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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대로 보아야 내용이 이해가 됩니다.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41. 싸움닭 x 배고픈 작가의 고민. 3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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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26살에 잘나가던 소설가였던 나 하민후는
유명세를 즐겼다.
사실 나의 필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으며,
내가 쓴 소설들은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잘나가고 건방진 문학계의 대왕에게 맞섰고,
그것이 화제가 되어 유명해진 나는
인기소설가로 성공했다.
반면에
문학계의 대왕으로 불리는 박경준 작가는
갈수록 인지도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박경준 작가는 아내가 잘나가는 신만희 드라마작가라서 방송국에 여전히 권력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박경준 작가는 당시에 맞고 있었던 대학교 교수직을 강제적으로 사퇴했고,
각종 문학협회에 간부자리도 사라졌다.
즉, 박경준 작가는 나 하나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
오늘은 방송프로그램 출연이 있었고,
대기실을 지나다가 우연히 박경준 작가를 만났다.
박경준 작가는 나를 원수처럼 바라봤고,
나 역시 박경준 작가를 원수처럼 봤다.
나는 애써 박경준 작가를 무시하기 위하여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박경준 작가는 나에게
“야!”
라고 불렀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서
“여전히 반성을 못하시네?”
“뭐라고?”
“국민들에게 얼마나 욕을 쳐드셔야 반성하시겠어요?”
라고 말하자.
박경준 작가는
“시발 놈이!”
라면서 나에게 달려와 오른손 주먹으로 나의 왼쪽 광대뼈를 때렸다.
나는
“으악!”
거리며 뒤로 자빠졌다.
박경준 작가는 글 쓰는 사람이 아니라, 주먹 쓰는 조폭처럼 펀치가 강했다.
나는 어질어질한 머리를 간신히 손으로 붙잡고
박경준 작가를 째려보며
“어울리네!”
“뭐라고 짓거리냐?”
“당신의 그 손.”
박경준 작가는 피가 묻은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나는 옷을 털면서 일어났고,
박경준 작가를 바라보며
“글을 쓰기보다는 주먹 따위에 어울려.”
라고 말하고선 턱으로 박경준 작가의 손을 가리켰다.
박경준 작가는 흥분한 표정으로
“이런 십 새끼!”
라면서 나를 때리기 위하여 달려왔다.
나는 뒤를 돌아서 도망갔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다.
박경준 작가의 주먹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강했다.
전력을 다하여 도망가고 있었으나,
박경준 작가는 주먹만 강한 것이 아니라,
하체도 탄탄하여 나의 스피드를 따라잡고 있었다.
나는 주위에 보이는 관계자에게
“저 인간이 때려요!”
라고 어린이처럼 도움을 구궐했다.
그러자.
덩치 큰 스태프들이 박경준 작가의 몸을 제압하면서 말렸다.
박경준 작가는
자신을 제압하던 스태프들을 째려보며
“이거 놔!”
라고 말했다.
스태프들은 박경준 작가에게 나를 폭행하지 않는다면 풀어주겠다고 했다.
박경준 작가는 한숨을 뱉으며
“알았으니깐, 놔!”
라는 말에 스태프들이 박경준 작가에게 자유를 선사했다.
박경준 작가는 나를 째려보면서
“시발! 저 새끼 때문에 방송시간 늦겠네!”
라면서 자신이 출연해야 될 프로그램 대기실로 향했다.
스태프들은 나에게 다가와
“작가님! 괜찮으세요?”
라고 말하며 나를 걱정해줬다.
한 스태프는 앞으로 걸어가는 박경준 작가를 바라보며
“어쩜, 저럴 수가 있지? 글을 쓰는 손으로 사람을 때리다니!”
라고 말했다.
나는 한대 맞은 것도 창피하지만,
두 대 맞기 싫어서 도망 다닌 것이 더욱 창피했다.
자존심이 긁혔던 나는
“고소할거야!”
라고 크게 외쳤다.
그러자.
스태프들이 나를 말렸다.
“요즘 HOT하신 작가님께서 참으십시오.”
라고 알랑방귀를 끼면서 나의 비유를 맞추어줬다.
방송국에서 주먹 싸움이 일어났다고 하면
스태프들은 출연진을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는다.
자신들이 징계를 받기 싫어서 웃음을 파는 스태프들이 꼴배기 싫었다.
