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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싸커(http://www.widesoccer.com/ws/zboard.php?id=widesoccer&no=2268)에서 퍼왔습니다. 재밌네여. 그리고 서형욱이 본프레레 잘했다고 옹호했다고 우기는 사람들아 이 글 보고 뭔가 좀 느껴봅시다!!!!!
서형욱MBC해설위원 이메일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와이드사커 듀엘건담입니다
오늘은 MBC서형욱 해설위원님의 이메일인터뷰를 올리겠습니다 인터뷰에 대한 내용은
답문형식으로 유저들의 질문과 저의 질문을 같이 해서 올렸습니다.
질문내용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가있어서 수정을 약간하였으니 오해는 하지마시고요
그간 궁금했던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속시원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제가 픽션으로 적은게 아니라 직접 이메일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난 다음에 펼쳐진 내용입니다 그리고 처음 하는 인터뷰라 약간은
어색한것도있으니 귀엽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안녕하세요 인터뷰를 응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일단
서형욱해설위원님 와이드사커유저들한테 인사와 소개를 먼저부탁할께요 ^^
- 안녕하세요, 서형욱입니다. MBC축구해설위원과 엠파스 토탈사커(http://totalsoccer.empas.com)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 축구를 언제 좋아했고 어느 경기를 보고 축구의 매력에 빠지셨나요?
- 다른 모든 분들처럼 축구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요. 어느 한 경기를 보고 축구에 빠졌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3. 축구해설을 데뷔한 년도랑 처음 해설한 경기 그리고 처음 해설했을때 느낌을 말해주세요!
- 2000년 9월이었어요. 2000/200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였죠. 녹화방송이었고 조민호 캐스터(현 SBS스포츠채널 아나운서)와 함께 중계한 더비 카운티와 찰튼 애슬래틱 경기였었는데.. 스코어는 가물가물하고.. 말콤 크리스티가 첫 골을 넣었고 동점으로 끝난 걸로 기억합니다. 슈퍼마켓 종업원 출신의 선수였다는 멘트를 했던 게 기억나네요. ㅋ
4. 와이드사커닉 이하 와싸 무파마님의 질문입니다
연고이전이에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스스로 K리그 써포터라는 사람들이
연고이전한 팀 팬들을 상대로 패륜이라고 부르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음. 연고이전에 대해서는 여기서 몇 줄로 정리하기보단 제가 토탈사커에 써왔던 글들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짧게 정리할 수 있는 성질의 글이 아니라… 하지만 간과해선 안될 것은 구조적인 문제, 혹은 수뇌진의 결단에 의해 발생한 비극의 책임을 해당 팬들에게 물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입니다. 결국 함께 손 잡고 가야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건 결국 연고이전 당사자보다 팬들끼리 서로 상처만 입히는 꼴이 되는건 아닌지 싶네요.
5. 예전에 디씨인사이드 및 여러 축구커뮤니티에서 사커플러스를 같이 진행하시던 신지연 아나운서님하고 열애설이 나돈적이있습니다 서로 연인사이다 이런식의 소문으로 이것에 대해서도 ^^;
- 워낙 천사 같은 분이라 감히 넘볼 생각을 못했습니다…라고 쓰면 제 여자친구가 서운해할 것 같고… 하하. 암튼… 그런 루머가 돈다는 거 자체가 영광이랄까. 이 정도로 해두죠. 신아나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MBC에서 낮 방송 MC로 활약합니다. 신 아나 많이 응원해주세요.
6. 와싸닉 반딩크옹님의 질문입니다. 서형욱 해설위원님의 축구실력이 궁금하고요 축구게임(위닝,피파,FM)을 자주즐기시나요. 실력은 어떻게 되시나요?
