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면
흘러가는 흰구름 그냥 바라보지만 말고 스스로 한번 그 구름이 되어 흘러가보자.
흘러가는 강물 그냥 바라보지만 말고 스스로 한번 그 강물이 되어 흘러가보자.
구름이 되고 강물이 되어 흐르다 보면
이 세상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된다.
비 오는 날 비가 되고,
바람 부는 날 바람이 되어 보자.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면
이 세상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된다.
-좋은 글에서-
행복하고 좋은 날입니다~^^♡
YouTube에서 'Brad Paisley - Today' 보기
https://youtu.be/PXVLtfJ5KQY
가을
드문드문 양떼 구름
들녘엔 황금 물결
꽃무릇도 활짝
일어나니 여섯시
어제 오늘 잠을 잘 잤다
쥐나지 않는 덕분일까?
이대로 쭉 쥐나지 않았음 좋겠는데...
톡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훌쩍
된장국 데워 밥한술
한그릇 야무지게 먹었다
조개 캐려면 뱃속이 든든해야할 듯
동물 챙겨주러 닭장에 가니 놀이터에 물이 흐른다
가을 홍수 진 것같다
모이만 듬뿍 주었다
병아리장 닭들도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했더니 한 마리가 문 열자 말자 밖으로
그럼 넌 혼자 놀아라
나머진 모두 가두어 두고 모이와 물을 충분히 주었다
조개캐러 갈 준비
바다들어 갈 옷과 양말 신발 배낭 쇠갈퀴등을 챙기고
망과 비닐 큰 고무통도 차에 실었다
집사람은 힘드지만 내가 좋아하니 별 수 없이 따라 간다고
나도 고관절이 좋지 않아 캐서 가지고 나올 일을 생각하니 아득하지만 그래도 워낙 좋아하는 일이라
고창 심원 만돌 앞바다에 도착하니 9시 30분
이미 마을분들은 들어가 조개를 캐고 있다
바다를 보니 가슴이 툭 트인다
난 이런 맛에 바다를 좋아한다
이리 좋은 우리나라 바다가 일본이 바다로 방류한 핵오염수로 오염되게되면 들어가기 꺼려질 걸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
우리나라에선 항의라도 해야하는데 오히려 아무렇지 않다고 홍보까지 해주니 이 무슨 망령된 일인가
앞으로 나도 께름칙해 더 이상 조개 캐러 다닐 수 없을 것같다
어쩜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5월에 조개캤던 자릴 찾아가니 바다 물길이 완전 변했다
바다 물길은 수시로 변하는 것같다
5월에 백합 캤던 곳을 가 보니 뻘로 다 묻혀 있다
주변을 긁어보아도 백합하나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백합 캐기 틀렸나 보다
물길 가 쪽을 캐보니 거므스르한 굵은 동죽이 불거진다
동죽이 크고 싱싱해 보여 먹음직스럽다
동죽이라도 좀 캐가자며 둘이서 열심히 캤다
두어시간 캤더니 바구니 가득
집사람은 작은 바구니로 두 개나 캤다고
너무 많아 가지고 나갈 일도 걱정
더 욕심부리지 말고 그만 캐자고
걸을 때 고관절이 아프지 않다면 배낭 가득 채우겠는데 지금 캐 놓은 것만 지고 나가려 해도 힘들 것 같다
배낭에 담아 보니 가득 차지 않았지만 한손으로 들어 올리기 어렵다
집사람은 자기가 캔 건 자기가 지겠다고
집사람 배낭도 반쯤 찼다
질 수 있겠냐니 걱정 말란다
지고 나오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고관절이 크게 아프지 않았다
어젠 아래밭에서 농약하고 올라오며 다리를 질질 끌었는데 오늘은 끌 정도는 아니다
어제 침맞아 그게 효과를 보는 걸까?
그래도 몇 번을 선 채로 쉬었다
집사람도 너무 힘들어 한다
어쩜 우리가 미쳤지
이리 힘들어 하면서도 조개캐러 오다니그래도 바다에 오고 싶으니 별 수 있나
나오니 12시 30분
3시간 가량 바다에서 놀았다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다
집에 와서 조개를 씻었다
집사람이 깨끗하게 씻는다
어차피 해감한 뒤에 다시 씻자니 처음에 잘 씻어야 해감이 잘 된다고
씻고 정리하는건 나완 차원이 다르지
캐왔는데 우리만 먹을 수 있겠냐며 몇집 나누어 주자며 봉지에 담는다
아산형님과 담양 서울 아짐 노열동생은 추석에 나물할 때 쓰라고 조금씩 주면 좋겠다고
그래 우리만 먹어서 되나
힘들어 캐왔지만 여기저기 나누어 먹으면 더 좋겠지
한봉지씩 가져다 주고 집에 오니 두시가 넘었다
배가 잔뜩 고프다
밥 한술 된장국에 말아 배고픔을 달랬다
몸이 처지는 것같다
오늘은 바둑 모임
피곤하지만 그래도 모임회장이니 나가 봐야겠지
집사람은 파크볼이나 치러 가겠다고
바둑휴게실에 가니 많은 분들이 나와 수담을 즐기고 있다
난 기다렸다 읍내 김회장과
상대가 중앙을 막았을 때 안에서 살 수 있는 것으로 수를 읽었는데 그게 아니다
초반에 50여집을 지고나니 역전이 어렵다
나보다 하수라면 뒤집을 수도 있지만 맞수는 어렵다
결국 투석
재봉동생과 한수
재봉동생은 집을 잘게 쪼개려든다
중후반의 승부수에 바둑이 결정되게 되었는데 다행히 내가 타개를 잘해 백 대마를 잡아 이겼다
오늘은 삼겹살 먹자고
나드리 식당에 가서 모두들 삼겹살
삼겹살엔 소주라는데 난 막걸리
세병을 마시니 얼큰히 취한다
모두들 편바둑 한수 하자고
난 지훈동생과
두점인데 마구 몰아치니 도중에 손을 든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 초반
다시 한판 더 두어 보자고
이판은 여지없이 내가 져 버렸다
대마가 엉켰는데 내가 수를 정확히 읽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바둑을 진 건 실력부족이겠지
또 한판 더 두자는 걸 너무 취기가 올라 안되겠어 택시불러 집으로
하루일과 대충 정리하고
잠자리들려 하는데 팀바둑 두던 김회장이 내가 첫판을 이겼냐고 묻는다
첫판은 내가 이기고 둘째판은 졌다고 하니 나와 둔 조사장이 두판을 다 이겼다고 한단다
어? 분명 내가 첫판 이기고 둘째판에서 졌는데...
나보다 젊은 사람이 자기가 다 이겼다고 말했다니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 내가 이긴 것 같은데 그리 말했다니 헷갈린다며 그분 말씀대로 하라고
승부를 확실하게 말하지 않고 먼저 와버린 내 잘못이다
찌르찌르
찌르래기 울음소리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하늘은 점점 높아만 가고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이 좋은 가을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길을 걸어봄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마냥 행복한 시간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