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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팔경(男兒八景)
사나이의 8가지 품격
男 : 사내 남(田/2)
兒 : 아이 아(儿/6)
八 : 여덟 팔(八/0)
景 : 풍치 경(日/8)
산유가경(山有佳景)
남아팔경(男兒八景)
경치가 아름다워야 풍류객이 모여들고, 사나이 볼품 있어야 인물들이 다가온다.
남아팔경론(男兒八景論)은 명나라 때 여곤(呂坤)의 저술 '신음어(呻吟語)'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이율곡 선생과 같은 해에 출생했다. 그러나 그는 이율곡선생 보다 45년간이나 더 살다가 떠났다.
신음어(呻吟語)는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근년에 이르러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그의 책 이름이 신음어인 것처럼 민생 현장에서 신음하는 고정(苦情)을 잘 짚어주고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예부터 사나이의 볼품은 군자(君子)다운 품격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좀 더 일반적으로 표현하면 중국에서는 현인(賢人) 혹은 호웅(豪雄)을 말하며, 일본에서는 사무라이(武士)를 말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양반 혹은 선비를 말했다. 그러나 여곤 선생은 인간 체위의 부분을 나누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점이 이색적이다.
일직이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 욕현(六賢) 중의 한 분으로 손꼽히는 정명도(程明道)선생께서는 그의 시에서 "잘 살고 귀하다 해도 음란하게 살지 않고 남아지차시호웅(男兒至此是豪雄)이라" 했다. 즉 가난을 또한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사나이가 이쯤 돼야 호웅(豪雄) 다운 인물이라 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최남선(崔南善) 선생께서는 일직이 조선 팔도의 도민상을 지역별로 표현한 바 있다.
함경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한다. 진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咸鏡道) 사람을 평한 말 또는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 사납게 싸우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평안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맹호출림(猛虎出林)이라고 한다. 사나운 호랑이가 숲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맹렬하고 빠른 기세 또는 그러한 위엄을 보이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황해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석전경우(石田耕牛)라고 한다. 자갈밭을 가는 소라는 뜻으로, 황해도 사람의 인내심 강하고 부지런한 성격을 이르는 말이다.
강원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암하노불(岩下老佛)이라고 한다. 바위 아래 늙은 부처처럼 어질고 도량이 넓다는 뜻으로, 강원도 사람들의 품성을 일컫는 말이다.
경기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경중미인(鏡中美人)이라고 한다. 거울 속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실속이 없는 일 또는 실속보다는 겉치레 뿐인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충청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고 한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결백하고 온건한 성격을 평하여 이르는 말 또는 풍자와 해학으로 세상사를 논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전라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풍전세류(風前細柳)라고 한다. 바람 앞에 나부끼는 세버들의 뜻으로, 부드럽고 영리한 사람의 성격을 평한 말이다.
경상도지방 사람의 기질을 일러 태산교악(泰山喬嶽)이라고 한다. 큰 산과 웅장한 봉우리라는 뜻으로, 사람의 인품과 능력이 출중하여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러나 여곤 선생께서는 인간 체구의 부위별로 소망스러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누구이든 그의 표현대로 각자 자신의 인격상을 스스로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산의 모습으로 견주어서 말한다면 나는 명산(名山)이요 영산(靈山)이며 비경(秘境)의 산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등산을 즐긴다. 왜 산을 즐기느냐에 대한 답은 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은 누구도 이의를 달지는 않을 것이다. 주역에서 이르고 있듯이 산은 입불역방(立不易方)하고 불실기시(不失其時)하며 만고청산(萬古靑山)으로서 인간에게 부동심(不動心)을 가르쳐주기 때문일 것이라는 점이다.