하지만,
유명인이 주먹싸움에 휘말렸다는 뉴스가 뜨면,
때린 박경준 작가도 피해를 보겠지만,
나의 인지도도 떨어진다.
그렇기에 난
“그래요. 제가 참아야죠.”
라고 말했다.
각종 방송출연도 하고 여전히 출간하는 책들은 잘 팔렸다.
높은 출연료와 인세비용으로
나의 통장에는 숫자들로 가득 찼다.
2년 뒤.
28살이 되던 해에
한 방송사와 대형출판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공모전에
나를 심사위원으로 초청했다.
“네? 제가 심사위원을요?”
“네. 작가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고민 끝에 거절했다.
“죄송하지만, 아직 나이도 어리고, 문학계의 경력도 어리기에....”
라고 말했으나,
공모전 주관자는 계속하여 나에게 심사위원을 맡아주기를 청했다.
보통 공모전에 나처럼 젊은 소설가는 심사위원석에 앉을 수 없다.
그러나
젊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출간하는 신작들마다 베스트셀러를 달성하는
나의 인지도를 공모전에서 역이용할 생각이다.
과거 박경준 작가도 말했지만,
공모전에서 우승한 작가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받지만,
막상 공모전에 단성 된 작품들의 판매부수는 저조하여 적자만을 안겨줬다.
그렇기에 이번 공모전을 주최하는 쪽에서는
기왕이면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이름이 알려진 나를 심사위원으로 내세워
출간된 작품을 홍보할 목적이다.
그렇지만,
심사위원이라는 자리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나는 계속하여 거절했다.
일주일 뒤.
공모전 주관자인 40대 남자가 나의 집까지 찾아와서
무릎까지 꿇으며
“저희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라고 간곡하게 청했다.
나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어이쿠! 일어나세요!”
라고 그를 강제로 일으키며
“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심사라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 제가 심사위원이 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자.
그는 다시 무릎을 꿇으며
“제발! 저희 좀 살려주세요!”
라는 말에 난감한 표정으로 나는
“알겠어요. 일단, 일어나주세요.”
라고 말하자.
그는 어린아이처럼 기쁜 표정으로 일어나서
“정말이시죠? 진짜죠?”
“네. 진짜예요.”
“살았다!”
라고 말하며 그는 돌아갔다.
3주 뒤.
나는 해당 공모전 장소로 향했다.
참가자의 신분이 아니라, 심사하는 권력자의 신분으로 가는 것이라,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장됐다.
나의 몸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왜 이러지?”
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떨리는 나의 다리를 손으로 꽉! 잡았다.
“면접 보러 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떨릴까?”
난 오디션 참가자가 아닌데도 몹시 떨렸다.
심사위원은 상대방을 심사하는 것이기에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심사위원석에서 어마어마한 원고들을 보면서 심사하기 시작했다.
원고의 양은 상상했던 것보다 어마어마했다.
그것들을 훑어보느라,
나의 눈알은 붉은 핏줄로 뒤덮였다.
글을 쓰는 것이 힘들다고 여겼는데,
글을 읽는 것도 무척이나 힘들었다.
지원자들의 원고를 읽고 차례로 지원자들이 입장하면
원고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2차에 올라갈지 아니면, 여기서 탈락할 것인지를 결정지어야 한다.
나는 그것에 부담을 느꼈다.
지금 내 눈앞에는 동공에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부들부들 떨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모습들을 바라보니,
과거 작가 오디션에 지원자로 참가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최대한 그들에게 좋은 말만 해줬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불합격이 아닌, 합격의 불빛을 그들에게 선물했다.
몇 개월 뒤.
나의 심사하는 과정이 언론을 통하여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대중들은 나에게 맹비난을 던졌다.
심사위원으로써 가식적인 평가보다는
쓰지만 좋은 약으로 쓸 수 있는 조언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하여 가식적으로 심사한다고 욕들을 했다.
실시간 검색어로 ‘가식덩어리 하민후’ 라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댓글들은 나의 여린 마음을 구타했다.
< 가식덩어리! >, < 사탕달린 말은 나도 하겠다! >, < 심사위원으로써 자격 박탈이야! >
라는 글들이 빗발쳤고,
심지어
공모전을 주최하는 방송국과 출판사 홈페이지에 나를 하차시키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다음 날.
