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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에 앞서 프리시즌 AP Poll이 마지막으로 발표가 되면서 이미 발표된 Coaches Poll과 함께 한 시즌 각 학교들의 순위 매기기가 시작되었다.
기자단 투표에 의해 선정되는 AP 랭킹이 발표되면서 이제 새 시즌 개막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3-14 시즌 개막전 발표된 AP 랭킹에 대해 고평가, 저평가, 적정 여부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내려보고자 한다.
시작하면서 손가락 한 번 꾸~욱 부탁드린다.
1. 켄터키 - 고평가
: 개인적으로 켄터키는 고평가됐다는 생각. 물론 매년 그렇듯 켄터키는 올해에도 최고의 신입생 클래스 진용을 구축했고 특히 이번 시즌 신입생 군단은 역대 NCAA 사상 최고의 신입생 클래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Scout.com 랭킹 기준으로 센터 부문 1위 다카리 존슨, 파워 포워드 1위 줄리어스 랜들, 포인트 가드 1위 앤드류 해리슨, 슈팅 가드 1위 애런 해리슨 등 5개의 포지션 가운데 4개 포지션 각 1위인 고교생들을 모두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번 신입생 전체 중 최고로 평가받는 앤드류 위긴스(캔사스)와 자바리 파커(듀크)를 제외하고 최고의 스몰 포워드로 평가받는 제임스 영, 센터 부문 3위 마커스 리 등 거물급 신입생이란 신입생은 모두 켄터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되었다. 여기에 2학년이 된 센터 윌리 컬리-스타인과 파워 포워드 알렉스 포시스레스 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켄터키의 이번 시즌 멤버가 앤쏘니 데이비스를 내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1-12시즌과 달리 고평가 됐다고 보는 이유는 믿을 만한 고학년이 없기 때문이다. 프로가 아닌 대학에서 우승을 위해서는 팀내 3, 4학년 고학년 선수들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대학의 저학년 선수들은 평소 팀 생활에서 감독이나 코치를 통해서보다는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고학년 선수들, 특히 팀 주장(들)에게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 2011-12년 라인업에서 데이비스와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 등 최강의 신입생 군단이 있었던 반면 대리우스 밀러라는 걸출한 주전 4학년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토너먼트에서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이는 브랜던 나이트와 테런스 존스가 활약하면서 파이널 포에 올랐던 2010-11시즌 역시 4학년 조쉬 헤럴슨이 팀내 기둥이 돼 줬다. 특히 이같은 주전급 고학년 선수들은 팀이 잘 나갈 때보다는 팀이 위기에 빠져 있을 때나 연패에 허덕이고 있을 때 더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되면서 치욕스런 NIT 1회전 탈락의 악몽을 겪었던 켄터키의 지난 시즌에도 널렌스 노엘과 아치 구드윈 등 NBA급 신입생들이 있었지만 믿을만한 고학년이 없었던 것이 약점이었고 이는 프리시즌 랭킹 톱3로 시작한 켄터키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시즌 역시 고학년의 부재는 켄터키가 시즌 경기를 거듭하면서 1위를 수성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2. 미시건 주립 - 고평가
: 미시건 주립 역시 대단히 고평가 된 팀이다. 개인적으로 도대체 왜 미시건 주립이 이토록 높은 랭킹을 받았는지 통 이해가 가질 않는다. 미시건 주립의 라인업은 지난 시즌 16강 탈락팀의 그 라인업과 비교해 한 살 더 먹었다는 걸 제외하고는 변한 게 전혀 없다. 꽤 괜찮은 신입생 파워 포워드 개빈 쉴링이 입학한 반면에 골 밑 자원이었던 4학년 데릭 닉스가 졸업했다.
기자단과 감독들이 미시건 주립을 프리시즌 2위에까지 올린 가장 큰 이유는 요근래 대학 농구에서는 흔치 않게도 지난 시즌 주전 5명이 모두 고스란히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자. 이 주전 라인업을 갖고 미시건 주립은 지난 시즌 빅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도 못했고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는 결승에 조차 오르지 못했다. NCAA토너먼트에서는 16강에서 듀크에 두 자릿수 점수차로 완패하면서 탈락했다.
