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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vs아가페
written by. 즐자
09.01.09
14
" 어라? 동아- "
동연, 정연, 효은, 나.
이렇게 넷이 꼬박 병원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어제 엉엉 운탓인지 네명 모두 눈 상태가...........저질이다.
" 어디가? "
" 아니, 나 잠깐 만날 사람 좀 있어서 "
" 흐음, 이거 수상쩍은데?
핸드폰을 보더니만 나갈 준비라.... 제우 몰래 바람피는거야!? "
" 쳇, 됐어- 내가 설마 그러겠냐. "
" 그래그래, 얼른 다녀와. 왠만하면 그 왕만두같은 눈좀 처리하고-."
" 응-_-. 네 눈도 좀 신경써야 될거 같아. "
" 쿠훗. "
서로를 마주보고 피식- 웃어버리는 나와 효은이.
아침일찍, 새벽공기를 마시며 서서히 학교쪽으로 출발해갔다.
......아직 물어볼 게 남아있어.
핸드폰 버튼을 몇번 눌러보곤, 학교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 어라? 동이 아냐? "
" 지혁선배.. "
" 이렇게 일찍 학교에 가는거야? 나도 줘야 될 거 있었는데
마침 잘 됐다. 어젠 잘 들어간거야? 효은이랑 그렇게 가버려... "
" 선배, 더러운 입에 내 친구 이름 담지 마세요.
나 지금 선배한테 좋은소리 하러온거 아니에요.
몇개 물어볼테니까, 거기에 대한 답만 해요. 다른건.. 듣지 않을게요. "
" ............ "
" 첫번째로. 제주도간거...... 나.... 놀아난거에요? "
" .....어? "
" 제주도에 나랑 선배, 고립시켜논거. 그쪽이 한 짓이냐구요. "
" ....... 미안해. "
" ..... 두번째. 이거, 선배가.... 지웠어요, 그럼? "
" ..... "
" 제우 문자. 맨날 왔을 제우 문자, 선배가 흔적도 없이 30통. 모두 싹 지워놨어요? "
" ..... 글.. 쎄.. "
" 지울꺼면... 통화기록 까지 깨끗이 지우지 그랬어요. 아예 내가 모르게.
젠장, 졸라 아쉽잖아요. 통화기록에 30번이나 잔뜩 찍혀버린 '싸이코'란 이름이
자꾸 날 미안하게 만들잖아요... 힘들게 문자 보냈는데, 난... 확인할수도 없으니까. "
" 동아... "
" ...... 마지막으로 물어볼게요. 대체.. 왜그랬어요? "
" ......... "
" 왜 너 마음대로 우리 다섯명, 모두 아프게 만들어 버렸어요?
그렇게 나 가지고 노는게 재밌었어요? 내 생각은 한번이라도 해봤어요?
제우 어떻게 됐는 줄 알아요? 선배때문에 내 친구들은 어떻게 됐는 줄 알아요?! "
" ....... 동아. "
" 이유 말해요. 딴건 듣기 싫어. 빨리 말해요.
난 지금 선배랑 마주보고 있는것도.... 너무 힘들어요.
내 손이 당장에라도 선배의 잘난 면상떼기를 때려줄거 같아서 그거 참느라 힘들다구요. "
" ...... "
" 제우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요? "
" ........ 후...... 잘못이라....
한 3년 전쯤일거야, 나랑 그녀석의 깊은 악연이 시작된건. "
" ....... 악연.. "
" 굉장히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 내 모든 걸 다 줄만큼 사랑스러운 여자였지.
근데.... 내가 아무리 다가가도,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 여자는 제우만 좋아하더라고.
그게 너무 미웠어. 걘 사랑도 가졌고, 꿈도 이룰 것 같았고, 모든걸 얻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너만은 주고 싶지 않았어. 내가 사랑한 두번째 여자만큼은,
그녀석한테 뺏기고 싶지 않았어. 픽.... 뭐, 결국 난 또다시 내 사랑에 실패했지만. "
" 그깟 사랑이 뭐라고.... 풋, 웃기네요. 선배가 그딴식으로 구질구질하게 말하니깐.
선배 봐줄만한건 쿨한거 하나였는데..뭐,이젠 볼 필요도 없겠지만요. 그럼 먼저 갈게요.
다음에 한번 와서 제우한테, 그리고 우리 모두한테 사과해요. "
그리곤 멋지게 돌아섰다.
하여간 저런 미친 XXXX 같은 놈이 아직도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니.
쳇, 아주 개미똥꾸녕에 처박아 넣어야 할 놈이다!
" 동아. "
" 제발 그렇게 애틋하게, 무슨 자신이 피해자가 된 마냥
내 이름 부르지 마요. 대체, 왜 사람이 끝까지 그래요? "
" ....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야.
