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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이반이(出爾反爾)
너에게서 나와서 너에게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행불행과 좋은 일 나쁜 일이 결국은 모두 자기 자신에 의하여 초래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出 : 나아갈 출(凵/3)
爾 : 너 이(爻/10)
反 : 도리어 반(又/2)
爾 : 너 이(爻/10)
출전 :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 하편(下篇)
너에게서 나간 것이 너에게 돌아온다는 뜻으로,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으로, 화나 복이 모두 자신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다.
이 이야기는 맹자(孟子) 양혜왕 하(梁惠王下)에 나온다. 맹자는 증자의 말을 인용하여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두는 것이 세상사의 이치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목공에게 백성들의 불충을 탓하기 전에 먼저 어진 정치를 베풀어 백성들을 감화시킬 것을 권고하였는데, 여기에서 '출이반이(出爾反爾)'가 유래했다.
鄒與魯鬨.
추(鄒)나라가 노(魯)나라와 전쟁을 벌였다.
穆公問曰; 吾有司死者三十三人, 而民莫之死也.
추나라 목공(穆公)이 물었다. "우리 쪽 장교와 관리들 중 전사한 자가 33명이나 되는데 백성들은 한 사람도 윗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자가 없습니다.
誅之, 則不可勝誅. 不誅, 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 如之何則可也.
이들을 사형에 처하자니 너무 많아 다 죽일 수가 없고, 안 그러면 윗사람들을 밉게 보아 죽음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것이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孟子對曰; 凶年饑歲, 君之民老弱轉乎溝壑, 壯者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
맹자(孟子)가 말했다. "흉년과 기근이 든 해에 임금의 백성 중에 늙고 약한 사람들은 개천과 진구렁에 굴러떨어져 죽고, 건강한 장정들은 흩어져 사방으로 가 버린 자가 몇천 명입니다.
而君之倉廩實, 府庫充, 有司莫以告, 是上慢而殘下也.
그런데도 임금의 양곡 창고는 가득 차 있었고 재물 창고도 가득하였지마는 관리들은 이러한 사정을 임금님께 고하지 아니하였으니, 이것은 윗사람이 게을러서 아랫사람을 죽인 것입니다.
曾子曰, 戒之戒之. 出乎爾者, 反乎爾者也.
증자(曾子)께서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 돌아오느니라'고 했습니다.
夫民今而後得反之也, 君無尤焉.
백성들이 이제야 되갚을 수 있게 되었으니, 임금께서는 백성들을 허물하지 마십시오.
君行仁政, 斯民親其上, 死其長矣.
임금님께서 어진 정치를 행하시면, 백성들은 윗사람을 사랑하고, 또한 윗사람들을 위하여 죽을 것입니다."
출이반이(出爾反爾)
흔히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하곤 한다. 참 단순한 말인 것 같으면서도 뼈가 있는 말이다. 높은 직(職)에 오르거나 책임 있는 자리에 있을 때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고, 분수(分數)를 벗어나지 않고 소신껏 일해야 함을 명심하라는 말이다. 자칫 경거망동(輕擧妄動)하거나 과욕(過慾)과 과신(過信)으로 스스로를 망치는 경우를 경계(警戒)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은 본래 증자(曾子)의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네게서 나간 것은 네게로 돌아온다(戒之戒之, 出乎爾者, 反乎爾者也)"에서 나왔는데, 맹자(孟子)가 정치적 자문을 맡아 어질지 못한 왕(제선왕/齊宣王)을 어진 정치 지도자로 인도하고자 자기의 경험을 예를 들어 설파한 내용이다.
추(芻)나라와 노(魯)나라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싸움의 결과는 노나라의 승리였다. 싸움에 진 추나라 임금인 목공(穆公)이 맹자에게 물었다. "이번 전쟁에서 우리 편 지휘관이 33명이나 죽었는데도 백성들은 그것을 보고만 있었지 누구 하나 지휘관을 위해서 죽은 자가 없었습니다. 이 괘씸한 자들을 죽이자니 모두 다 죽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니 앞으로도 지휘관의 죽음을 보고서도 구원하지 않을 것이 뻔하니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기를,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부족한 해에 임금의 백성들 중에서 노약자(굶어죽은 시체)는 도랑에 굴러 떨어져 있고, 젊은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는데 그 수가 천 명에 가깝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임금의 창고에는 곡식과 보물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도 지휘관들은 이것을 꺼내어 백성을 구하자고 간청하지도 아니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윗사람이 교만하고 게을러서 아랫사람을 잔인하게 다룬 것입니다."