나는 굳은 결심을 하고선
나의 앞에 심사를 받으려는 순수한 작가들에게
“이렇게 쓰셔서는 출판도 못할걸요?”
라고 말하거나
“이걸로 여기를 지원하셨어요?”
라고 독설을 뱉었다.
지원자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지원자들도 있다.
그들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니 나의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가르침처럼!
칭찬은 어린아이의 교육을 망치는 법!
나는 그들의 앞날을 위하여 독한 교육자로 변신했다.
그러나
정말 필력과 스토리 전개가 훌륭한 지원자들도 굉장히 많았다.
그들에게는
“저보다 글을 잘 쓰시는데요?”
라고 말하거나
“우와! 읽는 동안 소름이 돋았어요!”
라고 말하거나
“저도 이렇게 쓰고 싶네요! 문장이 술술술 넘어가듯이 잘 읽혀요! 대단하시네요!”
라고 웃으며 칭찬했다.
즉,
상을 줘야 될 대상에게는 칭찬을!
부족함을 짚어줘야 될 상대에게는 독설이 붙은 조언을 했다.
일주일 뒤.
어찌된 영문인지 방송사와 언론에서는 내가 독설만 뱉은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나는 적절하게 칭찬할 작가들에게는 아낌없이 칭찬했고,
부족함이 보이는 작가들에게는 독설이 섞이긴 하였지만, 조언형식으로 말했으나!
신문과 뉴스와 인터넷에선
내가 독설하는 장면만 배포됐다.
국민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나에게 돌을 던졌다.
돌도 작은 돌이 아닌, 바위보다 큰 돌로 나의 마음을 터트렸다.
댓글들은 귀신보다 무섭게 나의 몸에 스며들어
나를 서서히 죽이기 시작했다.
< 뭐야? 개구리 올챙이시절은 까먹었음? >, < 하는 짓거리보소! 영혼 없이 칭찬만한다고 욕먹으니깐, 이제는 더럽게 독설만 하네! >, < 저 인간은 심사할 자격이 없어! >
라는 댓글들이 나의 목을 졸라왔다.
악플 중에서도 가장 나의 목을 강하게 조이던 글은
“유명해지니깐, 자기가 잘난 줄 아나봐? 필력도 쓰레기고, 전개도 허술하지만, 불쌍해서 응원해주고, 칭찬해주고, 책을 사줬는데, 자기가 신이라도 된 줄 착각하나봐!”
라는 한 30대 여성의 댓글이었다.
나도 잘 안다.
나의 필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스토리나 소재가 특별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국민들이 불쌍한 동정표로 나의 책을 구입해주셨다는 사실을 잘 안다.
잊고 있었던 나의 상처가 다시 나를 삼키기 시작했다.
나의 인지도는 며칠 사이에 급격히 하락했다.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던 나의 책들은
구석으로 밀려나가기 시작했다.
나의 팬클럽은 사람들이 빠지면서 자동적으로 폐쇄됐다.
복권에 당첨이라도 되듯이 인기가 나에게 찾아왔었다.
그러하듯이
악몽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악몽이 찾아오니, 복권은 나를 떠났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린 복권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28살이라는 나이에 깨달았다.
인간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쌍스러운 욕설이 아니라,
배신이라는 것을!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는 상처는
그 어떠한 것보다 고통스러웠다.
나에게 따스한 미소와 선물을 보내주던 팬들이
악녀와 괴수로 변하여 나를 공격하기 시작하자.
더 이상 삶을 지탱할 수 없었다.
악플에 시달려서 자살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면서
“한 귀로 듣고 흘리면 되지!”
라고 말했었는데,
막상 내가 당하니.
죽음보다 삶이 더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길거리를 다니면 나의 등 뒤에서 소곤소곤 거린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손도 대지 않았다.
또 다시 상처받기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신력이 강하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나 보다.
누군가가
‘천사의 탈을 쓴 악마가 가장 무섭다.’
라고 말했지만, 나는
“착한 천사였지만, 악랄한 악마로 변하면 그 무엇보다도 무섭다.”
라고 혼잣말을 했다.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꽃에 쌍스러운 욕을 하면 금방 시들어버린다고 했다.
이처럼 생명체에게 죽음의 저주를 퍼부으면,
그 생명체는 시름시름 앓다가
금방 죽어버린다.
나의 고통을 잘 아는 선배가 나에게 찾아왔다.
