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광(司馬光)-초하(初夏)(초여름)
四月淸和雨乍晴(사월청화우사청) 사월은 맑고 화창하여 비와도 곧 날씨 개고
南山當戶轉分明(남산당호전분명) 남산은 문에서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更無柳絮因風起(갱무유서인풍기) 버들개지도 바람에 날리는 일 없고
惟有葵花向日傾(유유규화향일경) 해바라기만 태양을 향해 기울어 피고 있을 뿐이다
*사마광[司馬光, 1019~1086, 자는 군실(君實), 섬주(陝州) 하현(夏縣, 지금의 산시山西성 시아(夏)현) 사람]은 중국 북송 시대의 정치가이자 역사학자이고, 탁월한 정치가로 일심전력으로 나라의 사직을 위해서 공손하고 검소하며 정직하게 처신했으며, 또한 저명한 역사학자로 “자치통감”을 편찬할 때에 매우 엄정하고 성실하게 책임지고, 조금도 빈틈없이 19년 동안 정성을 다하여 완성시켰습니다.
신종 때 왕안석이 신법(新法)을 실행하자 사마광은 “조종(祖宗)의 법은 바꿀 수 없다”는 논리로 끝까지 반대하다 밀려났고, 철종이 즉위한 뒤 다시금 재상이 되어 신법을 폐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역사서 “자치통감”은 모두 494권으로 위로는 주(周) 위열왕 23년(BC.403)부터 후주(後周) 세종 현덕(顯德) 6년(959)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17사(史) 외에 야사·문집 등 20여 종의 전적을 참조하여 완성한 방대한 저술로서, 책은 전체적으로 사건의 경위를 기초로 하여 사실이 계통적으로 완비되어 있어 역대 봉건통치자들이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합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비 멎은 뒤의 삽상(颯爽)한(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아주 상쾌한) 전망과 한적한 초여름의 풍경이 인상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전과 결이 댓구를 이루고 있어 更無:惟有, 柳絮:葵花, 因風: 向日, 起:傾이 각각 대응되어 있고, 특히 柳絮의 흰색과 葵花의 황색이 색채적인 대비를 이루어 밝은 느낌을 준다고 하며, 평자에 따라서는 이 시를 풍자적인 것으로 해석하여 南山은 종남산으로서 천자를, 柳絮는 지조를 자주 바꾸는 소인을, 葵花는 충신을 가리키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淸和(청화) : 공기 산뜻하고 날씨가 따사롭고 온화함
乍(사) : 잠깐, 잠시, 곧 급히, 별안간
南山(남산) : 남쪽에 보이는 산, 원래는 종남산임
當戶(당호) : 當은 마주 대한다는 뜻, 문 한가운데,
轉(전) : 더욱더
柳絮(유서) : 버들개지, 버드나무의 꽃
葵花(규화) : 해바라기
첫댓글 초여름의 풍경이 가득하네요...
해바라기만 태양을 향해 기울어지기 시작하는 지금...
여름의 정취가 시작 하는듯 합니다~~~~
ㅎ, 여름은 사랑의 계절,
회장님의 댓글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