산은 방향을 바꾸지 않으며, 산은 때를 잃지 않고 계절을 표현하며, 산은 나무를 애육(愛育)하면서 늘 한결같이 푸른빛을 유지한다. 이를 유청극년(維靑克年)이라 한다. 언제나 청산이요 늙은 노선(老山)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산은 그와 같은 부동심을 견지한다. 따라서 경망하고 변절하며 조변석개하는 인간세사의 무상함을 무언 중 책망하고 있다. 산에 오르거든 반드시 문산청밥(問山請答)해 보기 바란다. 산에 질문해서 산의 대답을 청해보라는 뜻이다. 그 해답을 깨달을 수 있을 때, 성현들께서 말하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여곤 선생은 인간의 체위(體位)를 다음과 같이 나누어서 남아팔경(男兒八景)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1경, 태산교악지신(泰山喬嶽之身)
사나이다운 몸가짐은 위엄이 있고 의젓하며 언제나 하늘을 떠받들고 있다는 기상을 지니라는 뜻이다.
제2경, 해활천공지복(海闊天空之腹)
사나이다운 배포는 바다같이 넓고 하늘같이 광활하여 거칠 것 없는 무한대를 방불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제3경, 화풍감언지색(和風甘雨之色)
사나이의 얼굴빛은 온화한 미소와 제철 따라 단비가 내린 듯이 생기 넘치는 안색을 지니라는 것이다.
제4경, 일조월림지목(日照月臨之目)
사나이의 눈빛(眼光)은 햇살이 비치고 떠오르는 달빛처럼 해맑아야 한다. 광채가 있는 눈에는 언제나 총기와 투시력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제5경, 선건전곤지수(旋乾轉坤之手)
사나이의 손놀림과 손의 지시 및 지휘반경은 하늘을 움직이고 지구를 굴리는 듯한 기상을 풍겨야 한다는 뜻이다.
제6경, 반석지주지족(磐石砥柱之足)
사나이의 발 움직임은 정중해야 한다. 반석 위에 주춧돌을 다시 놓고 세운 기둥처럼 지축의 지심(地心)으로 통하는 중심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제7경, 임심리박지심(臨深履薄之心)
사나이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깊은 물 위의 살얼음을 디디고 건너듯이 신심근신(愼心謹身)하는 세심 주의하는 마음을 지니라는 뜻이다.
제8경, 옥결빙청지골(玉潔氷淸之骨)
사나이는 옥처럼 티 없이 순결하고 첫얼음처럼 투명하게 청렴결백한 기운으로 온몸을 채우라는 것이다.
어느 모로 봐도 그 한 몸이 천도운행이 잘되고 있는 우주가 전전회선(轉輾廻旋)하는 느낌을 주는 그런 표상이 곧 남아의 팔경이라 정의(定義)하고 있다. 이는 마치 이퇴계 선생께서 제시한 천인합일론(天人合一論)애서 소우주(小宇宙)인 인간상을 연상케 한다. 그의 착상에 감동할 뿐이다.
■ 사람의 품격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사람의 말과 행동은 바로 그 사람의 사상을 표현해 주는 옷이기 때문에 아무리 숨기려 예쁜 말과 행동의 옷을 걸쳐도 그 사람의 본질은 숨길 수가 없다.
사람의 품격을 판단하는 데는 여러 잣대가 있지만 그 사람의 작은 부분들(말이나 행동, 취미나 관심사, 메이컵,헤어 스타일, 의상, 기호품, 그 사람이 어울리는 이성과 동성의 인간관계,성장 배경 등등)이 모여 전체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가지에 대한 내용 가운데, 말씨부터 먼저 살펴보겠다.
누구나 처음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는 체면을 생각해서인지 꽤 예의 바르게 말을 하지만 점차 분위기가 편해지면 자세 뿐만이 아니라 말씨까지 풀어져 그 사람 본래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확실히 말씨나 말하는 태도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본질을 나타내준다.
말하는 스타일이나 말씨는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이나 인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 사람이 주로 꺼내는 화제 역시 그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 사람의 관심사는 곧 그 사람의 인생이다.
말씨는 사회적 계급적 지리적 차이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 말고도 더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람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심리적인 말씨가 있다. 말은 화자의 심리와 정신 상태를 그대로 대변한다.