- 영국에서 학교 다닐 때 애들이 잘 안끼워주더군요. 그래서 상처입었다는… ㅎㅎ 중고등학교땐 그래도 학급 선수 정도는 했었는데 말이죠. 야멸찬 영국 녀석들. ㅋ
위닝은 플스방 가는 친구들 따라갔을 때 2대2 시합 해보는 정도였다가 9편 음성해설자로 참여하는 김에 플스2를 장만하게 되어 종종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이스틱으로 하는 게임은 익숙치 않아서 쉽지 않더군요. <1943> 류의 슈팅게임은 나름대로 자신이 있는데. ^^ 아, 오락실에선 버츄얼 스트라이커 그렁저렁 하구요… 또 ‘482’와 ‘499’가 나오는 야구 게임 꽤 합니다. ㅎㅎ
- 피파는 2000년인가… 당시 경인방송이 주최한 FIFA99 대회에 나가서 주간 결승전까지 간 적 있습니다. 동호회에서 알게 된 동생(문수환)하고 함께 나갔었는데… 암튼 피파는 적당히 잘 하는 편이었지요.
- FM은… 대학 3학년때, 그리고 휴학생 시절 참 많이 즐겼었죠. 제가 시뮬레이션 류의 게임을 참 좋아하는데다 축구까지 겹치다보니 한 때는 끼니도 거르고 한 적도 있습니다. CM99/00, CM3과 CM4 시절이 피크였고 그 뒤로는 이래저래 바쁘기도 하고 일부러 피하기도 해서 지금은 거의 끊은 상태입니다. 제가 담배를 안피워봐서 잘은 모르지만 거의 금연 수준의 금단 현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쉽지 않더군요… 여러가지 증상도 발생하고. ㅎㅎ 그런데 즐기긴 해도 잘하는 편은 아니었던데다 주로 2부리그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화려한 전적은 없습니다. 동생은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잘 하던데 말예요.
7. 예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엠파스에서 서형욱님께서 중계를 담당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에 관한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 어릴 때 야구를 참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때 제가 다니던 학교가 한 반에 60명씩!! 17반까지 있었는데 주말마다 반대항 야구해서 다 이기고 그랬죠. 암튼 그 뒤로도 기회되면 잘 챙겨보고 그랬는데… 군입대 이후로는 신문에 나오는 뉴스 외에는 거의 관심을 끊고 살았달까… 그러다가 이번에 엠파스에서 WBC 문자중계 하는데 내부에서 “축구해설자가 야구중계하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저 역시 재미있겠다 싶어 수락했었습니다. 나름대로 반향이 꽤 있었는데 무엇보다 회사 내부에서 재미있어들 하셔서 상당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8. 와싸닉 카스테라님의 질문입니다
만약 해설위원님께서 자신만의 팀을 꾸리신다면
만들고싶은 팀베스트11과 영입하고 싶은선수를 말해주세요
- GK : 부폰
- DF : 잠브로타-테리-푸욜-애실리 콜
- MF : 베컴-토티-박지성
- FW : 앙리-셰브첸코-호나우딩요
(공격으로 끝내버리는 축구랄까. ^^)
9. 와싸닉 리버푸울님의 질문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페이보릿이 선더랜드고... 리버풀을 상당히 싫어한다고 하던데... (0405 챔스 결승에서 리버풀에 대해 말했던 몇가지 말들로 인해서...)
만약 오해라면 오해를 속시원히 풀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요즘 해설을 들어보면 주류에 편승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과거에 서형욱위원 해설은 매니아적 관점의 해설이 참 좋았는데... 아무래도 공중파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매니아보단 일반국가대표 축구팬에게 접근하기 쉬운 방향으로 바뀐 느낌이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음. 해외팀 중에서는 선더랜드에게 많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한참 많이 보던 시절에 선더랜드가 잘 했어요. 그때 피터 리드 감독이 이끌고 있었는데 이 팀의 투톱은 정말 압권이었죠. 케빈 필립스-니얼 퀸. 이 중 필립스를 제가 참 좋아했었는데 (2001년에 런던 처음 갔을 때 아는 사람들 부탁받은 레플리카 제껴두고 제일 먼저 산 게 바로 선더랜드 99/00시즌 유니폼입니다. 물론 등에는 필립스.) 그 인연으로 선더랜드 계속 좋아하게 되었죠. 2004년에는 도시도 직접 가봤는데 사람들이 다 친절해서 더 정이 갑니다.