맹자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증자가 말씀하시길, '조심하고 조심하라.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出乎爾者 反乎爾者也)'고 했습니다. 백성들은 지난 날 지휘관들한테 당한 것을 이렇게 보답한 것이니 어찌 백성들을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임금께서는 그들을 탓하지 마십시오. 임금께서 어진정치(仁政)를 행하시면 앞으로 백성들은 윗사람들과도 친하게 되어 그들을 위해서 죽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이치가 뿌린 대로 거둔다.
맹자는 부국강병(富國强兵)과 영토확장(領土擴張)에만 몰두하고 있는 욕심 많은 왕에게 백성들을 위해 무한한 어진정치(仁政)를 베풀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욕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제선왕(齊宣王)은 결국 연(燕)나라를 침공하여 무수한 젊은이들을 죽이고, 많은 남녀를 포로로 잡아 노예로 삼고, 그 나라 종묘(宗廟)를 허물고, 연나라의 귀중한 보물들을 빼앗아 자기 나라로 옮기는 악행을 저질렀다가 결국 복수를 당해 곤욕을 치르게 된다. 결국 자기가 한 일에 자기가 보복을 당하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해 구제받지 못하는 처지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작금의 대한민국의 여야의 대치정국은 그야말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신문(新聞)의 사설(社說)대로라면 도대체 무슨 죄를 얼마나 크게 저질렀기에 점잖은(?) 국회의원 양반들이 꼼수니, 양아치니, 철면피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검수완박'의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그 난리들인가,
국회의원들은 이른바 자칭 지성인이라고 으시대는 양반들인데 아이들조차도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호된 질책을 온 국민에게 받으면서 그 법안을 시급하게 밀어붙이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또 분열되고 서로 불신(不信)하며, 원수(怨讐)의 지경까지 가고 있는 상황을 아는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때문에 국민의 삶이 다 망가졌는데 또 몇 동강으로 찢어지고 갈라져 회복 불가능 상태까지 가게 하려는가? 양보의 미덕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서로 고집만 피우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러다가 정말로 국민의 원(願)에 의해 국회가 해산되고, 부정부패, 정치, 경제, 선거, 민생의 죄인들이 무더기로 구속되며, 국론은 갈갈이 찢어져서 외침(外侵)이라도 당하면 어떻게 감당하고 누가 책임 질 것인가
구한말(舊韓末)에 버금가는 현 상황을 시급히 해결하고 국민통합으로 굳게 뭉쳐 새로운 도약의 길로 힘차게 뻗어 나아가길 국가 지도층에게 간절히 간청해 본다.
채근담(菜根譚)의 교훈을 다시 스스로 다짐해보자. 오늘날 정치 현실에 귀감이 되는 말이다.
居卑而後知登高之爲危,
處晦而後知向明之太露,
守靜而後知好動之過勞,
養默而後知多言之爲躁.
낮은 자리에 있어본 후에야 높은 자리에 오르기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 줄 알며, 어두운데 있어본 후에야 밝은 곳을 향함이 너무 드러나는 것임을 알며, 고요함을 지켜본 후에야 활동함을 좋아함이 부질없음을 알며, 침묵을 수양해본 뒤라야 말 많음이 시끄러운 줄 알게 된다.
출이반이(出爾反爾)
옛날 가난한 시골에 늙은 홀아버지가 외아들과 함께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이리저리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난에서 벗어날 길이 없자 아들은 돈을 벌어 보겠다며 길을 떠났다.
그렇게 떠난 아들은 몇 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가 어느 날 편지 한통을 보내 아버지를 만나기로 했다. 아버지가 서둘러 아들을 찾아갔더니 힘들게 번 돈이라 보따리를 내밀었다. 온통 신경이 돈에만 쏠리고 계속 확인하며 길을 재촉했다.