나는 선배를 바라보며
“그곳을 가야겠어요!”
“안 돼!”
“왜요?”
“그곳은 조언의 길을 찾아주는 곳이지. 무작정 의지하는 곳이 아니야!”
몇 년 전에는 그곳에 찾아가라고 닦달하던 선배가
이제는 그곳을 못가도록 말렸다.
힘들고 지치던 나에게 선배는
“도움을 받는 건 좋지만, 누군가에게 의지만하는 것은 안 좋아! 위기를 때론 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야 돼!”
무슨 개소리를 하는 것인지?
힘들어 죽겠는데,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라?
나는 화난 표정으로
“선배! 세상은 도덕책처럼 흘러가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
선배는 나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민후야.”
라고 불렀다.
나는 선배의 시선을 피하며
“내일 갈 거예요.”
“안 돼! 민후야!”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소에 갈 거예요!”
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가듯이 어디론가 가버린 나였다.
다음 날.
나의 집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이수외 선생님이셨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선생님!”
이라고 외치며 90도로 인사했다.
이수외 선생님께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자네, 시간 좀 있는가?”
“네! 물론입니다!”
사실, 아침에 상담소를 찾으려고 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이수외 선생님께서는 나와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기를 청했고,
그것을 거절 할 수 없었던 나는
내일 상담소를 방문하기로 미뤘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이수외 선생님께서는
“힘들지?”
나는 한숨을 뱉으며
“죽겠어요.”
“그래도 이겨내야지!”
“......................”
이수외 선생님께서는 물을 마시더니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의 얼굴을 바라보셨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유명하면 행복할 줄 알았어요.”
“유명세를 얻으면 영향력은 생기지만, 불행하다네.”
“사람들이 저만 바라보는 것이 행복하다고 착각했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기만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 깨달았다.
이수외 선생님께서는 나의 어깨를 토닥이며
“지나갈 걸세.”
라고 말씀하시며 이수외 선생님의 사연을 나에게 들려주셨다.
이수외 선생님께서 어떻게 유명세를 얻었는지,
그리고 현재는 이토록 초라해진 이유를 설명해주시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선 나는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네? 선생님께서도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소를 이용하셨다고요?!”
“그렇다네.”
“!!!!!!!!!!!!!!!!!!!!!!!!!!”
“그곳을 통해서 내가 유명해질 수 있었지!”
“맙소사!”
나는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선생님께 질문했다.
“선생님의 필력은 정말 대단하세요!”
“글을 잘 쓰는 것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다네.”
“..........................”
“세상에는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하지만, 대중들에게 주목조차 받지 못하고 무명으로 살다가 죽는 가수들도 많다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수외 선생님께서는 강렬한 눈빛을 나에게 보내며
“나보다 필력이 뛰어나지만, 베스트셀러는커녕 책 한권 출간하지도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네.”
“세상은 실력과 성공이 일치하지 않으니깐요.”
“그렇지.”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나는 유명해지는 방법을 해결사에게 요청했지.”
“...................................”
“그렇게 해결사의 도움으로 유명해지긴 했는데, 나의 가족들이 모두 죽었어.”
“네?!! 그게 무슨?”
“높은 곳에 올라갔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야. 오히려 높은 곳을 노리는 자들로 인하여 불행할 수 있다네.”
“...........................”
“이번 일로 자네도 알겠지만, 유명세는 마약처럼 순간의 쾌락을 줄 순 있겠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몸이 썩어 들어간다는 것을 느낄 걸세.”
“........................”
“자네는 상담소에 찾아가서 무엇을 구걸하겠는가? 유명세? 베스트셀러작가? 밀리언셀러작가?”
“......................”
“유명해지고, 다시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거나 밀리언셀러작가 된다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
“산에 올라갔으면, 언젠가는 내려오는 법!”
“.......................”
“거지가 동전 하나로 사업을 시작해서 현재는 대기업의 회장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대그룹을 거느리는 대기업 회장이 순간의 실수로 그룹에서 퇴출당하기도 하지.”
“........................”
“한 국가의 최고의 권력자도 순간의 착오로 바닥에 떨어지는 죄수가 되기도 한다네.”
“하시고 싶은 말씀이?”
“상담소라는 초월적인 능력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
“인간은 살다보면 누구나 넘어진다네.”
“...................”
“대다수는 넘어지면, 누군가가 일으켜주기를 원하지.”