그런데 이게 딱히 ‘열성팬’이라고 내세울만한 수준의 애정은 아니라... 사실 ‘훼이보릿’이라고 자신있게 외치기엔 좀 머쓱한 게 사실입니다.
- 리버풀에 대해서는 호오의 감정이 딱히 없어요. 리버풀에 1년 넘게 살았으니 끔찍한 악연이 있지 않는 바에야 싫어할 이유는 없겠죠. 제가 리버풀을 탐탁찮게 생각했던 건 그 팀이 아니라 몇 년간 팀을 이끌던 울리어 감독이었어요. 이 냥반이 팀을 이끌면서 상당히 재미없게 만들어놨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리버풀 축구를 안좋아했죠.
지난해 챔스 결승 중계는 상황에 따라 승리자와 패배자에 대한 평가를 확연하게 가르고 넘어가는 스타일이 반감을 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과격한 표현법도 잘못이었구요. 암튼 그게 전부입니다. 제 주변에 리버풀 팬만 몇이고 제가 그 도시에 살기도 했는데 그 팀을 증오할 리는 없겠죠;
- 음. 주류에 편승이라… 그건 뭐랄까…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자층이 어떤가에 달려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매니아 층이 많이 보는 시간 대와 일반인들이 보는 시간 대는 타겟 층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풀어가야 하는 면이 있거든요. 이를테면 공중파와 케이블의 차이를 감안해야 하는 점이 분명 있습니다. 매니악한 중계, 그리고 선수 신상정보에 집중하는 방식이 필요한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나누어야 하는 건 매니아와 일반 팬(흔히 말하는 월드컵이나 대표팀만 즐기는 팬들) 시청자와의 간극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기도 해요. 차차 좁혀지겠죠?
10. 이번시즌 EPL우승팀인 첼시가 이번시즌에 발락 세브첸코 살로몬칼루를 영입했고
카를로스의 오퍼 그리고 반니의 첼시 이적설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대답해주세요!
(답은 여기에)
- 발락까진 이해하려고 했는데; 셰브첸코까지 데려가는걸 보고 정말 말문이 막혀버리더군요. 첼시의 정책에 대한 호오는 둘째치고, 정말 대단한 팀이란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돈도 돈이지만… 지난해까지만해도 돈만으론 A급 선수들을 끌어들일 수 없는 팀이었는데 (그래서 자국의 젊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던 것도 있다고 봅니다) 이제는 어떤 선수든 끌어들일 수 있는 팀으로 위상이 격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나저나 무링요 감독… 이래놓고도 챔피언스리그 우승 못 하면 어쩌시려고;
11. 한국프로축구리그인 케이리그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과 리그운영에 대해서 개인적인 원하는 방향을 말해주세요
(답은 여기에)
- 이건 뒤에 유사한 질문이 있으니 그쪽에 답할게요.
12. 해설하다보면 국내축구커뮤니티를 상당히 많이 가시고 해설에 참고하시는거같은데
토탈사커를 빼고 자주가시는 축구사이트와 각각의 축구커뮤니티에 대한 개인적의
생각을좀 말해주세요
- 사커월드 자주 가고요… 다음카페 I LOVE SOCCER에서 동영상 자주 봅니다. 제 시간에못보는 경기들 꼬박꼬박 올려주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시더라구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 그 밖에는 엠파스 게시판 검색에 제 이름 검색해서 나오는 커뮤니티들 들릅니다. 1년 전엔 안그랬는데 작년 가을부터는 100분 토론 등등의 여파로 악플이 난무해서 자주 안가게 되더군요; 모든 일이 ‘아’ 다르고 ‘어’ 다른건데… 이렇게 생각하면 그냥 넘어갈 일들을 한쪽으로 완전히 치우치게 해석해서 비난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가슴이 좀 아픕니다. 본프레레 감독 관련해서도… 제가 '그 양반 좋은 감독이니 경질하지 말자'는 류의 주장을 했던 게 아니었는데 무슨 본프레레 감독 사수대처럼 인식이 되어버려서...;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은 주관적 견해를 밝히거나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글을 쓰는 일을 잘 못하겠더군요. 위축된달까… 그래도 제 본분이 저널리스트라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 스스로 옳다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얘기들은 계속 하려고 합니다. 앞서 질문하신 연고이전 이야기도 그렇고,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미디어의 이지메 현상(이건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요), 이동국이나 김상식 같은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불필요한 비난들… 이런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내고 독자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욕설이나 악플을 자주 접하게 되면 활동반경이 좁아질 수 밖에 없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요즘은 커뮤니티 자주 못들어가게 됩니다. 비판은 반갑고 고맙지만 비난과 욕설은 제게서 일에 대한 의욕과 자부심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토탈사커 관리하고 미니홈피에 피드백 주시는 분들의 글 읽고 답 드리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어서이기도 하지만요. 아, 미니홈피는 제게 참 소중한 커뮤니티입니다. 축구로든, 생활로든.
