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교 예식 참례율 ‘소폭 하락’
3%p 하락… 코로나19 영향
가톨릭 감소 추세 두드러져
발행일2023-04-09 [제3338호, 7면]
미국 성인의 대면 종교 예식 참례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폭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가정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는 모습.CNS
【외신종합】 코로나19 팬데믹 후 미국 종교인들의 종교 예식 참례율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팬데믹이 미국 종교 예식 참석에 미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미국 성인 1만137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매월 한 번 이상 각 종교의 종교 예식에 대면으로 참석한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33%에서 2022년 30%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비대면과 대면 모두를 포함하면 팬데믹 초기부터 어떤 형태로든 종교 예식에 참여하는 비율은 40% 수준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에서 감소세는 실제로 드러난다. 특히 가톨릭교회의 경우 이 같은 감소 추세가 상당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의 성 마리아 주교좌본당은 고령의 신자들과 관광객들의 봉헌금에 본당 운영을 의지해왔지만, 팬데믹 기간 중 성당 폐쇄로 수입이 크게 줄었다. 팬데믹 이전 등록 신자는 300여 명이었으나 현재 200명 수준으로 떨어져 대부분의 본당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고 본당 유치원도 문을 닫았다.
본당 주임 존 아디스 신부는 “약 40%의 신자들이 돌아오지 않았고 돌아온 신자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뿐”이라고 말했다.
보스톤칼리지 신학 및 종교교육학과 토마스 그룸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가 놀라운 것은 아니라며 “출석률이 회복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않고도 영적 삶과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또 다른 법을 배운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은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거나 성경을 읽고 이웃과 함께 가족 단위 종교모임을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
뉴욕시 퀸즈의 슬픔의 성모 본당은 신자 수 1만7000명의 대형 본당으로, 팬데믹 기간 동안 본당 신자 중 100명이 목숨을 잃었고, 미사 참례율도 떨어졌지만 다행히 현재는 이전 수준 이상으로 참례율이 회복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본당들에서는 미사 참례율이 팬데믹 이전보다 크게 떨어져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면 종교의식 참례율이 가장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계층은 흑인 개신교인들로, 이들은 절반에 가까운 46%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교 예식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61%에서 15%p가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