예를 들면, 항상 남의 뒷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기회만 되면 남의 뒷담화를 하고 다니는 데, 사실은 그 내면에 그 사람에 대한 질투나 혹은 그 사람의 평판이 나빠지기를 바라고 하는 심리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에 늘 남의 뒷담화나 나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며 자신의 콤플렉스를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돌리려하는 심리가 있는 것이다. 이는 절대 자신의 평판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을 의심할 정도로 품위가 없는 경우이다.
필자도 아무 근거없는 소문을 만들어낸 사람으로 인해 실망한 적이 있다. 마음 아파본 적이 있기에 필자는 다른 사람의 뒷담화를 하지 않는다. 차라리 면전에서 얘기를 하는 편이다. 내게 와서 다른 사람의 뒷담화를 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멀리하라. 그 사람들은 결국 내가 없는 자리에선 내 욕을 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사람들이라는 걸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늘 장점을 찾아 칭찬을 해주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늘 단점을 캐내 비난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부정적 사고를 많이 하는 사람들로 미래를 같이 하기에 정말 피곤한 사람들이다.
같은 사물을 똑같은 조건에서 바라보더라도 나쁜 면만 바라보기 때문에 같이 있는 사람마저 염세적으로 변할 수 있다. 품위있는 사람들은 긍정적 사고를 더 많이 하는 사람들로 주변 사람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전하는 이들이다.
또한 말투가 자신만이 유일하게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투로 "무슨 말인지 알아 듣겠어요?"라는 말을 건넸다고 치자. 이는 마치 훈계조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말투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과시욕만 있을 뿐 내실이나 내공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진정 내공이 강한 사람들은 그런 상대방 비하조의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또 말을 할 때마다 "나는..."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은 독재적 성향을 가진 개인주의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이 있고, "우리는..."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사람은 나보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민주적인 마인드를 가진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인간 관계어'를 살펴보면 부적절한 반말을 툭툭 던지는 경우에도 기분이 나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친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존칭'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때로는 적대감, 경계심, 경멸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말은 의사 소통을 하는 두 사람의 심리적 거리를 재는 척도이기 때문에 항상 시의 적절해야 하는 것이다.
또 늘 난폭한 단어나 욕설을 하는 사람 역시도 내면에 강한 콤플렉스가 있거나 인격 수양이 덜 된 품격이 떨어지는 사람들인 것이다. 가까운 사이라고 막말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정중한듯 예의바른 척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이중 인격은 결국엔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의 말하는 방식을 통해 화자의 품위가 높아지기도 또 실추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리 섹시한 미모의 여성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사상을 대변해주는 말이나 행동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때는 섹시함만 있을 뿐 교양이나 지성미는 없어 보이는 것이다. 남성도 마찬 가지이다. 즉 그런 사람을 두고 품격이 있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말의 껍질 속에 숨어있는 그 품격은 애써 만들려해도 절로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똥이 방석 밑에 깔린다고 그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아름다운 꽃 향기가 주위를 환하게 하듯이 꽃향기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품격을 원한다면 인간 심성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내면부터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군자(君子)의 인간상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두루 사랑하고 편애하지 않으며, 소인은 편애하고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 (爲政)
子曰: 君子易事而難說也. 說之不以道, 不說也, 及其使人也, 器之. 小人難事而易說也. 說之雖不以道, 說也. 及其使人也, 求備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기쁘게 하기를 도로써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으며, 사람을 부림에 있어서는 그 사람의 그릇에 따라한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 기쁘게 하기를 비록 도에 맞게 하지 않더라도 기뻐하며, 사람을 부림에 있어서는 다 갖추기를 요구한다." (子路)
子曰: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처하는 곳을 생각하며, 군자는 모범을 생각하고 소인은 혜택을 생각한다." (里仁)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를 밝히고 소인은 이익을 밝힌다." (里仁)
子曰: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평탄하여 여유가 있고, 소인은 늘 걱정스러워 한다." (述而)
子曰: 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되 태연하지 못하다." (子路)
子曰: 君子上達, 小人下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큰 문제에 통달하고, 소인은 작은 문제에 통달한다." (憲問)
子曰: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어 주고 남의 악을 조장하지 않는데,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顔淵)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화합하되 뇌동하지 않으며, 소인은 뇌동하되 화합하지 않는다." (子路)
子曰: 君子不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한 가지 목적으로 쓰여지는 그릇이 아니다." (爲政)
子曰: 君子, 欲訥於言, 而敏於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을 어눌하게 하고, 실천에는 민첩하고자 한다." (里仁)
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공자께서 자산을 두고 평하셨다. "군자의 도가 네 가지 있었으니, 그의 몸가짐이 공손하며, 윗사람을 섬길 때는 공경스러우며, 백성을 양육할 때는 은혜로우며, 백성을 부릴 때에는 의로웠다." (公冶長)
孔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함이 있다. 볼 때에는 분명함을 생각하며, 들음에는 총명함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함을 생각하며, 모습은 공손함을 생각하며, 말은 진실함을 생각하며, 일을 할 때는 공경함을 생각하며, 의심스러울 때는 물을 것을 생각하며, 분할 때는 어려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이득을 보면 바른 것인가를 생각한다. (季氏)
子夏曰: 小人之過也, 必文.