13. 와싸닉 야식은족발님의 질문입니다
여자친구가 있으신거 같던데 결혼은 언제쯤하실껀가요?
(답은 여기에)
- 월드컵 끝나면 청첩장 돌리려구요~ 그때 많이들 축하해주세요~ ^^;
14. 와이드사커가 사커월드축구게시판에서 분리독립된 사이트입니다
축게 (사커월드구축구게시판과 이하 와싸의축게) 대해서 개인적 생각을 대답해주세요
(답은 여기에)
- 사실 저는 익명게시판을 신뢰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 필요성까지 부정하고 싶지는 않구요. 단, 익명게시판의 경우 기명게시판보다 관리가 더 철저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신을 숨긴 상황에서는 보다 용감해지고, 조금은 더 사악해지는 게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에 그 공간을 관리하지 않으면 갖가지 폐해가 생겨날 수 밖에 없거든요. 명예훼손이나 음란표현 따위… 예전에 나우누리나 유니텔 커뮤니티 운영할때도 느꼈던 일이고 현재 운영중인 토탈사커에도 익명게시판이 있기 때문에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는 익명게시판에 대한 견해는 그리 호의적인 편은 아닙니다.
15. 축구경기해설할 때 경기중간이나 해설때 시청자가 모르는 재미난 에피소드가있으면
하나만 해주시면 안될까요?
(답은 여기에)
- 유로2000때 이탈리아-덴마크 경기때 태극기 사건 기억하시죠? 그 경기 있기 며칠 전 친한 동생 하나가 포르투갈에서 전화를 걸어왔었어요. 다른 얘기 나누던 중에 녀석이 “그날 나 태극기 걸거다”라고 얘기를 했대요. 근데 제가 자다가 전화를 받으면 기억을 잘 못하는 습관(?)이 있는지라 그걸 까맣게 잊고 있었죠. 그래서 그날 화면에 태극기가 잡혔을 때 “덴마크 팬이 이탈리아 선수들 자극하려고 태극기를 건 게 아닐까요?”라며 캐스터와 담소를 나눴는데 그게 그 다음날 몇몇 신문에 그대로 기사화되었드랬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암튼 그 뒤 귀국한 태극기 동생이 저에게 “내가 태극기 건다고 말했었잖아”라고 따졌는데 저는 전혀 들은 기억이 없었던지라 아쉬워할 수 밖에요. 만일 미리 알고 있었다면 녀석의 사진까지 준비해서 태극기 보일 때 화면 하단에 그 친구 사진 넣어주는건데 말이죠. ^^;
이 밖에도 화장실, 동점골 등등의 에피소드가 있지만, 이게 밝혀지면 본의 아니게 피해보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쯤에서 줄일게요. ^^;
16.
와싸닉 임상옥님의 질문입니다
축구유학을 갔다오셧는데..가게된 계기나 축구유학을 영국으로 가게되는 분들에게 조언..
