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20일 옥수동 미타사 유치원 지하강당. 아비라타앙상블의 찬불가 합창 연습이 한창이었다.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른 회원들이 음성공양을 통해 세상을
밝혀 보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그곳에서 서수일(37·아래 사진) 단장을 만날 수 있었다. 7년째 아비라타앙상블을 이끌고 있는 서 단장은 군법당
노인요양원 병원 산사 등을 찾아다니며 음성공양을 하고 있다.
정열적으로
합창을 지휘하는 그녀에게서는 세상의 자비를 전파하고자 하는 강한 열정이 느껴졌다. 서 단장은 “저는 기독교 선교가 활발한 이유 중 하나가 성가대
활성화라고 봅니다. 자발적 모임을 통해 음악도 만들고 공연도 하면서 복음을 전파한 거죠. 불교에서도 이런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진정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불법홍포의 원을 세워 만든 단체가 바로 아비라타앙상블입니다”라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12세에서
54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비라타앙상블은 학원강사 회사원 간호사 공인중개사 교사 학생 등 실력과 끼를 갖춘 재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 단장은 “이곳 미타사 유치원 강당에서 매주 두 번 연습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연 하러 가죠. 정말 우리 음악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보람과 감동을 얻습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비라타
앙상블은 가요, 동요, 코믹합창, 민요 등 다양한 노래를 부르지만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합창곡의 60% 이상은 찬불가를 부른다는 것이다.
서 단장은 “저희는 성당에서 공연 한 적도 있고 기독교 요양원도 방문한 적이 있죠. 불교홍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인 만큼 찬불가 60%의
규칙은 어떤 공연에서든 꼭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라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연꽃 요양원을 방문했을 때라고. 서 단장은 “연꽃 요양원은 불교계 요양원이에요. 그러다 보니 숫자가 많은 기독교 계통
합창단들이 방문을 꺼려해 그동안 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지 못했다고 해요. 저희가 4년 전 방문했을 때 너무나 좋아하시는 걸 보고 가슴에 많이
남았었어요. 그래서 올 이번 10월에 다시 방문을 하게 됐죠”라고 전한다.
이어
서 단장은 “4년전 너무나 좋아해주셨던 어르신들이 살아나 계실까 반신반의하며 갔는데 모두 너무 반갑게 맞아줘 감동했죠. 그래서 저희는 2011년
신년회도 연꽃요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대신할 계획이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비라타는
불자들의 모임인 만큼 수행도 병행하고 있다. 1년에 한두차례 1080배 수행을 하고 지도법사인 도안 스님(삼선승가대 학감)을 모시고 한 달에
한번 법회를 열고 있다고.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교도소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서
단장은 “교도소는 방문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각자의 업이 있는 회원들 모두가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내년에는 모두 휴가를
반납하고서라도 시간을 맞춰 교도방문을 할 계획입니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또한
종교를 초월해 전국 각지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창작합창대회도 준비해 보고 싶다고. 서 단장은 “사실 창작합창대회를 나가려면 아직 인원이 많이
부족한 상태죠. 저희들의 가장 큰 숙원은 멤버 확충을 통해 좀 더 감동적이고 신나는 공연을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저희들과 함께 했음 합니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010)6287-7430정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