어느 높다란 언덕을 넘으면서 다시 돈을 확인하고 길을 떠난 노인은 한참을 가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품안에 넣어둔 돈 보따리가 갑자기 없어진 것이었다. 노인은 보따리를 놓고 온 것이 분명했다. 넋이 다 나간 상태에서 언덕을 넘어오면서 쉬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돈이 그대로 있을 리 없었다.
노인이 바닥에 털석 주저앉아 있는데 한 노인이 다가와 전후사정을 물었다. 노인은 돈 보따리를 잃어버린 사정을 그에게 이야기 했다. 그러자 노인은 "누가 가져갈까 봐 내가 보관하고 있었다"며 노인이 잃어버린 보따리를 건네주고 "조심해서 잘 가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이전보다 더 조심해서 길을 가던 노인은 나루터 앞에 이르자 비로 강물이 불은 데다 물살이 세서 건너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어떤 사람이 강물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사람 살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강가에 많은 사람이 있었으나 청년을 구하러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물에 뛰어들 수 없었던 노인은 안달이 나고 말았다.
아무도 나서지 않자 노인은 "저 사람을 구하면 논 닷 마지가 값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건장한 사내가 강물로 뛰어들어 청년을 구하여 노인이 돈 보따리를 내밀자 건장한 사람은 돈을 챙겨서 유유히 사라졌다. 죽다가 살아난 사람은 노인의 전후사정을 전해 듣고 노인한데 절하며 자기 집으로 이끌고 갔다.
청년은 아버지한데 강에 빠져 죽다가 살아난 사연을 얘기하고 노인을 집안으로 모셨다. 청년의 아버지와 노인은 서로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청년의 아버지는 일전에 돈을 찾아 주었던 노인으로 자신의 재산을 절반으로 나눠줬다.
이 이야기 출이반이(出爾反爾)로 증자의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네게서 나간 것은 네게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현재에 경험하는 일상의 모든 것은 과거의 행위의 결과이며 지금에 행하는 모든 것은 다가올 미래에 그 결과로서 일어난다는 말이다. 과거에 선한 일을 하면 현재에 좋은 보답을 받게 되고 현재에 나쁜 짓을 하면 미래에 그 죄에 대한 대가를 받게 된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떠올리는 말이 아니가 생각하게 한다.
출이반이(出爾反爾)
인과응보(因果應報)란, 선(善)을 행하면 선(善)의 결과가, 악(惡)을 행하면 악(惡)의 결과가 반드시 뒤따름을 이르는 말이다. 원인과 결과는 서로 맞물려 이어져 상응(相應)하게 갚게 되므로 자신이 행한 대로 결실을 맺는다.
유무삼매경(唯無三昧經)에는, "선을 생각하는 자는 선한 과보를 얻고, 악을 생각하는 자는 악한 과보를 얻는다"고 했다.
인과응보(因果應報)와 비슷한 말들이 많이 있다. 종두득두(種豆得豆)는 '콩 심은 데 콩이 난다'는 뜻으로,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김을 이르는 말이고, 자업자득(自業自得)은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스스로가 돌려받음을 이르는 말이다.
종과득과(種瓜得瓜)는 '오이를 심으면 오이가 난다'는 뜻으로,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김을 이르는 말이고, 자업자박(自業子縛)은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스스로 돌려받음을 이르는 말이다.
양호유환(養虎遺患)은 '범을 길러 화근을 남긴다'는 뜻으로, 화근을 길러서 스스로 걱정거리를 산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고, 자작지얼(自作之孼)은 자기가 저지른 일로 말미암아 생긴 재앙을 이르는 말이다.
자작자수(自作自受)는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스스로 돌려받음을 이르는 말이고, 출이반이(出爾反爾)는 '너에게서 나와서 너에게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행불행과 좋은 일 나쁜 일이 결국은 모두 자기 자신에 의하여 초래됨을 이르는 말이다.
잡아함경(雜阿含經)에 이르기를,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되돌려 받는다. 남을 죽이면 자기를 죽이는 자를 만나고, 남에게 이기면 자기를 이기는 자를 만난다"고 했다.