모두가 2학년이 된 슈팅 가드 개리 해리스의 대활약을 전망하고 있지만 해리스는 고질적인 어깨 탈골 부상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는 부상 위험이 극히 높은 (injury prone) 선수이고 4학년이 된 포인트 가드 키스 에이플링은 사실 원래 자신의 포지션이던 슈팅 가드 자리가 더 어울린다. 1학년 때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브랜던 도슨은 부상 이전의 운동 신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파워 포워드 애이드리언 페인은 빅텐 내에서도 빅맨 경쟁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는데 하물며 전국 무대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에이플링이 확실한 1번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미시건 주립은 지난 2010-11시즌 프리시즌 2위로 당당하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개막 후 두 달여 만에 랭킹 밖으로 밀려나는 수난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시즌은? 에이플링과 해리스의 백 코트가 제대로 미쳐주지 않는다면 시즌 초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도 큰 시즌이 될 것이다.
3. 루이빌 - 적정
: 디펜딩 챔피언 루이빌의 이번 프리시즌 랭킹 3위는 적정 수준이란 생각. 포인트가드 페이튼 시바가 졸업했지만 슈팅가드 러스 스미스가 건재하고 주니어 칼리지 최고의 포인트 가드였던 크리스 존스가 이번 시즌부터 포인트가드로 시바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전망이다. 센터 고주이 젱이 졸업했지만 몬트레즐 헤럴이 남아 있다. 게다가 지난 파이널 포 MOP인 4학년 윙맨 룩 핸콕도 건재하다. 개인적으로 루이빌이 톱 랭킹을 유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하는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루이빌이 명장 릭 퍼티노 감독의 스타일답게 저학년과 고학년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팀이란 것과 둘째는 일정이 무지막지하게 널럴하다는 것. 루이빌의 12월까지 non-conference 일정은 중립지역에서 열리는 명예의 전당 팁 오프(Hall of Fame Tip-Off) 토너먼트에서 노스캐롤라이나(예상), 그리고 켄터키 원정을 제외하고는 눈에 띌만한 어려운 경기가 전혀 없다. 게다가 컨퍼런스 일정 역시, 지난해까지 소속돼 있던 빅 이스트와 달리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나게 되는, 새로 짜여진 아메리칸 컨퍼런스가 과거 강호들이 즐비하던 빅 이스트와 비교해 훨씬 널럴하다.
루이빌은 내부적인 전력 뿐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상위 순위를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4. 듀크 - 저평가
: 켄터키, 듀크, 캔사스, 애리조나가 이번 프리시즌 랭킹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 공통적인 이유가 한 가지 있다. 바로 신입생들 때문이다. 듀크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지에 의해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고교생으로 평가 받았던 신입생 하이브리드 포워드 자바리 파커를 신입생으로 받았다. 여기에 추가로 미시시피 주립에서 전학 온 SEC 컨퍼런스 올 프레쉬맨 출신 윙맨 로드니 후드가 이번 시즌부터 뛰게 된다. 듀크는 지난 시즌 토너먼트 8강을 견인했던 팀의 4학년 3인방 세스 커리와 메이슨 플럼리, 그리고 라이언 켈리를 모두 NBA로 보내면서 상당한 수준의 전력 유출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들이 빠진 후 주전 라인업은 C-아밀 제퍼슨(2학년), PF-자바리 파커(1학년), SF-로드니 후드(2학년), SG-라쉬드 술레먼(2학년), PG-퀸 쿡(3학년)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리고 주 득점원은 파커, 후드, 그리고 술레먼 이렇게 3명이 맡아줘야 할 상황이다. 만일 파커가 언론에 의해 띄워진 그대로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고교생 선수' 정도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면 듀크의 프리시즌 랭킹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 듀크는 이번 시즌 전 NCAA 디비전 1에서 가장 어려운 시즌 일정을 치르게 된다. 시즌 두번째 경기인 캔사스 전에서부터 시작해 애리조나, 미시건, UCLA를 비컨퍼런스 일정에서 만나게 되고 컨퍼런스 일정이 시작되자마자 노틀담 원정, 시라큐스 원정, 노스캐롤라이나 원정을 치르게 되고 시라큐스와 노스캐롤라이나는 홈에서 또 한 번씩 맞대결하도록 일정이 짜여졌다. 듀크는 ACC 내에서 프리시즌 1위로 전망이 되고 있다. 비 컨퍼런스 경기의 첫단추만 잘 끼운다면 컨퍼런스 일정 역시 어렵기는 하지만 승리를 거둔다면 듀크의 높은 랭킹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5. 캔사스 - 적정
