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오래된 글이라지만 한번 올려봐요. 혹, 다른 곳에서 이미 읽으셨던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네요. 여긴 테크노에 관심있으신 분들 많으시니...뭐 장르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시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제겐 유익하게 다가온 글이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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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UT-ROCK TO POST-ROCK"
1.KRAUT-ROCK
70년대 초반의 프로그레시브한 경향 중, 특히 음원(sonic)의 창조적 확장성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독일의 전자 음악을 총칭하여 '크라우트-록(Kraut-rock)' 이라 일컫는다. 당시 영미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재즈나 클래시컬한 성향으로 진화해갔던(<-아트록) 것과는 달리 독일 크라우트-록커들은 기계적(mechanical)이고 전자적(elect ronic)인 사운드에 집중하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인다. 낙후된 작업 환경속에서도 신디사이저 작업에 릴테입을 이용한 소스 등을 접목하 는(샘플링의 원조)등 첨단의 작업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크라우트-록 밴드로는 파우스트(Faust), 캔(Can), 뉴(Neu), 크라프트베르크(Kraf twerk), 클러스터(cluster)등을 꼽을수 있다. 크라우트 록커들은 로 큰롤보다는 아방가르드(전위)에 치중했으며 그들만의 특수한 윙윙거 리기(droning), 진동하기(pulsating), 최면걸기(hypnotic)등의 환각 적인 전술은 향후 익스퍼리멘탈 밴드들의 전공필수로 응용되고 있으 며 90년대 후반 현재 가장 첨단 작업으로 주목받는 '포스트-록(Post -Rock)'의 표준으로 채택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또한 크라우 트-록은 70년대 실행 당시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오히려 80년 대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신스팝과 특히 인더스트리얼 음악에 직접적 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2.SYNTH-POP
신스 팝(Synth-Pop)은 뉴웨이브(New Wave)의 서브 장르이며 그 감성 과 시각적 개념인 뉴로맨틱스(New Romantics)와 혼용된다. 뉴웨이브 는 포스트-펑크(Post Punk)등을 포괄하는 상당히 광범위한 개념이며 뉴웨이브=신스 팝을 동일시하는 것은 오류이다. 80년대 초반 영국의 록시뮤직(Roxy Music)이나 데이빗 보위(David Bowie)등의 영향이 극 명한 게리뉴만(Gary Numan), 울트라복스(Ultravox), 휴먼리그(Human League), 디페쉬모드(Depeche Mode) 등이 독일 크라우트-록(Kraut-R ock)의 일렉트로닉 이노베이션을 적극 수용하여 신스 팝을 개척한다. 초기 신스팝은 오히려 차갑고 강박적이었으나(<-Gothics) 최초로 신 스 팝에 댄스비트를 노골적으로 차용하여 릴랙스하게 이완시킨 것은 듀란듀란(Duran Duran)이었다. 듀란듀란은 곧 스타로 등극했고 당연 히 '트렌드' '스타'를 복제하는 많은 밴드들이 존재하며 신스-팝은 전성기를 구가한다.그러나 휴먼리그, 유리스믹스(Eurythmics), 하워 드존스(Howard Jones)등을 제외하고는 단발적인 원-히트(One Hit)밴 드로 곧 소멸했으며 1984년부터 급격히 쇠락하기 시작한다. 신스 팝 은 최초로 신디사이저가 메인스트림 팝 음악의 주요악기로 등극했다 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그러나 역시 신스 팝은 전자 음 악이라기보다는 팝음악에 가깝다. 신스팝은 단지, 팝에 침투한 전자 바이러스 정도로 진단할 수 있으며 전자 음악의 계보에 직접 위치한 다기 보다는 수직 계보 중 시기적으로 디트로이트 테크노 등에 수평 으로 병렬된다고 보는 관점이 타당하다.