자하가 말하였다. "소인들은 허물이 있으면 반드시 꾸며서 합리화 한다." (子張)
君子有三戒(군자유삼계)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가지 일은, 젊었을 때는 색욕을 경계하고, 장년기에는 다툼을 경계하고, 노년기에는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君子有三畏(군자유삼외)
군자가 갖는 세 가지의 두려움은, 군자는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君子三樂(군자삼락)
군자의 세 가지 낙은, 군자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 할 것이 없는 것,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君子有惡(군자유오)
군자가 미워하는 것은 군자는 남의 잘못을 떠들어대는 것을 미워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훼방하는 것을 미워하고, 용맹하기만 하고 예절을 가리지 못하는 것을 미워하고, 과감하면서 막힌 것을 미워한다.
桃李不言(도리불언)
下自成蹊(하자성혜)
봉숭아와 오얏은 꽃이 곱고 열매가 맛있어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절로 길이 난다. 굳이 세를 규합하지 않아도 현인 군자에게는 절로 사람이 모이게 된다.
大辯如訥(대변여눌)
대군자의 말은 이치에 합당하므로, 듣기에는 어눌한 듯하나 실지로는 훌륭한 변설이다.
君子豹變(군자표변)
군자의 언행은 표범의 무늬처럼 선명하게 변한다. 군자는 잘못을 깨달으면 곧바로 분명하게 고친다.
君子交淡若水(군자교담약수)
군자의 사귐은 욕심이 없고 깨끗하여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변하지 않는다.
交絶不出惡聲(교절불출오성)
군자는 교제를 끊은 후에도 그 나쁜 점을 말하지 않는다.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故 君子, 事來而心始現.
바람이 성긴 대숲에 오매 바람이 지나가면 대에 소리가 머무르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못을 지나매 기러기 가고 난 다음에 못에 그림자가 머무르지 않나니,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생기 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나니라.
