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놀라셨어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언니 댁이 부천 상동이시네요?
저도 부천이지만,저는 아파트 1층이라 엘리베이터 탈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경험은 없었어요.
순간적으로 얼마나 놀라셨을까,글을 읽는동안에도 가슴이 콩딱콩딱.......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생각해보니 저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지만 저희집 아이들이 미술수업 받으러 혼자서 울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다니는데 앞으론 혼자 태워보내지 말아야겠네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사고가 정전때문인가요? 아니면 노후되서?????
울아파트는 엘리베이터를 새로 교체했거든요.
비상시를 대비해서 엘리베이터 사용법도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을
시켜야겠어요.
아뭏튼 최악의 사태까지 다다르지 않아 천만다행이고요.
앞으론 엘리베이터 타기 겁나시겠어요.
핸드폰도 필수네요?
사연 잘 읽었읍니다. 건강하시고, 나머지 시간은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 [원본 메세지] ---------------------
저녁시간 집으로 오는길
막 올라가려던 엘리베이터 세워서 탄죄(?)
18층 울집을 바로 위에 두고
갑자기 이상한 기계음과 함께 전기가 나가버리더니
멈춰버린 엘리베이터
다행히 조그마한 창으로 미세하게나마
빛이 들어오는거이
아마도 울집앞 바닥인듯 싶었다.
히구~ 가슴이 콩당콩당도 아닌 쿵덩쿵덩.
비상벨을 열심히 눌렀지만
묵묵부답~
휴대폰으루 114에 관리실 전화번호를
물어보니 등록이 안되있다나.
(집에도 아무도 엄고 동네 아는전화번호도 엄고)
같이 탄 22층 할머니
119에 신고하라네요.
그동안 지은죄가 많아서
더더욱 불안하던 차에
이번만이라도 착하게
119아자씨 덜 힘들게 해주자 싶어
참았죠.
그리군 인터폰만 열심히 눌러댔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좁은 엘리베이터는
점점 더워져오면서
공기마져 줄어드는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다행히 엘리베이터 관리회사 전화번호가
눈에 띠어 전화를 했더니
이젠 자기들이 관리 하지 않는다네요
저 울먹이면서 물어봤죠.
"엘리베이터에 공기는 계속 통하구 있는거예요"
그아자씨왈
"걱정마세요. 산소공급은 다 되고 있어요"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에어콘도 꺼지고 전기도 나가고
18층에 대롱대롱 메달려서 어캐될지도 모르는 상황.
할머니는 무서버서 더더욱 제 옆에 바짝 달라붙어서
119에 자꾸만 신고하래요.
순간 만약에 떨어지면
공간에 떠있으면 살수있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럴려면 엘리베이터 천장에 메달려야 한다는 생각이~
높아서 끈을 묶어야 할것같아 끈을 생각해봤죠~
그래 벨트가 있다.
우산을 펴서 천장에 묶고 거기에 타면~
근데 문제는 할머니가 먼저 살겠다고
메달려버리면 어떡허지..
그럼 내가 메달리고 할머니더러 내 다리를 붙잡으면..
머리속에서는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인터폰을 계속눌러대고..
40여분이 지나서야 드뎌
인터폰으로 응답이..
"아저씨 18층에 걸려있어요" "무서워 죽겠어요"
"거기 사람있었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걱정마시고.. 지금 올라가겠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한평남짓한 공간에서
두려움에서 떨었던 40여분간
땀을 비오듯 쏟아내고
맛보는 세상
여러분들 아세요?
무사히 집에 들어와서 생각하니
그 할머니께 죄송한 생각이 들더군요.
말한마디 안심시켜 드리지 못하고
겁에 질려
제옆에 바짝 붙어있는거이 불편해서
자꾸만 피했던 제 자신
또 한번 죄를 짓고 말았네요.
위급한 상황에서 본성이 드러난다고 하죠?
저 역시 어쩔수 없는 소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