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ream Of Doll
인형의 꿈
06
-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수 없다.
당첨?.... 체르딘 왕국에서 발행하는 롯호에 당첨됬다는 것인가?
안타깝게도 그럴일이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내 자신이 잘 알고있다.
나는 롯호를 한적도 없을 뿐 더러 본적도 없었다. 그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그렇다면 롯호는 패쓰.
내 눈앞의 이 잘난 왕자가 미쳤다는 하나의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어제 세나가 한 말에 따르면 왕자는 완벽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 이라는
뜻이 분명할텐데........ 아쉽게도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이 녀석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분명히 흑발에 흑안은 맞지만 어디 나사가 하나 풀린것 처럼 계속 웃고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몇몇 병사들은 얼이빠진 표정을 하고있었고,
체르딘 왕국이 자랑하는 달의 기사단의 문장이 새겨진 갑옷을 입고있는 몇몇의 기사들은
이미 포기했다는듯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싱글생글 웃으며
" 잡아 " 라는 말을 남긴 채 뒤 돌아서 마차로 향했다.
그러자 병사들이 다시 검을 뽑아 나를 향해 겨누며 안됐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당첨. 그리고 잡아. 내가 그 녀석에게 들은 말은 단 두마디였다.
그 두마디로 사람 성질을 박박 긁은 녀석은 얄밉게도 뒤에 서서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녀석을 향해 이를 갈고있는 사이 병사와 몇몇 기사는 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위협적으로
검을 겨누고 있었다. 관심 없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자 아니나 다를까 펜랄이 금방이라도
모두를 날려버릴 것 처럼 무서운 기세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펜랄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는 손짓을 하자. 펜랄은 다시 잠잠해졌고,
나는 채찍을 휘두르기 위해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지만 애석하게도 채찍을 원피스로 갈아입으면서
방에 두고온 사실을 기억했다.
병사들과 기사들이 점점 다가오자 될대로 되라라는 식으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쯤되자 어느정도 사태파악이 된 사람들은 하나, 둘 뒷걸음 질 치며 도망갔다.
" 지옥의 깊고 깊은 어둠에 몸을 맡기고 어둠의 노예가 된 불꽃이여.
어리석은 인간들을 지옥으로 인도하라. 헬 파이어 "
불꽃과 어둠의 조화... 화속성의 마법에 어둠의 힘을 부여해 기존의 마법보다 한층더 강한
헬 파이어 마법. 적어도 6서클 후반의 마법사와 5서클 정도의 흑마법사가 있어야 가능한 마법이였다.
자신의 주변에 불꽃으로 뒤덮여있는 장벽을 만들어 내는 마법.
이 뿐만이 아니라 영역을 확장시키면 도시 하나 날아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곧 거센 불꽃이 내 주위를 감쌌고 그 열기를 견디지 못한 병사들은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달의 기사단은 꼴에 기사라고 뒤로 빠지지도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여전히 검을 겨누고
내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헬 파이어의 영역을 조금씩 확장시키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는지 달의 기사단도 뒤로 물러났다.
슬슬 헬 파이어를 멈추고 다른 마법을 펼치기 위해 캐스팅을 하려는 순간.
" 으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
뒤 늦게 나타난 라르는 검을 뽑아들더니 한손에는 검을 들고 한손은 주먹을 쥔채
주먹으로 병사들을 때려 눕히고 있었다. 어이를 상실한 채 멀뚱히 쳐다보다가
달의 기사단에 붙들린 라르를 보고 손을 이마에 가져다 대고 한숨을 쉬었다.
" 하여튼 저건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되요. "
" 뭐야 그런말이 어딨어!!!!!!! 내가 누구때문에 이러고 있는 건데 !!!!!!!!!!! "
귀는 밝은지 붙잡혀있으면서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자기 할말 다하던 라르는
병사 중 한명이 손수건을 뭉쳐 입을 틀어막자 그제서야 잠잠해졌다.
