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1.6 아브너와 그의 동료들이 유대 전역에서 수고함으로써 왕국에 대해 호의를 보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므로, 예수의 적들도 감히 드러내놓고 방해하지 못하게 되었었다. 이것이 바로 예수가 공공연하게 예루살렘을 방문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간섭받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한두 달 전 같았으면 틀림없이 예수를 죽였을 것이다.
162:1.7 그러나 예루살렘에 공공연하게 나타난 예수의 대담한 배짱이 그의 적들에게 위압을 주었다. 그들은 이러한 대담한 도전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산헤드린은 주(主)를 체포하려고 미약하나마 그 한 달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시도를 하였지만, 노력의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예수의 적들은 예기치 않은 예수의 예루살렘 출현에 너무 놀라서 로마의 당국자들에 의해 약속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억측하였기까지 하였다. 빌립(헤롯 안티파스의 형제)이 예수를 따르는 자나 진배없다는 사실을 아는 산헤드린의 회원들은 빌립이 예수에게 그의 적들로부터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했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예수가 갑자기 대담하게 예루살렘에 나타난 것은 로마의 관리들과 비밀리에 협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었던 것이 그들의 오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예수가 그들의 관할 구역을 떠난 후였다.
162:1.8 마가단을 떠날 때 예수가 천막축제에 참석하리라는 것을 알았던 사람들은 오직 열두 사도들뿐이었다. 예수가 성전 뜰에 나타나서 대중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을 때, 주(主)를 따르는 다른 사람들도 매우 놀랐으며, 유대인 관리들은 예수가 성전(聖殿)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너무 놀라서 말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162:1.9 예수가 축제에 참여하리라는 것을 제자들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멀리서 소문을 들은 순례자들 대부분은 예루살렘에서 예수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예수가 솔로몬의 행각 그리고 성전의 여러 뜰에서 여러 번 가르쳤기 때문에, 그들은 실망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 가르침들은 유대인들은 물론 전 세계의 민족들에게 예수의 신성에 대한 참으로 공식으로, 즉 정식으로 선포한 것이었다.
162:1.10 주(主)의 가르침을 들었던 군중들의 견해가 여럿으로 나뉘었다. 어떤 이들은 예수를 선한 사람이라 하고 어떤 이들은 선지자라 하였으며 정말로 메시아라고 말하는 자들도 있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이상한 교리로 사람들을 타락시키는 자라고 하였다. 예수의 적들은 그에게 동조하는 신자들을 두려워하여 드러내놓고 예수를 비난하지 못하고 망설였으며, 반면에 예수께 동조하는 자들은 산헤드린 공회가 그를 죽이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유대인 지도자들이 무서워서 공공연히 예수를 지지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예수의 적들도 예수가 학교나 랍비들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의 가르침에 놀랐다.
162:1.11 예수가 예루살렘에 갈 때마다, 사도들은 두려움으로 가득하였다. 예수가 이 땅에서의 자기 임무의 본성에 대하여 날마다 점점 더 대담하게 선포하는 것을 듣고 그들은 더욱 두려워하였다. 동료들에게 설교할 때조차도 예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놀랄 정도로 단언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