축구선수로 아닌 행정으로 축구유학입니다
(답은 여기에)
- 가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스포츠신문 기자, 축구해설자로 일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게 많았고, 유럽축구를 다루는 데 유럽에 살면서 그네들 문화를 어느 정도는 알아두어야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가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조언(?) 내지는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축구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나가시진 말라는 겁니다. 영국이 학사 3년, 석사 1년인데… 석사 과정 하러 나가신다고 봤을 때 1년이거든요… 그 1년에 바뀌는 건 별로 없습니다. 목표를 애매하게 가지고 나가시면 어어~하는 사이에 지나가는 게 1년입니다. 그 뒤에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거의 없어요. 그러니 무작정 ‘나가야겠다’로 목표를 정하시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그저 ‘축구쪽’이 아니라 ‘축구기자’, ‘축구팀 직원’, ‘축구에이전트’처럼 구체적인 것인지를 스스로 확정한 뒤에 그에 맞는 길(유학이 꼭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찾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경우라면 유학은 도피나 ‘유람’에 그칠 수 있거든요. 아니면 유학보다는 1년 어학연수 정도의 계획으로 현지에 체류하면서 그네들 문화를 느끼는 방법도 괜찮구요. 유학보다는 상대적으로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7.
와싸닉 지리즈님의 질문입니다
일각에서는 한준희해설위원에 비해서
샤우팅 카리스마나 혹은 지식수준등에서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해설가로서의 라이벌로서 누구를 생각하시는지,
혹은 한준희해설위원과의 관계는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 사적인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예요. 사석에서 한두번, 경기장에서 서너번 정도 뵌 게 전부랄까. (제가 유학가면서 MBC에 후임으로 한 위원님을 추천한 걸 아는 분들께서는 어느 정도 친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던데… 그 당시에는 전혀 몰랐고... 사커라인 운영자 박성원님의 추천을 받아 소개했던 것 뿐이라.)
암튼.. 답을 드리면… 타고나신 분 같아요. 중계석에 앉아서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거야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다 하는거지만 특히 발성이나 표현력 같은 건 타고나지 않으면 안되는거거든요. 이번에 KBS 생활백서 보면 연기력도 있으시구… 아, 그리고 기억력도 정말 대단하신것 같구요.
얼마 전에 모 대학에 강연을 나갔을 때 한 분이 저에게 비슷한 질문을 하셨었어요. 그때 제가 드렸던 답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맺을게요. “개인적으로는 ‘천재’과에 속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 그리고 박문성 아저씨랑은 자주 봅니다. 저보다 무려 1살이나 많으셔서 아저씨… ㅎㅎ 요즘 몸매와 얼굴 각이 정말 예술로 변하셔서 제가 상당한 질투를 느끼고 있지요. 몸매의 라이벌이랄까. ㅋ
- 그 밖에 함께 일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이용수 교수님은 제가 <비바K리그>하면서 몇 개월 뵈었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 분입니다. 분석이나 해설이 정말 조리있고 정확한 것은 둘째치고라도 주변 사람들을 대하시는 모습이나 모든 일에 정성을 쏟으시는 게 참 배우고 싶은 점이었어요. 그리고 <사커플러스> 함께 했던 김대길 해설위원님은 사석에서 좋은 충고 많이 해주셨던 것은 물론이고 중계를 워낙 재미있고 알차게 잘 해주시는 분이라 제가 무척 좋아하는 분입니다. 지금 MBC에서 함께 일하는 차범근 감독님은 제가 워낙 오래전부터 존경해왔던 분이고, 김주성 위원님은 어릴 때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두 분고 함께 라인업에 올라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로선 자랑스러울 따름이죠.
18.
