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2. 12. 26. 월요일.
요즘 화가 치민다.
춥다는 핑게로 아파트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지도 벌써 3주일이 넘는다.
아파트 안에서만 맴도는 나날이 지겨워서..
날마다 컴퓨터 사이버세상에나 들락거리며, 뉴스나 남의 글을 읽고, 나도 카페에 끄적끄적거린다.
지금껏 '국보'에 글 올렸다가 내 고교 여자친구 카페에 복사해서 저장했다.
그런데 말이다. 몇달 전이다. 내 글이 나도 모르게 한꺼번에 삭제당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국보'에 글 올리는 게 지금도 겁이 난다. 또 삭제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이런 뒤로는 나는 고교 여자친구의 카페에 먼저 글 올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복사하여 올리는 이 글도 그렇다.
초안 수준이다. 그냥 읽기 바란다.
그냥.. 글감으로 삼고 싶기에...
날마다 단식하는 사람
오늘은 2022. 12. 25. 일요일.
오후 저녁 무렵에 네 자식들이 다 모였고, 친손녀 친손자와 외손자도 모였다.
오늘이 크리스머스날이며, 어제는 큰아들과 친손자의 생일이 겹치기에 오늘 잠실에 모여서 생일축하도 겸했다.
지금은 밤 10시 30분이다.
인터넷 뉴스를 보니 아래 기사가 떴다.
단식 26일째라는 기사에 나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의문이 가득 찼기에.
조금만 복사해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단식 26일째 진행 중이다.
몸무게는 9kg 정도 빠졌다.
일어나면 현기증이 자꾸 나기 때문에 물, 죽염, 효소를 먹으면서 단식을 버티고 있다.
단식 농성이 길어지는 만큼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들고, 현재 단식을 6명에서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단식'이 무슨 뜻인가를 검색한다.
단식(斷食) :
1 )일정 기간 의식적으로 음식을 먹지 않음
2) 음식의 섭취를 중단하고 굶는 행위를 가리키는 일반용어
3) 종교적 수행, 의식으로서 일정 기간 동안 먹지 않음
* 절식(絶食 ) :식사를 하지 않음
* 폐식( 廢食) :음식 먹기를 그만둠
위 뉴스(기사)가 웃낀다.
' ... 현기증이 자꾸 나기 때문에 물, 죽염, 효소를 먹으면서 단식을 버티고 있다'
물, 죽염, 효소를 먹으면서 단식하니까 무려 26일째 계속하는가 보다. 앞으로도 더욱 그 기간이 길어질 것 같다.
전혀 안 먹고, 안 마시는 게 아니라 조금 덜 먹고, 덜 마신다라는 뜻이기에... 생명에는 당분간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인터넷에서 더 검색한다.
장기간 단식한 사람들이 누구인가.
'석가모니는 6년의 고행과정에서 피골이 상접하도록 단식을 행하였으며,
모세는 80세 때 40일간 금식하였고,
예수는 30세 때 40일간 금식을 실천.
중국의 장삼봉은 70일간 단식으로 백발이 다시 검어지고 치아가 다시 돋아났다고 하였으며,
인도의 간디(Gandhi,M.K.)는 옥중에서의 단식으로 무저항운동을 실천.
1909년 대종교(大倧敎)의 창시자인 나철(羅喆)은 100일 금식 도중 단군의 성음(聖音)을 듣고 계시를 받음.
영국인 장위는 1952년 7월 26일 단식을 시작하여 76일 3시간 3분이라는 세계 최초의 공식적인 최장기록.
현재 세계 최고의 기록은 1953년 12월 3일 남아프리카연방의 크루네치아 포스타라는 61세의 할머니가 세운 110일.
단식투쟁을 하려면 제대로 절식(폐식)하고는 끝까지 버티기 바란다.
자기가 주장한 바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중간에 그만 두고는 다시 먹을 것 다 먹고, 마실 것 다 마신다고?
* 예컨대
1) 레몬과 꿀이 있는 물로 연명을 하고...
2) 음료수 및 비타민을 섭취
3) 소량의 설탕, 소금이 녹은 물, 비타민 등을 섭취
4) 세월호 당시... 어버이연합이 단식한다며 치킨, 짜증을 먹고... 이런 뉴스가 보도.