" 자, 이제 놀아볼까? "
내 말에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쳐다본 왕자녀석은 곧 피식 웃으며 허리춤에서 빛나고 있는
검집에서 검을 빼어들더니 아까와는 다르게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 다들 물러서도록. 내가 하도록 하겠다. "
왕자의 말에 땀을 흘리며 딴에는 절도있는 모습으로 다들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기가차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자 몇몇 성질급한 병사들이 발끈했는지
나를 노려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그나저나 헬 파이어 마법을 그만 멈추는게 어떨까 싶습니다만.....이대로 계속 시전하다간
그 연약한 몸이 견디지 못할텐데 말이죠. "
혓바닥에 버터를 잔뜩 발랐는지 유들유들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한
왕자는 웃으며 자세를 다잡았다.
왕자의 말에 울컥 하기도 했지만 틀린말도 아니기에 헬 파이어를 걷어낸 뒤
녀석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자 맥이 탁 풀리게 웃음을 짓더니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왔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였다. 아차 하는 사이에 목에는 차가운 검이 와닿았고,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한쪽눈을 찡긋하더니
얄밉게도 망토 안쪽에서 은색의 고리, 즉 수갑을 꺼내더니 친절하게도 내 양손에
직접 채워주었다.
" 도망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게 좋을꺼야. 고리에 박혀있는 푸른색 결정이 뭔지는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테니까. "
녀석에 말에 수갑 아래쪽을 보자 푸른색의 보석 여러개가 일렬로 쭉 박혀있었다.
마봉석. 말 그대로 마나의 흐름을 봉인하는 돌이였다.
수갑의 뒷면을 보고있어서 앞면에 박힌 보석을 보지 못했던 터라 여차하면 풀고 튈 생각이였는데
이 녀석은 나보다 한수 위였던 것이다.
나는 뒤 돌아서 다시 마차로 향하는 녀석을 불러 세웠다.
" 야, 저기 보이는 갈색머리도 같이 데리고 가. "
" 일행인가? "
" 알아서 뭐하게? "
극도로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말하자 녀석은 나와 펜랄 그리고 아직도 입에 손수건이 물린 채
뭐라뭐라 떠들어대는 라르를 마차에 태웠다.
마지막으로 마차에 올라타면서 " 궁으로 다시 돌아간다 " 는 말을 한 녀석은 얼이빠진 자신들의
부하들은 생각도 하지 않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마차에 올랐다.
어느정도 수습이 되고 마차가 출발하자 다시 대열에 합류한 병사들은 마차를 뒤따랐다.
나를 쳐다보는 기분나쁜 시선에 마차에 나있는 조그마한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던 나는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드는 세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달그닥 거리는 말 소리를 들으며 잠시 눈을 붙이려 하자.
이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펜랄은 삐진 척을 하며 물어보았다.
" 비아누나누나 궁으로 할꺼야? 답답해. "
그러자 밖을 내다보고 있던 왕자는 펜랄을 쳐다보았고 입에서 손수건을 빼낸 라르 또한
나를 쳐다보았다.
" 이렇게 된 참에 궁이나 구경해볼까 하고. "
" 아, 그렇구나- "
내 말을 납득한 펜랄은 고개를 끄덕였고 라르는 '뭐 저런게 다있어' 라고 중얼거리며 창밖으로
눈을 홱 돌렸다. 그때 들려오는 웃음소리.
" 하하하. 정말... 내 기대를 저 버리지 않는단 말이야....하하하 "
큰 소리로 웃은 녀석은 나를 쳐다보고 다시 한번 웃었다.
녀석의 웃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내가 그렇게 웃기게 생겼나? 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 였으니.....
그렇게 웃던 녀석이 별안간 웃음을 멈추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녀석의 붉은 입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목소리.
" 대충 나이도 비슷해 보이니까 편한하게 말하도록 할까?
내가 왜 체르딘 왕국을 돌아다니는지 알고있겠지? "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자기멋대로 말을 놔버린 녀석에게 뭐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내 처지를 생각한체 한마디를 툭 던지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 알아. "
" 그렇다면 나와 왕비 사이가 어떤지도 알고 있겠네. "
" 끈적끈적한 이야기 할꺼면 관 둬. "
뭔가 이상한 분위기에 내 뱉은 내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리며 밖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녀석은
나에게 시선을 주지않은채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 내가 7살때 였나? 왜 어마마마께서는 나를 미워하실까? 하고 생각한 적이있었어.
