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21세기는 일과 학습이 함께 가는 평생교육 시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학력 인플레이션은 우리 사회의 큰 짐이다. 학생·학부모의 전문계고교(특성화고교) 기피현상은 여전하다. 한 줄 세우기식 고입 관행도 그대로다. 도교육청이 올해 자체적으로 선정, 운영하는 5개교의 `강원도형 마이스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는 춘천기계공고 전기시스템제어과, 강릉중앙고 기계과, 태백기계공고 자동화기계과, 강원생활과학고 미용예술과, 영월공고 SMT전자과를 직업교육의 새 모델로 만드는 것이다. 올해 처음 도내에서 5개 과를 선정했다. 마이스터과에는 시설 개선비와 운영비 8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추경에서 12억 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강원도형 마이스터과'는 낙후한 실습환경을 산업체 수준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취업 명품 특성화고로 전환된다. 현장 적응력이 높은 전문기술인 양성을 통해 취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우수 취업체 발굴과 취업의 질 향상도 병행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원주의료고와 삼척마이스터고를 포함해 전국 39개 고교를 마이스터고로 지정, 졸업 후 우선 취업 및 기술 명장으로 키워내 취업률 90% 이상의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이스터고와 마이스터과는 기술강국 코리아를 이끌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강원도형 마이스터과가 능력 중심의 사회로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선진국 독일에서 마이스터(Meister)는 전문기능사다. 그 분야 최고 실력자로 인정받는다. 도교육청은 선정에만 만족 말고 이들 학과가 직업교육의 선두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이에 걸맞은 학습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도 마이스터과 출신 전문기술인에게 대졸자에 버금가는 처우를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