이 다음부터는 내가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니까, 받아줘. "
........
.........이건.....내 상장..... 그리고 메달.... ?
" 픽... 이거 갈기갈기도 찢어놨더라. 찾아서 붙이는거 힘들었어.
메달도, 한시간 내내 헤매다가 겨우 찾아낸거라고-.
..... 같이 찍었던 사진은... 하하, 복구시키기 힘들겠더라고. "
" ........ "
.........
" 지금 너와 내 사이처럼 .. "
.......
" 우와, 박제우 이녀석. 우리 말은 그렇게 안듣더니 동이 말은
아주 절대적으로 다 따르잖아? -0-? "
" 맛있다, 맛있어 ~ "
쩝쩝거리며 맛있게 밥을 먹는 제우.
" 이코야, 오른 발. "
" 컹컹- "
" 에이씨, 이 똥깨자식아. 이건 왼발이잖아! "
" 컹컹- "
" 젠장! 말 졸라 안듣네! 야야, 하동연! 너가 와서 좀 해봐! "
" ....... 손 "
" 컹! "
" 아, 젠장!! 왜 너말엔 잘 듣는거냐? 오른쪽 해봐, 오른쪽! "
" ...... 오른 손! "
" 컹컹! "
" 제엔장! 이놈의 똥깨자식! 날 배신하고 하동연새끼한테 간다는거냐?!! "
.........-0-
" 효은아.. 정연이, 요즘들어 다열질에다가 감정기복이... 상당히 심하구나.. "
" 응, 나조차도 깜짝깜짝 놀랄정도로...-_- 요즘엔 동연이가 제대로 멍 때리잖아- "
" 어휴, 하여간 둘이 똑같이 생겨서는..-0- "
" 뭐?! 내가 이새끼랑 똑같다고?! "
........동시에 버럭 외치는 정연과 동연.
그 때..
똑똑똑-
15
" 어? 효진이언니-0- ! "
" 뭐야, 누나가 여긴 왠일이야? "
" 쳇, 하정연 이 개놈자식! 내가 널 얼마나 이뻐해줬는데,
넌 날 반기는 태도가 그게 뭐냐? 앙?! 게다가, 그 개새끼는 또 뭐야? "
" 에에, 언니! 내 싸이코 때리지 마! 이거 내꺼란 말야-0-! "
" 너거? 싸이코? 완전 짱구에서 나오는 흰둥이 같구만 뭐.
이름은 또 왜그러냐? 싸이코? 나원, 개새끼 이름이 왜그렇게 고상해? "
" -_-. 고상 뜻이나 알고 말하는 거야? "
" 어쨌든, 이제 곧 제우 퇴원한다고도 하고, 내 친구도 소개시켜줄겸 왔어. "
" 친구? "
....
" Hi, Hello ! 오우, My name is ... "
" -_- ..... 정보람....? "
" 떽! 이녀석, 어디서 반말질이야!? "
" 아아! 때리지좀 마! "
........-0- 으아, 정신사납다.
효진언니랑 성격이 아주 흡사한 여자 하나가 들어왔다.
.....음, 뭐랄까 굉장히 예쁘고 이국적으로 생긴.
" 아우, 끔찍해. 겨우 소개시켜준다는게 보람이 누나야? "
" 아우, 나도 너 얼굴 보는거 끔찍하다? 요즘들어 왜이렇게 버럭버럭 소릴 질러대냐? "
" 아씨, 몰라! 짜증나게, 에이씨. 야! 똥깨, 효진누나한테 괴롭힘 받지 말고, 나한테 와 "
" 컹...컥! "
" 아씨, 언니! 그거 내 개라니까! 목 조르지 마! "
-_- ........
한순간에 효진, 보람. 이 두명의 등장으로 병실안이 시끌시끌 해져버렸다.
" 제우야, 몸은 괜찮은거야? 밥은 몇일동안이나 안먹었길래 입원까지 한거야-0- ! "
후아, 이제서야 좀 정리가 된 느낌.
-0-.......
싸이코는 내 품안에 안겨있고, 동연이와 제우, 효은이는 병실 옆자리에
길게 놓여있는 병실의자에, 그리고 효진언니와 보람언니는 제우에게.
" 자자, 그럼 제우 상태도 어느정도 봤으니까!
내 소개를 좀 할게. 동연이나, 제우, 효진이는 알겠지만,
여기있는 동이랬나? 동이하고, 효은이는 잘 모를테니깐-. "
" 난 누나같은 사람 하나도 몰라, 절대, 네버, NO ! "
" -_- 효진아, 정연이 입 어떻게 좀 막아라잉. "
웨이브 진 밝은 갈색의 머리칼. 허리까지 내려오는게, 평범한 학생은 아닌듯 싶다.