전 축게유저겸 소풋유저인
수원블루윙즈팬인 석유파동님의 질문입니다
한국의 레알이라고 불리는 수원의 부진은 무엇때문이고 부진에대해서 개인적인생각과
2006독일월드컵에 한국대표팀의 전망을 말해주세요
(답은 여기에)
- 부진의 원인을 한 두가지로 짚긴 어렵겠지만… 수원은 선수 수급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의견 충돌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 간의 의견 충돌도 있었던 것 같구요. 그런 것들이 결국 경기력과 무관할 수 없다보니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보고요.. 그리고 수원의 경우… 따지고 보면 ‘국가대표급’ 선수 구성은 아니기 때문에 (부진하긴 해도)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면.. ‘한국의 레알’은 수원이 아니라 성남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 이번 월드컵.. 예상이 어렵죠. 그래도 해야한다면… 토고전에서 승리 못하면 무조건 탈락이라고 봅니다. 토고전 승리하면 50% 이상 가능성 있구요. 사실 1승2패해도 올라갈 수 있는 게 16강이고 2승1패해도 떨어질 수 있는 게 16강이니까 일단 첫 경기 이겨놓으면 반환점은 돈 셈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첫 경기는 최약체 팀이고.. 우리가 능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의 상대이니 16강이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
와이드사커의 카사노바인 골뱅이님의 질문입니다
K 리그 의 가장큰 문제점 과 조언 K리그의 발전방향
영국 프리미어 리그와 K 리그의 가장큰 차이점 ?
(답은 여기에)
- K리그는 14개팀이 참가하는 리그지만, 이들의 목표는 모두 똑같습니다. 리그 우승. 혹은 컵대회 우승. 14개팀이 모두 ‘우승’만을 목표로 시즌에 임합니다. 저는 이게 상당히 큰 문제라고 봅니다. 목표가 하나이다보니 1위를 제외한 순위는 큰 의미가 없어집니다. 유럽처럼 2위팀은 챔피언스리그, 그 밑으로는 UEFA컵… 그리고 꼴찌권에는 강등의 위협이 있는… 이런 식의 다양한 목표 설정이 불가능한 리그란 뜻입니다. 이렇다보니 우승권에서 멀어진 팀들은 잔여 경기에 큰 의미가 없어지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다보니 선수들도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또 관중 역시 우승 이외엔 목표가 없는 상황에서는 경기 자체에만 관심을 두게 되는데 사실 축구란게 90분간 피치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 – 즉, 경기 자체 – 으로만 팬들을 매료시키는건 아니거든요. 경기 결과에 따라 변화되는 순위의 의미가 커야 경기를 보는 재미도 더해진다는 얘긴데요.. 암튼 한국 K리그에서는 이런 부분이 빠져 있다보니 맥이 빠지고.. 경기장 찾는 관중의 수도 줄어들고 그나마 온 분들도 동기 부여 안된 선수들의 플레이에 실망하게 되고… 그 와중에 열성 서포터들과 일반 관중 간의 괴리감은 점점 커지고…
그래서 전 각 순위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 (이를테면 순위별 배당금의 차등 지급,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부여, 승강제 도입 등)이 만들어진다면 급격한 발전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져서, 혹은 K리그가 재미없어서 인기를 못끄는건 아니거든요. (K리그 재미없다고 말하는 분들 중 꽤 많은 비율이 K리그 경기장에 한번도 안온 분들이란건 ‘선입견’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죠.)
20.
와싸닉 HighClassPass님의 질문입니다
1.눈여겨 보고있는 신인선수 우리나라외국선수 전부 포함해서 22살아래선수가있으신가요
축구 해설을 하면 경기를 많이 보는데 눈여겨보이는선수 일반인이 모르는 선수일수록 좋습니다
2.K리그 중계는 맡아볼의향이 있으신지 주로 외국 리그만 해설 하시는데 국내리그는 섭외가 안들어와서 안하시는건지 기회가 되면 하실예정인지.
3.K리그에서 좋아하는 팀 싫어하는 팀
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 국내외 전부 포함해서.
(답은 여기에)
- 1. 한국에선 울산의 이상호. 외국에선 일본의 우사미, 이탈리아의 말디니 아들요. ㅎ
- 2. MBC가 지난해까지는 K리그 중계권이 없었죠… 이제는 많이 해야죠. ^^
- 3. 서포팅하는 팀은 없습니다. 대전, 전북, 인천, 수원 등에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대전은 그 특유의 분위기와 팬들의 열정 때문에, 전북은 1년간 담당기자였던 인연으로, 인천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팀인데다 인유 매거진과의 개인적 연분으로, 수원은 가장 많은 경기를 본 팀인데다 젤 좋아하는 축구인이 프런트 직원으로 있어서..라는 등등의 개인적 인연 때문이니 그리 절대적인 감정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요.