事去而心隨空
뜻을 굽혀서 남에게 기쁨을 얻기보다는 내 몸의 행실을 곧게 하여 남의 미움을 받음이 차라리 나으리라. (菜根譚)
▶️ 男(사내 남)은 ❶회의문자로 侽(남)의 본자(本字)이다. 田(전; 논밭)과 力(력; 농기구)의 합자(合字)이다. 논이나 밭을 가는 사람, 남자를 이르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男자는 '남자'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男자는 田(밭 전)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力자는 밭을 가는 쟁기를 그린 것으로 '힘'이나 '힘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쟁기'를 그린 力자에 田자가 결합한 男자는 밭과 쟁기를 함께 그린 것이다. 노동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고대의 농사일은 모두 남성의 몫이었다. 男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힘을 들여 농사를 짓던 사람인 '남자'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男(남)은 (1)어떤 명사(名詞)의 앞에 쓰이어 사내 남자(男子)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뒤에 쓰이어 사내 남자(男子)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3)남작(男爵) 등의 뜻으로 ①사내 ②아들 ③남자(男子) ④남작(男爵: 작위의 이름) ⑤남복(男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내 랑(郞),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女), 아가씨 유(妞), 예쁜 여자 년(姩), 예쁠 왜(娃), 여자 랑(娘), 예쁜 여자 오(娪), 여자 원(媛), 아리따울 교(嬌), 여자 애(嬡), 아가씨 양(孃)이다. 용례로는 아내의 배우자로 혼인하여 사는 남자를 그 아내를 기준으로 일컫는 말을 남편(男便),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 또는 한 여자의 남편이나 애인을 이르는 말을 남자(男子), 오라비와 누이를 남매(男妹), 아기를 직접 낳을 수 없는 성性에 속하는 사람을 남성(男性), 사내 아이를 일컫는 말을 남아(男兒), 남자의 성기를 남근(男根), 음경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을 남경(男莖), 사내 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을 남색(男色), 열다섯 살이 넘은 사내로 젊은 남자를 남정(男丁), 아버지 쪽의 핏줄 계통을 남계(男系), 여자가 남자처럼 차림을 남장(男裝), 사내 얼굴과 같이 생긴 여자의 얼굴을 남상(男相), 맏아들을 일컫는 말을 장남(長男), 둘째 아들을 일컫는 말을 차남(次男), 사내 아이를 일컫는 말을 동남(童男), 아내의 남자 형제를 처남(妻男), 아름답게 생긴 남자를 미남(美男), 나이가 젊고 기운이 좋은 남자를 정남(丁男), 보기 흉한 남자나 못생긴 남자를 추남(醜男),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남자와 여자와 늙은이와 젊은이 곧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을 남녀노소(男女老少), 남자와 여자와는 분별이 있다는 말을 남녀유별(男女有別), 남자는 짐을 등에 지고 여자는 짐을 머리에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재난을 당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것을 이르는 말을 남부여대(男負女戴), 음양설에 왼쪽이 양이고 오른쪽은 음이라 하여 남자는 왼쪽이 중하고 여자는 오른쪽이 중하다는 말을 남좌여우(男左女右), 남자는 높고 귀하게 여기고 여자는 낮고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사회적 지위나 권리에 있어 남자를 여자보다 존중한다는 말을 남존여비(男尊女卑), 남자의 얼굴이 썩 뛰어나게 잘 생김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남중일색(男中一色), 남자가 앞에 나서서 서두르고 여자는 따라만 한다는 말을 남창여수(男唱女隨), 남녀가 좋아한다는 뜻으로 부부가 화락함을 이르는 말을 남흔여열(男欣女悅), 갑이라는 남자와 을이라는 여자라는 뜻으로 신분이나 이름이 알려지지 아니한 그저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갑남을녀(甲男乙女),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남쪽 지방은 남자가 잘나고 북쪽 지방은 여자가 곱다는 뜻으로 일러 내려오는 말을 남남북녀(南男北女), 아들을 많이 두면 여러 가지로 두려움과 근심 걱정이 많다는 말을 다남다구(多男多懼),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라는 뜻으로 불교에 귀의한 남녀 또는 신심이 깊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선남선녀(善男善女) 등에 쓰인다.