3.HOUSE
하우스는 80년대 초 포스트-디스코(post-disco) 댄스 클럽 문화에서 파생되었다. 디스코의 번성으로 활성화된 'DJ'-게이(gay) 클럽 문화 의 산물-에 의해 디스코 리듬은 점차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여 '하우 스(house)'를 형성한다.하우스는 '웨어하우스(warehouse)'라는 댄스 클럽의 명칭에서 유래하기도 하며 소규모 클럽이나 역시 집안(house )규모의 파티 등에서 디제잉(DJing)되는 소규모의 작업 이라는 의미 를 반영하기도 한다(하우스를 여전히 고수하는 케미칼브라더즈를 연 상해보아라.프로디지의 스태디엄 규모에 비해 아담하지 않은가). 디 스코가 팝 친화적인 양상이었던 것에 반해 하우스는 보다 기계적인 비트와 심도있는 베이스 그루브 도입과 신스-팝(synth-pop) 라틴 소 울(latin soul), 덥 레게(dub regge), 랩(rap), 재즈(jazz) 등의 다 양한 요소와의 접목이 시도되며 또한 천편일률적인 4-4 비트에서도 탈피한다. 보이스(voice)채널 역시 유명 가수의 싱어송(singer song )아닌 주로 훼이스레스(faceless:무명싱어)의 의미없는 멜로디가 단 순 반복된다. 80년대말 하우스는 시카고, 뉴욕, 런던 등지에서 언더 그라운드클럽을 탈피하여 차트에 진입하기 시작하고 특히 영국을 중 심으로한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낸다.언더그라운드를 탈피한 이후 팝 차트를 공략함과 동시에 변종화가 진행되어 애시드 하우스(acid hou se), 애시드 재즈(acid jazz), 힙 하우스(hip house=랩+하우스)등의 서브장르를 파생했다. 현재 다각화된 테크노의 하이브리드화로 전통 적인 하우스는 소멸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유럽과 미국 클럽가에서는 여전히 유력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ACID HOUSE
'애시드(acid)'는 무엇인가. 구체적으로는 롤랜드 X0X(303 808 909) 시리즈의 신서사이저 베이스라인의 환각적 노이즈채널을 의미하거나 또는 약물인 'LSD'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그것이 음원에서 기원했든 약물에서 유래했든, 두 가지의 공통 함수인 '환각'을 적용하면 된다. '애시드 +하우스'는 하우스의 단조롭고 기계적인 물리 비트에 애시 드한 화학음을 첨가시켜 기계적인 단조로움을 이완시키며 보다 몽환 적이고 '불량기'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마디로 '약먹은' 하우스 이다. 1987년 영국으로 건너간 애시드 하우스는 영국 특유의 사이키 델리아와 접목하여 '레이브(Rave)'로 급진전한다.
.ACID JAZZ
애시드 재즈 역시 80년대말 하우스에서 파생되었으며 하우스에 재즈 샘플링 도입을 극대화한 것이다. 그러나 90년대에는 재즈 루트가 심 화되어, 재즈가 단순히 샘플링 아닌 직접 인스트루멘틀되는 등 재즈 의 역량이 강화되고 랩퍼나 힙합비트가 객으로 퍼포밍되는 양상으로 주객이 전도된다. 애시드 재즈는 확연히 구분된다.비트 자체가 대단 히 두터우며, 배가된 탄성력의 펑키(funky) 베이스, 리프(riff)화된 브라스(brass)의 도입, 그리고 물론, 고전 밥(Bop)이나 온갖 종류의 재즈가 샘플링 또는 직접 인스트루멘틀된다. 애시드 재즈는 하우스 에서 기원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반드시 '재즈' 장르에 가깝다.