사람은 종교에 관계없이 인과의 법칙에 따라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게 된다. 왜냐하면 이것이 인생의 수레바퀴이기 때문이다. 즉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는 말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이나 말과 행동들은 인(因)이며, 이것들은 나중에 어떤 연(緣)을 만나 그에 상응하는 과(果)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인연과(因緣果)이다.
불설삼세인과경(佛說三世因果經)에는, "만일 자신의 전생의 일을 묻는다면 금생에 받고 있는 고통이 바로 그것이요, 만일 미래의 일을 묻는다면 금생에 짓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고 했다. 즉 인간의 삶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윤회의 틀 속에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람은 수많은 관계(關係)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자신이 온전하게 서있을 수 있으려면 오직 스스로 자비심을 가지고 특히 정치인, 집권자, 인사권자, 최고지도자들은 상대에게 베풀어야 한다. 남을 포용하는 마음, 남에게 베푸는 마음이 곧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내가 남을 사랑한다면 어찌 남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며, 내가 남을 미워한다면 어찌 남이 나를 미워하지 않겠는가? 사람의 인(因)과 연(緣)은 오로지 나 자신이 만들며, 그 과(果)도 나 자신이 만든다. 그러니 사람은 항상 상대에게 베풀며 살아야 한다.
세상만사 뿌린대로 거둔다
(법정스님)
며칠전에 남도를 다녀왔다. 섬진강변에는 매화가 구름처럼 피어 있었다. 경제적인 불황과는 상관없이 이 땅의 여기저기서 꽃이 피어나고 있다. 봄은 남쪽에서부터 꽃으로 피어나고, 겨울은 북쪽에서부터 눈으로 내린다. 그 어떤 세월에도 어김없는 이런 계절의 순환이 우리를 받쳐주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게 여겨졌다.
한심스런 정치꾼들 작태
이와 같은 순환은 자연계의 질서일 뿐만 아니라 인간사회에도 적용된다. 한쪽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순환인데 반해서 다른 한쪽은 인위적인 순환이다. 지금 우리 앞에 닥친국제통화기금(IMF) 한파는 밖에서 휘몰아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가 불러들인 인위적인 재난이다. 그러니 세상일은 우연히 되는 일도 없고 공것도 없다. 모두가 뿌려서 거둔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터에서 밀려나 그 가족들과 함께 살길이 막막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는 절박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국민의 세금으로 번쩍거리면서 지내고 있는 이 땅의 정치꾼들은, 내가 옳네 네가 그르네 하면서 수렁에서 벗어날 줄을 모른다. 실로 한심스러운 작태다.
사람의 마음은 항상 무엇엔가 사로잡히면 평온하지 못하다. 마음이 아무것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을 때에만 자유로울 수 있고, 그때 그 마음은 본래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 기왕에 쥐었던 권력을 잃었다고해서 너무 연연해서도 안되고, 새로 얻었다고 해서 함부로 휘둘러서도 안된다. 잃은쪽이나 얻은 쪽이나 순환의 질서 앞에 겸허해야 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우리는 익히 들어왔다. 당리당략에만 혼을 빼앗겨 민심을 잃는다면 그런 정당은 미래가 없다. 집안에 불이 났으면 모두가 나서서 함께 불을 끄는 일이 시급한데, 네탓 내탓을 따지기만 한다면 어떻게 불이 꺼지겠는가.
우리 시대에 정권이 바뀐 것도 민심에서 싹튼 순환의 질서로 보아야 한다. 말이 없던 민중이 선택한 순환의 질서다. 그래서 말없는 민중을 두려워하라는 것이다. 요즘의 정치적인 혼미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민중은 머지않아 있을 지방선거에서 순환의 질서를 다시 한번 보여줄 것이다.
정치꾼들은 이런 민중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집권 여당은 지나간 정권에서 저질러진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순리를 벗어난 무리수를 써가면서 강행한 그 폐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이끌어가는 입장이니 자만하지 말고 한걸음 물러설 줄도 아는 아량과 여유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결단이겠지만, 총리인준 문제로 정국이 꼬여 안 풀리면 차선책을 쓸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당사자의 지혜로운 선택이 따라야 할 것이다. 눈앞 일로만 보면 첫 라운드에서 참패하는 것 같겠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지는 길이 곧 이기는 길이다.