“힘들 때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주면 일어나기 쉬우니깐요.”
“그런데 그거 아는가?”
“??????????????”
“모든 생명체는 살면서 한번만 넘어지지 않아! 언젠가는 또 넘어지는 위기를 당하지.”
“.....................”
“그때도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서 일으켜준다는 생각은 버려야만 하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해결사가 평생 있다는 보장은 없으니깐요?”
이수외 선생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아이들이 넘어지면 부모가 계속 일으켜 세워주지? 그러나 부모는 언젠가는 떠나고 자식은 혼자만 남지.”
“.........................”
“도움을 주던 상대가 항상 자신의 옆에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게나.”
“알겠습니다. 이번엔 혼자서 일어나보도록 할게요.”
이수외 선생님께서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몇 개월이 흐르자.
나에 대한 이야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마치 소나기가 지나간 것처럼 고요했다.
길거리를 나서도 더 이상 나에게 욕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박경준 작가는 꽤 잘나가게 됐다.
나의 인지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반비례하듯이 박경준 작가는 하늘을 치솟듯
제 2의 전성기를 누렸다.
3년 후.
나름 평범하게 살기 시작했으나,
나의 책은 더 이상 팔리지 않아서 출판사들은 나의 투고를 거절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욕먹는 작가는 아니지만,
관심 밖으로 물러난 작가였다.
14년 뒤. 현재!
현재에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하게 변했다.
청아한 아내는 무시무시한 싸움닭으로 변했고,
나름 고급스러운 아파트에 살았던 우리 집은
초라하고 비좁은 원룸으로 절락했다.
나의 통장을 펼쳐보았다.
“통장에 숫자는 엄청 많은데...”
나는 한숨을 뱉으며
“앞에 마이너스가 붙네...”
아내는 화를 내면서
“다음 달이 마이너스통장 만기야!”
“왜 나한테 화를 내?”
“내가 당신한테 화냈어?”
“그럼?”
“됐다! 또 싸우겠다!”
나는 괜히 신경질을 부리듯이 탁자를 발로 찼다.
아내는 나를 바라보며
“시발! 지금 발로 찼어?”
“내가 당신을 발로 찼어?”
“탁자를 찬 것은 나를 찬 거야!”
라고 말하면서 아내는 나에게 달려와 뺨을 강하게 때렸다.
손이 얼마나 매운지 입술이 약간 터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입술을 만져보니 붉은 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아내는 나를 째려보면서
“나이 45살이나 먹고 가장 노릇 못하는 것은 참아줄 게.”
“....................”
“그런데 꼬장부리고 폭력 쓰는 못난 행위는 못 참아!”
나는 대답도 없이 티슈로 터진 입술의 피를 닦으며 밖으로 나갔다.
아내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나의 뒷모습을 보며
“어디가?!”
라고 신경질을 부렸다.
저녁이 돼서야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백수처럼 집에만 박혀서 글을 쓰는 나의 모습을 아내는 가장 싫어했다.
자비출판으로 벌써 집의 재산을 많이 말아먹었다.
마이너스통장도 구멍이 날 지경이고, 대출 빚에 너덜너덜해진 상태다.
저녁에 돌아오면 아내는 날보고
“시발 놈이! 어디를 갔었어?!”
라고 거친 욕설과 주먹질까지 한다.
그러나
항상 나를 조패고선
“배고프지? 밥 먹자.”
라면서 밥상은 꼬박꼬박 차려줬다.
11살인 민지가 아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왜?”
“엄마는 원래 그랬어?”
“뭘?”
“친구들이 엄마가 무섭데.”
“................”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무서운 사람이었어?”
아내는 대답 없이 밥을 먹었다.
나는 그런 아내의 얼굴을 빤히 봤다.
아내의 눈동자에는 작지만 눈물이 맺혔다.
13살 아들인 성혁이가 여동생 민지를 바라보며
“옛날엔 엄마가 좋았어.”
“응?”
“지금 말고 옛날엔.”
“그럼 지금은 왜 그래?”
“나도 몰라.”
“난 엄마가 안 무섭고 착했으면 좋겠는데.”
“옛날엔 그랬어.”
“지금은 왜 안 그래?”
여동생의 질문에 답은 하지 않고 성혁이는 한숨을 뱉으며
“옛날에 좋았는데 엄마.”