5) 자유xx당의 '한정릴레이 단식', 5시간 30분짜리 단식(2020년 1월)
* 4~5명씩 농성조를 구성, 오전 9시~오후 2시30분, 오후 2시 30분~오후 8시로 5시간 30분씩 돌아가며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연좌 농성을 했고, 단식도 농성 시간인 5시간 30분에 한정했다.
6) 비공개 단식, 황제단식, 최단기간 단식, 하루단식, 1일단식 등의 용어가 인터넷에는 줄줄이 이어진다.
7) 오래 전... 천성산 도룡농 야생 도마뱀을 보호해야 한다며 지율스님(여)는 84일 단식하다가 중단하고..
8) 최근 세계적인 단식투쟁에 관한 뉴스가... 생략한다
* 내 일기장 자료에서 발췌( 2022. 5. 22.)
나는 이런 류의 단식 뉴스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숱한 사람들이 단식을 결행했으나 굶주려서 죽었다는 뉴스는 없다?
* 전세계에서도 어쩌다가 보도될 뿐...
내 눈이 나쁜 탓으로 단식하다가 죽었다는 뉴스를 보지 못한 탓일 게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도 이따금 국회의원들이 단식을 한다.
때로는 집단으로 단식하되 '릴레이 단식'을 감행한다.
교대로... 단식 현장에 가서 일정한 시간까지 단식하고 일어나면, 그 자리에 또다른 사람이 대신 들어와서 단식투쟁을 이어서 하는 방식이다.
어느날 뉴스를 보면 하나마나한 단식도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리곤 한다.
흐지부지하게 끝나도 이게 전혀 이상하지도 않은 게 현실이다.
불과 몇시간짜리 단식, 하루짜리 단식, 여러 사람이 교대로 하는 릴레이 단식.
먹을 것 마실 것을 은근히 먹으면서 단식한다?
이런 단식이라면 어떤 사람한테는 '웃끼는 단식이다'라고 말할 게다.
보여주기식 쑈를 했나?
나는 사람이 좀 못났기에 위처럼 장시간에 걸친 단식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날마다 단식을 결행한다.
간밤에 저녁밥 먹고는 단식한 뒤 다음날 아침때에는 아침밥을 먹고,
아침밥을 먹은 뒤에는 또다시 굶어 단식한 뒤 점심밥을 먹고.
점십밥을 먹은 뒤에는 또 굶어서 단식을 결행한 뒤 저녁때에는 저녁밥을 먹는다.
이렇게 하루에 몇차례씩 단식을 결행한다.
그런데도 여직껏 살아있다.
집나이 일흔다섯살, 만나이 73살인 지금껏 살아있다.
그나저나 나는 오늘밤에도, 지금도 단식 중이다.
오늘 내 자식 넷이 다 모여서 저녁밥을 먹었다.
나는 나이가 많기에 그들과 함께 밥 먹는 게 뭐해서, 조금만 먹고는 얼른 자리에 일어섰다.
평소보다 적은 양으로 밥을 먹었기에 다소 서운했다.
이런 나한테 아내는 '당신은 당뇨병 환자이니까 조금만 잡수셔요' 하면서 케이크를 조금 잘라서 내밀었다.
나는 눈치밥을 먹은 꼬라지 신세가 되었기에 그마나도 조금 덜어내고는 쬐금만 먹었다.
이렇게 나는 지금 단식하고 있다.
이 글 쓰는 지금 밤 11시가 넘었으니 벌써 두 시간 넘게 단식하고 있다.
얼마나 대견한가?
아마도 내일 아침까지 단식할 게다.
물론 나는 지금 단식투쟁을 해서 쟁취해야 할 그 어떤 목적도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단식한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아...
잠 자기 전에 당뇨약 다섯 종류의 알알을 먹고는 물을 마셔야 할 터.
나도 건강에 악화되면 큰일이 나기에 이렇게 알약을 먹고는 물을 마신다.
이런 것도 단식 중에 일어난 사건 사고이다.
.........
아쉽다.
내가 왜 이런 류의 글을 써야 하는지...
단식에 대한 이미지가 자꾸만 흐려진다.
그냥 뉴스거리에 불과하기에.. 얼마 뒤에는 흐지부지 그만 둘 것이기에.
.............
2022. 12. 25. 일요일.
쉬자.
잠깐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