▶️ 兒(아이 아, 다시 난 이 예)는 ❶상형문자로 児(아)의 본자(本字), 齯(예)의 고자(古字), 儿(아)는 간자(簡字), 倪(예)는 동자(同字)이다. 兒(아)는 이를 강조하여 그린 사람의 모습으로, 간니가 다시 날 때쯤의 유아(幼兒)를 말한다. 옛날 사람은 臼(구)의 부분을 이가 아니고 젖먹이의 머리뼈가 아직 굳지 않은 모양으로 설명(說明)하고 있다. ❷상형문자로 兒자는 '아이'나 '젖먹이'를 뜻하는 글자이다. 兒자는 儿(어진사람 인)자와 臼(절구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兒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자 위로 머리와 이빨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아직 머리 혈이 닫히지 않은 아이의 머리와 젖니를 함께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 兒자에 쓰인 臼자는 '절구'와 관계없이 아이의 치아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兒(아, 예)는 어린아이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아이 ②아기, 젖먹이 ③젊은 남자(男子)의 애칭 ④나이가 어린 사람 ⑤어버이에 대한 아들의 자칭 ⑥명사(名詞)에 덧붙이는 조사(助詞) ⑦연약(軟弱)하다 ⑧약소하다, 그리고 ⓐ다시 난 이(예) ⓑ성(姓)의 하나(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이 동(童)이다. 용례로는 어린아이를 아동(兒童), 아이 때의 이름을 아명(兒名), 남에게 자기 아들을 이르는 말을 가아(家兒),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를 미아(迷兒), 젖먹이를 영아(嬰兒), 어린아이를 유아(幼兒), 죽은 아이를 망아(亡兒), 어린아이를 기름을 육아(育兒), 부모없이 홀로 된 아이를 고아(孤兒), 아들의 아들을 손아(孫兒), 어린아이를 소아(小兒), 사내 아이를 남아(男兒), 혈기가 왕성한 남자를 건아(健兒), 어린아이를 해아(孩兒), 젖을 먹는 어린아이를 유아(乳兒), 지략이 뛰어난 젊은이를 봉아(鳳兒), 많은 사람들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는 사람을 총아(寵兒), 모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유체를 태아(胎兒), 버림받은 아이를 기아(棄兒), 여성으로 태어난 자식을 여아(女兒), 아이를 돌봄을 간아(看兒), 아이를 낳음 또는 태어난 아이를 산아(産兒), 어린이와 바쁘게 돌아다니는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 철없는 아이들과 어리석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아동주졸(兒童走卒), 거지 애가 비단을 얻었다는 뜻으로 제 분수에 넘치는 일을 지나치게 자랑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걸아득금(乞兒得錦),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는 뜻으로 무엇이든 자기가 요구해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읍아수유(泣兒授乳), 새 새끼의 주둥이가 노랗다는 뜻에서 어린아이를 일컫는 말을 황구소아(黃口小兒), 슬기와 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젊은이를 일컫는 말을 기린아(麒麟兒), 권세와 이욕을 붙좇는 소인을 꾸짖어 이르는 말을 향화걸아(向火乞兒) 등에 쓰인다.
▶️ 八(여덟 팔)은 ❶지사문자로 捌(팔)과 동자(同字)이다. 네 손가락씩 두 손을 편 모양을 나타내어 '여덟'을 뜻한다. 혹은 물건이 둘로 나누어지는 모양, 등지다, 벌어지다, 헤어지다의 뜻도 있다. 수(數)의 8을 나타내는 것은 둘로 나누고, 다시 또 둘로 나눌 수 있는 수라는 데서 왔을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八자는 '여덟'이나 '여덟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八자는 사물이 반으로 쪼개진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나누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숫자 '여덟'로 가차(假借)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刀(칼 도)자를 더한 分(나눌 분)자가 '나누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로 八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는 숫자 '여덟'을 뜻하지만, 부수로 쓰일 때는 公(공평할 공)자처럼 여전히 '나누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八(팔)은 여덟이란 뜻으로 한자어의 명사(名詞) 앞에 쓰이는 말로 ①여덟 ②여덟 번 ③팔자형(八字形) ④나누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이 여든 살을 이르는 말을 팔질(八耋), 나이 여든 살을 팔십(八十), 나이 여든 살을 팔순(八旬), 일 년 중 여덟 번째의 달을 팔월(八月), 사람의 한 평생의 운수를 팔자(八字), 길이 팔방으로 통하여 있음 또는 모든 일에 정통함을 팔달(八達), 여덟 치 또는 삼종 형제되는 촌수를 팔촌(八寸), 인생이 겪는 여덟 가지 괴로움을 팔고(八苦), 팔방의 멀고 너른 범위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말을 팔굉(八紘), 여든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일흔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팔(望八), 어느 모로 보나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팔불용(八不用),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팔불출(八不出), 지붕을 여덟 모가 지도록 지은 정자를 팔각정(八角亭), 여덟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능력으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수완을 발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팔면육비(八面六臂), 어느 모로 보나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팔면부지(八面不知), 팔자에 의해 운명적으로 겪는 바를 일컫는 말을 팔자소관(八字所關), 장대한 사람의 몸을 과장하여 이르는 말을 팔척장신(八尺長身), 생활에 걱정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팔포대상(八包大商),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하여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섬을 일컫는 말을 칠전팔기(七顚八起),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란 뜻으로 거의 예외없이 그러할 것이라는 추측을 나타내는 말을 십중팔구(十中八九), 길이 사방 팔방으로 통해 있음 또는 길이 여러 군데로 막힘 없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사통팔달(四通八達), 네 가지 괴로움과 여덟 가지 괴로움이라는 뜻으로 인생에 있어 반드시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온갖 괴로움을 이르는 말을 사고팔고(四苦八苦), 일곱 가지 어려움과 여덟 가지 고통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칠난팔고(七難八苦) 등에 쓰인다.