- 4. 히딩크 (피치 안팎에서 두루두루 대단한 양반)
21.
와싸닉 천재님의 질문입니다(무늬만 천재입니다 실제로는 천재 아니에요 ㅋ)
외국클럽,외국국대팀해설을 하면서 정보같은거는 어떻게 구하는지? 영어를 잘해서 외국사이트 돌아다니면서 구하는지 아니면 espn 영어청취해서 정보를 얻는지 궁금합니다
(답은 여기에)
- 책도 많이 사서 보는 편이지만 요즘엔 아무래도 인터넷이 최고죠. 여러 사이트를 두루두루 살펴봅니다. 물론, 얼마 전에 중계했던 리히텐슈타인 같은 팀의 정보야 인터넷에서도 하늘의 별따기지만요;
22.
바쁜시간에 저희 와이드사커의 이메일인터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와이드사커유저한테 인터뷰마지막인사와 부탁드리고싶은말씀부탁드립니다
- 하다보니 정말 기네요. 왕년에 유행하던 100문100답 한 기분이랄까. ^^ 요즘 제가 정신이 없어 회신 늦게 드려 죄송하구요… 이 글 읽는 시간이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재미든 도움이든 드릴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쉽지 않으면서도 알멩이 꽉 찬 질문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면 <유럽축구, 유럽문화 ①>라고.. 제가 쓴 책이 한권 출간되는데요, 괜찮으시다면.. 월드컵 끝나고 돌아와서 ‘와이드사커’에 몇 권 선물하고 싶습니다. 건담님 답신 주시구요. ^^; 모쪼록 여러분 모두 이번 월드컵 맘껏 즐기시구요, 저도 여러분이 월드컵을 즐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MBC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중계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밤 잠 많이 설쳐야 하는 6월이니 다들 건강 유념하시길 바랄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형욱 드림.
첫댓글 알럽싸커 얘기도 나오네~ ㅋㅋㅋㅋㅋㅋ
곧 결혼하실껀가봐요.....ㅎ축하드립니다....
mbc 100분 토론에 나와서 얘기하는거 보니, 완전 축구문외한 같더만...축구산업학 전공했지, 축구해설이나 축구언론 전공했나? 이제 그만 나오셔도 될꺼 같은데... 상당수의 팬들이 경기보면서 축구선수 이적 뒷얘기듣고 싶어하는게 아니라, 경기장내의 상황과 흐름을 듣고싶어하는데 맨날 딴소리만 하고 있으니...K리그 마케팅 담당자로나 간다면 더 한국축구에 기여할듯...
본인 쓴 글 좀 읽고 얘기하시죠.. 그렇게 싫으면 MBC 안보면 될거 아닙니까? ㅋ
ㅋㅋ 그래서요? (신문쪽으로 가는게 낫지않을까요?)
잘봤습니다 아하하하 서형욱씨 좋음.."요즘 몸매와 얼굴 각이 정말 예술로 변하셔서 제가 상당한 질투를 느끼고 있지요".... 너무 웃김ㅋㅋㅋㅋㅋ 확실히 박문성씨 요즘 빛이남 ㅋㅋㅋㅋ
아 내가 정말 좋아라하는 서형욱 해설위원님 이분때문에 월드컵은 엠비씨봅니다,,ㅋㅋㅋㅋ
영국유학간 친구 말이 영국애들 진짜 축구 잘 한다고 그러던데.. 맞는 말 같네요. 제 친구도 축구 잘 하던 편인데 거기선 보통밖에 안 된다고..
결혼 미리축하드립니다^^
진짜좋으셔요~ㅋㅋ
와...;; 여기 까지 오기에 노력 많이 하신듯 하네요...... 결혼 축하드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