워도 안 됩니다. 관리 가능한 수준만큼의 적당한 난이도의 도전은 동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심리학 연구 결과, 지루함과 분노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사람은 최고 수준의 각성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몰입이라고 하는데요. 몰입은 특정 활동에 완전히 빠져든 상태로 ‘존’이라는 상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몰입을 이끄는 ‘골디락스 존’을 찾아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골디락스 존을 찾아보자!
학기초 아이들은 새학기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친구들에게 묻습니다. “야, 너 수학 무슨 책으로 공부하냐?” 대답을 들은 아이는 곧장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고 수학 공부를 합니다. 몇 달 후, 책 초반에만 까맣게 표시된 연필자국을 볼 수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끈기 있게 해내려는 인내가 없어서? 내가 갖고 있는 ‘역량’과 해야 할 일의 ‘난이도’가 맞지 않아서 입니다. 수학의 기본은 커녕 개념의 토대가 세워져 있지 않은 아이(부족한 역량)가 유형별 문제 풀이를(높은 난이도) 풀고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내가 가진 역량에 비해 너무 쉬운 일을 할 때도 몰입은 안 됩니다. 2차 방정식을 풀 수 있는 아이에게 유리수의 덧뺄셈 문제 100개를 풀라고 하는 것은 공부가 아닌 따분한 ‘노동’이 됩니다. 아이에게 적합한 수준의 학업, 즉 역량에 맞는 난이도 목표를 주기 위해 양육자는 노력해야 합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추론이 아닌 관찰
“아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5가지 이상씩 쓸 수 있나요?”
어떤 리더가 관찰을 통해 “이 대리 업무 진행이 너무 느려!” 라는 판단을 했다고 합시다. 자, 이것은 과연 진짜 관찰일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추론’입니다. 상대 행동에 대한 나의 주관적 판단이지요. 관찰과 추론은 다릅니다. 관찰은 행동에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볼 때에만 가능합니다.
리더의 정확한 관찰은 중요합니다. 관찰을 통해 개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기록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의 절대적 노력이 필요하겠죠. 보는 것은 쉽습니다. 누구나 사실을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관찰은 어렵습니다. 어려운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 그래서 리더가 힘들고 또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양육자의 역할 또한 이와 같습니다. 위 글에서 리더를 부모로, 부서원을 아이로 바꾸어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조직 이끄는 책임보다 한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책임지는 무게가 비교 될 수는 없지만요.
3. 목표를 향해! 개발시키기
관찰을 통해 아이에게 맞는 골디락스 존을 찾았다! 이제 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능력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없습니다. 이는 양육자의 몫입니다. 이제 스스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과 수준을 경험할 때에 몰입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목표를 설정할 때는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스스로 목표를 선택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 그 목표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지시와 지적이 아닌,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세요. 그리고 믿고 지켜봐주세요. 목표를 향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가 자유로이 경험하게 해주세요. 혹시 모르죠. 이 때의 경험이 어느 날, 어느 순간 당면하게 된 문제의 돌파구가 될지요.
4. 극복
하지만, 과정 상 어려움과 제약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정하도록 해줬으니 부모의 역할은 끝일까요? 스스로 몰입해 성과가 나기만을 기다리나요?
보통 부서원들이 느끼는 장애 요소를 들은 리더들의 공통된 반응은 무엇일까요? 안타깝지만 또 한 번의 ‘무한 신뢰’로 끝나게 됩니다. “잘하면서 왜 그래? 자네만 믿어!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또 한번 성장하는 거지! 안 그래?”
우리는 압니다. 무한 신뢰가 책임을 나눠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원 요소를 찾아 도와주세요. 이 때의 아이가 양육자를 향한 신뢰가 쌓일 수 있습니다. 그럼 대체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이를 한 번 조직 운영에서 리더의 역할과 비교해볼까요?
첫 번째, 인력 지원 및 추가 예산
목표달성을 위해 인력을 보충하거나 추가 예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 상황을 적용해봅시다. 학업에 어려움을 처한 아이에게 학원이나 과외 등 학습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얘기해볼 수 있겠죠.
두 번째, 지식이나 정보 제공
아이가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관련된 책, 영상을 소개해주는 것을 말할 수 있겠죠. 또는 부모님의 성취 경험을 토대로 얘기를 나누는 것 또한 방법이 되겠네요.
세 번째, 함께하기
마지막으로 리더 입장에서 가장 어렵지만 부서원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로 ‘리더가 직접 해 줄 일’에 대해 묻고 해결책을 주는 것이죠. 설득 노하우가 부족해 영업 실적 달성이 어려운 직원과 함께 직접 고객 미팅을 뛰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의 고민에, 아이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양육자 또한 함께 뛰어드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 가지 육아 팁에서 언제나 강조하는 것은 #공감 #수용 #존중 #칭찬 #격려 #응원 입니다. 몸소 체험하는 것. 아이와 함께 어려움에 처해보는 것. 이것이 진정한 공감의 모습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상적입니다. 물리적 제약으로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그렇지만 근거 없는 “넌 할 수 있어!” “잘 해낼거야!”라는 말보다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한 마디 말이라도 건네 보세요. 별 것 아닌 질문 하나에도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아이는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이가 하는 행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때가 있죠. 하지만 크게 상관없을 것 같던 활동과 경험 안에서 의외의 것이 아이의 삶을 크게 바꾸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꾸미고, 진행하는 데 남다른 실력을 발휘합니다. 무언가에 꽂히면 필사적이죠.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나아갑니다. 정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행동 그 자체를 막지 말아주세요. 우리도 압니다. 행동을 제지한다 해도 아이는 어느새 다시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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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출처
KidsRKids, Why do kids hate school?, 2021
Orchids, What to do when my kid doesn’t want to study?, 2020
포노사피엔스를 위한 진로교육-진학과 직업에 몰입된 진로 교육 벗어나기, 김덕년,유미라,허은숙, 교육과실천
한철환, 김한솔, <잘할 수 있는 일 할 때 몰입도 높다 ‘골디락스 존’ 찾아주는 게 리더십>, 2014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즐거움 Finding Flow>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1/article_no/6631/ac/magazine
*사진출처 : Unsplash
*작성 및 옮긴이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