: 캔사스는 이 정도가 딱 적정하지 않나 싶다. 캔사스는 지난 시즌 주전 다섯 명 가운데 남아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톱5에 들 수 있는 이유는 역시나 신입생 클래스 때문이다. 물론 내년 NBA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전망되고 있는 앤드류 위긴스 때문에도 그렇지만 이번 캔사스의 신입생 클래스에는 위긴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입생 센터 1위로 평가되는 조엘 엠비드와 함께 개인적으로는 시즌 초에 위긴스보다도 오히려 더 완숙된 기술을 보여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신입생 웨인 셀든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멤피스 출신 전학생 파워포워드 타릭 블랙과 함께 또다른 포워드 자원인 페리 엘리스가 골 밑을 채워줄 전망이다. 캔사스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안정적인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것. 이제 3학년이 되는 나디르 사프가 주전 1번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사프가 안정적인 포인트가드 플레이를 해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6. 애리조나 - 고평가
: 신입생 파워포워드 애런 고든 하나 때문에 애리조나가 이 정도까지 높이 평가됐다. 애리조나는 오히려 지난 시즌 출중한 신입생 클래스로 훌륭한 전력을 보유하고도 굴곡 많은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이라고 다르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확실치가 않다. 고든이 살리지 못한다면 애리조나의 시즌은 길고도 험할 것이다.
7. 미시건 - 적정
: 지난 시즌 준우승팀 미시건은 팀의 포인트 가드 트레이 버크와 슈팅 가드 팀 하더웨이 주니어가 NBA로 진출했다. 이 때문에 팀의 백코트가 극도로 약해졌다. 그러나 미치 맥게리와 글렌 로빈슨 3세가 버티고 있는 프런트코트, 그리고 슈터들이 즐비한 외곽은 여전히 전미 최강 수준이다.
8. 오클라호마 주립 - 고평가
- 오클라호마 주립을 전미 8위까지 매겨놓은 사람들은 마커스 스마트를 너무 과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마트가 올해 NBA드래프트에 나갔다면 톱3까지도 가능할만한 자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스마트도 NCAA토너먼트 1회전 탈락으로부터 팀을 구해내진 못했다. 그것도 팩12의 오레건에게 두 자릿수 점수차로 대패했다. 제 아무리 스마트이지만 오클라호마 주립의 전미 랭킹은 10~15위 수준이 적정하지 않나 싶다.
8. 시라큐스 - 고평가
- 시라큐스는 일단은 고평가 됐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마이클 카터-윌리엄스가 보던 1번 자리를 1학년 타일러 이니스에게 물려 줬는데 시라큐스라는 거대한 함선은 신입생 포인트 가드가 짊어지고 가기에는 너무 크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이니스는 백업조차 마땅치가 않다. 여기에 시라큐스는 올 시즌부터 새로운 컨퍼런스인 ACC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ACC는 전통적으로 골 밑의 피지컬한 농구보다는 포인트 가드 플레이어와 외곽슛, 그리고 드리블 돌파를 주무기로 하는 성향이 강한 컨퍼런스이다. 시라큐스의 지역방어가 과연 막아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10. 플로리다 - 저평가
- 플로리다가 저평가 됐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번 포지션과 골 밑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신입생 초특급 포인트가드 케이시 힐이 입학했고 4학년 패트릭 영이 이끌고 있는 골 밑이 탄탄하다. 여기에 플로리다가 속한 SEC는 컨퍼런스 내 켄터키를 제외하고는 딱히 이렇다할 강자가 없다는 점도 플로리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11. 오하이오 주립 - 저평가
- 오하이오 주립 역시 저평가 됐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포인트가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전미 최고의 수비수 애런 크래프트가 어느덧 4학년이 됐다. 단, 크래프트의 수비 스타일이 손을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부터 개정된 룰이 오하이오 주립의 백코트 수비에 얼마나 큰 변수로 작용할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르퀸튼 로스와 아밀 윌리엄스가 포진한 프런트코트 역시 컨퍼런스 내 수준급이다.
