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집단인 오즈누派에 의해 길러진 닌자 '라이조'가, 조직에 죽음을 당한 친구의 원한을 갚기 위해 자신을 키워준 오즈누派에 복수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테마를, 화면을 가득 채우는 살벌한 무기와 이로인해 연신 튀기는 피로 상쇄하고 있는, 영화 '닌자 어쌔신(Ninja Assassin)'이 개봉되었다.
개봉 전부터 '비(정지훈)'가 출연한다해서 호기심을 가졌던, 그리고 그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었던 '스피드 레이서'와는 비교도 안되는 비중의 주연을 맡았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개봉을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물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하고, "닌자 어쌔신을 보고 왔다. 멋진 영화다"라는 패리스 힐튼의 평이 전해지긴 하지만, 어색한(어눌한) 영어 발음과 시종 화난 얼굴 하나로 일관하고 있는 단조로운 표정 연기 등으로 인해, 그리 썩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영화 내내 넘치는 낭자한 피와 절단되는 팔다리 등의 잔혹함만으로는, 이를 컴프러치(눈가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뭐 어디 첫술(두술째인가?)에 배부르겠는가?
더욱 많은 노력과 경험의 습득으로, 다음번엔 좀 더 나은 평가를 받는 연기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나저나 딴지도사 진중권의 악평(독설)이 나올 때가 됐는데..
"애틋한 사랑의 베드신도 없고, 감정에 충실해 비가 울기는 커녕, 시퍼렇게 날선 무기만 울어대며 날아다니고.."해가며 말이지.
어쨌든..
이처럼 할리우드에서 비가 주연을 맡은 '닌자 어쌔신'이 상영되고 있을 때, 대한민국에서는 이름이 뭔지도 모를 者가 주연을 맡은 '염산 어쌔신'이, 예고편도 없이 느닷없이 개봉되었다.
"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느냐. 시대적 흐름을 감안하면 세종시 수정이 불가피하다.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염산을 얼굴에 부어버리겠다"는 협박편지가 박근혜 前 대표에게 날아들었다.
지난 2006년 5월 20일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하던 중, 지충호가 휘두른 칼에 오른쪽 턱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적이 있는 박근혜이기에, 경찰은 박 前 대표의 집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으며, 박 前 대표측도 사설경호를 강화한 상태이고. 닌자 어쌔신이 닌자 암살자란 뜻이니, 염산을 얼굴에 붓겠다는 者는 염산 어쌔신 즉 염산 암살자라 하겠는데..
들리는 말로는, 편지의 겉봉투에 적힌 발신주소는 조사 결과 허위로 나타났으며, 이에 현재 편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지문과 편지를 출력한 프린터 종류 등에 대한 감식을 의뢰해둔 상태라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단다.
이같은 상황임에, 지충호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결국 배후를 밝히지 못하고 지충호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던 경우처럼, 이번 사건 역시 배후 아니 협박편지를 보낸 이조차 밝혀내지 못하는 건 아닌지의 걱정이 벌써부터 든다.
그런데 말이다.
이번 염산 협박사건을 두고, 누가 그랬는지 배후가 있는지 어떤 의도에서 그랬는지 등, 그 어떤 것 하나도 밝혀지지않은 상황에서, 온갖 상상(망상이라 해야 정확하지 싶다)을 총동원하여 소설을 써대고 있는 이들을 본다.
제 딴에는 자신의 분석력을 자랑하고픈 욕망을 주체못한 과시욕으로의 행동이겠지만, 자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얼마든지 추정하여 말할 수는 있지만, 자제하고 있음을 모르는 소아병적이고 개념을 상실한 자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더우기 이런 것에 까지 진영논리에서 질퍽대며, 입장(지지자)에 따라 협박범(예비 살인범)을 서로 "너네 족속이다"라며 손가락질해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움을 넘은 암담함의 끝을 본다하겠다.
"세종시법 원안 수정을 요구하는 걸 보니, 이는 분명 명빠의 소행이다"
"아니다. 이 협박편지로 인한 분노와, 대상자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박빠의 자작극이다" "글쎄.. 세종시법으로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에서, 친이와 친박을 더욱 확실히 분열시키려는 자들의 이간계다" 말이나마 차라리 세번째를 강조했다면 그나마 좋았을 것을..
친이와 친박, 아니 이렇게 고상하게 불러줄 필요를 못느끼는 명빠와 박빠로 나뉜 이들의 입에서는, 서로 첫번째 혹은 두번째가 맞다며 난리도 아니다.
자기네들이 무슨 CSI 과학수사대라도 되는 양, 혼자서 북치고 장구쳐가며 거기에 같은 기질을 가진 빠님들의 "얼~쑤"라는 추임새에 필받아, 마치 증거가 다 드러난 것처럼 결론을 내리고 있으니, 차마 눈뜨고 봐줄 수가 없음이다.
CSI는 커녕 미아리에서 돗자리 하나 제대로 못깔 수준으로, 이 협박범을 명빠는 박빠로 지목하고 박빠는 명빠라 적시하고 있으니..
좌익들 보기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린다.
아니, 내가 지금껏 이런 이들과 말을 섞었다는 사실이 더욱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예전 지충호 사건 때, 노혜경이가 박 前 대표의 수술보도를 두고, "60바늘을 꿰맨걸 보니, 성형수술도 함께 한 모양이다"라는 발언으로, 같은 노빠들에게서 조차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아무리 사고를 달리하고 지향하는 바의 차이가 있다지만, 자제하자는 글은 거의 볼 수 없고, 어찌하면 범인을 상대편으로 몰아 비난의 중심에 서게 만들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니, 차라리 그때의(비록 그 하나의 상황에 국한해서지만) 노빠가 훨씬 인간적으로 다가든다.
노빠보다 몇단계는 수준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첫댓글 아수라장이란 말이 있습니다. 천당 다음으로 살기좋은 저 세상에서 잘 살면서도 천둥과 번게 속에서 전운이 끊이지 않는 세상 같이 이세상도 악마의 작난이 있답니다. 항상 주의 하고 만사에 대비하면 별일이 없을것입니다. 박애단 회원의 준비된 경호에서 박근혜 대표님의 안전은 언제나 보장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