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036048973
게임 헬다이버즈에서는 통제민주주의(Managed Democracy)라는, 투표를 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뽑아주고 시민들은 감시받으며 등급이 나뉘는 훌륭한 사상이 나오고, 슈퍼지구의 용감한 헬다이버들은 이를 전우주로 전파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그런데 "통제"민주주의를 국가이념으로 세운 나라가 현실에도 있었다.
1945~1949년 사이의 독립전쟁을 거쳐서 인도네시아는 마침내 일본과 네덜란드로부터 벗어나 독립 국가를 세우게 되었다
하지만 민족/종교 문제, 다당난립 등으로 정국은 개판이었고 반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독립투쟁을 이끈 국부이자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는 민족주의자, 종교단체, 공산주의자(셋을 합쳐서 NASAKOM)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난장판은 인도네시아가 어설프게 서구식 자유의회민주주의를 따라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957년 수카르노가 주장한게 "교도민주주의"(Demokrasi Terpimpin, Guided Democracy)다.
(교도, 敎導 = 가르치고 이끎)
수카르노는 이에 대해 "마을 촌장같은 지도자의 영도 하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타협점이 발견될 때까지 토론을 계속하고, 지도자의 교도에 의한 질서 있는 토론과 만장일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시스템"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이는 옛부터 이어지는 인도네시아의 훌륭한 전통문화이며 아직도 농촌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1959년 수카르노는 대통령명을 통해 의회가 국민에게 부여받은 임무와 혁명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1945년 체제로 돌아가 대통령이 실권을 잡아야 한다며 의회를 해산해버린다.
당정치가 금지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정당의 숫자가 10개 정도로 줄어들었으며 살아남은 각 정당도 혁명의 대의를 따른다는 조건 하에 존속을 허가받았다. 이중 당시 3대정당은 인도네시아 국민당, 나흐타툴 우라마(이슬람 정당), 인도네시아 공산당이었다.
중앙정부의 발목을 잡앗던 반란군들을 모두 진압하자, 절대 권력을 지향하던 수카르노는 이를 통해 세력을 키운 군부가 자신을 넘어설 만큼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3대세력중 신세력인 인도네시아 공산당을 지원하기 시작하였고 이들이 서로 견제하도록 하였는데(반미정책은 덤), 이것이 결국 자신의 몰락을 가져오게 된다.
교도민주주의는 1965년 좌익 쿠데타와 이를 진압한 1967년 수하르토의 집권으로 막을 내리게 되나
반공독재자 수하르토는 대규모 숙청과 학살을 일삼으며 "판차실라 민주주의"라는 훨씬 더 막나가는 독재를 부리게 된다.
바리에이션으로 민족적 민주주의(유신정권 한국), 주권민주주의(현대 러시아) 등이 있으며 전간기 폴란드, 현대 싱가포르 등도 여기에 꼽힌다.
공통점이라면 서구식 자유민주주의가 자국에는 맞지 않으니 "우덜식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후에도 "교도민주주의/통제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내세운 권위주의 체제를 비꼬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첫댓글 와 헬다이버도 궁금해지네
흥미롭당
핵쏘면서 민주주의 전파하는 갓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