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달린 그림책방 59 또드랑 할매와 호랑이
글 오호선┃그림 이명애┃여유당
44쪽┃값 16,000원┃215*240mm┃2024. 6. 30.
ISBN 979-11-94100-00-3 77810
대상 4세부터
분야 1. 유아>그림책>창작 옛이야기 그림책 2. 100세 그림책
주제어 #옛이야기#지혜 #용기 #협력 #들려주기 #소통
★교과과정
국어 1-2 9. 겪은 일을 글로 써요
국어 2-1 3. 마음을 나누어요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국어 2-2 1. 장면을 떠올리며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국어 3-1 10. 문학의 향기
국어 3-2 4. 감동을 나타내요
국어 4-1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 책소개
산골짜기 외딴집에 또드랑 할매가 또드랑 또드랑 다듬이질을 하는데 무서운 호랑이가 나타나 할매를 잡아먹겠다고 위협한다. 또드랑 할매는 죽기 전에 마지막 소원을 들어 달라고 하여 시간을 번 뒤 실뭉치, 구슬, 다듬잇돌과 다듬잇방망이로 인형을 만들고 노랑 저고리, 빨강 치마를 입혀 앉혀 놓고 벽장에 숨는다. 기다리다 지친 호랑이가 냅다 뛰어들어 인형 팔을 덥석 무는데…. 또드랑 할매와 무서운 호랑이의 대결은 어떻게 끝날까?
『또드랑 할매와 호랑이』는 우리 옛이야기와 말놀이 전승에 힘써 온 오호선 작가가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실린 「꾀로 호랑이를 잡은 공양주」에서 영감을 얻어 널리 사랑받고 있는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차용하여 창작한 이야기에,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2021 BIB 황금사과상 등을 받은 이명애 작가가 세련되고 해학적인 그림을 입혀 당차고 매력적인 주인공을 탄생시킨 창작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또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와 듣는 아이가 등장해 주거니 받거니 하는 흥겨운 이야기판을 되살려, 옛이야기가 세대와 세대를 이어 주고 삶의 지혜를 공유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다듬잇돌도 다듬이질도 화로도 볼 기회가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 우리 선조들의 삶과 풍경을 알아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옛이야기가 되살아나고 이야기 마당이 펼쳐지기를 소망하는 두 작가의 소망이 담긴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옛이야기와 말놀이 전도사 오호선 작가의 경쾌한 문장
대한민국 그림책상을 받은 이명애 작가의 세련된 그림
팥죽 할멈을 잇는 옛이야기의 새로운 주인공,
더욱 주체적이고 매력적인 또드랑 할매 탄생!!
『또드랑 할매와 호랑이』는 우리 옛이야기와 말놀이 전승에 힘써 온 오호선 작가가 『한국구비문학대계 8』에 실린 「꾀로 호랑이를 잡은 공양주」에서 영감을 얻어 널리 사랑받고 있는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차용하여 창작한 글에, 2023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2021년 BIB 황금사과상 등 국내외 많은 상을 받은 이명애 작가가 그림을 그린 창작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그런데 ‘또드랑’은 무슨 뜻일까? 사전에 나오지 않는 이 말은 오호선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로, 다듬이질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이다. 「꾀로 호랑이를 잡은 공양주」의 한 장면을 붙들고 이야기를 구상할 때, 어릴 적 들었던 할머니의 다듬이질 소리가 떠올라 만든 말이다. 오호선 작가는 “할머니의 다듬이질 소리. 그 소리를 타고 또드랑 할매 이야기가 내게 왔어요.”라고 말한다. 그렇다. 이렇게 탄생한 옛이야기의 새로운 주인공 ‘또드랑 할매’는 삶의 굽이굽이를 헤쳐 온 지혜롭고 용감하며 인정 많았던 우리네 할머니의 다른 모습이다.
한편, 또드랑 할매는 팥죽 할멈의 대를 이으면서 그를 넘어서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잡아먹으려 하는 호랑이에게 마지막 소원을 들어 달라고 하여 시간을 벌고 늘 함께해 온 무생물의 도움으로 호랑이를 물리치는 서사 구조가 같다는 면에서 대를 잇는다. 그러나 스스로 호랑이에게 대항할 또드랑 인형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불씨를 날려 보내는 모습은 팥죽 할멈보다 더 적극적이고 주체적이다. 게다가 타고 남은 호랑이의 재를 뿌리며 명복을 빌어 준다. 생명 다양성과 공존을 생각하는 21세기에 어울리는 인물이다.
주거니 받거니 흥겨운 이야기판을 되살린
새로운 형식의 창작 옛이야기 그림책
옛이야기 세계와 현재의 이야기판을
절묘하게 구분한 세련되고 해학적인 그림!
“나 알아요. 할매가 팥죽 쒀서 호랑이 물리쳤지요?”
“아니 아니, 팥죽 할매 말고 또드랑 할매 말이야.”
그런데 이 책은 여느 옛이야기 그림책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액자형 그림책으로, 할머니가 아이에게 옛이야기 「또드랑 할매와 호랑이」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그러므로 「또드랑 할매와 호랑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사이사이에 아이의 반응과 할머니와의 문답이 짤막하게 끼어드는데, 이는 실제로 옛이야기 들려줄 때의 현장감을 살려낸 것으로 독자들이 이야기에 적극 참여할 여지를 넓혀 준다.