4.RAVE
'레이브(Rave)'는 결코 음악 장르 아닌 일종의 무브먼트나 패러다임 으로 해석할수 있다. 미국산 애시드 하우스(Acid House)는 스페인의 벨리어릭 섬(ibiza 클럽)을 경유하여 87년 영국으로 유입된다.'엑스 타시(ecstasy/약물의 일종/designer's drug으로도 불림)'와 함께 공 급된 애시드 하우스는 자극적인 반향을 일으킨다. 영국의 애시드 하 우스 첫 기착지는 맨체스터였다. 맨체스터에 도착한 애시드하우스는 사이키델릭 '록'과 접목되며 '매드체스터(Madchester)'로 분열한다. 매드체스터라 함은 당시 맨체스터 청년들의 '무사안일/쾌락주의' 애 티튜드와 배기(baggy/느슨한) 패션 또는 레이브를 주도했던 '6,70년 대 사이키델릭록+하이테크 댄스/애시드 하우스' 음악을 동시에 일컫 는 용어이다. 결국, 80년대말 90년대초 영국은 맨체스터를 중심으로 소위 '레이브(rave)'라는 60년대 히피류의 광적인 청년 문화가 재현 되었다. 그 기반은 물론 미국에서 투여된 애시드 하우스이다. 작은 클럽에서 애시드 하우스를 즐기는 미국과는 달리 영국은 소규모 웨 어하우스를 탈피하여 방대한 야외 오픈 필드로 진군했다. 집결한 수 만의 인파는 전자 무당인 DJ의 진두지휘아래 약물 '엑스타시'와 '애 시드 하우스(+사이키델릭=매드체스터)'를 소비하며 철야 광란의 '댄 스 파티'를 벌였다. 60년대 히피의 샌프란시스코 '섬머 오브 러브(S ummer of Love)'가 재현되는듯 했다. 이러한 반사회적인(anti-socia l) 현상은 결국 영국 정부로부터 법적인 제재가 가해졌으나 레이브 는 쉽게 진화되지 않았다. 레이브는 90년대에 미국으로 역수출되었 으나 영국처럼 막강한 영향력은 미수에 그치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소 규모로 존재하다 소멸되었다. 그러나 레이브는 현재의 브릿팝(Brit- Pop)과 일렉트로니카에 대단히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매드체스 터를 주도했던 스톤로지스(The Stone Roses), 해피먼데이즈(Happy M ondays), 808 스테이트(808 State) 등의 배기 스타일은 브릿팝에 고 스란히 파장되었고 특히 프로디지(Prodigy) 등으로 주도되는 세기말 트렌드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의 범람은 80년대 말 레이브 패 러다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5.AMBINET
앰비언트(Ambinet)는 대표적인 '감상용(Electronic Listening Music )' 테크노이다. 앰비언트는 심신의 완화를 이루어내는 '기능성(Func tional)' 측면을 강조하며 1970년대 브라이언 이노(Brian Eno)를 주 축으로 작업되었다.앰비언트는 리프/비트를 대신한(없이) 비옥한 신 디음 등이 포어그라운드(Foreground)로 대두되며 침잠하는 명상적인 음악이다. 그러나 1980년대 말 미국의 '하우스(House)'가 영국에 유 입되어 '앰비언트 하우스(Ambient House)'로 진화하며 DJ 응용 장르 로서 각광받는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 앰비언트 아티스트인 오브(Th e Orb), KLF,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 퓨처 사운드 오브 런던(F uture Sound Of London)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오브(The Orb) 는 앰비언트 2세대의 총아로 90년대 앰비언트 하우스 씬을 주도하는 데 단순한 댄스 음악라고 치부할 수 없는 대작성의 심도있는 작업을 선보여 '프로그레시브 하우스(Progressive House)' 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92년경부터 전자 음악의 과포화 상태에서 테크노 장르 차별이 모호해져 모든 테크노 음악은 애시드(Acid), 앰비언트(Ambie nt), 뉴 비트(New Beat), 덥(Dup), 합(Hop), 하우스(House) 등 무차 별 믹스되어 혼미한 양상을 보인다. 앰비언트 역시 감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테크노 천재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이 등장하여 브 라이언 이노 시절 천연 앰비언트 못지 않은 앰비언트 작업으로 분위 기를 환기하며 앰비언트를 재독립시킨다. 더우기 앰비언트 프론티어 '퓨처 사운드 오브 런던(Future Sound Of London)'역시 가세하며 분 산되었던 앰비언트는 다시 응집력을 갖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앰비언트는 앳머스피어릭(Amospheric)란 용어와도 자주 상충되며 미 국 뉴욕에서는 디제이 스푸키(DJ Spooky), 위(WE)등에 의해 보다 사 이키델릭하고 미니멀리즘한 '일비언트(Illbient)'로 변종되기도한다.