그때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나는 형님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날 보는 어마마마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어째서 일까. 왜 일까. 노력했어. 어마마마에게 '잘했다'라는
단 한마디를 듣기 위해. 그러나 그분은 내게 한마디도 해주시지 않으셨지. 오히려 내가 잘할테면
두 형님을 쳐다보고 계셨어. 이런 나를 불쌍하게 생각한건지. 어렸을때부터 나를 돌봐주었던
유모가 모든걸 말해준거야. 그 날 태어난 뒤 처음으로 눈물이라는걸 흘렸어.
내가 울면 어마마마께서 날 싫어하실까봐 한번도 울지 않았었거든. "
여기까지 말을 한 녀석은 내가 나서서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고독해 보였다.
끝이 없는 어둠 속에 홀로 존재하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잠시 생각을 하던 녀석은 다시 말을 이었다.
" 세상에 눈을 떳을 땐 차기 왕 자리를 놓고 싸움이 시작된 뒤였어.....
어느 새 사람들은 편을 갈라 서로에게 비난의 말을 하고 손가락질을 했지.
정작 나 자신은 왕이 되고 싶은 마음 따윈 없었는 데....
그렇게 되면서 어마마마와 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져갔어. 사실 어마마마께서
나에게 신부감을 찾아오라며 궁에서 내 쫓았을 때. 나는 그냥 놀다가 모든게 끝났을 때 쯤
되돌아 가려고 했지. 근데 말이야... 생각이 바꼈어. 사람들은 괴로워 하고있었어.
우리가 이렇게 편을 갈라 서로를 욕하고 있는 사이에 강대국인 체르딘 왕국은 속은 곪아가고 있었던거야.
그래서 생각했지. 쓸데없는 싸움을 끝내고 이 나라를 바꾸자. 내 손으로.... "
" 그러면 바꾸면 되잖아. 못할거 뭐있어? 지금 나한테 신세한탄 하는거야?
난 그런 시덥잖은 이야기 별로 안좋아하니까 넘기라구! "
간단명료한 내 말에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 녀석은 자조적인 웃음을 짓더니
내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은채 고요한 분위기 속에 이어 말했다.
" 그러기 위해선 다시 궁으로 돌아가야 했어. 하지만 말이야 그러기 위해선 알다시피 신부감이 필요했지.
그러나 왠만한 여자로는 안돼. 분명히 왕비쪽에서는 무슨 수를 쓸테니까.
몰래 죽인 뒤. 또 나를 걸고 넘어질게 분명하니까 말이지. 왠만한 것에도 꿈쩍하지 않고,
자기가 당하면 상대에게 그의 몇배로 반격해 줄 수 있는,
자기 몸하나는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그런 영악한 여자가 필요했거든. "
말을 마친 녀석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손을 내밀면서 한다는 말이......
" 잘 부탁해. "
-----------------------------------------------------------------------------------
개학하고 나서 밀려드는 선생님들의 숙제의 압박 덕택에 올리는걸 미루고 미루다 오늘 올리게되네요 -_-*
여러분 사랑해요 -_-* 절 미워하지 말아주세여.
사실 ....... 낮에는 공부 밤에는 대만드라마에 빠져있었어요...
일본드라마에서 해방됬더니 친구의 권유로 대만드라마에 빠져버린...
비륜해 멤버 오존과 왕동성에 빠져버려서 헤어나올수가 없다는 -_-*......
흑흑 화양소년소녀와 동방줄리엣을 다보고 이제 남은건 악작극지문 ! 화양과 동방이 20편 이 안되는 거에 비해
악작극지문은 30편이나 되는군요 -_-*......제가 이걸 다보고 언제 올지는......7편은 중반까지 써놨답니다.
흑흑. 전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첫댓글 여....영악하단건가!!!!?<
☆ 모든 진실은 다음편으로 패쓰 <.............뭐 그렇다는거죠-_-*
그래도....여왕되지말구..>응?< 펜랄이랑 여행다녔으면....여행 안가고 여왕될꺼면...>응?< 펜랄은 즈어에게 넘겨주시고..>퍽! 그럼 그렇지!< 쿨럭; 재..재미있어요!
☆ 여왕은 -_-* .......호호호 뭐 거기까지 간다 하더라도 곧 궁을 나올........(펜랄은 제꺼랍니다 -_-♡)
아참 저 아세카에요. 그그 안단티노에도 댓글남겼는데.무튼 둘다기대합니다.
☆ 아 그렇군요 '' 방금 보고오는길이에요. 많은기대 부탁드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