연예인들만 소화해낼법한 양갈래머리를 굉장히 섹시하게 소화해내고 있었고,
마치 쇼핑몰 모델과도 같은 세련된 패션스타일을 자랑하고 있는 보람언니.
" 난, 올해 21살 된 대학생이자 CEO 야.
슈퍼급 연애인 배출 1위의 영광을 안은 JR 엔터테이먼트 이사장이 나고,
회장님은 우리 아빠. 음, 그리고 요 몇년간 미국에서 일해왔고-. "
아아, JR 엔터테이먼트?!
돈도 대박 많은데다가 요즘 완전 인기 초 절정인 아이돌 가수들을 전부 배출해낸?!
.......... 친하게 지내야지.
" 효진 누나는 앉아계세요. 제가 준비할게요. "
" 오오- 동연이, 과일도 깎을 줄 알아? 아직도 옆집 개구쟁이 녀석같은데. "
" 나 이래봐도 누나보다 키도 훨씬 크고, 덩치도 훨씬 좋아.
계속 옆집 개구쟁이 동생 취급하다가는, 누나 확 덮칠지도 몰라요. "
" 후훗, 아무튼 고마워. "
호옹.
저 쑥스러워하는 동연이의 얼굴은?
" 컹! "
그래, 심상치가 않다!
역시, 이코. 넌 나와 정말 잘 통하는구나!
" 언니는 언제 저희 언니랑 친해지신 거세요?
효진언니가 가끔가다 친구들 데려온 적 있었는데, 언니는 처음봐요!
솔직히, JR 엔터테이먼트 이사장이라는 유명한 사람이라 조금
부담되고도 하고. 너무 예뻐서 주눅들기도 하고 ... "
" 호호, 예쁘게 봐주니 내가 아주 thank you 하네-
요즘들어 친해진 친구야. 너 얘기도 자주 들었어. "
" 영광이네요! "
" 영광은 무슨-_-. 누나는 대체 여기 왜 온거야?
선량한 효은이랑 동이한테 누나의 악한 기운을 전파할 계획이지! "
" 호호, 정연아^^ "
" .....-_- "
" 그러다가 잘 들지 않는 칼로 목을 절단해 내는 수가 있다?
신경을 하나하나 끊고, 그 자리를 실로 열심히 꼬맨다음에
다시 하나하나 끊어놓기 전에 그만 기어오르고 닥치시지? "
........... 와우 보람언니, 언니는 참으로 섬세해요.
"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
" 제우 퇴원하면, 퇴원한 기념으로 놀러나 가자! "
*
안녕하세요 : )
오늘 11편부터 15편까지 부리나케 달려온 즐자입니다 : )
전편에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0^
언제나 표현은 잘 하지 못하지만, 읽어주신 모든 분들과
댓글써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리고 있답니다!
정말 everybody 사랑해요
그럼 이만 즐자는, 뿅
첫댓글 ㅅ
으헝헝헝 즐자님 이번편에 준표도령 나온다매요!!~~~ 크흠 무튼 이번편은 선빠 사수했습니당!! 으헝헝헝.. 기분이 좋군눀 무튼 이번편에는 지혁 이 시밤바 뇨석이 똥그리에게.... 아우 기분 좋아랔ㅋ 그게 니가 우동커플을 방해한 값이당.!!으하하하 글구 나의 레이더에 새로이 걸린 울 싸이코!! 너의 활약을 기대하겄읔ㅋㅋㅋ 글구 보라미언니도 기대하겠습니당 으헝헝헝 (요즘따라 꺄아아아울보단 이게 땅기고 있습) 무튼 담편도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즐자님 다음편도 빨리빨리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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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제 페이크죠 ! 으허허허, 선빠 사수 감사드립니다 (__)* ! 헤헤헹. 지혁 '시밤바' 동이한테 미움샀어요! 우동을 방해한 죄값을 치르는거죠! '으헝헝헝' ㅋㅋㅋㅋ 저저, 개인적으로 연재하고 있는거, 이제 '야하다'편은 거의 마무리 되었어요. 완결편 쓰고 있다는>.< 야하하하하하하, 기대많이해주시고, 댓글 감사드립니다!
잘봤어요 ㅎㅎ 업뎃이 빠른거 같아서 좋아요♥
*댓글달아주신 분께는 자동적으로 업댓쪽지가 발송됩니다 : )
*헤헤, 너무 실력도 없고 부족한지라 업댓만큼은 조금이라도 성실하게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그래도 이놈의 게으름은 잘 고쳐지지가 않아서 걱정이긴 하다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건필할수있도록 노력해야죠~ 으허허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