▶️ 景(볕 경, 그림자 영)은 ❶형성문자로 暻(경)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京(경; 언덕 위에 궁전을 세움, 높은 臺대)으로 이루어졌다. 높은 대 위에 태양이 빛나다, 태양의 빛, 또 빛에 비치어 선(線)이나 색이 뚜렷해 지다, 물건의 그늘, 빛에 비치는 경치를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景자는 '볕'이나 '햇살', '경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景자는 日(해 일)자와 京(서울 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京자는 높은 건물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높은 건물을 그린 京자 위로 日자가 더해진 景자는 건물 위로 햇볕이 내리쬐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참고로 景자에 그림자를 표현한 彡(터럭 삼)자가 더해지면 影(그림자 영)자가 된다 그래서 景(경, 영)은 (1)경치(景致) (2)경황(景況) (3)극, 스케치 따위에서 장면을 세는 단위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볕, 햇빛, 햇살 ②해, 태양(太陽) ③경치(景致), 풍치(風致), 풍물(風物) ④바람의 이름 ⑤남풍(南風), 온화(溫和)한 바람 ⑥환하다, 빛나다 ⑦경사스럽다, 상서롭다 ⑧우러러보다, 숭배하다 ⑨크다(=京) 그리고 ⓐ그림자(=影), 음영(陰影)(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빛 광(光)이다. 용례로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경제 사상의 상태를 경기(景氣),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경치(景致), 어떤 지방에 공통되는 특색을 가진 풍물이나 그러한 지역을 경관(景觀), 산수 등 자연계의 아름다운 현상을 경개(景槪), 상품 이외에 곁들이어 주는 물건을 경품(景品),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경처(景處), 경치가 좋음 또는 좋은 곳을 경승(景勝), 시절을 따라 달라지는 경치를 경물(景物), 덕을 사모하여 우러러 봄을 경앙(景仰), 가볍게 솔솔 부는 바람을 경풍(景風), 우러러 사모함을 경모(景慕), 재미로운 형편을 경황(景況), 무대의 뒤쪽에 그리거나 꾸며놓은 장치를 배경(背景),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벌어진 일의 형편이나 모양을 광경(光景), 더할 수 없이 훌륭한 경치를 절경(絶景), 아름다운 경치를 가경(佳景), 눈이 내리는 경치 또는 눈이 쌓인 경치를 설경(雪景), 밤의 경치를 야경(夜景), 뛰어나게 좋은 경치를 승경(勝景), 마음에 감흥을 불러 일으킬 만한 경치나 장면을 정경(情景), 아름다운 풍경을 미경(美景), 행실을 훌륭하게 하고 당당하게 행하면 어진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경행유현(景行維賢), 좋은 시절과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으로 봄 경치를 이르는 말을 양신미경(良辰美景), 필요하지 아니하여 생각에 두지 아니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여사풍경(餘事風景)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