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인생 최대의 위기!
------------------------------------------------------------------------
영구는 누가 뭐래도 희대의 영웅이었고, 어린 아이들의 트렌드였다. 그 주인공인 영구아트의 심형래. 그가 얼마 전 부도설이 나기 시작하더니, 집과 영구아트 세트장 등 거의 모든 재산을 압류당했고, 직원들의 밀린 월급에 대한 임금체불 조사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2007년 디워로 800만을 불러들였고, 라스트갓파더가 생각보다 재미를 보지 못했다지만, 무슨짓을 했기에 40명 남짓의 직원들의 월급까지 못 주는 상황일까?
영구아트의 세트장은 이미 휑한 폐허같았고, 벽면에는 직원들이 스프레이로 뿌려놓은 '악덕업주'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있는 모습인데.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하면 벽에다가 낙서를 해놓았을까. 얼마 전 영구아트를 그만 두었다는 한 직원은 심형래가 어이없게도 "정부지원금인 체당금을 받고 그걸로 어떻게 살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심형래의 몰락, 이미 예견된 결과?
-------------------------------------------------------------------------------
얼마 전 라디오스타에 나와 후배들에게 출연료를 주지 않는다는 에피소드로 깔깔 웃던 동료들의 웃음이 오버랩되었다.
디워를 그저그런 영화로, 라스트갓파더를 견디지 못했다 하더라도, 한 때는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그런 순수함이 있을거라 믿었고 '설마 그랬겠어?'라고 스스로 토닥거렸건만, 리무진을 타고 정선 카지노를 들락날락 거리고 심지어는 직원들 임금도 주지않는 악마같은 심성을 가진자였던 것이다.
그간 한국최초의 화려한 CG의 SF라며 유독 한국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갖다붙이고, 한국 영화계를 비난하던 심형래의 노이즈마케팅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디워에 800만 명이나 불러들였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6억의 연출비와 인센티브까지 받으며 유일하게 돈을 번 것은 심형래 감독 뿐이었다. 800만이라는 숫자뒤에는 투자자들의 눈물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자금의 스트레스, 판돈으로 풀었나?
------------------------------------------------------------------------------
디워의 교훈에 힘입은 심형래의 미국을 노린 차기작 라스트갓파더는 미국에서 16만 달러의 수익에 그쳤고, 투자금의 절반밖에 회수하지 못했다.
결국 디워의 투자업체 성신양회에 사기죄로 소송을 당했던 과거에 이어 또 한번 심형래는 현대스위스 상호저축은행에 40억 이라는 빚을 떠안게 되었다.
합이 60억 가량의 큰 빚을 지게 된 심형래 감독이 리무진 택시를 타고 정선 카지노를 들락날락 거렸다니, 천인공노할 일이 아닌가?
카지노에서 리무진 택시를 보내줄 만큼의 V.I.P 대접을 해준다는 것은 단지 몇억을 잃어서는 불가능한 서비스라 들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수십억 정도를 예상해 볼 수 있는데. 게다가 한 번 가면 이틀이나 삼일 후에나 돌아온다고 하니, 신정환이 들어도 씁씁한 이야기다.
대국민 우롱과 영구아트 배신
-------------------------------------------------------------------------
이런 심형래를 참을만큼 참았다는 직원들의 목소리도 점차 불화살처럼 뿜어지기 시작했다.
과거 영구아트의 스탭이었다는 한 네티즌은 "돈을 적게 벌더라도 SF영화에 자부심을 갖고 일을 했지만, 부인이 운영하는 커피숍과 옷가게에 인테리어 심부름을 시키거나 어머니 집 도배를 시키는데 미술팀 전원을 보내기도 했다."는 씁쓸한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순간 심형래 감독을 심하게 비난하던 진중권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고등학생 알바도 아니고 작품을 위해 동원된 스탭들을 개인적인 일에 쓰다니, 지금까지 그의 이미지가 얼마나 허구였고, 아이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 간 가족들의 순수함을 이용해 이렇게 뒷통수를 쳐도 되는것인가?
무책임한 감독, 무분별한 오너
--------------------------------------------------------------------------
직원들의 국민건강보험도 체납이 된 상태에서 전용 리무진 택시를 타고 정선을 간 것도 모자라,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카지노행을 했다고 하니, 직원들을 그냥 한마디로 자신의 개취급을 한 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마디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으며, 빨리 끊기를 원하는 모습에서 사람이 저리도 변할 수 있구나 하는것에 씁쓸한 입맛을 느끼게했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것이 심형래 감독을 향한 노동청 관계자의 말이다. "심씨는 임금을 체불했다기보다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돈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의 문장과 뒤의 문장이 다른 뜻인가?
한참을 생각해 보아도 결국 같은 뜻으로 보일 뿐이다. 한국의 노동청이 전문성을 띄는 조사기관은 아닐지언정, 43명의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일을 시키고, 카지노를 들락날락 거리며 직원들 돈을 떼먹은 사람에게 한다는 말이, 직원들의 사정도 일체 알지 못하면서 돈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미화시키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체불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지급해야 할 것을 미루는 것이고, 누가봐도 심형래는 임금체불자인데 말이다. 임금체불에 대한 법을 강화할 것이라던 국가 기관으로서 할말은 아닌것 같다. 더불어 분노해있을 직원들이 얼마나 속상할 것인가.
심형래 감독에게 지금이라도라는 말을 적용하기에는 그가 저지른 일들이 너무도 많다. 그럼에도 그는 진실을 밝히지 않으며 도피 행각만 벌이고 있다. 그로 인해 영화를 보러온 800만 이상의 관객들에게 "죄송합니다, 기다려주세요." 이 말 한마디보다, 그 다급한 전화통화 내용에서도 음해라며 스스로를 변호하기 바빴던 그였다.
심형래의 빚은 60억 아닌 900억이다!
-------------------------------------------------------------------------------
디워를 보고 놀랐고, 라스트갓파더를 보고 웃었던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심형래라는 사람을 보기위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구 심형래는 그만큼 국민적인 스타였고, 우상이었다.
시대가 변했어도 그를 좋아했던 이유는 한결같이 도전하는 정신이 어릴적 보아오던 멍청하지만 할일은 하는 순수한 영구의 모습을 우리는 아직 기억하고, 또 그가 아직 그렇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집을 도배해주고, 부인의 커피숍을 인테리어 해준 직원들에게 심형래 감독은 해야할 것을 하지 않았다. 직원들로 인한 장점을 스스로 챙기고 직원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모조리 빼앗아간 셈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영구는 남을 돕는 모습, 정의로운 모습이었지 혼자 잘먹고 잘살겠다고 동료들을 버리는 악덕업주는 아니었다.
영구 없다!
--------------------------------------------------------------------------------
심형래가 떠안은 60억 가량의 빚.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디워의 840만, 라스트갓파더의 250만 관객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 관객들이 심형래를 소비한 가격은 900억을 훨씬 뛰어넘는다. 심형래의 진정한 빚은 부채가 아니라 900억에 담긴 관객들의 믿음, 그 자체인 것이다. 14년간 일했던 직원들과 영구아트를 버린 심형래. 어이가 없고, 할말도 없다. 그리고 이제 영구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