6.INDUSTRIAL
인더스트리얼은 이미 70년대 중후반 포스트-펑크씬의 일렉트로닉 익 스퍼리멘탈 밴드인 '스로빙 그리슬(Throbbing Gristle)' '카바레 볼 테어(Cabaret Voltaire)' 등에서 파생된 극단적인 변태와 부조화를 지향하는 파격적인 장르이다.헤비메탈에서 유래되었다는 일설은 '대 단한' 착각에 불과하며 인더스트리얼은 명백히 전자음악의 변종이다. 인더스트리얼은 각종 부식된 노이즈와 파격적인 기타 리프나 거칠게 마모되는 기계음등을 샘플링하여 평균 150BPM정도의 고속 비트에 실 어낸다. 80년대 중후반 디 크럽스(Die Krupps), 미트 비트 마니페스 토(Meat Beat Manifesto) 코일(Coil) 니제르 엡(Nitzer Ebb)등이 댄 스 비트와 절충한 맥시멀리즘한 다각적인 시도로 주목받았고 이후 9 0년대 들어 미니스트리(Ministry), KMFDM,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 nch Nails),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등의 하드록 절충 형태가 각광받아 인더스트리얼이 헤비메탈의 유산인냥, 그 유래가 전복되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현재는 하드록 포맷의 인더스트리얼과 테크 노 포맷의 인더스트리얼(EBM:Electronic Body Music)이 공존,절충하 며 지속적으로 분열중이다. 인더스트리얼은 외형적으로는 록의 강도 에 충분히 도달하지만 아방가르드한 실험성과 그리고 시퀀스와 댄스 비트가 핵심이기에 사실은 전통적인 록큰롤의 관습을 파괴하는 작업 의 일환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7.ELECTRONICA
현재 상용되는 '일렉트로니카' 라는 용어의 근거는 영국의 익스퍼리 멘탈 테크노 레이블인 '뉴 일렉트로니카(New Electronica)' 에서 유 래한다. 90년대 초 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을 중심으로 댄스 플로어 를 위한 테크노를 배제하고 소위 '인텔리전스 테크노(Intelligent Techno)'라 하여 '감상용(Electronic Listening Music)' 테크노를 디 자인하는 경향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오비탈(Orbital), 오 테크(Autechre),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 선 일렉트릭(Sun Elec tric), 블랙 도그(The Black Dog), 오브(The Orb), 하이어 인텔리전 스 에이전시(Higher Intelligence Agency), 바이오스페어(Biosphere )등 테크노 엘리트들에게 적극 수용되어, 양질의 테크노가 양산됨으 로써 테크노 팬의 확보와 전자 음악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획득하 는데 일조하였다. 결국, 1997년 얼터너티브의 쇠락과 브릿팝의 침체 등 중점없이 배회하는 메인스트림 공황 상태에 어느때보다도 왕성한 기량의 테크노 분야는 프로디지(Prodigy), 케미칼 브라더즈(Chemica l Brothers) 대프트 펑크(Daft Punk) 등을 대표 주자로 기존의 주류 를 전복하며 메인스트림에 무난히 안착, 트렌드'일렉트로니카'를 형 성하게 된다. 현재의 테크노는 특별한 장르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되어 있다.기존의 앰비언트, 하우스, 하드코어 테크노, 힙합, 인더스트리얼은 물론 트렌드 획득에 주효했던 극명한 '록 어프로우치'까지 합세하여 거대한 덩치를 형성해, 그저 '일렉트로니카'라는 용어 이외엔 특별한 세분화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거대 한 '일렉트로니카'에 흡수되어있는 90년대의 몇 가지 신경향을 간략 짚어보자.
.HARDCORE TECHNO
90년대 초반 런던에서 태동하기 시작한 하드코어 테크노는 최소 190 BPM 이상의 고속 비트에 실리는 강력한 파워와, 각종의 시퀀스 조합 과 총동원되는 인스트루멘틀·샘플링 등의 현란한 퍼포밍으로 그 윤 곽이 확연하다. 특별히 BPM으로 구별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며 멜로디 역시 없거나 명료하지 않다.특히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발아된 '가 바(Gabber)'는 더욱 극단적인 하드코어의 진화물로서, '무형(Any Fo rm)'의 댄스 뮤직으로 일컬어지며 독일과 영국 북부 등지에서 각광 받고 있다.하드코어 테크노 중 그나마 음악적인 형식에 근접한 것은 해피 하드코어(Happy Hardcore)이다. 해피 하드코어는 영국 레이브 씬이 90년대들어 침잠해가며 태동한 장르이며 역시 초고속 BPM에 빠 른 신디사이저/피아노리프가 수반되고 유명한 댄스디바의 보컬을 유 머러스하게 왜곡, 재생산(샘플링)시켜 비트에 말려들 듯 재생시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정글(Jungle)/드럼앤베이스(Drum'n'Bass)가 음 (陰)이라면 해피 하드코어는 양(陽)이다.실제로 해피 하드코어는 드럭을 배제하는 클럽에서 '해피'한 세대들과 호흡하며 성행하고 있다. 하드코어, 가바 테크노의 대표 주자로는 알렉 엠파이어(Alec Empire /Atari Teenage Riot), 테크노헤즈(Technoheads), 슬립맷(Slipmatt), 디제이 이럽션(DJ Eruption) 등이 있다.