12. 노스캐롤라이나 - 고평가
- 장난하냐. 아무리 내가 봐도 이건 정말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가 이 정도 올라 오려면 일단 집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이번 여름 내내 팀의 에이스 PJ 헤어스턴의 행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헤어스턴은 불법 총기, 마약 소지, 전과범의 명의로 대여한 렌트카를 난폭 운전한 혐의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여름 비시즌을 뜨겁게 달구었다. 급기야 팀의 또다른 베테랑 선수 문제는 로이 윌리엄스 노스캐롤라이나 감독의 우유부단한 판단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헤어스턴이 세번째 교통위반을 범하자 그제서야 팀 훈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를 시켰으나 얼마 안돼 다시 팀 훈련에 복귀시켰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이번에는 팀의 시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끔 했다. 그런데 또다시 헤어스턴과 팀내 4학년 슈팅가드 레슬리 맥도날드가 부당 혜택을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돼 NCAA의 조사를 받자, 두 선수에게 시즌 개막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리고 NCAA의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개인적으로 아예 처음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를 시키고 팀 훈련에 참가를 하지 못하게 했어야 맞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 시즌 팀의 에이스였던 헤어스턴에게 확실한 징계를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면서 여론만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팀 에이스의 거취가 불분명해진 노스캐롤라이나의 팀 개막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헤어스턴 대신 2학년이 된 포인트가드 마커스 페이지를 슈팅가드로 쓰고 신입생 포인트가드 네이트 브리트를 1번으로 사용한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슈터로서 자질이 부족한 페이지를 2번으로 사용한다는 전략은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헤어스턴의 거처가 분명해지지 않는 한, 지난 시즌 초반과 같은 랭킹 자유낙하를 또다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
13. 멤피스 - 적정
- 이제 멤피스의 조쉬 패스트너 감독도 어느 정도 감독의 역할에 적응을 할 때가 됐다. 새로운 컨퍼런스에 가입하게 된 멤피스의 선수 면면은 그야말로 아메리칸 컨퍼런스 뿐 아니라 전국적인 수준이다. 문제는 이들 재능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조화시키냐는 것. 이번 시즌 정도면 패스트너 감독이 드디어 하나의 팀웍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 순위권 10~15위권이 적정하다고 본다.
14. VCU - 적정
- 샤카 스마트 VCU 감독의 이른바 '혼란 수비(havoc defense)'는 재작년 팀을 4강에 올려 놓으면서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 감독의 독특한 수비 전술은 VCU의 브랜드가 됐다.
15. 곤자가 - 고평가
- 곤자가의 15위는 다소 고평가 됐다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켈리 올리닉의 NBA행으로 인한 골 밑 공백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컨퍼런스 내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곤자가의 아성에 도전해 온 세인트 매리스와 브리검 영이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탄탄해진 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시즌처럼 컨퍼런스 전적 전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컨퍼런스 우승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나 무패 우승은 어려울 것이다.
16. 위치타 주립 - 저평가
- 지난 시즌 4강팀 위치타 주립이 프리시즌 전미 16위에 올려졌다. 사실 미드 메이저 학교들은 랭킹에서 손해를 보는 점들이 없지 않다. 투표자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은 아무래도 실제 전력보다는 명성에 의해 표를 던지기 마련이다. 위치타 주립은 올해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돌풍을 일으킬 것이다. 지난 토너먼트 4강 돌풍 때 팀의 주축이었던 클리앤써니 얼리가 4학년의 베테랑이 돼 돌아왔다. 위치타는 16위보다는 더 올라갈 잠재력이 있다.
17. 마켓 - 저평가
- 마켓 또한 저평가된 팀 중 하나이다. 전통적으로 대단히 운동능력이 뛰어난 팀들을 유지해 온 마켓은 버즈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력 하에 조직력까지 갖췄다. 올 시즌에는 NBA스타 오제이 매요의 동생 토드 매요가 3학년이 돼 에이스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18. 코네티컷 - 저평가
- 어이쿠나. 코네티컷이 프리시즌 톱15에 못 들었다는 것은 투표자들의 오류이다. 2011년 우승 이후 오랜 잠에서 깨어난 코네티컷은 샤바즈 네이피어와 라이언 보트라이트 두 명의 포인트 가드를 함께 내세워 다시 한 번 전국 무대로 돌아올 전망이다. 케빈 올리 감독 역시 이 팀을 전미 톱10위권에 진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다.