나라일이 위급할 때 자기 한 몸을 희생할 줄 아는 그 도량과 용기가 '서리'라는 가시방석보다 훨씬 명예로울 것이다. 이 또한 정치적인 역량으로 평가될 것이고,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현명한 전술일 수도 있다. 왕년의 집권 여당에서 현재의 야당으로 물러앉은 ○○○당은 권력의 덧없음을 실감했을 것이다.
민중을 두려워할줄 알아야
권력도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순환한다는 교훈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 무고한 국민이 겪게 된 이런 재난이 어떻게 해서 초래되었는지, 집권 여당이었던 자신들의 책임소재를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못먹는 밥에 재를 뿌리고 있다는 국민적인 지탄을 받지 않도록 각성해야 한다.
사마천은 그의 '사기(史記)'에서 말한다. "정치의 도리는 화(禍)가 될 수 있는 일이라도 그것을 잘 활용하여 복이 되게 하고, 실패를 돌이켜 성공으로 이끄는 데에 있다."
누가 말했던가. 사람은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해도 정치쪽에서 관련해 온다고.
야속해 하지마라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책가방에 집어넣고 학교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중학교 다닐 때다. 기차 시간에 늦어 정신없이 집어넣었던 도시락이 거꾸로 집어넣어 흔들렸다. 뚜껑이 열린 채로 김칫국물이 흘러나와 교과서가 온통 젖어 냄새를 풍겼다.
첫 수업 시간에 꺼낸 국어책은 국물이 흘러 벌건 색으로 한참 부풀어 올랐다. 꺼내기도 힘들었다. 선생님은 책을 안 가져온 내게 회초리로 손바닥을 세게 때렸다. 적절한 말이 그땐 떠오르지 않았지만, 속상했다. 유독 국어책만 심하게 젖었다. 국어는 수업이 매일 들어있었다.
이튿날 국어책을 챙기려는데 어머니가 책을 건네줬다. 어머니가 밤새 책을 물걸레질해 김칫국물을 빼내고 숯불 다리미로 한 장씩 넘기며 다리미질했다. 벌건 고춧가루 색이 희미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책이 축축했다.
그래도 수업 시간에 책을 꺼내놓을 수 없어 그날도 손바닥을 회초리로 맞았다. 국어 선생님이 책을 안 가져온 이유를 대라고 할 때 대답을 안 하자 어제보다 더 세게 때리셨다.
하교해서 책가방을 마루에 집어 던졌다. 집에 들어오던 아버지가 보고 불렀다. 어제와 오늘 있었던 일을 일일이 캐물었다. 그날 아버지가 대뜸 한 말이 "야속해하지 마라"다. 누구한텐 가는 원망을 퍼부어야 할 텐데 적절한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야속하다'라는 말을 난생처음 들었다. 섭섭하고 원망스러운 감정을 뜻하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돌아가거나, 누군가의 행동이 차갑고 무정하게 느껴질 때 쓰는 표현이다. 가까운 사람이 나를 배려해 주지 않거나, 운명이 가혹하게 느껴질 때 흔히 쓴다. 야속한 사람이 터무니없긴 했지만, 나는 애꿎게도 어머니를 지목했다.
무정한 행동이나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섭섭하게 여겨져 언짢다는 뜻의 '야속(野俗)'은 본래 야만(野蠻)스럽거나 야한 풍속(風俗)을 뜻하는 말이었다. 소박한 시골 풍속에서 확대되어 무정한 행동에 대해서 섭섭해하고 언짢게 여기는 의미로 확대된 말이다.
순우리말인 야속을 한자로 밝힌 것은 취음(取音)이기 때문이다. 우리 글자가 없던 옛날에는 한자를 이용해 소리를 옮기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기대와 다르게 차갑게 행동하는 것에서 비롯된 감정을 표현하는 한국어 특유의 정서적 단어다.