.TRIP-HOP
트릭키(Tricky) 포티쉐드(Portishead)와 함께 트립합(Trip-Hop) 3 인방인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기성아닌' 데뷰작 에 대해 '맞춤 조달'한 장르명은 바로 '앰비언트 힙합'이었 다. 앰비언트 힙합은 결국 트립합(Trip Hop)으로 관용화되었지만 본 질이 '앰비언트+힙합'이라면 트립합의 키워드는 의외로 간단하다.기 계·물리적인 힙합 비트에 앰비언트한 화학음을 용해시키는 것이다. 거의 진공에 가까울 정도로 공간감이 없었던 기존의 힙합에 공간감 을 부여하고 확보된 공간은 다양한 샘플링을 통한 텍스쳐 실험으로 코디해낸다. 트립합은 운행 중인 힙합성의 '슬로우' 비트 주변의 공 간에서 다양한 음향 텍스쳐를 실험하는 것이다. 온전한 힙합 아닌, '후질구레'하게 부식된 마모된 구겨진 발효된 힙합이다.사실 애시드 힙합이라고 작명했어도 그 뉘앙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트립합 레테 르를 첨부한 음악은 무수하나 위와 같은 트립합의 간단한(?) 캐릭터 를 유지하는 진정한 트립합은 흔치 않다.역시 트립합 원조이자 브리 스톨 3인방인 트릭키, 포티쉐드, 매시브어택에서 트립합의 본질이 극명하게 노출된다. 특히 '가짜'가 허다한 것이 바로 트립합 분야이 다. 사실 트립합은 BPM 따위로는 설명되지 않는 장르이다.
.JUNGLE/DRUM'N'BASS
드럼앤베이스는 1990년대 초반 레이브 씬의 런던의 DJ들이 브레이크 비트(Breakbeat)를 180BPM이상까지 더욱 가속화시킨 브레이크비트의 하드코어 친화적 변종이다.근본적으로 운행중인 비트에 일정한 강약 이 있다. 쉽게 표현해서 비트가 '쿵구리다다닥' 말려들어가듯 수축· 이완이 반복되며 빠르게 진행되고 드럼 비트의 절반 속도인 70BPM정 도의 베이스라인이 느슨하게 병행된다. 드럼앤베이스는 전형적인 매 뉴팩처링 테크노라기보다는 소울풀한 흑인 음악이나 힙합(Hip Hop), 덥(Dup), 라가(Ragga)등과 절충하며 특히 재즈와의 접목이 두드러진 다.드럼앤베이스는 현 트렌드 일렉트로니카에서 트립합과 함께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장르이며 초기에는 정글(Jungle) 그 리고 더 이전엔 '다크 하드코어(Dark Hardcore)'로 분류되기도 했던 역시 하드코어의 변종이다. 드럼앤베이스 공로자인 골디(Goldie) 루 크비버트(Luke Vibert<-Plug), 포텍(Photek),로니사이즈(Roni size) 등의 작업이 주목할만하며 재지(Jazzy)한 퓨전 드럼앤베이스로는 옴 니트리오(Omni Trio) 그리고 전천후 테크노 천재 에이펙스 트윈(Aph ex Twin),스퀘어푸셔(Squarepusher)의 드럼앤베이스 작업 또한 최상 급이다.
.DUB
테크노에 있어 덥(Dub)은 보통 '인스트루멘틀 레게(Regge)'와 직결 된다. 순수한 의미의 덥(Dub)은 레게에 한정되지 않고, 보컬이 배제 된 채 점층(Dub/쌓기)되는 리듬 위주로 운영되며 보이스가 첨가되더 라도 특수한 효과를 첨부하여 리듬 트랙에 '끼워넣기'식으로 혼용시 킨다. 이러한 양상은 이미 70년대 자마이카에서 제작된 대부분의 싱 글에서 체집되며 일반적으로 보컬 버전을 A-side 그리고 인스트루멘 틀 덥 트랙을 B-side에 수록하는 형식이었다. 이후 자마이카산 덥이 테크노에 응용되며 자연스레 자마이카산 레게 리듬이 더불어 흡수된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래서 덥=레게라는 공식이 보편화 되었는 지도. 대표적인 덥 아티스트는 매드프로페서(Mad Professor), 킹 투 비(King Tubby), 어거스투스 파블로(Augustus Pablo)등이 있다.