라고 말했다.
자신의 질문에 답하지 않자.
민지도 혼잣말로
“엄마랑 같이 다니기 무서워.”
라고 아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내는 눈동자에 맺힌 눈물을
“오늘 청소를 안 했더니 먼지가 있네.”
라면서 닦아내며 민지를 바라보고선
“엄마렁 다니기 왜 무서워?”
“싸우잖아.”
“..........................”
“엄마랑은 아무도 없는 곳에만 다니고 싶어.”
“.......................”
아내는 묵묵히 밥을 숟가락으로 퍼서 입으로 넣었다.
그런데 민지와 성혁이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어?!”
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왔다.
아내는 훌쩍이며 현관문 밖으로 나갔다.
민지와 성혁이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마치 ‘엄마가 왜 울지?’ 라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밥 먹고 어서 자라.”
라고 말하며 나도 현관문을 나갔다.
아내는 원룸 옥상으로 향했다.
나는 아내의 뒤를 따라갔다.
아내는 옥상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아내에게 다가가 어깨를 주물러주며
“힘들지?”
라고 말하자.
아내는 눈물을 번개처럼 닦으며
“뭐가?”
라고 태연하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아내를 안아주었다.
아내는
“추운데 얼른 들어가서 잠이나 자!”
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옥상을 내려갔다.
나도 내려가려는 순간.
옥상의 물탱크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아내의 일기장이었다.
아내는 나처럼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글을 쓰기 좋아하지만, 가끔씩 출판사에서 재촉할 땐 글을 쓰기 싫었다.
그에 비하여 아내는 언제든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다만, 아내는 나와 달리 소설보다는 수필이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쓰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집안 형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늘 쓰던 일기를 쓰지 않던 아내였다.
나는 아내가 일기 쓰는 것이 싫어진 줄 알았다.
그런데
물탱크 옆에 비밀스럽게 일기장을 숨겨놓았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일기장에는 흙이 묻었다.
아내는 일기장을 물탱크 옆에 있는 화분에 숨긴 모양이다.
그런데
오늘은 아내가 일기를 쓰다가 잠깐 물탱크 옆에 나두고선 화분에 숨긴다는 것을 깜빡한 모양이다.
아내의 일기를 읽으면서 나는 새로운 사실에 경악했다.
아내는 일부러 사람들과 싸운다고 적혀있다.
잘나가던 작가에서 하락한 나와 가족들을 무시하는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싸움닭이 되었던 것이다.
세상은 돈이 없고, 나약한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아내는 가족과 나와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누구든지 덤빌 수 없게
무서운 악녀를 자초했던 것이다.
가난하더라도 독한 사람은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내는 스스로 싸움닭이 되어야만 했다.
한 때 잘나가던 작가인 내가 초라해지자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나를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앞에서 아내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그때부터 싸움닭으로 변했다는 사실이
나의 마음을 난도질했다.
마치 군인이 살해하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적군을 살해하듯이.
아내는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 우리를 멸시하려는 세력에게
복어처럼 굴었던 것이다.
나는 결심했다. 아내와 자식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지키겠다고!
누군가가 말하기를 요즘 시대에는 돈이 최고라고 말한다.
나는 저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요즘 시대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돈이 최고였다!
조선시대의 기록을 보면
아무리 양반이라도 돈이 없으면 천민들이 무시했고,
아무리 천민이더라도 가지고 있는 재산이 많았으면 양반보다 대우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즉,
과거부터 재산이 곧 권력이었다.
난 오늘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6개월 뒤.
(((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적인 소설가를 뽑는 북마킹이 열렸다. )))
세계적인 국제영화제처럼 세계 최고의 소설가를 뽑는 파리의 북마킹은
소설가들에게 꿈과 같은 존재였다.
그곳엔 3명의 후보자가 있다.
두 명은 백인이었고, 한명이 동양인이었는데,
바로 박경준 작가였다.
사람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동양인이 탈거라네?”
“정말?”
“응!”
“이때까지 한 번도 동양인이 탄 적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사이에
긴장감을 울리는 북소리가 요란하게 퍼졌다.
마침내!
mc를 맡은 50대 백인이 북마킹 대상으로
“박경준!”
이라고 불렀다.
그 소리에 박경준 작가는 앉았던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해맑게 봤다.
박경준 옆에는 마누라 신만희와 외동딸 박수희가 있다.
