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 이야기를 끝으로 커플에 관한 글은 이제 안쓰겠습니다.
24일날 선을 넘어 버린 이후 매우 어색해진 사이를 25일날 잘 넘겼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그렇게 집에 내려갔죠.....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100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며칠 전에서야 인지하게 됬습니다.
아.. 무엇을 해야될까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물론 기념일이 상술이지만.. 쌍으로 있으면 분위기를 내기엔 좋은 날이잖아요?
뭔가 챙겨본 날은 크리스마스밖에 없었구요. 그리고 저도 연애 경험이 전무한지라 네이버 카페 혹은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친구놈들은 역시나.. " 니 공사장 알바해서 총알 장전됬잖아. 백 사. 아니면 귀금속 이 장땡"
아 이 도움 안되는 고딩 친구들 ㅡㅡ;;
솔직히 백은.. 무리하면 지를 수 있겠지만 비루한 취준생인 제게 백은 무리였습니다......... 무리에요 정말.....
장미로 하트깔고 촛불을 키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뭔가 아닌 것 같았구요.................... 오그라 들어요......
비싼 선물도 물론 좋겠지만 정말 제 마음을 담은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구요. 생각해보니 100일이라는 시점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한번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같이 쓰던 다이어리를 제가 보관중이었구요.
그래서 처음 여행지에서 만났던 때부터 사귀기 시작한 날 그리 고여자친구가 도시락 싸준 날이나 제가 예고 없이 찾아가 게릴라 데이트 했던 에피소드, 그리고 이브의 이야기와 100일에서의 이야기등을 사진이 있으면 사진과 함께 기승전결의 이야기 형식으로 한 권의 다이어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날 하루종일 썼습니다. 근데 정말이지 반 현지인처럼 다니던 제 사진이 첫 장부터 시작되니 이거 영....
아 그리고 코스 짜야죠. 아무래도 여러군데 생각해 봤지만 명동이 가장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명동 마노x셰x 낙점 했구요 월요일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대망의 그저께 당일날, 6시에 명동역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다이어리랑 꽃집에서 장미 한송이 예쁘게 포장했습니다.
6시 조금 안되서 여자친구가 보였습니다. 한 10일만에 보는데 왜이리 반가운건지.. 손에는 자그마한 쇼핑백 들고 왔는데 언뜻 보니 옷 브랜드였는데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마노로 들어갔구요. 사람은 평일이라 그런지 많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마노 네xx에서 본것처럼 나름 좋은 곳이었습니다. 메뉴 시키고 마스 이후로 뭐했는지 얘기 하다가 저 먼저 작은 박스에 담긴 다이어리를 건네줬습니다. 제가 섬세하기보다는 다소 거칠고 투박한데 이런 것을 만드리라고는 생각 못한 것 같습니다. 읽어보면서 되게 신기해 하더군요. ㅋㅋ 진짜 다 직접 쓰고 만들었냐면서 계속 넘겨보고 그러더군요
여행중 현지 여행사에서 서로가 처음 봤던 이야기 그리고 첫 느낌(?)부터 시작해서 얼마 이야기 안했는데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있다가 읽어본다고 하고 제 선물을 꺼내더군요.
역시 옷이 맞았습니다. 평소 제가 입고 다니던 옷 색에 맞춰서 지xxx에서 스웨터 사서 포장했더군요. 그래서 열어보라고 해서 겉 박스만 열어봤는데 아.... 편지가 2장 예쁘게 접어져서 있었습니다... ㅜㅜ. 꼭 집에 가서 읽어보라고 얘기해서 도로 넣었습니다.
음식은 괜찮았습니다. 뭐. 저야 가리는게 없어서 뭐든지 잘 먹으니깐요. ㅎㅎ
먹고 나와서 이제 명동 거리를 조금 걸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은 좀 한적했구요 그래도 날씨는 별로 안추워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냥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이제 들어가려고 들어갈까? 물어봤는데 여자친구가 칵테일 먹어보자고 그랬습니다..
응?? 여자친구랑 밖에서 술마셔 본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그래서 칵바로 들어갔습니다.
여자친구랑 술을 마시는 건 처음이었는데 매우 색다른 분위기가 났습니다. 시키기 전에 여자친구 잠깐 화장실 간 사이 100일이라고 귓뜸하고 특별한 거 주문 했습니다.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더군요 ㅋㅋ
갔다왔는데 특별 칵테일이 도착한 거 보니 ㅎㅎ.
음. 여자친구랑 칵바에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술이라는 것은 원래 이런 얘기 하라고 있는 거잖아요?