아버지는 그날 야속해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길게 설명하며 내 태도를 하나하나 지적했다. 맨 먼저 늦게 일어난 일부터 나무랐다. 허둥대며 학교 갈 준비를 한 거며 도시락을 거꾸로 집어넣은 일, 똑바로 넣었는지를 확인해 보지 않은 일들을 빠짐없이 점검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일이다. 잠에서 깨서 학교 갈 준비하고 도시락을 받아서 넣고 대문을 나서는 일을 아버지는 다시 해보게 했다.
말씀을 마칠 때 고사성어 출이반이(出爾反爾)를 인용했다.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出乎爾者反乎爾)." 자기가 행한 일은 자기가 결과를 다 받는다. 선악이나 화복은 자신이 자초하는 일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맹자(孟子) 양혜왕 하(梁惠王下)편에 나오는 증자(曾子)가 한 말이다.
추목공(鄒穆公)이 맹자에게 물었다. "우리나라가 노(魯)나라와의 충돌에 있어서, 지휘자들이 서른세 명이나 죽었는데 그 밑에 있는 백성들은 한 사람도 죽지 않았습니다. 상관이 죽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는 그들을 모조리 처벌하려니 수가 너무 많아 손댈 수가 없고, 그냥 버려두면 앞으로도 윗사람이 죽는 것을 미운 놈 바라보듯 하고 있을 터이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한 말이다. "증자가 말하기를 '네게서 나온 것이 네게로 돌아간다'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그들이 받은 푸대접을 지금에 와서 돌려준 것뿐입니다. 임금께서 어진 정치를 하시면, 지금 그 백성들이 그들 상관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앞장서서 죽게 될 것입니다." 주종(主從)의 관계는 의(義)에 있다고 맹자가 지적한 것이다.
야속함은 원망할 상대가 있어야 한다. 아버지는 "살면서 부딪치는 일들 대부분은 원망할 상대가 없다. 모두 나에게서 비롯한 일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좋은 행동은 좋은 결과를, 나쁜 행동은 나쁜 결과를 낳는다. 말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습관이 된다. 손주들이 짜증 내는 걸 유심히 지켜보면 무엇보다 먼저 가르쳐줘야 할 인성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出(날 출, 단락 척)은 ❶상형문자로 岀(출)은 통자(통자), 齣(척)의 간자(簡字)이다. 식물의 싹이 땅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出자는 '나가다'나 '떠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出자는 사람의 발이 입구를 벗어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出자의 갑골문을 보면 움푹 들어간 것 위로 발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발이 입구를 나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出자는 이렇게 출구를 나오는 모습으로 그려져 '나가다'나 '떠나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후에 형태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본래는 입구에서 발이 나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出(출, 척)은 ①나다, 태어나다, 낳다 ②나가다 ③떠나다, 헤어지다 ④드러내다, 나타내다 ⑤내놓다 ⑥내쫓다, 추방하다 ⑦돌려보내다 ⑧내어주다, 셈을 치르다 ⑨버리다 ⑩게우다 ⑪샘솟다, 뛰어나다 ⑫이루다 ⑬시집가다 ⑭자손(子孫) ⑮처남 ⑯꽃잎 그리고 ⓐ희곡(戱曲)의 한 단락(段落)(척) ⓑ연극의 한 장면(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낳을 산(产), 살 활(活), 날 생(生), 낳을 산(産),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들 입(入), 빠질 몰(沒), 떨어질 락(落), 들일 납(納), 이지러질 결(缺)이다. 