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수 이승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때, 점심방송을 통해서였다.
그 보들보들하고 고운 목소리에 나는 그만 훤칠하고 근사한 청년을 상상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후 그의 공연포스터를 우연히 보고 자지러지게 놀랐고 한편으론 신기해했다. 그렇게 생긴 사람이 그런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에...
구구절절하게 옛날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어린마음에 그의 외모에 크게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이승환식 음악'에 중독되었으며 고운 목소리와 평범한 겉모습이 다가 아니란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노래할때는 완벽함을 위해서 조금씩 고쳐가며 부르느라 가사의 느낌에 빠지지 못한다는 그의 말은 거짓말같다.
가만히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영화의 한장면 같은 것이 떠오르곤 하는것을 보면.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둠 그 별빛'은 내게 상상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 노랠 듣고 있는 동안에는 섬뜩할만큼 차갑고 거칠며 지독하게 처절한 느낌과 나 혼자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듯 하다.
다른 노래들은 저마다의 장면이 있지만 '어둠 그 별빛'은 내게 그냥 '노래'다.
그래서 다른 노래들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지만 이 노래는 그렇지 않다.
몽롱하게 있다가 언뜻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다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나는 '이승환식 음악'의 중독자다.
불안하거나 기쁘거나 우울하거나 삶이 힘겨워질땐 그의 음악이 고프다.
내년초까지의 긴 기다림과 고픔을 채워줄 최고의 노래는 '변해가는 그대'와 더불어 '어둠 그 별빛'이 될 것 같다.
p.s제가 봐도 무슨 말인지 뭘 얘기할라구 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전 노력했습니다. 지금 머리 뽀개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