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9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14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15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6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17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18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19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땅의 이로움은 사람들의 화합만 같지 못하다.
‘대불승’이라는 송나라의 대신이 있었는데 그는 송(宋)나라의 강왕(康王)을 도와 어진 정치를 실행하려고 설거주(薛居州)라는 어진 선비를 천거하여 임금을 보필하게 하였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맹자는 대불승을 찾아가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대대인 그대의 임금님이 선(善)한 임금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아니면 폭군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이때 대불승은 지체 없이 인군(仁君)을 바란다고 말하자, 맹자는 다시 질문합니다. “가령 초나라의 대부가 아들이 제나라의 말을 배우게 하려고 한다면, 초나라 사람을 시켜 제나라 말을 배우게 하겠습니까? 아니면 제나라 사람을 시켜 제나라 말을 배우게 하겠습니까?” 쉽게 말하면 영어를 배우게 하는데 한국인 선생을 시키겠는지 원어민을 시켜 배우게 하겠는지 묻는 것입니다. 대불승은 “제나라 원어민을 시켜 배우게 하겠습니다.”하고 대답합니다.
맹자는 이렇게 대불승을 깨우쳐 줍니다. “한 사람의 제나라 스승이 아이에게 제나라 말을 가르치고 수많은 초나라 사람들이 초나라 말로 마구 떠들어 댄다면, 매일 회초리로 때리면서 제나라 말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를 제나라의 제일 번화가에 데려다 놓으면 비록 매일 회초리로 맞더라도 초나라 말을 하라고 해도 제나라 말을 할 것입니다.” 맹자는 계속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인이 지금 설거주라는 어진 선비 한사람을 왕에게 보필하도록 했다 해도 임금님의 측근에 있는 사람들이 설거주와 같이 어진 사람이라면 어찌 인군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임금님의 측근의 사람들이 나이가 많고, 적으며 지위가 높고 낮더라도 설거주와 같이 어진 사람이 아니라면 임금님이 누구와 더불어 살겠습니까? 그렇다면 한 사람의 설거주가 아무리 어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혼자서는 송나라의 임금님을 선하게 할 수 없습니다.”
맹자는 인간은 환경 때문에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서 사람들은 합심해서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고 맹자는 승패의 전략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들의 화합만 같지 못하다.> 이 땅의 사람들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친교와 사귐의 인화를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잘못에 쉽게 동화되어 그른 것인데 옳은 것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일도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세상을 바꾸고자 일을 시작하십니다. 하느님이시니 다른 어떤 사람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지만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인간의 방법을 택하시고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정말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사람들 가운데 왜 열둘만 부르셨는지 그 속마음을 우리가 어찌 알겠습니까? 다만 사도로서 필요한 사람과 공동체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사람을 부르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특별히 사도들을 선택하시며 임무를 주십니다.
첫째, 주님은 사도들과 함께 지내고자 하십니다.
주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나누시고 축복을 주시며, 모든 힘과 권위의 원천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중심으로 사는 사제동행(師弟同行)의 원형을 보여주십니다. 아주 작은 공동체이지만 가장 큰 왕국을 이룰 공동체를 만드십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 우리를 사도로 초대하시는 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 함께 있기 위해서 결혼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둘째, 사도들을 세상에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고자 하십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세상의 환경을 개혁하고, 죄의 사슬을 끊어버리고자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부르십니다. 세상에 나가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자 복음 선포의 일꾼으로 부르셨으니 우리도 그 부르심의 초대에 응답하여 매 순간 세상 속으로 파견되고 있음을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십니다.
우리의 불구대천지수(不俱戴天之讎; : 함께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인 마귀를 쫓아내는 권한을 주고자 하시지요. 주님께서는 성령으로 마귀를 쳐부수며, 그 간교함을 파헤쳐서 그 유혹과 악으로부터 세상 사람들을 구해주는 무기가 되고, 방패막이가 되어주시려고 오늘도 사도들을 부르십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도(使徒)란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사는 사람들의 무리’라는 뜻으로 제자들은 '가르침을 배우는 사람들'보다는 '가르치심을 쫓아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무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사도들의 모든 삶이 주교님들과 사제에게 이어오는 것입니다. 또한 사도(使徒)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사명을 수행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 임무는 중도에서 그만 둘 수 없는 영원한 일이기 때문에 그 책임 또한 막중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사도들의 사명완수에 충실하기 위해서 기도하고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더 나은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8,6-13
형제 여러분, 6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더 훌륭한 직무를 맡으셨습니다.
