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소개입니다. 노원구에 위치한 C고교의 까식이란 별명의 선생님입니다. 긴 내용을 보내 주셨지만 그 선생님의 특이한 단련봉만을 소개합니다. (죄송~) ♣블랙봉 - 어느 학교에나 있는 검은 피복용 테잎이 감긴 각목이 아니라 88올림픽 개회식때나 등장할 법한 큰 북을 치는 북채에다 검게 칠을 하여 숙연함과 죽음을 상징하는 듯 한 몽둥입니다. ♣실버봉 - 방송반이 기자재를 교체하면서 20년 묵은 철제 마이크 스탠드가 퇴출되었는데 까식이 선생에 의해 다리를 잘라내는 인고의 시간을 거친 후 은빛 영롱한 실버봉으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심수봉 - 초코파이 선전에 등장하던 낡은 나무 책상. 오리온에서 낡은 책걸상을 모두 교체해 주었는지 더 이상 가치를 상실한 나무 책상 다리 한 짝이 까식 선생의 주력화기로 재생되었습니다. 왜 이름이 심수봉인지는 오늘날 전하지 않지만 왠지 서글픈 어감의 몽둥입니다. 상욱님 언젠가 이런 글이 재미 없어지는 세상이 오면 즐거울테죠? "넷!" [구타교실] -44- 폭력파로의 세력 재편~ 똥행패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을 오히려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역전의 용사였다. 위기가 찬스다. 교육 감사가 있을 때는 아이들을 협박해 오히려 표창을 받지 않나 7공주파를 일망타진하여 경찰이 할 일을 없게 만들어 준 댓가로 감사패를 받고 이번 tv고발 프로그램 덕분으론 자신의 정적 함춘봉을 몰아내고 오히려 학생주임으로 승진하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똥행패는 정의의 돌쇠처럼 우직하게 승부하는 척 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내는 놀라운 인간이었다. 말이 없는 속에서의 실천 무표정에 감춰진 비수의 칼날 똥행패의 무공의 깊이는 저 심연의 바다 끝 만큼이나 아득해 보였다. '터무니없이 강한 녀석 같으니라구~' 하지만 천하의 마징가Z도 조종석이 약점이듯 그의 약점을 찾아내고야 말리라! 예기치않은 함춘봉의 구속으로 이사장의 후계구도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지만 함춘봉의 자리를 똥행패가 메꾸며 일단락이 지어졌다. 이사장은 아직은 똥행패의 필요성을 인정키로 했다. 함춘봉 교무주임의 구속은 M고의 선생 두 파벌 촌지먹는 하마 함춘봉을 중심으로한 아부의 비리파와 똥행패를 위시한 그를 따르는 학생부 선생들의 폭력파중에서 급격히 무게의 추를 폭력파로 옮겨 놓았다. 이 상태로 간다면 똥행패가 교장이 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정신단련봉이 즐비한 교장실과 '어이 선생들 학생을 그 정도 밖에 못 패나! 내가 애들 패는 거 봐' '퍽~ 퍽~ 퍽~' '으아아아아악~~~~~~' 교감 교무주임 이하 모든 선생들은 무술 유단자 및 조직 폭력배, 공수부대 후배들로 물갈이 될 것이다. 그것이 똥행패가 꿈꾸는 이상형의 학교인 것이다. 그때쯤 M고에 입학할 학생들에게 미리 조의를 표한다. '자네들 명이 거기까질세 쯧쯧~~ 유서 써 놓고 등교하도록...' 강제 퇴직당한 교장의 후임으론 계획대로 이사장의 조카가 들어앉았고 교감엔 학생주임이 승진했으며 교무주임엔 3학년 주임이 승진했고 학생주임엔 똥행패가 올라앉았다. 이제 명실상부 학생부실은 곡소리나는 도살장으로 변모했다. 학생부실은 아이들에겐 이미 안기부 지하실로 통했는데 똥행패가 학생주임을 맡으면서 더욱 막강한 실세요 카리스마를 지닌 안기부장의 취임이었다. <여기서 등장 인물 정리> 이사장 - 아직도 밤이 두렵지 않은 73세의 일제 찬양의 대가 '김학렬' "인삼보단 산삼이 산삼보단 고삼이 좋다. 나까무라 만세" 교장 - 이사장의 조카로 앞으로 맹활약이 기대 되는 '김형철' "저를 지켜봐 주세요 학생들 괴롭히는 점에 대해선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교감 - 전 학생주임 '배찬익' 폭력파의 고문으로 오랜 학생부 경험으로 아이들 요절내는덴 나름대로의 일가견, 똥행패의 강력한 후견인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교감이 되겠습니다." 교무주임 - 3학년 주임이던 '강재구' "전인교육은 나의 적, 주입식 교육만이 살길이다." 학생주임 - '똥행패' 변형태 수학선생 "요즘 아이들을 패는 모습을 못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더욱 분발해서 앞으론 반쯤 죽이는데 그치지않고 완전 죽여놓겠습니다" 연구주임 - 학생 고문의 일인자 무림계의 사파 '똥걸레' 송성문 "아따 애셰끼들은 확 조져불어아 한당께" 조병국 - 이젠 똥행패의 버섯돌이가 되어버린 비운의 파이터 "날 형으로 불러라" <-- 똥행패 출현 "지루한 일상속에 농담은 유쾌해 안그래 친구들 끄응~" 김응석 - 복잡한 세상을 아무 생각없이 맞는 즐거움 하나로 사는 아이 "앞으로도 터프하고 리얼하게 맞는 모습 보여드리죠 그런데 옆집 영숙인 지금 뭘 할까?" 나 - 이 글의 관찰자겸 나레이터 중립적인 최동혁 "결정적 순간에 똥행패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리라" 그 밖에 업무에 충실한 선생들 '퍽~ 퍽~ 퍽~' 그 밖에 쌍코피 흘리는 학생들 "으악~ 끼아악~ 크헉~" 우리의 2학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살아가며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시기 이사장의 조카 김형철 교장의 취임 후 첫 일갈은 가뜩이나 짧은 M고 학생들의 두발 문제였다. "앞머리가 손에 잡혀선 안되며 뒷머리는 허옇게 드러나도록 해라. 만약 두발 규정을 어길 시엔 바리깡으로 미는 대신 손으로 직접 머리털을 뽑아버리겠다." 평소엔 멀쩡하다 이사장에게 조인트 맞고 가끔씩만 미친척 하던 전 대머리 교장이 그리웠다. 그는 그 나이에 어디에 가서 아파트 관리인을 하고 있진 않을까? 똥행패에 의해 우리반은 변함없이 7시 다른반은 30분씩 앞당겨 7시 반으로 등교시간도 조정되었다. 여름이라지만 아직은 이른 시각 M고 주변엔 머리를 박박 밀고 새벽공양을 마친 스님들이 모여들었다. 합장하는 손끝으로 아침 해가 빛났다. '중생들 성불하옵소서!' |
첫댓글 안녕하시죠, 게시판지기님, 검은 눈동자님
연재에 늘 수고 많으세요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아고, 베베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