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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학부모들이 7일 춘천 유아교육진흥원에서 고교평준화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고교생을 둔 학부모들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가진 평준화 시행 3년 간담회에서 ‘개선점’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민 교육감은 7일 춘천 유아교육진흥원에서 고교평준화를 시행 중인 춘천지역 7개 고교 3학년(평준화 1세대) 학부모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이 밝힌 성과는 공감하지만 학교별 대입 지도 능력 편차와 시설 형평성 문제 등 교육현장의 변화는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박미영씨는 “학부모가 가장 관심있는 것은 자녀의 대학 진학”이라며 “특히 최근 수시의 비중이 강화되면서 일선 교사의 지도가 중요한데 평준화 이후에도 학교는 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미숙씨는 “성수고는 다른 학교에 비해서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며 “시설적인 부분에서도 평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준화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명문고의 그늘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순인씨는 “대입 입학사정관에게 수시에 지원한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와 성적이 동일하다는 조건에서 명문고와 비명문고 중 어디를 선택하냐는 질문에 명문고를 선택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평준화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비평준화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비선호 학교에 배정받은 아이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학부모들은 고교평준화 정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의 프로그램 및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평준화가 아직은 과도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개선점이 있을 수 있다”며 “고교평준화가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키워 학업성취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이 믿음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2013년 춘천·원주·강릉 22개 고교에 도입한 고교평준화 정책의 성과로 중학교 교육과정 정상화, 성적 열등감 해소, 교복 콤플렉스 해소, 춘천·원주·강릉 인접 시·군 유입 학생 감소 등을 제시했다.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