박경준의 아내와 딸은 진심으로 기쁜 표정을 지었다.
상을 받기 위하여 레드카펫을 밟으며 주변에 인사를 하던 박경준과
그의 옆에는 아내 신만희작가와 외동딸 박수희작가가 함께 했다.
박수희는 친부의 성격을 그대로 닮아서 못된 여자다.
필력이 나쁘진 않으나,
실력에 비하여 욕심이 많고, 부모의 덕을 보아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였다.
단상에 오른 박경준은 mc를 맡은 사람의 맞은편에 섰다.
그러자.
북마킹을 주최한 문학계의 원로이자, 현재 대형출판사와 대형미디어 회사를 운영 중인 CEO가 커다란 트로피를 들고 박경준작가 앞으로 올라왔다.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저 인간은 사기꾼입니다!”
모두가 소리를 지른 남자를 봤다.
남자는 안경을 쓴 40대였다.
박경준 작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인상을 찌푸리며
“하민후!”
라고 말했다.
하민후는 서류가방에 무언가를 가득 채워서 레드카펫에 당차게 올라갔다.
그러곤
박경준의 코앞까지 다가와 서류가방에서 서류들을 꺼내서 그에게 던졌다.
박경준작가는 화난 표정으로 하민후를 바라보며
“이게 무슨 짓이야!”
“당신이 저지른 것에 비할까?”
“뭐라고?”
하민후는 떨어진 A4용지들을 바라보며
“이것들을 봐!”
라고 말했다.
박경준은 떨어진 A4용지를 바라보며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경악했다.
부르르 떨고 있는 박경준에게
하민후는 건방진 표정으로
“당신은 작가가 아니라, 사기꾼이었어!”
박경준 주위에 있던 아내 신만희와 딸 박수희는 영문을 모른다는 표정으로
“여보,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아빠?”
라고 말하며 떨어진 A4용지들을 손으로 주었다.
신만희는 손을 부르르 떨면서
“이..이.. 이건?!!!”
하민후는 신만희를 째려보면서
“당신들이 훔친 작품들이지.”
박경준작가와 신만희작가는 자신들이 쓸 수 있는 소재가 항상 모자랐다.
그러나
독자와 시청자들은 더 많은 소설과 더 많은 드라마를 갈구했다.
하지만,
인간의 뇌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 많은 소재를 작품으로 탄생시킨 그들에겐
더 이상 새롭고 신선한 소재는 없었다.
소재가 바닥이지만,
기대치 높은 독자와 시청자들을 위하여
참신한 신인들의 작품을 교묘하게 훔치기 시작했다.
힘없는 신인 작가들은
명백한 표절을 당했음에도, 문학계에 권력자인 박경준과 신만희에게 덤빌 수 없었다.
하민후는 USB를 커다란 스크린에 연결하여
박경준작가와 신만희작가가 그동안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증거들을 제시했다.
그것을 본 많은 사람들은
충격적인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민후는 높은 단상에서
경악을 하며 바라보는 구경꾼들을 향해 외쳤다.
“저들은 문학계에 힘 있는 자들이었고, 반면, 목숨보다 귀한 작품들을 속수무책으로 도둑질 당한 피해자들은 힘없는 신인 작가들이었습니다.”
하민후는 넋을 놓은 박경준과 신만희를 째려보면서
“자신들의 권력을 악용하고, 힘이 없어서 당하기만 하는 신인 작가들의 약점을 교활하게 이용했습니다.”
하민후는 트로피를 들고 있는 CEO와
당황한 표정으로 발만 동동거리는 MC를 바라보며
“저런 사기꾼들에게 세계 최고의 작가상을 준다면, 많은 소설가들을 모욕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라는 말에 CEO는 트로피를 가지고 단상에서 내려갔고,
MC는 고개를 숙이며 진행을 중단했다.
박경준은 하민후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으며
“이 새끼는 끝까지!”
그때 하민후는 한 서류봉투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박경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또! 뭐야?!”
하민후는 서류봉투에서 서류를 꺼내며 약을 올리듯이 서류를 흔들었다.
그 서류는 저작권피해자들의 고소장이었다.
갑자기 경찰들이 다가와 박경준작가와 신만희작가에게 수갑을 채워서 연행했다.
경찰차에 강제로 끌려가던 박경준은
“잠깐만!”