용례로는 배가 돛을 달고 떠남으로 단체가 새로 조직되어 일을 시작하는 것을 출범(出帆), 길을 떠남 또는 일을 시작하여 나감을 출발(出發), 무슨 지방이나 학교나 직업 등으로부터 나온 신분을 출신(出身), 자금을 냄이나 밑천을 냄을 출자(出資), 사회적으로 높이 되거나 유명해짐을 출세(出世), 어떤 자리에 참석함을 출석(出席), 근무처로 일하러 나가거나 나옴을 출근(出勤), 나가고 들어감을 출입(出入),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책이나 그림 따위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보냄을 출판(出版), 집을 떠나 감이나 속세를 떠나서 승려가 됨을 출가(出家), 시험 문제를 내는 것을 출제(出題), 사물이 나온 근거를 출처(出處), 뭇 사람 속에서 뛰어남을 출중(出衆), 같은 사물이 거듭 나오거나 생김을 중출(重出), 국내에서 외국으로 재화를 팔기 위하여 실어 냄을 수출(輸出), 문안이나 의견이나 법안 등을 내어놓음을 제출(提出), 용매를 써서 고체나 액체에서 어떤 물질을 뽑아 내는 일을 추출(抽出), 대부하기 위하여 지출함을 대출(貸出), 어떤 목적을 위하여 금전을 지불하는 일을 지출(支出), 새로 이루어서 생겨 남을 창출(創出), 뿜어 나옴이나 내뿜음을 분출(噴出), 한 목적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기 금품을 냄을 각출(醵出), 감춰지거나 가려져 있는 대상이나 사실을 보이거나 알 수 있도록 드러내는 것을 노출(露出), 불필요한 물질을 밀어서 밖으로 내보냄을 배출(排出), 위험한 상태에서 구하여 냄을 구출(救出),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출이반이(出爾反爾), 부모님께 나갈 때는 갈 곳을 아뢰고 들어와서는 얼굴을 보여 드림을 일컫는 말을 출곡반면(出告反面),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평판이나 명성을 일컫는 말을 출람지예(出藍之譽), 봄이면 새가 깊은 산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 위에 올라앉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출세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출곡천교(出谷遷喬), 하늘이 낸 열녀란 뜻으로 절개가 굳은 여인을 이르는 말을 출천열녀(出天烈女), 평범한 부류에서 훨씬 뛰어남을 일컫는 말을 출류발췌(出類拔萃), 들고 나는 것이 비할 데 없이 잦음을 일컫는 말을 출몰무쌍(出沒無雙), 어떤 일이 뜻밖에 일어남을 일컫는 말을 출기불의(出其不意), 출가한 딸은 남이나 마찬가지임을 일컫는 말을 출가외인(出嫁外人), 하늘이 낸 효자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이르는 말을 출천지효(出天之孝) 등에 쓰인다.
▶️ 爾(너 이)는 상형문자로 尔(이)는 통자(通字), 尔(이)는 간자(簡字), 厼(이), 尒(이), 尓(이)는 동자(同字)이다. 爾(이)는 실을 가락옷에 잘 감을 때 쓰는 물레를 본떴다. 그래서 爾(이)는 너희의 뜻으로 ①너 ②성(姓)의 하나 ③어조사(語助辭) ④같이 ⑤그(其) ⑥뿐 ⑦이(此) ⑧그러하다 ⑨가깝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지나간 얼마 동안의 아주 가까운 때를 이래(爾來), 그 뒤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을 이후(爾後), 너의 간절한 뜻이라는 뜻으로 품계가 낮은 벼슬아치의 상소에 대한 임금의 비답에 쓰는 말을 이간(爾懇), 구차한 모양을 요이(聊爾), 벌레나 무엇이 움찔움찔 움직임 또는 무지하고 하찮음이나 사람들이 수선거려 움직임을 준이(蠢爾), 빙그레 웃는 모양을 완이(莞爾), 급작스러움 또는 성질이나 언행이 신중하지 않고 소홀함을 솔이(率爾), 왈칵 일어남을 발이(勃爾), 몹시 작음을 촬이(撮爾), 네 각담 아니면 내 쇠뿔 부러지랴는 뜻으로 자기 잘못으로 입은 손해를 공연히 남에게 들씌우려고 억지로 트집을 잡는 말을 이장절각(爾牆折角), 사물이 우연히 잘 들어 맞음을 이르는 말을 우이득중(偶爾得中),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출이반이(出爾反爾) 등에 쓰인다.