.TRANCE
'트랜스(Trance)'는 90년대 초에 발생한 역시 테크노의 서브 장르이 다. 최초에는 앰비언트와 공통적으로 비트 위주보다는 음향의 텍스 쳐에 중점을 두며 출발하였지만 결론적으로 앰비언트와 상당히 상반 된 경향으로 진화했다. 앰비언트는 여전히 무비트의 나른함으로 청 자를 몽환하게 유도하지만 트랜스는 상반되게 200BPM을 상회하는 초 고속 비트로 무아지경(trance:몽환)으로 유도한다.현재 트랜스라 함 은 수많은 트랜스 컴필 시리즈가 증명하듯 주로 댄스 플로어 전용으 로 디자인되고 있는 실정이며 하드코어 테크노와 스피드는 비슷하지 만 록과의 절충이나 다양한 샘플링 등 다각적인 구성의 결여로 규모 와 델리케이트한 면에서 하드코어 테크노와 쉽게 감별된다. 역시 가 벼운 댄스 플로어용 테크노.
8.POST-ROCK/EXPERIMENTAL
'포스트-록(Post-Rock)'은 90년대식 익스퍼리멘탈, 아방가르드 무브 먼트이다. 포스트-록의 주요한 특징은 전자음악 초기 크라우트-록의 '드로닝(droning/노이즈)'과 '힙노틱(hypnotic/환각·최면)'을 응용 하며(신경향:드론'앤'베이스 drone'n'bass) 록 보다는 앰비언트, 프 리재즈, 아방가르드 그리고 무엇보다 일렉트로닉 음악에서 기초한다. 포스트-록 선봉장은 역시 포스트-록 진원지라 할수있는 미국 시카고 의 드릴자키(Thrill Jackey) 시티슬랭(City Slang) 레이블을 중심으 로 활동하는 밴드 '토터즈(Tortoise)'이다(포스트-록의 기원은 E.A. R, MBV, FSA, Third Eye Foundation등 영국의 노이즈 세력이 우선하 나 90년대 중반부터 전세가 미국 시카고로 역전된다. 구체적으로 케 빈 쉴즈(MBV)의 긴 동면이 영국세를 소강시켰다). 토터즈의 마스터 존 메킨타이어(John McEntire)는, 음악은 단순히 '노래/작곡(song/c ompose)'아닌 '조립/구성(construct/architecture/composition)' 측 면을 항상 강조하고 실천한다(테크노의 '매뉴팩처링'과 동일한 맥락 ). 대부분의 미(美) 포스트-록커들은 안티-메인스트림과 안티-록을 지향하며 토터즈의 스펙트럼에 안주하는 경향이다. 반면, 토터즈의 동반자이자 라이벌격인 영국의 스테레오랩(Stereolab)은 본질적으로 팝과 인디록 포맷을 수용한다.그리고 독일을 대표하는 마우스온마즈 (Mouse On Mars)는 화려한 디제잉(DJing)을 선보이는 테크노 친화적 인 포스트-록 밴드이다. 그러나 각 국마다 양상은 다르지만 서로 동 맹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충분히 '한통속'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 운드를 양산한다. 포스트-록은 임프로-록(Impro-Rock), 아웃-록(Out -Rock), 스페이스-록(Space-Rock), 드론-록(Drone-Rock), 아방-록(A vant-Rock), 매스-록(Math-Rock) 등으로도 일컬어지며 모두 포스트- 록을 매우 잘 아우르는 친절하고 실용적인 용어들이다. 궁극적으로 포스트-록은 록을 능가하는 Beyond-Rock이다. Anti-Rock아닌. 그래 서 포스트-록커들은 저항정신의 산물, 청년 문화로서의, 이데올로기 로서의 록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음악 자체에만 몰두한다. 이시대의 진정한 작가군이며 그들이 생산하는 모든 질감과 문법과 태도는 '기 존에 없던' 텍스쳐와 텍스트 그리고, 애티튜드이다. 그래서 간단히 '포스트-록', '포스트-록커'로 진단되었으며 그것은 매우 현명한 판 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