이렇게 그림책 『또드랑 할매와 호랑이』는 액자 구조를 취하기 때문에 자칫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한국화를 전공했고 옛이야기 그림책을 실험해 오고 있는 ‘바캉스 프로젝트’ 동인인 이명애 작가는 이를 절묘하고도 명쾌하게 해결했다. 바로 옛이야기 세계는 두루마리를 펼쳐낸 세계로 설정하여 연노랑 바탕에 보라 테두리로 경계 짓고, 이 옛이야기를 주고받는 할머니와 아이는 두루마리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구성에 둘의 대화를 말풍선에 담은 것이다. 이러한 구성은 이야기를 넘나들면서도 두 세계를 명료하게 구분하여 독자가 옛이야기 자체를 즐기면서 이야기에 반응하는 아이와 할머니의 대화 또한 재밌게 즐기도록 한다.
『플라스틱 섬』 『 『내일은 맑겠습니다』 『내가 예쁘다고?』 등을 쓰고 그린 이명애 작가는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회 선정, BIB 황금사과상, 대한민국 그림책상 등 많은 상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데, 옛이야기 그림책은 처음이다. 목탄과 색연필, 디지털 기법을 결합해 그린 그림들이 풍자와 해학이라는 옛이야기의 맛과 멋을 한껏 살린 동시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장면을 구성하고 캐릭터를 구현해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의성어와 의태어, 리듬을 살린 간결한 문장으로
재치와 통쾌함이 가득한 옛이야기 세계 재현!
호랑이에 맞선 또드랑 할매의 당찬 용기와 지혜 너머
생명에 대한 연민까지 담아낸 웃기고도 찡한 이야기!
글을 쓴 오호선 작가는 오래도록 어린이들에게 우리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말놀이 마당을 펼쳐 오고 있는 작가다. 옛이야기가 지닌 특징, 의미, 재미 들을 꿰뚫고 있는 만큼, 편안한 입말체와 리듬을 살린 간결한 문장으로 옛이야기의 참맛을 한껏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또드랑 할매와 호랑이』는 「팥죽할멈과 호랑이」 유의 옛이야기들처럼 꾀를 내어 시간을 벌고 무생물에게 도움을 청해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다듬이질을 하는 또드랑 할매와 늘 같이해 온 실과 다듬잇돌, 다듬잇방방이, 불씨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선 조금 색다른 화소가 등장한다. 바로 무서운 호랑이를 물리친 할머니가 불에 타 죽은 호랑이의 재를 모아 나무 아래에 뿌려 주며 “언젠가 언젠가 좋은 모습으로 태어나라”고 빌어 주는 장면이다. 비록 자신을 잡아먹으려 했던 호랑이이지만 그 혼을 위로하는 모습은 뭉클함을 안겨 주며 생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생명에 대한 연민은 평화로운 세상을 이야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덕목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옛이야기는 인류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유산
옛이야기 마당이 되살아나기를 꿈꾸다!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며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옛이야기는 인류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자산이며 삶의 길을 밝혀 주는 등불과도 같다. 옛이야기 속에는 삶의 본질과 태도가 상징으로 숨어 있고, 우리 선조들은 옛이야기를 통해 팍팍한 삶에 웃음을 싣고 살아갈 힘과 용기, 지혜를 얻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도란도란 둘러앉아 이야기를 즐기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야기 마당이 사라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할머니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과정에서 옛이야기의 즐거움뿐 아니라, 옛이야기가 세대와 세대를 이어 주고 삶의 지혜를 공유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다듬잇돌도 다듬이질도 화로도 볼 기회가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 우리 선조들의 삶과 풍경을 알아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야기 마당이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두 작가의 소망은 마무리 문장과 그림에서도 드러난다.
“이제 나 알아요. 또드랑 할매 얘기.”
“그래그래. 그럼 이제 네가 이야기해 보렴.”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뒷면지를 보면, 아이가 또드랑 인형을 들고 강아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쩌면 다음날 아이는 친구에게 또드랑 할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 않을까?
▶작가의 말
오호선 작가의 말(글쓴이)
아무리 찾아도 비슷한 각편을 찾을 수 없었어요. 각편 딱 하나, 그것도 일부만 떼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다듬이질 도구로 인형을 만들어 호랑이와 맞선다는 것이 정말 재밌었거든요. 그리고 몸이 불편해진 뒤에도 다듬이질은 꼭 손수 하고 싶어 하셨던 우리 할머니의 다듬이질 소리가 들려왔어요. 평생 한 번도 떠올리지 않았던 할머니의 다듬이질 소리. 그 소리를 타고 또드랑 할매 이야기가 내게 왔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할머니, 그 할머니, 또 그 할머니들의 사랑으로 새겨지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이명애 작가의 말(그린이)
사림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굴러굴러 다져지고 만들어져 가장 재미있는 부분만 남아 있는 옛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늘 매력적이에요. 엄마가 듣던 호랑이와 내가 들었던 호랑이는 다시 내 딸이 상상하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무럭무럭 자라 새롭게 태어났어요. 수많은 할머니의 옛이야기 모티브에서 새롭게 등장한 또드랑 할머니가 오래오래 사랑받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글 오호선
이야기꾼이자 글 작가.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 옛이야기와 말놀이를 즐기고 들려주며 글을 쓴다. 쓴 책에 『아빠와 나』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옛날에 여우가 메추리를 잡았는데』 『뒹굴뒹굴 총각이 꼰 새끼 서 발』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 『아가야 울지 마』 등이 있다.
그림 이명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 『플라스틱 섬』과 『내일은 맑겠습니다』로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회 선정, 나미콩쿠르 은상, BIB 황금패상과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으며, 『내가 예쁘다고?』로 2023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을 받았다. 그림책 『플라스틱 섬』 『10초』 『내일은 맑겠습니다』 『휴가』 『꽃』 등을 쓰고 그렸으며,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