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045946711
때는 2009년 6월 15일 오후 1시 30분 즈음,
제주시의 모 우체국에서 의문의 편지 더미가 발견되었다.
- 당시 발견된 편지 -
이 편지는 이후로도 며칠 동안 제주시 노형동, 연동, 용담동,
서귀포시 법환동, 중문동 등 수많은 우체국과 가정에서 추가로 발견되었고
무려 4,200여 통의 편지가 제주도 내의 각 기관장, 이장, 주민 자치 위원 앞으로 발송되었음이 드러났다.
A4 용지 2장짜리의 이 괴편지는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만한 인물 7명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였는데,
분석 결과, 편지에 첨부된 우표는 다양한 우체국에서 구매한 것이었고,
편지지와 봉투에 그 어떤 지문도 나타나지 않았다.
발신인도 서로 달랐으며 소인마저 제주와 서귀포를 왔다갔다하여 한 곳에서 부친 것이 아니었다.
즉, 범인은 4,200여 통의 편지를 아무런 흔적 없이 보낼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비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편지 자체는 인쇄기가 아닌 레이저 프린터로 인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편지의 구조였다.
"제주도민덜아! 나는 영등할망이여! 나 곧는 말 좀 들아보라이!"
(제주도민들아! 나는 영등할망이야! 내가 하는 말 좀 들어봐!)
제주도 설화 속 바람의 신인
'영등할망'이 제주도민에게 하소연(?)을 하는 식이었다.
- 귀덕리 영등신화공원의 영등할망 조각상 -
어업에 종사하던 제주도민들은 음력 2월 1일에 영등할망이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쪽으로 입도하여
25일 즈음에 우도를 통하여 섬을 떠난다고 믿어
이 시기에 영등굿을 치르기도 한다.
어쨌거나 제주어와 표준 한국어가 섞인 이 편지는 당시 제주도 정계를 해박하게 아는 인물이 쓴 것으로 보였다.
- 김태환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 제주도지사와 제주특별차지도지사를 둘 다 해봤지!
편지의 글쓴이는 2010년 5회 지선을 앞두고 김태환 당시 제주도지사를 지지하자고 적으며,
하마평에 오르던 예비 후보들을 비방하였다.
그런데 그 내용이 당시 제주도 정계 관련자가 아닌 이상 쉽게 알지 못할 정보도 여럿 들어 있어
김 지사 주변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모두 혐의는 없었다.
게다가 문제의 편지를 뒤이은 두 번째 편지가 같은 달에 제주시장, 서귀퍼시장 집무실 등에서 또 발견되었다.
2차 편지는 11줄짜리의 분량으로 지난번보다는 적었고
누군가에 대한 비방보다는 김 지사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는 부분만 들어 있었다.
1차 괴편지의 내용을 일부 보자면,
"나가 누구 편들젠 허는 건 진짜 아니여 마는, 요새 다음 도지사선거 때문인지 현직 도지사 욕허멍 댕기는 놈덜도 많고, 심지어 아무 대안도 없이 주민소환*이네 뭐네 허멍 돌아댕기는 사람덜도 이신거 담따."
(내가 누구 편들려고 하는 건 진짜 아니지만은, 요새 다음 도지사 선거 때문인지 현직 도지사 욕하며 다니는 놈들도 많고, 심지어 아무 대안도 없이 주민소환이네 뭐네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 2009년 강정마을 해군 기지 건설과 관련하여 김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이 접수되었지만, 투표율 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경헌디 과연 그것이 제주도를 위해 바람직헌일일까. 동아일보, 조선일보 사설을 한번 보면 차기 제주도지사 선거후보들 나왐지마는 누가 봐도 현재 도지사의 대안은 어신거 담따."
(그런데 과연 그것이 제주도를 위해 바람직한 일일까. 동아일보, 조선일보 사설을 한 번 보면 차기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들 나왔지만은, 누가 봐도 현재 도지사의 대안은 없는 것 같다.)
(한 후보에 관하여)
"이미 여러 군데서 불출마 선언하고, 지난 선거이후 제주도에 거의 내려오지 조차 않는 걸로 봐선 선거 안나오젠 하는 것이 확실하다. 더 말은 안하고 중앙에서 고향을 위해 더 큰일들 해주기만 빌키여."
(이미 여러 군데에서 불출마 선언하고, 지난 산거 이후 제주도에 거의 내려오지조차 않는 걸로 봐선 선거 안 나오랴고 하는 것이 확실하다. 더 말을 안 하고 중앙에서 고향을 위해 더 큰일들 해주기만 빌겠어.)
완전한 제주어 문장이라기보다는 표준어 문장에 제주어 어미만 곁들인 수준에 그치긴 했지만,
논리적 구조가 치밀했다는 점에서 정치에 해박한 제주도 출신 지식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도 범인을 결국 찾아내지 못하였고,
지금은 공소시효마저 만료되어 미제 사건이 되었다.
한편, (자칭) 영등할망이 지지한다던 김태환 지사는 끝내 3선을 포기하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그대로 임기를 마쳤으나…
신의 가호를 잃었다.
2012년 음주 운전 + 뺑소니라는 굉장한 사고를 터뜨리면서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하였다.
신의 안목도 참…
+ 괴편지 소동을 치르고 약 1년 후, 치열한 접전 끝에제주도지사가 된 주인공은 바로 우근민이었다.
- 어 또 형이야~
제주도 ver. 삼김(김태환, 신구범, 우근민) 중 하나이자
관선 시절까지 합하면 무려 5번이나 도지사를 역임한 영향력 많은 사람이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한 번 잘렸던 것은 안 비밀
하지만 우근민 그도 수많은 논란에 얽힌 사람이었으니,
과거의 어떤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받는데…
Coming Soon
첫댓글 헐 마지막 뭐야 소름
띠요옹?
받는데??????? 다음편 빬맇죠요!!!!
엥 뭐야???
다음 편 빨리조요
헐 저 밑에 사건 그알에서고 다뤘던 그거 아냐..?
이승용변호사사건..ㄷㄷ
헐... 띠용
헐 완전 흥미로워ㅋㅋㅋㅋㅋㅋㅋㅋ와 편지 4000통을 보내는데 어떻게 누가 보낸 건지 미제로 남을 수가 있을까
와 김태환 우근민 개오랜만 ㅋㅋㅋㅋㅋㅋㅋ 언제 또 와요 빨리 와요
으어어어어 다음폄!!!!
우와 완전 흥미돋ㅋㅋㅋㅋ저 편지를 어찌
다 보냈을까
와존나재밋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