19. 오레건 - 고평가
- 팩12의 오레건은 지난 시즌 토너먼트 16강 선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은 의문 부호가 많이 붙은 팀이다. 무엇보다도 리바운드 머신으로 '오레건의 강백호'였던 아살란 카제미가 NBA행을 택하면서 골 밑 살림꾼이 없어졌다. 카제미 뿐 아니라 대부분의 16강 멤버들이 졸업했다. 게다가 시즌 개막 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도미닉 아티스와 함께 벤 카터가 NCAA규정을 위반해 시즌 초반 9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면서 초반 전력에 커다란 차질이 생겼다. 오레건은 리바운드 부문에서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면 고달픈 시즌을 보내게 될 것이다.
20. 위스콘신 - 저평가
- 개인적으로 보 라이언 감독과 위스콘신 대학교의 스타일을 대단히 좋아한다. 템포를 최대한 늦추고 끊임없는 수비 위주의 '재미없는' 경기를 펼치는 위스콘신은 득점을 많이 올리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허용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런 스타일은 매년 전력의 강화-약화 여부와 관계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위스콘신은 프리시즌 랭킹 25위 내에 들었다. 그리고 그 순위는 20위보다 더 올라갈 것이다.
21. 노틀담 - 저평가
- 노틀담 역시 저평가 됐다고 본다. ACC로 옮긴 노틀담의 경우 이번 시즌 극도로 뛰어난 라인업을 갖췄다. 과거 시카고 불스 삼각편대의 일원이었던 호레이스 그랜트의 조카인 제리언 그랜트와 콤보 가드 에릭 앳킨스가 버티고 있는 백코트는 무시무시하다. 게다가 노틀담은 홈에서 전통적으로 무지하게 강하고 이번 시즌 일정이 비교적 유리하게 짜여졌다. 이 팀은 분명 톱 15위를 노릴 수 있는 팀이다.
22. UCLA - 저평가
- 스티브 앨포드 전 뉴멕시코 감독이 새로운 UCLA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UCLA는 끈기와 수비 조직력, 팀웍과 근면함을 새로운 색깔로 갖추게 될 전망이다. NCAA 사상 최악의 버스트로 여겨지는 샤바즈 무하메드가 NBA로 조기 자퇴했지만 포인트 포워드 카일 앤더슨이 여전히 건재하고 웨어 쌍둥이 형제와 토니 파커가 버티고 있는 골 밑 역시 든든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징계와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무하메드가 빠진 사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조던 애덤스가 이번 시즌에도 주 득점원이 될 전망이다. 앨포드 감독이 웨어 쌍둥이 형제를 외곽보다 골 밑에 확실히 붙박아 두고 카일 앤더슨을 확실하게 1번 역할을 하도록 배려 해준다면 우클라의 팩12 정상 등극도 요원한 일이 아니다.
23. 뉴멕시코 - 저평가
- 뉴멕시코 역시 저평가됐다. 뉴멕시코는 주전 5인방이 모두 3, 4학년들로 구성된 경험 풍부한 베테랑 팀이다. 이 팀은 앨포드 감독이 UCLA로 떠나면서 코치에서 신임 감독으로 승진한 크레이그 닐 밑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됐지만 외부인사가 아닌 팀과 이미 함께 해 온 닐 감독 덕분에 여전히 특유의 골 밑을 보호하는 끈끈한 수비와 전 선수가 득점에 기여하는 팀 공격 스타일은 계속될 전망이다. 뉴멕시코는 지난 시즌 마운틴 웨스트 컨퍼런스에서 무려 2경기차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NCAA토너먼트 3번 시드를 받았던 주전 다섯 명 가운데 네 명이 돌아왔다. 이번 시즌 역시 마운틴 웨스트 컨퍼런스 우승은 뉴멕시코의 몫일 것이다.
