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공하면 양안 모두 이겨도 '비참한 승리'" 대만 국방장관
기사입력 2022.03.10. 오후 1:59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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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후=AP/뉴시스] 15일 대만 펑후현에서 실시된 한광훈련 중 대만 기갑부대가 해안 상륙부대를 저지하기 위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매년 5일간 실시되는 이 훈련은 대만을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군의 미사일 공격은 물론 상륙작전, 전자전, 사이버전 등 모든 침입을 시나리오로 해서 실시한다. 2021.09.1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중국의 침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대만의 추궈정(邱國正) 국방부장은 10일 양안 간 전쟁이 일어나면 어느 쪽이 이긴다 해도 '비참한 승리'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추궈정 국방부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의 안전보장면 영향에 관한 입법원 보고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전쟁을 하면 승자조차 비참해질 것"이라며 중국군이 군사도발에 나설 때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추궈정 국방부장은 중국과 대만 간에 전면적인 무력충돌이 벌어질 경우 쌍방이 막대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누구도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궈정 국방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맞아 대만이 대중 경계태세를 강화하지만 통상과는 다른 중국군의 이상 동정은 아직 없다면서 그래도 차분히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상황에 응해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최신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가 적 규모와 전력이 압도적인 불리한 여건임에도 사실상 러시아군의 진공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대만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을 참고로 해서 이미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차량 탑재 미사일 등을 동원해 대만군의 기동성을 높여 공격을 당하지 않는 비대칭 전력을 확충하겠다고 언명한 바 있다.
추궈정 국방부장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대만이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이에 맞춰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추궈정 국방부장은 중국과 전쟁을 할 때 외부에 지원을 요청할지를 묻는 입법위원에는 "대만이 주도적으로 방위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내 눈에 대만해협이 안전한 곳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