그 이브날 이야기도 하구요.. 평소에 못했던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데려다 줘야죠. 안그래도 마지막 칵테일이 좀 강했는지 살짝 취했더군요. 나와서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데 춥다면서 먼저 대뜸 팔짱을 끼더군요... 아.. 찰나의 당황스러움. 하지만 정말 귀여워 보였습니다 ㅋㅋㅋㅋ
여차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여찌보면 평범한 데이트 같았을 수도 있지만 별로 개의치 않고 약간 취해서인지 웃으면서 행복해보였습니다. 저라는 남자로 인해 한 여자가 행복해 보이는 것을 보니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여자친구가 더 사랑스러워보였구요..
현관까지만 들어가서 작별인사 하고 나왔습니다. 네.. 살짝 안아주고 좀 진하게......
물론 하지는 않았습니다. 전 기사도 정신을 가졌으니깐요. 솔직히 분위기상 매우매우 가능했겠지만 아껴주고 싶었습니다. (근데 왜 이브날 그런 일을 벌였을까.. 그리고 그날은 CD도 안가져가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아마 계속 병자처럼 미소짓고 있었던 것 같네요. 전 지금 행복합니다.
다른 분들도 모두 절 보면서 커플로 탈영하시길..
-The End-
첫댓글 풋풋한 커플이야기
@ㅅ@
잠이나 자야지
난 죽어야지 허허허ㅓㅎㅅ
소개팅 있는데 갈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분이 고자라고 욕했을듯
ㄴㄴ이미 고자아닌거 암
어짜피 한거고 잔거고 cd는 없었음 어쩌지만.... 고자만들기 궁형!!! 역적이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브날은 가져갔구요 100일날읏 안가져갔음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우리카페사람들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풋풋해요ㅋ 계속 올려주시면 안되나요. 광신교주님 보면 잊고있었던 연애의 풋풋함이 새록새록 기억나요~
아.........--...부럽당...
도저히 참을수없는 염장이다.
고문후 화형!
이, 이건 커플당인 저도 버틸 수가 없네요. 외쳐! EE!!!!!!!!
보기 좋네요
하지만 궁형
저도 조만간 커플당으로 탈영할듯 ^^
system : 버틸수가 없다.
총통도 어서 커플의 세계로...
따뜻해요 여기 ㅋㅋ
222222222222
결혼하면 좋아요 무지좋아요 짐승세마리 키우는게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애기들 키우면 ㅋㄷㅋㄷㅋㄷ 어서어서 총통님도 커플당으로 오시어요 요즘 결혼적령기는 30대중반이에요 ㅋㄷㅋㄷㅋㄷㅋㄷ
이 무슨 이 짤방의 모 미소녀변신물 장면의 마지막화 보스가 할만한 대사를 ㅋㅋㅋ
뭐 호응 댓글 수를 보자니 커플당 게시판 하나 만들어질 것 같은 분위기로군요.ㅎㄷㄷ
도킨스 :
괜찮아여. 전 강철맨탈을 지닌 대원수니까요.
그저 본인의 참을성이 버틸수 없다는 것임.
참을성이 바닥나면 안참으면 되빈당 ㄳㄳ
총통가카. 조심스럽게 저희 자치령은 만들어 주시면 소란을 피우지 않고 조용히 세금을 바치며 살겠나이다.. 그러니 조그마한 땅을 내려주셔서 자치령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심이 어떠하신지?
참지말고 화끈하게 목을 날려주시죠.
언제까지 이 모멸감을 참아야 한단말입니까
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처형 처형처형 처형
아 훈훈하다
밖에 눈도오는데 좋네요
이쁜사랑하시네요 ^^ 울남편 짐승임 100일 1000되기전에 결혼했음 ㅠㅠ 여튼 100일 ㅊㅋㅊㅋㅊㅋ 드리고요 100일 지났지만 시실리 백하나 사드려요 이게 제일좋아요 요새유행하는 가방인데 여친에게 선물하면 아주좋아할거에요 100일 기념이라고 요것 가격대는 20만원에서30만원인데 이벤트로 데리고가서 하나사드려요 ㅋㄷㅋㄷ 여자들은 가방에 목숨걸어요
그리고 밤일 이야기보다는 그냥 데이트한 이야기올려주세요 무지무지 궁금해요 ^^ 저는 남편이랑 cc라 맨날 학교에서만 데이트했거든요
오! cc!! 좋겠다...ㅋ
cc는 참...깨졌을때 뒷감딘ㅇ이...ㅋㅋ
그런데 다이어리는 언제 전달한 겁니까?
추신: 연재 계속하세요~ 현기증 난단 말입니다.
밥먹을때 줬습니다ㅎㅎ
솔로당의 배신자다!
宮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