▶️ 反(돌이킬 반/돌아올 반, 어려울 번, 삼갈 판)은 ❶회의문자로 仮(반)과 동자(同字)이다. 又(우)는 손을, 厂(엄)은 언덕의 뜻으로 뒤엎는다 또는 반대(反對)를 뜻한다. 비탈진 지형은 정상이 아니므로 반대를 의미한다. 反(반)은 위에서 덮는데 대하여 밑으로부터도 뒤덮는 일, 그 양쪽을 합하면 반복이란 말이 된다. 또 손바닥을 뒤집다, 배반하다, 돌아오다, 돌아보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反자는 '되돌아 오다'나 '뒤집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反자는 厂(기슭 엄)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厂자는 산기슭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추상적인 물건으로 응용되었다. 갑골문에 나온 反자를 보면 손으로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어떠한 물건을 손으로 뒤집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反자는 '뒤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배반하다'나 '반역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反(반)은 변증법(辨證法)의 정(正), 반(反), 합(合)의 세 가지 계기 가운데에서 부정(否定)을 뜻하는 계기나 반립(反立)의 뜻으로 ①돌이키다 ②돌아오다, 되돌아가다 ③되풀이하다, 반복하다 ④뒤집다, 뒤엎다 ⑤배반하다 ⑥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어긋나다 ⑦반대하다 ⑧물러나다, 후퇴하다 ⑨보복하다, 앙갚음하다 ⑩되돌아보다, 반성하다 ⑪꾸짖다, 나무라다 ⑫보답하다, 되갚음하다 ⑬바꾸다, 고치다 ⑭죄를 가벼이 하다 ⑮휘다 ⑯구르다, 뒤척이다 ⑰기울다 ⑱튀기다 ⑲생각하다, 유추(類推)하다 ⑳대답하다 ㉑기인(起因)하다 ㉒모반(謀叛), 반역(反逆) ㉓번(횟수를 세는 단위) ㉔반대로, 도리어 ㉕더한층, 더욱더 그리고 ⓐ어렵다, 곤란하다(번) 그리고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판) ㉡팔다(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정(正), 도울 찬(贊)이다. 용례로는 공산주의를 반대함을 반공(反共), 반대로 움직임을 반동(反動),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상대방의 말을 되받아 묻는 것을 반문(反問), 두 사물이 맞서 있는 상태 또는 어떤 의견이나 제안 등에 찬성하지 않음을 반대(反對), 반사로 비친 그림자를 반영(反影), 반사하여 비침을 반영(反映), 반대하거나 반항하여 품는 나쁜 감정을 반감(反感), 한 가지 일을 되풀이 함을 반복(反復), 자극이나 작용에 대응하여 일어남을 반응(反應), 전쟁을 반대함을 반전(反戰), 쳐들어 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함을 반격(反擊), 상대방에 반대하여 대들음을 반항(反抗),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행동이나 표시를 반기(反旗),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잘못이나 허물이 없었는지 돌이켜 생각하는 것을 반성(反省), 반대되는 뜻을 반의(反意),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함을 이르는 말을 반포지효(反哺之孝), 자식이 부모가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포보은(反哺報恩),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이른바 주객이 뒤바뀌는 것이니 자신의 수동적인 상황을 능동적으로 바꾸어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전략을 이르는 말을 반객위주(反客爲主),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반목질시(反目嫉視),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의미의 말을 반구제기(反求諸己), 언행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거나 일정한 주장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반복무상(反覆無常),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반수불수(反水不收), 도리어 처음 만 같지 못함이라는 뜻으로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말을 반불여초(反不如初), 갖옷의 털이 상할까하여 뒤집어 입고 나무를 등에 졌더니 도리어 갖옷이 못쓰게 되었다는 뜻으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이나 생각이 좁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반구이부신(反裘而負薪), 겨드랑이 밑에서 모반하는 적이라는 뜻으로 내란을 이르는 말을 반액지구(反掖之寇), 남에게 재앙이 가게 하려다가 도리어 재앙을 받음을 일컫는 말을 반수기앙(反受其殃),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은 해어진 초라한 모습으로 한데서 잠을 일컫는 말을 반수발사(反首拔舍),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적반하장(賊反荷杖),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다는 뜻으로 걱정거리로 마음이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전전반측(輾轉反側),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출이반이(出爾反爾), 한 가지를 들어서 세 가지를 돌이켜 안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미루어 모든 일을 헤아림이나 매우 영리함을 이르는 말을 거일반삼(擧一反三),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너무 잘 하려 하면 도리어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욕교반졸(欲巧反拙)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