이라며 경찰들에게 말하고선
뒤를 돌아서 하민후를 바라보며
“그 많은 증거들을 어떻게?”
하민후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눈동자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하민후가 가리킨 곳에는 60대로 보이는 선하고 착한 인상을 보유한 여성이 박경준과 신만희를 멀리서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박수희는
“엄마!”
라고 놀란 표정을 지었고,
박경준은 60대로 보이는 여성을 바라보며
“영지야.”
라고 불렀다.
60대로 보이는 여성은 공영지로 올해 66살이었다.
그녀는 소설가였고, 박경준의 두 번째 마누라였다.
실제로 임신을 못하는 박경준의 첫 번째 와이프인 신만희는
박수희를 의붓딸로 키웠던 것이다.
신만희는 공영지를 째려보며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공영지는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짓은 나쁜 짓이야. 특히 타인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그 어떠한 사과로도 용서받지 못해!”
라고 신만희에게 말했다.
박경준과 신만희는 그렇게 경찰서로 끌려갔다.
하민후도 동행하여 참고인으로 진술했다.
추후에 하민후가 모든 일을 끝내고 경찰서에서 나왔다.
나오는데 길목에 이수외가 서있다.
“선생님!”
이라며 기쁜 표정으로 하민후는 이수외에게 달려갔다.
그동안 이수외는 하민후에게 글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준 스승이었고,
하민후는 자신을 멸시하고,
스승에게 모욕을 준 박경준을 응징했다.
이수외는 하민후를 바라보며
“마지막의 모습을 보고 싶구나.”
“누구요?”
“박경준.”
“알겠어요. 보러가죠.”
라고 말하며 하민후는 이수외의 팔을 잡고 경찰서에 다시 들어갔다.
경찰서에서 옥에 갇힌 박경준과 신만희를 바라본 이수외는 악령처럼 소름끼치게 웃었다.
그 모습을 옆에 본 하민후는 겁먹은 표정으로 이수외를 봤다.
이수외는 항상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누구보다도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고 하민후는 믿었다.
그러나
복수에 성공한 사람이 경박하게 웃듯이
이수외는 방정맞게 웃었다.
그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하민후는
“선생님?”
이라고 불렀다.
이수외는 하민후를 째려보면서
“내가 왜?”
“네?”
“내가 왜? 너의 선생님이야?”
“선생님! 왜 그러세요?”
“난 너 같은 제자둔 적 없다.”
“네?”
“넌 박경준과 신만희의 아들이야!”
“!!!!!!!!!!!!!!!!!!!!!!!!!!!!!!!”
하민후의 동공은 탁구공보다 커졌다.
그러더니
황당한 웃음을 터트리며
“뭐라고요?”
라고 이수외에게 물었다.
이수외는 철장에 갇힌 박경준과 신만희를 바라보며
“성공했구먼.”
이라고 말하며 뒤를 돌아서 출입문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때 박경준과 신만희는 놀란 표정으로
“뭔 소리야!”
라고 말했다.
이수외는 처음부터 계획했다.
박경준과 신만희가 과거 아이를 출산하였는데,
그 아이가 죽은 것으로 알았으나,
알고 보니 공영지가 질투심에 아기를 빼돌렸던 것이다.
그 아이는 고아원에서 하루 만에 입양됐다.
그렇게 입양되어 잘 자란 아이가 하민후였다.
하민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도 안 돼!”
라고 외치며 현실을 부정했다.
하민후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나에겐 친엄마와 친아빠가 따로 있어!”
이수외는 혀를 차면서
“쯧쯧쯧. 그들은 너를 키워준 것은 맞지만, 유전자가 일치하는 친모와 친부는 아니야.”
라고 말하더니. 옥에 갇힌 박경준과 신만희를 바라보며
“저들이 친부와 친모지. 너라는 존재를 탄생시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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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42회에 이어집니다. **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첫댓글 헐 반전에 반전이네요 ᆢ
글 속이래도 인간이 무섭네요 ᆢ
현실에서는??? ᆢ
오늘도 잼나게 보고갑니다ㆍ ^^
맑은언어님 항상 제 글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ㅠ,ㅠ 항상 건강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맑은언어님께서 항승 긁을 읽어주셔서 제가 글을 쓰는 힘이 나네요.^^ 제가 글을 쓰는 원동력은 맑은언어님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