24. 버지니아 - 저평가
- 시라큐스, 노틀담, 피츠버그가 새로 가입하면서 치열해질 ACC에서 신입 강호들과 기존 듀크, 노스캐롤라이나 강호 그룹을 위협할 팀이 바로 버지니아이다. 개인적으로 버지니아가 저평가 됐다고 보는 이유는 순전히 조 해리스와 애킬 미첼 등 두 명의 4학년들 때문이다. 해리스는 ACC 올해의 선수급으로 평가되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25. 베일러 - 고평가
- 제발 베일러를 상위팀으로 평가하는 삽질은 부질 없는 짓은 그만 좀 하자. 최고의 고교생들을 데려와서 어찌 활용할 줄을 모르는 스캇 드류 감독 밑에서 수많은 고교생들이 의미없는 대학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 아이작 오스틴과 피에르 잭슨을 데리고도 토너먼트 진출조차 못하는 드류 감독은 전략도 작전도 선수 육성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감독이다. 톱25 랭킹은 고사하고 이번 시즌 역시 NIT 예상한다.
맺으며...
- NCAA농구에서 프리시즌 랭킹만큼이나 의미없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예측이 어렵고 뚜껑이 열린 후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고 예기치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스포츠 미국 대학농구이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고 경기를 거듭하면서 매주 랭킹이 업데이트 될 수록 프리시즌 랭킹의 기억 역시 사람들에게서 금새 잊혀진다. 그러나 시즌 개막까지 팀들에 대한 인식과 시각이 어떤지를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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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화요일 캔자스와 듀크의 경기가 매우 기대되네요 ㅎㅎ
잘 봤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 위긴스 본답시고 어제 경기 봤는데 블랙(?)이라는 빅맨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괜찮은 빅맨들이 많이 나오는거같은데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인디애나가 없다니.......
전 애리조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게이브 요크를 쪼금 기대하고 있거든요..거기다 인사이드는 애슐리와 타주스키가 작년보다 성장했을 것으로 보구요.
올해 신인인 제퍼슨의 득점력도 기대되구요
탑텐에서 저평가된 팀은 듀크가 유일하군요? ㅎㅎ듀크의 퍼리머터에서의 오펜스나 페너트레이션 공격은 첫경기에서 굉장히 막강한 화력을 보였지만 포스트 플레이어가 좀 떨어지지 않나요? 좋은 4번 5번을 가진 팀을 만나면 꽤 고전하리라 봅니다. 저의..주관적인...굉장히 주관적인 프리시즌의 랭킹 평가는..
켄터키/고평가, 미시건 스텟/ 고평가, 루이빌/저평가, 듀크/ 고평가, 캔사스/ 저평가, 애리조나/적정 미시간/적정, 오클라호마 스텟/저평가, 시라큐스/적절, 플로리다/저평가.......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듀크는 적정과 저평가 사이에서 좀 고민했는데 손발 오그리면서 결국 저렇게 놨습니다. 포스트 플레이어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아예 없죠. -_-; 저도 골 밑은 대단히 큰 약점이라고 봅니다. 근데 2~4번 포지션의 순수 탤런트로만은 전미 2~3위급 정도라고 봤습니다. 나머지는 대체로 저랑 비슷하시네요. 근데 오클 주립은 저평가됐다고 보세요? 전 너무 높다고 봤는데...
저 역시 마커스 스마트를 너무 높이 평가한다고 작년부터 생각한일인이고 아직까지 큰업적이 없는 포드감독이 토너에서 과연 팀을 파포까지 이끌수있을까는 의구심이 먼저앞서네요. 하지만 말그대로 프리랭킹...(지금은 한경기를 치룬상황)에서 팀구성으로만 보면 저평가내지 적정하다봅니다. 일단 어쨋든간에 로터리픽예상의 마커스 스마트의 존재나 4학년으로 마지막 시즌을 앞둔 말켈 브라운의 포가로써의 리더쉽과 경험 그리고 1학년에서 2학년이 지나면서 보인 큰성장을 보면 르브라이언 네쉬가 3학년땐 더 크게 성장했으리라를봤을땐 전력상으로는 다른 파포컨텐더의 팀못지않다 봅니다. 작년 토너성적이 맘에걸리긴하지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