더 나은 약속을 바탕으로 세워진 더 나은 계약의 중개자이시기 때문입니다.
7 저 첫째 계약에 결함이 없었다면, 다른 계약을 찾을 까닭이 없었을 것입니다.
8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결함을 꾸짖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으리라.
9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이 내 계약을 지키지 않아 나도 그들을 돌보지 않았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10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11 그때에는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제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으리라.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2 나는 그들의 불의를 너그럽게 보아주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라.”
13 하느님께서는 “새 계약”이라는 말씀을 하심으로써
첫째 계약을 낡은 것으로 만드셨습니다. 낡고 오래된 것은 곧 사라집니다.
축일1월 20일 성 세바스티아노 (Sebastian)
신분 : 군인, 순교자
활동 지역 : 로마(Roma)
활동 연도 : +288년경
같은 이름 : 세바스띠아노, 세바스띠아누스, 세바스찬, 세바스챤, 세바스티아누스, 쎄바스띠아노, 쎄바스띠아누스
프랑스 남부 나르본(Narbonne) 태생인 성 세바스티아누스(Sebastianus, 또는 세바스티아노)는 283년경에 로마에서 군인이 되었고, 성 마르첼리아누스(Marcellianus, 6월 18일)와 성 마르코(Marcus, 6월 18일) 부제를 격려하여 죽음으로써 신앙을 지키도록 했던 열렬한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는 수많은 개종자를 얻었는데, 그들 중에는 재판장인 성 니코스트라투스(Nicostratus, 7월 7일)가 있었고, 그의 아내 성녀 조아(Zoa, 7월 5일)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성녀 조아는 벙어리였으나 그의 기도로 완쾌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간수 성 클라우디우스(Claudius, 7월 7일), 로마의 집정관 크로마티우스(Chromatius)와 그의 아들 티부르티우스(Tiburtius) 등이 있다.
그는 또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로부터 친위대 대장으로 임명되었는데, 황제는 그가 그리스도인인줄 몰랐다고 한다. 성 세바스티아누스가 신자임이 드러난 것은 막시미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였다. 그는 즉시 처형될 입장이 되었다. 그는 화살을 맞고 쓰러졌으나 성 카스툴루스(Castulus, 3월 26일)의 미망인인 성녀 이레네(Irene)가 그의 시신을 찾으러 가서 보니 아직 살아있음을 보고 극진히 간호하여 회복시켰다. 그 후 성 세바스티아누스는 황제에게 정면으로 도전하여 그리스도인에 대한 그의 잔인성을 고발하자 황제는 화가 나서 그를 몽둥이로 때려죽이도록 한 다음 로마의 하수구인 '클로아카 막시마'(Cloaca Maxima)에 던져 버렸다. 그의 죽음과 용기는 신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한편 순교한 후에 성 세바스티아누스는 로마에 사는 루치나(Lucina)라는 부인의 꿈에 나타나 하수구에서 자신의 시신을 찾아서 지금의 성 세바스티아누스 성당이 있는 자리 근처의 지하 묘지에 매장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의 시신은 루치나 부인에 의해 아피아(Appia) 가도에 있는 지하묘지에 묻혔다. 그는 군인, 운동선수 그리고 궁술가의 수호성인이자 전염병의 수호성인으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그가 전염병의 수호성인이 된 것은 680년 로마에 페스트가 발병했을 때 로마인들이 페스트가 멈추기를 기원하며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유해를 모시고 장엄한 행렬을 거행하자 그 뒤로 페스트가 사라졌다고 한다. 또 1575년에 밀라노(Milano), 1599년에는 리스본(Lisbon)에 전염병이 돌았을 때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보호를 기원하는 예식이 거행되었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점차 성 세바스티아누스를 전염병 희생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하게 되었다.
오늘 축일을 맞은 세바스티아노 (Sebastian)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또한 전염병의 수호자이신 성 세바스티아노 (Sebastian)의 전구로 코로나 19 감영 병이 하루빨리 소멸되기를 소망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